이건 지구의 문제야. 내가 실패하는 날엔 패스톨프 박사도 나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되겠지만, 지구인들 역시 모든 희망을 잃게 되지. 그들이 지구를 떠나 은하계로 대대적인 이주를 해야 할지도 모를 이 판국에 말이야. - P38

"내게 무슨 볼 일이 있는지 다시 한 번 말해주시겠소?"
"당신에게 그 로봇과 나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걸 확신시키고 싶었던 거요. 나는 초파장 뉴스에서 이 사건이 보도되기 전까지는 그 로봇의 이름조차 듣지 못했소. - P48

제발 그녀에게 ‘내 생각에, 그는 이번 일과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해줘요. 당신도 방금 내가 그러지 않았다고 말하지 않았소. 아무 증거도 없이 내 명예를 실추시킨다면 당신을 고발할 수도 있다는 걸 명심해요. - P64

"그녀는 당신을 거부했소. 당신보다 로봇을 더 좋아한다는 게 괴롭지 않았소?"
"글쎄. 그런 상황이 닥친다 하더라도 난 그게 사실이라고 믿지 못할 것 같소. 또 그게 사실이더라도 신경쓸 일도 아니고. 로봇은 단지 로봇일 뿐이오.. 여자와 로봇이든, 아니면 남자와 로봇이든 그건 단지 자위행위일 뿐이라구요." - P82

"하나, 살인이 발생한 곳에는 살인자가 있다. 본인은 아마디로 박사에게 자기를 변호할 기회를 주고 싶다......" - P93

아마디로는 갑자기 정색을 하면서 말했다.
"당신을 비난하는 건 아니니까. 나는 당신이 지구인의 기준을 가지고 행동했다고 확신해요. 하지만 지금 당신은 오로라인의 기준을 넘어선 거요. 우리는 정말 믿기 어려울 만큼 평판을 소중히 여긴다오." - P115

"인간형 로봇이 다닐을 능가하려면 어떤 점이 더 필요할까요?"
"더 인간에 가까워야지요. 성의 구별이 있고 아이도 가질 수 있어야 하오. 만약 새로운 행성들에 인간사회가 충분히 건설되고 나면 우린 후손을 보아야 하니까 말이오." - P125

그는 벌써 이틀 동안이나 바깥에 나와 있었으며 거의 적응해가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두려움이 완전히 정복된 건 아니었다. 이제야 그걸 확인할 수 있었다. 다른 생각을 치열히 함으로써 공포심을 잠재워왔는데, 폭풍우가 몰아닥치자 그런 사고의 치열성은 철저히 짓밟혀버렸던 것이다. - P153

내 걱정은 하지마. 난 그 중 한 명에 불과하니까. 넌 수십억의 인간을 걱정해야 해. 다닐, 제발! - P164

"지스카드!"
그가 속삭였다. 그 순간 폭풍우 속을 뚫고 비행을 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지스카드가 제일 먼저 도착했던 것이다. 다른 로봇이 그를 발견하기 전에 그가 먼저 베일리를 발견했다. - P182

베일리는 비몽사몽 간을 넘나들고 있었다. 바로 그때, 어젯밤에 지금처럼 막 잠들 무렵에 그의 뇌리를 번개같이 스치고 지나갔던 어떤 깨달음의 기억이 다시 그의 머리에 불현듯 떠올랐다. - P196

당신은 2년 전에도 단 한번의 접촉으로 날 자유롭게 했지요. 일라이저, 당신은 지난 밤에 날 완전히 자유롭게 해주었어요. 난 2년 전에 과연 내가 욕망을 느낄수 있나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어요. 그리고 지난 밤에도 과연 내가 잔더 이후에 다시 욕망을 느낄 수 있나를 확인해야 했구요. - P216

베일리가 말했다.
"글래디아, 잘 좀 생각해봐요. 내가 정말 뭐라고 안 합디까?"
"정말 기억이 안 나요. 잠깐, 기다려봐요! 이런 소릴 한 것 같아요. 아주 낮은 소리로 ‘그가 제일 먼저였다!‘ 하던가요?" - P226

진짜 쟁점은 은하계의 탐사와 정착이라는 문제요. 그것을 오로라 단독으로 독자수행할 건지, 아니면 다른 우주 행성과 공동추진할 건지, 그것도 아니면 지구인에게 맡길 건지의 문제인 거요. 아마디로 박사와 세계당 사람들은 오로라가 그 부담을 떠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패스톨프 박사는 지구인에게 맡길 것을 주장하고. - P241

"나는 사적인 권력이나 승리의 만족감 같은 건 원하지도 않습니다. 내 생각에 오로라에 최선일 거라는 판단에 의해서만 움직여왔습니다. 나는 지금도 패스톨프 박사의 계획대로 하다간, 언젠가는 오로라의 종말이 오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내가 이 지구인이 하는 짓을 당해낼 재간이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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