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는 탄식했다. 부하의 험담이 곧 자신의 보신이군. 이런 관리직이 가장 질이 나쁘다. - P217

당신은 아무나 의심하는 모양인데 제 경험에 따르면 부하 직원을 나쁘게 얘기하는 상사들은 대체로 형편없는 사람들이죠. - P244

어떤 불상사가 일어나도 상관없이 은행이라는 조직은 사회의 톱니바퀴 중 하나로 돌아간단 사실을 너무나 실감할 수 있었다. - P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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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오늘은 저희 과장님을 모셔왔습니다." 엔도는 활짝 핀얼굴로 가시마를 돌아봤다. "과장님, 이분이 센조쿠이케판금의 사장님이십니다. 인사하세요."
그곳에는 오래된 고마이누가 놓여 있었다. 그리고 좌대와 발밑에는 은행 사은품들이 정성스레 쌓여 있었다.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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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구바시의 사택에서 오다큐 선과 야마테 선을 갈아타고, 고탄다.
에서 다시 도큐이케가미 선으로 갈아타고 10분. 봄이면 꽃구경하러들 오는 센조쿠이케 역 바로 한 정거장 전이 나가하라다.
지하철 역사에 하나밖에 없는 개찰구를 빠져나오면 바로 코앞에 빨간 간판을 내건 도쿄제일은행 나가하라 지점이 있다. 규모는 작지만 오타구 주택가에서 50년 전통을 자랑하는 유서 깊은 지점으로,
후루카와 가즈오가 1년 반째 부지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 P7

고야마는 면전에서 목표의 의미가 뭐냐고, 왜 그런 일을 해야 하냐고 물었다.
눈앞이 흐려질 정도로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실은 목표니까 당연히 하는 것‘ 이라는 말밖에는 떠오르지 않았다. 후루카와는 그런은행원 인생을 살아왔다. - P22

"도모노 히로시, 전근."
구조는 딱딱하게 굳어있는 도모노를 응시하며 말했다.
또틀린 건가.
"싱가포르 지점, 발령."
그 말은 저 먼 곳에서 들려온, 자신과는 관계없는 소리처럼 들렸다. 도모노의 의식은 순간 어디론가 날아갔다가 승진이네!" 하며자신의 등을 두드리는 마쓰오카의 말에 겨우 제자리를 찾았다. - P85

속내를 드러낼 순 없다. 스키장에 가지 않는 진짜 이유는 말할 수없다. 말하면 나를 싫어하게 될 거야. 돈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할 순 업어. -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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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알고 싶었다. 아내가 언제 이런 마법을 부렸는지. 자신이눈멀고, 귀가 닫히고, 입이 막힌 상태로 장례식장에 처박혀 있던지난 며칠 중 어느 날에? 경찰서에 불려가 횡설수설을 거듭하고있을 때? 노아가 부검을 마치고 돌아오길 기다리던 그 막막한 시간에? - P235

왜 안 되는지, 그녀는 묻지 않았다. 물을 필요가 없었다. 유나는 자신의 결정을 타의에 의해 바꾸지 않는다. 아니, 타의 자체를 불쾌해했다. - P323

때늦은 질문 하나가 그녀의 머리에 떠올랐다. 자신이 예감하고있는 어떤 일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그리하여 유나를 잃게 된다면, 지유는 그걸 감당할 수 있을까.
1 대답은 아니다‘ 였다. 그녀가 판단하기로 유나는 단순한 엄마가아니었다. 아이의 영혼을 지배하는 절대자였다. 유일무이한 세계였다. 유나를 잃는다는 건 모든 걸 잃는다는 의미였다. 자신은 바로 그런 일을 하려 하고 있었다. 아이에게서 유나를 빼앗는 일, 아이의 세계를 무너뜨리는 일. - P327

유나는 삶의 매 순간에 몰입하는 여자였다. 그 바람에 감정적항상성이 유지되지 않았다. ‘이리 와‘와 ‘저리 가 사이를 무시로 오갔다. ‘이리 와‘ 시간에는 천사였고, 저리 가‘ 시간에는 미친 여자였다. - P354

짐작대로 지유는 아내에게 길이 든 아이였다. 다만 의외다 싶은것이 하나 있었다. 복종의 밑바닥에 도사린 저항감이었다. 은밀하지만 분명하게 감지되는 느낌이었다. 단순히 어떤 일에 한정하는저항도 아니었다. 다분히 기질적인 것이었다. ‘엄마 말이 옳아‘ 하면 ‘네‘ 하고 돌아서서 ‘아니 내가 옳아‘ 하는 유의 저항. 예민한 아내가 그걸 포착하지 못할 리 없었다. - P457

이제 행복해?
아내는 무표정하게 대답한다.
아니. 나는 참 운이 없어. - P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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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저절로 이뤄지는 듯한 때가 있다. 하늘이 자신을 위해 큰 그림을 그려주는 것 같은 때. 그때가 바로 그때였다. 그는온 우주가 보내는 호의적인 기운을 느꼈다. 운명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자신을 돕고 있는 것 같았다. - P90

"행복이 뭐라고 생각하는데? 한번 구체적으로 얘기해봐."
불시에 일격을 당한 기분이었다. 그처럼 근본적인 질문을 해올줄은 몰랐다. 사실을 말하자면 행복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한이 없었다. 고민한다고 행복해지는 건 아니니까. 그는 머뭇대다.
대답했다.
"행복한 순간을 하나씩 더해가면, 그 인생은 결국 행복한 거 아닌가." - P112

"행복은 뺄셈이야. 완전해질 때까지, 불행의 가능성을 없애가는 거."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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