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해두루마리는 현대의 가장 위대한 발견들 가운데 하나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그 두루마리들이 기원전 2세기에 분리주의자들의 작은 공동체, 즉 이스라엘의 원수들과 그 타락한 종교 기득권자들이 전복되고 또한 의의 통치가 회복될 날까지 예루살렘을 떠나 광야에서 은둔하기로결정한 작은 분리주의자 공동체의 작품이라고 믿는다. - P74

유대교와 기독교는 모두 유일신론이지만, 쿰란 종파와 나그함마디 종파는 이원론자들(dualists)이었다. 그들은 우주를 다스리는 권능이 하나가 아니라 둘이라고 믿었다. - P76

"우리"와 "그들"로 구분하는 곳에서는 폭력이 벌어질 수 있다. 그러나 철저한 악이 등장하는 것은 오직 "우리"는 완전히 선한 반면에 "그들"은 완전히 악하다고 보고, 빛의 자녀들과 어둠의 세력 간의 전쟁을 신호할 때다. 바로 이런 때, 이타주의적인 악이 태어난다. - P78

현실 세계가우리가 마땅히 그래야만 한다고 믿는 당위적 세계와 너무나 다를 때, 인지 부조화가 더 이상 견딜 수 없게 될 때 나타나는 것이 이원론이다.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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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이십오년, 혹은 삼십 년은 단지 가족이라는 이유로 하랄드 같은 인간들을 용서하며 보냈네. 그러고 나서 깨달았지. 혈연이 사랑을 보장할 수 없다는 사실을. - P163

"회장님!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우리의 시도는 아무런 결과를 얻지 못할 겁니다. 그래도 제가 시작한 일은 하겠습니다. 회장님의 회고록을 써드리고, 하리에트에 대한 모든 자료를 최선을 다해 읽어나가겠습니다. 하지만 전 결코 사립 탐정이 아닙니다. 지나치게 기대하진 마세요."
"이미 말했지만 나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네. 단지 진실을 찾기위한 마지막 시도를 해보고 싶을 뿐일세." - P165

헨리크가 어린 조카손녀의 실종에 대해 개인적으로 해온 조사는 삼십육 년이라는 오랜 세월에 걸쳐 이어진 것이었다. - P173

"세상에는 이런 자들이 깔렸지. 나도 숱하게 겪었다네. 충고 하나 하자면, 이런 자들이 떠들 땐 그냥 내버려두게. 잘 기억해뒀다가 나중에 기회가 있을 때 빚을 갚아주면 되니까. 하지만 지금처럼 날뛰며 공격할 때는 참아야하네." - P188

"사는 동안 내겐 수많은 적이 있었지. 그 속에서 한 가지 배운 게 있어. 패배가 확실하면 싸우지 마라. 하지만 나를 모욕한 자는 절대 그냥 보내지 마라. 묵묵히 기다리다가 힘이 생기면 반격하라. 더이상 반격할 필요가 없어졌다 할지라도." - P188

그녀가 열세 살이 됐을 때 법원은 미성년자보호법에 의거해 웁살라에 있는 상트스테판 소아정신병원에 입원할 것을 명령했다. 판결의 주요 근거로 삼은 것은, 그녀가 이따금 정신적 불안증세를 보이므로 급우들이나 스스로에게 잠재적으로 위험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소견서였다. - P189

보고서는 리스베트의 전력을 들먹이면서 알코올 혹은 마약 남용의 고위험성과 자기 보존 본능의 결여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 P191

홀게르는 사람 좋은 미소를지으며 기꺼이 리스베트의 후견인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단 조건이하나 있었다.
"리스베트가 저를 신뢰하고 자신의 후견인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 P193

새 후견인과 악수를 나누고 오 분도 안 돼 리스베트는 그가 끔찍이도 혐오스러운 인간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 P195

미카엘은 단 한 순간도 하리에트의 살해범을 찾아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녀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했으리라는 추측 자체에도 회의적이었다.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희생됐거나, 혹은 다른 이유로 사라졌다고 가정해볼 수 있었다. - P199

"그런데 부인께선 작고하셨나요?"
"아주 젊은 나이에 죽었지. 1958년, 같이 산 지 십육 년이 되던 해였어. 선천성 심장병이 있었다네. 그리고 내가 불임이어서 아이를 갖지 못했고,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하랄드가 날 증오하는 걸세."
"그녀와 결혼해서요?"
"그의 표현을 따르면 ‘더러운 유대인 창녀 계집‘과 결혼해서지. 형이 보기에 난 인종과 민족과 도덕, 요컨대 그가 수호하려는 모든 걸 배신한 셈이야."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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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의 머릿속에 너무도 명백한 진실 하나가 떠올랐다. 리스베트 살란데르가 자신에게 얼마나 파괴적인 힘을 행사하고 있는지. - P58

"제게 해주신 일은 항상 잊지 않고 있어요. 그렇게 은혜를 모르는 인간도 아니고요. 편견을 깨고 제게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해요. 하지만 사장님을 애인으로 삼고 싶지 않을뿐더러 혹여나 아버지 행세를 하려 든다면 더더욱 싫어요." - P61

"그래서 칼레 블롬크비스트라고들 하지."
"그는 이 별명을 아주 싫어하는데, 그런 심정은 이해할 만합니다. 누가 나를 ‘말괄량이 삐삐‘라는 별명으로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싣는다면 나 역시 그자의 입술을 탱탱 붓도록 만들어버릴 테니까요." - P66

"이를테면・・・・・・ 그 기사에는 죄다 비공식 내용뿐이었죠. 벤네르스트룀 사건을 깊이 캐보지는 않았지만 칼레 블롬크비스트...... 아니, 미카엘 블롬크비스트가 제대로 속아넘어간 게 틀림없습니다. 이 사건에는 판결문과 전혀 다른 내용이 숨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 P69

대화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자 드라간은 즉시 경계를 했다. 지금 디르크 프로데는 이미 판결이 난 범죄 사건을 다시 파헤쳐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 P71

그레게르는 두 사람 관계를 잘 알고 있어요. 삼자 합의하에 이루어지는 삼각관계인 셈이죠. 에리카가 어떤 때는 미카엘의 집에서 자고, 또 어떤 때는 남편과 잡니다. 어떻게 이런 관계가 가능하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 P73

미카엘은 그레게르를 특별히 좋아하지 않았다. 어떻게 에리카가 이런 남자에게 반했는지 이해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남자 둘을 동시에 사랑하는 아내를 받아들여준다는 사실만큼은 항상 고맙게 생각했다. - P80

"고객이 누구시죠?"
"당신도 업무상 몇 번 들어봤을 겁니다. 헨리크 방에르 씨입니다."
미카엘은 놀라 몸을 뒤로 젖혔다. 헨리크 방에르… 당연히 들어본 이름이었다. 대실업가이자 목재, 광산, 강철, 금속, 섬유 업계를 망라하는 거대 제국 ‘방에르 그룹‘의 전회장을 모를 리 있겠는가? - P89

여기 오기 전에 나에 대해 조사해 봤겠지. 내가한때 스웨덴 산업과 노동 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도 알겠고. 허나 지금은 얼마 안 있으면 죽게 될 늙은 바보에 불과해. 그러니 ‘죽음‘을 우리 대화의 출발점으로 삼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 P102

이런 생각 끝에 미카엘이 추측한 결론은 헨리크가 상당히 난처한 일을 떠맡기려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남은 일은? 가능한 한 빨리 용건을 듣고 나서 ‘싫습니다‘라고 대답하는 것. 그러면 오후 기차를 놓치지 않을 수 있으리라. - P105

"자네에게 두 가지 일을 맡기고 싶다고 했지. 먼저 방에르 가문 연대기를 써줬으면 좋겠네. 간단히 말해 내 회고록인 셈이지. 교회에서 낭독할 만한 책은 아닐 거야. 가족 간의 증오와 분쟁과 측량할 수 없는 탐욕의 역사가 될 테니. - P107

"이제 내가 왜 자네를 고용하려는지 진정한 이유를 밝힐 때가 되었군. 우리 가문 사람 중에 누가 하리에트 방에르를 죽였는지, 그후 사십 년 가까이 나를 미치게 만들려고 집요하게 애쓰는 인간이 누군지, 부디 자네가 밝혀주게나!" - P114

"하리에트에게 무슨 일이 있었다면 여기 섬에서 일어났을 테고, 혐의자 역시 섬 안에 있던 사람들로 한정된다는 뜻이겠죠. 이를테면 섬을 무대로 한 ‘밀실 미스터리‘라고나 할까요." - P118

사고든 자살이든 죽었다면 이 섬 어딘가에 시체가 나타나야 하지 않겠나?" - P121

경제기자의 세계에서 정상적인 기자의 임무, 즉 비판적 조사를 수행하고 독자들에게 사실을 객관적으로 보고하는 사람은 환영받지 못한다. 오히려 가장 능란한 사기꾼이 박수갈채를 받는 현실이다. - P127

"당시 이 섬에 상주하는 사람은 모두 25명이었네. 하지만 그날은 가족모임 때문에 60명 정도 있었지. 그중 25명 정도는 제외시킬 수있어. 내 생각은, 그 나머지 사람들 중 누군가가, 특히 가족 중 하나가 하리에트를 살해하고 시신을 처리했다는 거야." - P132

"순전히 시간 낭비에 불과한 일을 위해 일 년이나 제 생활과 경력을 전부 포기하라는 말씀인가요?"
헨리크가 갑자기 미소를 지었다.
"실례지만 지금으로선 할 일이 별로 없는 걸로 아는데?"
미카엘은 대꾸할 말이 없었다. - P143

"내가 자네에게 뭔가를 해줄 수 있기 때문이지. 돈으로 살 수 없으면서 자네가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절실히 원하는 것."
"그게 뭐죠?"
헨리크의 눈이 가늘어졌다.
"자네에게 한스에리크 벤네르스트룀을 넘겨주겠네. 난 그자가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어. 삼십삼 년 전 바로 우리 회사에서 일을 시작했지. 난 그자의 목을 쟁반 위에 담아 자네에게 줄 수 있어. 수수께끼를 풀게! 그럼 법정에서 망신당한 자네를 ‘올해의 기자‘로 만들어주지!"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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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그것은 연례행사였다. 남자가 그 꽃을 받은 날은 자신의 여든두번째 생일이었다. 그는 소포를 풀고 선물 포장지를 뜯었다. - P9

매년 11월 1일이면 솜으로 속을 채운 커다란 우편봉투 하나가 어김없이 날아들었고, 그 안에는 마치 누가 장난이라도 치는 것처럼 이렇게 꽃이 들어 있었다. - P12

재판은 완전히 종결되었다. 법정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남김없이 말한 셈이다. 사실 그는 지금껏 한순간도 의심해본 적이 없었다. 결국 유죄를 선고받으리라는 것을. 판결은 오전 10시에 내려졌다. - P17

판사는 미카엘 블롬크비스트가 금융인 한스에리크 벤네르스트룀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결했다. 재판은 종결되었고 미카엘은 항소할 뜻이 없었다. - P21

<밀레니엄> 기자 미카엘 블롬크비스트는 금요일 오늘 아침, 금융인 한스에리크 벤네르스트룀에 대한 명예훼손죄로 징역 3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 P24

리스베트가 가져오는 결과물은 오히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기막힌 것뿐이었다. 드라간은 그녀를 유일무이한 재능의 소유자라고 확신했다. - P48

그녀를 채용한 것은 순전히 홀게르 팔름그렌 때문이었다. 과거 요한 프레드리크 밀톤의 개인적인 일들을 관리했었고 지금은 조기 은퇴한 변호사다. 그는 행동에는 약간 문제가 있지만 통찰력이 뛰어난 아가씨라고 리스베트를 소개했다. - P51

그는 곧 깨달았다. 리스베트는 밀톤의 관습적인 틀에 자신을 맞출 의사가 전혀 없음을. 앞으로 경력을 쌓기 위해 상담도 해보고 사내교육도 받아보라고 제안하면서 백방으로 그녀를 설득하려 애썼지만 헛수고였다. 그는 복잡한 딜레마에 빠졌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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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가와서 내 옆에 앉았다. "미안해, 다나."
미안하다고 자기가 저지를 뻔한 짓에 대해서 말인가, 아니면 앞으로 저지를 짓에 대해서 말인가? 미안하다니. 그는 전에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여러 번 나에게 사과했지만, 그의 사과방식은 언제나 애매모호했다. - P502

"당신은 나를 미워한 적이 없어. 그렇지?" 루퍼스가 물었다.
"오랫동안 미워한 적은 없었지. 나도 이유를 모르겠어. 넌 내 미움을 사려고 참 열심이었는데 말이야, 루피." - P505

노예는 노예일 뿐이다. 노예에게는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루퍼스는 루퍼스였다. 그는 변덕스러웠고, 관대하다가 잔인해지기를 반복했다. 그를 나의 조상으로, 나의 남동생으로, 나의 친구로 받아들일 수는 있어도 나의 주인으로, 나의 연인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 P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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