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이십오년, 혹은 삼십 년은 단지 가족이라는 이유로 하랄드 같은 인간들을 용서하며 보냈네. 그러고 나서 깨달았지. 혈연이 사랑을 보장할 수 없다는 사실을. - P163
"회장님!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우리의 시도는 아무런 결과를 얻지 못할 겁니다. 그래도 제가 시작한 일은 하겠습니다. 회장님의 회고록을 써드리고, 하리에트에 대한 모든 자료를 최선을 다해 읽어나가겠습니다. 하지만 전 결코 사립 탐정이 아닙니다. 지나치게 기대하진 마세요." "이미 말했지만 나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네. 단지 진실을 찾기위한 마지막 시도를 해보고 싶을 뿐일세." - P165
헨리크가 어린 조카손녀의 실종에 대해 개인적으로 해온 조사는 삼십육 년이라는 오랜 세월에 걸쳐 이어진 것이었다. - P173
"세상에는 이런 자들이 깔렸지. 나도 숱하게 겪었다네. 충고 하나 하자면, 이런 자들이 떠들 땐 그냥 내버려두게. 잘 기억해뒀다가 나중에 기회가 있을 때 빚을 갚아주면 되니까. 하지만 지금처럼 날뛰며 공격할 때는 참아야하네." - P188
"사는 동안 내겐 수많은 적이 있었지. 그 속에서 한 가지 배운 게 있어. 패배가 확실하면 싸우지 마라. 하지만 나를 모욕한 자는 절대 그냥 보내지 마라. 묵묵히 기다리다가 힘이 생기면 반격하라. 더이상 반격할 필요가 없어졌다 할지라도." - P188
그녀가 열세 살이 됐을 때 법원은 미성년자보호법에 의거해 웁살라에 있는 상트스테판 소아정신병원에 입원할 것을 명령했다. 판결의 주요 근거로 삼은 것은, 그녀가 이따금 정신적 불안증세를 보이므로 급우들이나 스스로에게 잠재적으로 위험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소견서였다. - P189
보고서는 리스베트의 전력을 들먹이면서 알코올 혹은 마약 남용의 고위험성과 자기 보존 본능의 결여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 P191
홀게르는 사람 좋은 미소를지으며 기꺼이 리스베트의 후견인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단 조건이하나 있었다. "리스베트가 저를 신뢰하고 자신의 후견인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 P193
새 후견인과 악수를 나누고 오 분도 안 돼 리스베트는 그가 끔찍이도 혐오스러운 인간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 P195
미카엘은 단 한 순간도 하리에트의 살해범을 찾아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녀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했으리라는 추측 자체에도 회의적이었다.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희생됐거나, 혹은 다른 이유로 사라졌다고 가정해볼 수 있었다. - P199
"그런데 부인께선 작고하셨나요?" "아주 젊은 나이에 죽었지. 1958년, 같이 산 지 십육 년이 되던 해였어. 선천성 심장병이 있었다네. 그리고 내가 불임이어서 아이를 갖지 못했고,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하랄드가 날 증오하는 걸세." "그녀와 결혼해서요?" "그의 표현을 따르면 ‘더러운 유대인 창녀 계집‘과 결혼해서지. 형이 보기에 난 인종과 민족과 도덕, 요컨대 그가 수호하려는 모든 걸 배신한 셈이야."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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