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누워 있는 시체들 중 죽어 마땅한 사람은 단 한 명이었다. - P360

지난 몇 년간 관전둬는 홍콩섬 총구 중안조를 주관하면서 큰 사건들을 연이어 해결했다. 수사 성공률이 어찌나 높은지 다른 총구의 형사들이 부러워하면서도 시기할 정도였다. - P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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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나는 매혹당한 기색이 역력한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빵장수는 한술 더 떴다.
"도저히 그냥 있을 수가 없소! 이 플로리나에 귀족이 몇 놈인지 아시오? 만 명이오. 순찰대원은 이만 명쯤 될까? 그런데 우리 원주민은 5억이오. 만약 우리가 단결해서 놈들에게 맞선다면......" - P67

그 어느날 밤인가 순찰대원이 그녀를 깨워 영문을 알 수 없는 질문을 퍼부어댔다. 그 후로 그녀는 다시 부모를 만날 수 없게 되었다. - P70

플로리나에서 지적 수준이 제일 높은 무리들은 사크인을 위해 전심전력으로 일하고 있어. 사크인에게 충실하면 할수록 좋은 대접을 받게 되니까. 하지만 사크에게 등을 돌리면 잘 돼봐야 플로리나인의 생활로 돌아가는 게 고작이라구. 절대로 달가운 일이 아니지. - P74

사정관이든 사무적인 업무로 사크인들을 돕는 무리든 간에 아이를 낳으면 그 지위를 잃게 돼. 플로리나인 여자도 마찬가지야. - P74

공간분석에 관한 표준적인 책을 몇 권 지정해두고 사크인이 아닌 사람이 그 책을 읽고 싶다고 하면 모두 붙잡아두고 심문하도록 부탁해두면 될겁니다. - P82

그는 귀족들이 자기들만의 행복을 위해 플로리나에서 부를 쥐어짜며, 중노동하는 원주민들을 무지와 빈곤에 묶어두려 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진 플로리나인들이 적어도 몇몇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사크에 반대하는 대규모 폭동이 일어날 시기가 다가오고 있으며, 플로리나의 모든 부와 즐거움이 머지 않아 진짜 소유자의 것으로 되돌려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듣게 되었다. - P91

그들은 트랜터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트랜터는 지난 몇세기 동안 전 은하계 가운데 사람이 거주하는 행성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세력이 커진 대제국이며, 머지 않아 플로리나인의 도움을 받아 사크를 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 P91

그의 마음 속에는 불타는 무엇이 있었다. 24시간 전에 그는 사크에 대한 최대의 무기를 손에 넣었던 것이다. 그는 리크가 정확히 기억을 회복한 사실, 그가 공간분석가였다는 사실, 신경충격침을 맞아 사고능력을 거의 상실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리고 리크가 생각해낸 것이 엄청난 사실이라는 것도 알았다. - P93

난 공간분석가였어. 공간 속을 여기저기 날아다니면서 거기에 있는 아주 적은 원소를 모아서 분석하는 일을 했지. 수소가 우주공간에 어느 정도 있고 헬륨이 어느 정도 있고 다른 원소는 어느 정도 있는지 측정하는 거야. - P113

우리는 전 은하계 모든 공간의 가스 농도를...... 농도란 짙은 정도를 말하는 거지. 그걸 재고 있었던 거야. 장소에 따라 다르거든. 우주선이 어떻게 초공간을 비행하면 좋은지를 정확하게 계산하기 위해서도 정확하게 알 필요가 있어.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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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둬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어두컴컴한 복도로 들어섰다. 먼지가 하얗게 내려앉은 전구가 천장에 매달려 있었다. 부서진 벽돌바닥, 기원을 알 수 없는 얼룩이며 낙서로 가득한 흰 벽. 전구가 그것들을 깜빡깜빡 비추고 있다. - P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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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지구인은 결론에 도달했다. 확실히 결정을 내리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이제는 결정한 것이다. - P11

리크는 발로나의 얼굴을 똑바로 응시하며 이렇게 말했다.
"아무래도 공장을 그만두어야 할 것 같아."
발로나는 얼굴을 찡그렸다. 넓적하고 광대뼈가 튀어나온 둥근 얼굴에 근심스러운 기색이 떠올랐다.
"공장을 그만두면 안 돼요. 그건 옳지 않은 일이에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더 많이 알아내야만 해." - P19

리크가 가버리면 어쩌지? 리크는 그녀보다 키도 작고 몸무게도 덜 나갈 만큼 자그마한 남자였다. 아직도 어린애처럼 미덥지 못한 구석이 많았다. 그러나 정신이 이상해지기 전에는 분명히 교양있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대단히 중요한 인물이었던것 같다. - P21

그녀는 리크가 기억을 되찾는 걸 원치 않았다. 자신이 리크에게 줄 수 있는 게 이젠 아무것도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모자라는 상태가 이대로 지속되어 그를 영원히 보살펴줄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그녀의 소박한 욕심이었다. - P23

"분명한 의미를 띤 건 아니었어, 로나. 전에 어떤 일을 하고 있었다는 것뿐이야. 하지만 그게 어떤 일이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아."
"무슨 일이었죠?"
"‘무(無)‘를 분석하고 있었어." - P25

테렌스는 쓴웃음을 짓지 않을 수 없었다. 직접 귀족을 위해 일하는 자들은 대부분 자기가 무슨 귀족의 동료나 되는 양 계급차별 규칙을 엄하게 적용했으며, 일반 플로리나인을 거칠고 오만한 태도로 대함으로써 마음 밑바닥에 있는 열등감을 해소하려 들기 일쑤였다. - P48

"공간분석가가 기질적으로 내성적이고 적응력이 낮은 인간이라는 것은 새삼스러운 사실이 아니다. 별 사이에 펼쳐진 무시무시한 공허를 기록하는 고독한 일에 평생을 바친다는 것은 정상적인 인간에게는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다. 공간분석연구소가 ‘우리는 무를 분석한다‘는 조금 괴팍한 슬로건을 채택하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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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글래디아! 솔라리아 행성에서 태어난 우주인, 오로라에서 살아온 우주인, 하지만 이주자 세계인 베일리 행성에서 은하계의 시민으로 다시 태어난 마담 글래디아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 P213

안드레프는 이런 소동에 아무런 주의도 기울이지 않고 있었다. 그는 DG에게 말했다.
"당신이 겪었던 모든 에피소드는 그 사람들을 지구에 착륙시키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했던 것이오." - P214

암살자가 말했다.
"당신은 내게 명령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R. 다닐 올리버입니다. 내겐 당신에 대한 정보가 입력되어 있습니다. 당신 명령에는 복종할 필요가 없습니다." - P217

"제1원칙에 따르자면, 자넨 누구보다도 우선 글래디아를 보호해야 했네. 어떤 추론도 어떤 사고도 그 원칙을 바꿀 수는 없어."
"아니야, 지스카드. 지금으로서는 마담보다 자네가 더 중요해. 자네는 지금 이 순간 어느 인간보다도 가장 중요한 존재야. 지구의 파괴를 중단시킬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건 오직 자네뿐이라구. - P229

"다닐, 사실 이런 토론은 소용없는 일이야. 위기가 눈앞에 닥쳐왔는데도 우린 그 성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다닐이 그의 말을 끊었다.
"그렇지 않아. 난 위기의 성격을 알 것 같아." - P232

지스카드는 한동안 미동도 없이 다닐을 응시하고 있었다. 한동안의 침묵 끝에 그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자네 말은 아마디로 박사의 계획이 지구의 지각을 폭발시켜서 모든 생물의 보금자리라 할 수 있는 행성 자체를 폭발시키려 한단 말인가?" - P236

방사능은 점점 더 강해지고 그 결과 지구는 점차 사람이 살 수 없는 불모의 땅으로 바뀌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행성의 사회구조 자체가 완전히 붕괴되고, 지구는 인류의 안식처로서의 생명을 잃게 됩니다. - P244

어젯밤 그 로봇은 마담을 겨냥하지 않았습니다. 로봇은 감히 그런 짓을 할 수 없지요. 그는 지스카드를 향해 블라스터를 발사했던 겁니다. - P252

조금 전에 자넨 내가 곧 자네의 능력을 갖게 될 거라고 했지. 그게 무슨 뜻인가? 혹시 자네가내 정신을 조작하고 있는 건가?"
"......맞았네, 다닐."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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