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신을 원합니다. 편안한 것은 원하지 않습니다. 저는 시와 현실적인 위험과 자유를 원하고, 선과 죄악을 원합니다."
"알 수 없군요. 왜 불행해지는 권리만 원하는지."
"네, 그래요. 불행해질 권리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늙어서 추해지고 무능해질 권리는 말할 것도 없고, 매독과 암에 걸릴 권리, 기아의 권리, 더러워질 권리, 내일 일어날 일에 대해 끊임없이 걱정할 권리, 장티푸스에 걸릴 권리, 말할 수 없는 온갖 고통에 시달릴 권리…..."
존은 잠깐 숨을 들이마시며 무스타파 몬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굳은얼굴로 결론을 짓듯이 말했다.
"저는 이러한 모든 것을 요구합니다."
"오, 그래요. 그러면 좋을 대로 하시죠."
무스타파 몬드는 별일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하고는 가볍게 말했다. - P2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