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도 살고 있어요. 숫자도 아주 많아요." 트레비스가 고개를 돌리며 되물었다. "뭐라고요?" "느낌으로 알 수 있어요. 아직 거리가 멀기 때문에 자세히는 모르지만 저 행성에는 틀림없이 생물이 살고 있어요!" - P247
"그런 건 걱정할 필요 없어요. 우리가 돌고 있는 저 행성에는 지적생물체가 전혀 확인되지 않으니까요." 트레비스가 놀란 표정으로 블리스를 쳐다보며 물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요? 당신은 전에…" "저 행성에 동물체가 있다고 했지요. 그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생물체가 꼭 인간을 의미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 P250
어떤 행성에 형성되어 있는 인간 사회 전체가 비정상적으로 환경 보존의 필요성을 무시하고 있다면, 인간이 있다 하더라도 생태계는 파괴될 테니까요. - P254
"나는 당신처럼 인간의 이성에 대해 낙천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아요, 펠. 나는 한 행성이 고립자들로만 이루어졌을 경우에 지역적 이기주의와 개인적 이기주의가 팽배해져서 행성 전체의 이익을 무시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생각해요." - P255
"그게 뭐죠, 트레비스?" "옛날에 우주군에서 훈련받은 대로 하는 거예요. 미지의 행성에 무장도 않고 내릴 수는 없으니까요." "아니, 진짜 무기를 소지하고 내릴 생각이세요?" "물론이죠. 여기 오른쪽에 있는 것은 우주이고 여기 왼쪽에 있는 것은 신경채찍이에요." - P260
이제까지 한 번도 인간을 본 적이 없는 개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트레비스 자신이 개를 보고 놀란 것처럼 저 개도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인간이 불쑥 등장해서 놀랐을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 P268
"일반적으로 새벽이나 새벽녘이라는 단어는 우주 정거장이나 여타공공 시설 가운데 최초로 지어진 시설에 붙이는 이름으로 사용되곤 하지. 이 행성에 새벽을 뜻하는 단어가 붙여진 것을 보면 이곳이 최초로 개발된 행성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 P285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라 답답해하던 페롤랫은 비로소 할 말을찾았다는 듯이 펄쩍 뛰었다. "아니, 트레비스. 내가 얘기하지 않았나? 아차, 안 했구나. 너무 흥분해서 제대로 말해 주지도 못했군. 이곳엔 로봇이 있었어!" - P287
당신은 계획을 바꿀 필요가 없어요. 처음에 내린 당신의 판단이 옳아요. 이 행성엔 작동되는 로봇이 없어요. 내 정신력으로 아무리 찾아보아도 전혀 발견되지 않으니까요. - P297
"인간의 정신이 활동하는 흔적을 포착했어요. 확실해요! 이건 착각이 아니에요." - P307
트레비스는 놀라서 입이 벌어졌다. 은하어로 대화하는 행성이라면어떤 행성에 가든지 기본적인 인사말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로봇은 은하계 표준어나 거기에 가까운 언어조차 사용하지 않았다. 트레비스는 로봇의 말을 한 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 P312
"나를 부를 때는 그냥 밴더라고 부르세요. 성별 구분을 내포한 단어로는 절대 부르지 마시기 바랍니다. 나는 남성도 아니고 여성도 아닙니다. 나는 전인입니다." - 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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