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 후에도 지구의 태양일 것으로 여겨지는 그 별은 10분의 1파섹이나 떨어진 곳에 있었다. 그 별은 하늘에서 단연코 가장 빛나는 물체였다. 하지만 하나의 별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다른 별과 마찬가지였다. - P594

"저것은 틀림없이 전설에 나오는 고리를 가진 가스 거성일 걸세. 저것이 정말 특이한 것이라면..."
"정말 특이하다고 볼 수 있지요. 제가 아는 한, 아니 컴퓨터가 알고있는 한에서는…"
"그렇다면 저것은 지구를 포함하는 태양계임에 틀림없네. 어느 누구도 저런 행성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는 없거든." - P600

"지구가 가이아보다는 더 강력할 거라는 게 내 생각이지만 어쨌든나는 이걸 좋은 징조로 받아들이겠어요. 만일 우리가 계속 제지를 받지않는다면, 그건 지구가 우리의 접근을 허용한다는 뜻일 겁니다." - P601

"하지만 젬비는 정지했어요. 그리고 밴더 역시 정지했다고 생각해요."
"왜 그렇게 생각하니?"
"그동안 그 점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봤어요. 밴더는 모든 로봇들에게 동력을 공급해요. 그런데 젬비가 정지했고 다른 모든 로봇들도 정지했다면, 밴더도 정지했음에 틀림없지요. 안 그래요?"
블리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P613

"지구에 방사능이 어느 정도나 있죠? 인간이 생존할 수 없을 정도로많은 양인가요?"
블리스가 낮은 목소리로 묻자 트레비스는 침통하게 대답했다.
"저 행성에는 어떤 종류의 생명체도 생존할 수 없어요. 마지막 세균인 바이러스도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지요." - P621

바로 그 순간 파스타호는 마치 딸꾹질을 하는 것처럼 약간 기우뚱했다. 트레비스는 당황하여 고함을 질렀다.
"누가 조종실에서 장난치는 거야?"
하지만 그는 벌써 누가 조종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 P630

"어쩌면 이렇게 된 것이 더 잘된 일인지도 모르겠어요. 사실 알파와 그 동반성에 대해서 내가 했던 얘기는 전혀 비현실적인 것이라는 생각이 이제 확실히 들거든요. 지구가 자기의 비밀을 어디로 옮겼는지 이제알 것 같아요." - P635

페롤랫의 얼굴이 기쁨으로 빛났다.
"옛 전설에 다닐이라는 이름을 가진 로봇에 대한 얘기들이 있소. 당신의 이름은 거기서 따온 것이오?"
"제가 바로 그 로봇입니다. 그건 전설이 아닙니다." - P649

다닐의 무표정한 얼굴에 갑자기 절망적인 빛이 감돌았다.
"그게 아닙니다. 그러한 단순한 결정은 더 이상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저는 그보다 훨씬 더 절박한 이유 때문에 당신을 이곳으로 불러들인 것입니다. 저는 죽어 가고 있습니다." - P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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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히트와 이스칸드르는 서로에게 친숙해질 기간이, 그녀가 그의 지식을 모두 흡수하고 그가 그녀의 머릿속 목소리에서 본능적인 2차 의견으로 녹아들 시간이 1년은 있어야 했었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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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롤랫이 목소리를 낮추면서 말했다.
"이 건물은 ‘온 세계의 공화당‘이야. 나도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여기에 그렇게 적혀 있네." - P455

저기에는 50개의 이름이 나열되어 있네. 이 50이란 숫자는 지금까지 존재했던 우주인 행성의 숫자와 일치하는데...... 아, 이곳이 바로 ‘세계의 홀‘이군. 추측컨대 저 리스트는 50개의 우주인 행성 이름을 알파벳 순서로 나열한 게 아닌가 싶네. - P457

"어떤 해답을 갖고 있다는 거죠? 도대체 무슨 말씀이세요?"
"지구에 대한 얘기야. 나는 지구가 어디에 있는지 알았네.‘ - P482

인간들은 어떤 점에서는 매우 보수적이기 때문에 일단 하나의 방법에익숙해지면 결코 바꾸지 않아요. 심지어 이런 것을 자연 법칙으로 착각할 정도니까요. - P491

"알파는 고대 언어 알파벳의 가장 첫 번째 문자라네. 바로 그 점이우리가 이 문자에 대해서 알고 있는 지식 중 가장 확실한 증거가 되는 것이라 할 수 있지. 고대에는 ‘알파‘라는 문자가 어떤 것의 맨 처음을 의미할 때 쓰였다네. 어떤 태양을 ‘알파‘라고 부르면 그것은 가장 최초의 태양이란 의미지. 그러니 최초의 태양이란 바로 생명체를 처음으로 태동한 행성을 주위에 거느리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 P501

"우리는 거대한 바다 한가운데 있는 천국 같은 우리의 섬을 ‘새로운지구‘라고 부르죠."
그 말에 트레비스와 페롤랫은 놀라움과 기쁨으로 서로를 쳐다보았다. - P529

"당신은 이 섬을 ‘새로운 지구‘라고 불렀지요, 히로코. 그렇다면 ‘옛지구‘는 어디에 있지요?"
그녀는 어리둥절한 얼굴을 했다. - P534

"음악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오늘 만찬 뒤에 음악회에 초청받았어요. 아마 우리를 위해 열리는 공식적인 행사인 모양인데, 알파인들은 자신들의 음악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블리스의 말에 트레비스는 얼굴을 찌푸렸다. - P547

그는 일라이저 베일리라는 문화 영웅을 확실히 언급했지만, 그런 류의 얘기들은 여러 세대의 업적을 한 인물의 공적으로 돌리는 일반적인 관행에 지나지 않지. - P549

히로코가 트레비스를 부여잡았다.
"빨리 여기를 떠나세요! 당신들 모두 말이에요. 우주선을 타고 이곳을 빨리 떠나세요. 날이 밝기 전에 어서요!"
"하지만 왜?"
"그렇지 않으면 당신들 모두 죽게 될 거예요!" - P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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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받은 지시 대부분은 이스칸드르 아가븐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낸 다음에 일을 잘하고, 우리 시민들을 대변하고, 합병 문제가 나왔을 때 테익스칼란이 우리를 합병하지 못하게 막으라는 것이었다. - P68

"임플란트의 역할이 뭐죠, 대사님?"
.
.
"기록을 해요. 복제하죠. 사람의 기억과 생각 패턴을 우린 그걸 이마고 머신이라고 불러요. 왜냐하면 사람의 몸보다 더 오래가는 버전의 사람, 이마고를 만드니까요. 전임 대사의 건 이제는 쓸모없어요. 그는 죽었고, 석 달 동안 뇌의 부패만 기록하고 있었을 테니까."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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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숫자를 중시하진 않는다, 귀여운 반쪽 인간. 질을 훨씬 중요시하지. 우주인 행성은 50개에 불과하지만 각각이 당신네의 수백만 개 행성과도 바꿀 수 없는 훌륭한 행성이었다. 그중에서 쉰 번째로 개척된행성으로서 솔라리아는 가장 뛰어났지. - P326

수백 년이 흐른 뒤 마침내 우리는 남성과 여성의 본질을 합체시켜 전인이 된 거야. 마음만 먹으면 완벽한 기쁨을 누릴 수도 있고, 언제든지 수정란을 만들어 숙련된 로봇의 보살핌 아래 성장시킬 수 있게 되었어. - P328

"에너지 변환 기관으로 무엇을 하지?"
"이 행성을 경영해 방대한 영지에 있는 모든 로봇이 나에게서, 아니 열류 현상에서 에너지를 공급받지. 로봇이 접점을 조절하거나 벌목을 할 때에도 에너지를 정신력 변환작용, 즉 나의 정신력 변환 작용으로 충당하는 거야." - P334

밴더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입을 열었다.
"내가 어렸을 때 솔라리아를 방문했던 지구인 얘기를 로봇으로부터 들었지. 로봇의 얘기에 의하면 솔라리아 여성 한 명이 그 지구인과 떠났다는데 그 여자는 나중에 은하계에서 중요한 인물이 되었다는군. 하지만 내 생각엔 그건 만들어진 이야기에 불과해." - P338

"지금까지 당신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리고 이상한 당신들을 구경하면서 난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 전에는 미처 경험해 보지 못했던 대단한 즐거움이었지. 하지만 이 사실은 내 일기에 넣을 수도 영사기에 담을 수도 없다는 걸 알아 둬." - P352

"그 아이에게 충분히 자라난 에너지 변환 돌기가 없으니 아직은 솔라리아인이 아니다. 따라서 나는 저 아이의 명령에 따르거나 저 아이를보호해야 할 의무가 없다." - P386

나는 가이아예요. 물론 블리스이기도 하지만 바로 가이아 행성 자체이기도 해요. 우리에겐 모든 원자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의미가 있으며 그 원자들로 구성된 조직은 더욱 소중하고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하나의 세계지요. - P408

"다시 한 번 밝혀 두지만 팰롬이 위험스러운 존재라는 사실을 곧 깨닫게 될 겁니다."
"당신도 알고 하는 얘기는 아니겠죠. 더군다나 그 이야기는 논리적이지도 않고요."
"왠지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내 직관이 틀림없다고 말한 건 내가 아니라 바로 당신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트레비스의 말이 꺼림칙했던지 블리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 P412

트레비스는 기분이 우울해졌다. 그가 탐사를 시작한 이후 달성한 몇가지 안 되는 성과라는 것 중에는 결정적인 것이 전혀 없었다. 그것도 사실은 실패에 가까운, 그저 일시적인 성과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 P420

"설마 팰롬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려는 건 아니죠?"
"좋아하지도 않고 싫어하지도 않아요. 저 피조물이 당황스러울 뿐이에요. 우선 양성체인 생물과 상대한다는 생각만 해도 소름끼치거든요." - P430

지구는 자기 자취를 너무 완벽하게 감추고 있어요. 어디에도 지구에 관한 정보는 남아 있지 않아요. 마치 지구란 놈은 자신에 관한 정보라면 아무리 보잘것없는 것조차도 우리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애쓰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어요. - P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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