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연구에 깊은 영향을 끼친 프로이트와 함께, 지라르는 인습적 지혜를 뒤집었다. 종교가 폭력을 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폭력이 종교를 생기게 만든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다. - P114

라르의 논제는 두 집단이 보복의 악순환을 끝낼 수 있는 가장 효과적 방법은 제3자를 죽이는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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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서, 그 희생자는 아웃사이더로서, 한 집단의 보호를 받지 않는 사람, 또는 한 집단의 구성원이지만 보복적 폭력을 가할 위치에 있지 않은 사람이어야만 한다. - P115

지라르가 주장하는 것은 첫째로, 최초의 종교 행위는 인간을 희생시키는 것이며, 둘째로, 최초의 희생제물은 희생양이며, 셋째로, 종교의 기능은 집단을 파괴시킬 내부의 폭력을 외부의 타자에게 굴절시키는 것이라는 점이다. - P115

만일 폭군이 종교를 끌어들여, 사람들이 공격을 받는 것이 그들의 신앙, 가치, 그들의 하나님이라고 설득시킬 수 있다면, 종교는 더욱 강력한 것이 될 수 있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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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스는 홀게르가 남긴 기록에서 마지막 열쇠를 찾을 수 있었다. 홀게르는 리스베트와 대화를 하고 나면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꼼꼼하게 적어두었다. 이런 걸 꼬박꼬박 적어놓다니. 미친 영감, 그렇게 할 일이 없었나! 그런데 두 번에 걸쳐 ‘모든 악이 일어났을 때‘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리스베트가 한 말을 그대로 옮긴 듯 보였지만 그 의미가 무엇인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 - P66

홀게르는 리스베트가 열세 살 때 그녀의 특별 관리인을 맡았고 열여덟 살부터는 후견인이었다. 즉 홀게르는 모든 악이 일어난 직후 리스베트가 소아정신병원에 입원했을 당시부터 곁에 있었다. 그야말로 모든비밀을 알고 있는 인물일 터였다. - P68

리스베트는 홱 하고 몸을 돌려 로비를 가로질러 밖으로 달려나갔다.
조지 블랜드!
뒤에서 엘라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멈춰 서서 설명할 겨를이 없었다.
녀석은 바람 한 번 불면 폭삭 내려앉을 형편없는 헛간에 살고 있잖아! - P80

아내를 죽일 작정이었어. 4천만 달러가 걸려 있으니까. 허리케인이 모든 걸 덮어줄 테니 다시없을 절호의 기회겠군. - P82

여성인신매매입니다. 다시 말해 여성에 대한 성적 착취죠. 제가 주로 다루는 사건은 발트 연안국과 동유럽 국가 출신 여성들에 관한 겁니다. 정확히 말씀드리면 지금 이 주제로 책을 한 권 쓰고 있고, 그래서 에리카 씨를 찾게 됐습니다. - P109

성매매에 연루된 소녀들은 이 사회에서도 가장 밑바닥에 있기 때문에 법적인 관심조차 받지 못하는 거예요. 투표권조차 없죠. 마트에 가서 물건 살 때 하는 몇 마디 말고는 스웨덴어도 할 줄 몰라요. 게다가 성매매와 관련된 범죄 99.9퍼센트는 경찰에 신고도 되지 않아요. 법정까지 가는 경우는 더 없고요. - P115

사실 <밀레니엄>에는 특별한 문제가 있어요. 우리가 망하기만을 바라는 적들이 좀 있거든요. 따라서 우리가 발표하는 건 무조건 완벽해야 해요. 조금의 실수도 용납될 수 없어요. - P117

초등학교 시절부터 카밀라는 리스베트와 거리를 두려 했으며 심지어는 등교할 때조차 다른길로 다녔다. 결코 자매가 서로 말하는 법이 없고 언제나 떨어져 앉는다는 사실을 교사들과 아이들 모두 알고 있었다. - P120

미카엘과의 관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점은 그에게 여자를 통제하려는 성향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었다. 질투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이십 년 전쯤 처음 관계를 시작할 때만 해도 그녀는 심한 질투심을 여러 번 느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적어도 그에게만은 그럴 필요가 없음을 점차 깨닫게 되었다. - P166

"홀게르 씨가 뇌출혈로 쓰러진 것도 벌써 이 년째야. 그런데 넌 한번도 찾아가보지 않았잖아, 드라간이 가차없이 쏟아부었다.
리스베트가 갑작스러운 충격에 휩싸인 눈빛으로 그를 응시했다.
"홀게르 씨가 아직 살아 계신다고요?"
"그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는군." - P177

리스베트는 너무나도 죄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마침내 그녀가 먼저 침묵을 깼다.
"변호사님이 돌아가신 줄 알았어요. 정말이에요. 살아 계시리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죠. 그런 줄 알았다면 절대로… 진작 뵈러 왔을거예요."
홀게르가 고개를 끄덕였다.
"용서해주세요."
그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미소를 지었다. - P186

살라라는 이름은 미아가 지난 몇 년간 수집해온 자료에서 네 차례 등장했지만 매번 우연히 언급될 뿐이어서 그저 유령처럼 흐릿한 존재로 남아 있었다. 그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심지어는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인지조차 확실치 않았다. - P214

다그는 살라가 범죄계의 무대 뒤에서 아주 은밀하게 활동하는 인물이라는 결론을 끌어냈다. 그리고 주민등록부에 그 이름이 없는 걸로 보아 일종의 별명이거나 혹은 일부러 가명을 사용하는 용의주도한 범죄자일 거라고 추측했다. - P240

닐스 비우르만, 이 빌어먹을 개자식!
이 쓰레기 같은 놈이 나를 없애달라고 그 거인 자식한테 돈을 줬군. 이런 짓을 벌이면 어떤 최후를 맞을지 충분히 설명했는데도 말이야.
갑자기 리스베트의 내부가 거세게 끓어올랐다. 얼마나 격한 분노가 치밀었던지 입속에서 피맛이 느껴질 정도였다. 이번에야말로 그를 처벌하지 않을 수 없었다. - P247

"왜 당신이 쓴 글 곳곳에서 살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어요. 알렉산데르 살라 말이에요. 특히 당신이 그에 대해 알고 있는 것들을 정확하게 듣고 싶어요."
알렉산데르 살라! 다그는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 지금껏 한 번도 그의 풀네임을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 P11

그레게르는 미카엘에 대해 한 번도 나쁘게 말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에리카와 미카엘의 관계가 자신에게도 좋은 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한편으로는 아내의 존재를 나만의 당연한 것으로 여길 수 없으니 그녀를 향한 사랑이 더욱 강해지기도 했다. - P280

"좀 골치 아픈 사건인 듯합니다." 검사가 인사 대신 말했다. "살해당한 커플 중 하나는 기자고 다른 하나는 범죄학자예요. 게다가 시체를 발견한 건 또다른 기자이고."
얀이 고개를 끄덕였다. 즉 이 사건에 세상의 이목이 집중될 테고 언론까지 들러붙어 낱낱이 까밝힐 거라는 뜻이었다. - P293

"아마 불법무기겠죠? 일련번호는 확인됐나요?"
"완전히 합법적인 무기였어요. 소유자는 닐스 에리크 비우르만이라는 변호사입니다. 1983년에 구입했고요. 경찰 사격 클럽 회원이더군요. 주소는 오덴플란 근처 우플란스가탄가입니다." - P303

"좋습니다. 지금 저희는 이 회사에서 근무했던 사람을 하나 찾고 있습니다. 이름은 리스베트 살란데르. 이 여자를 아시나요?"
순간 드라간의 뱃속에서 바윗덩어리 하나가 쿵하고 내려앉았다.
하지만 조금도 동요하는 기색을 내비치지 않았다. - P311

"만일 정신병자의 소행이 아니라면 이 사건에는 분명 동기가 있어. 그리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 원고가 그 빌어먹을 동기라는 느낌이 들어."
미카엘이 책상 위에 놓인 원고 뭉치를 가리켰다. 에리카도 그의 시선을 따라 원고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이내 그들의 눈이 마주쳤다. - P327

얀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죄송합니다만 여기서 대화를 중단해야겠습니다. 리스베트의 후견인이 총에 맞아 죽은 채로 발견됐다는군요. 이제 그녀는 지명수배된 상태입니다. 삼중살인 혐의로요."
에리카의 입이 떡 벌어졌다. 미카엘은 벼락이라도 맞은 사람 같았다. - P336

"미카엘 씨! 우리끼리니까 터놓고 얘기할게요. 지금은 리스베트가 반드시 체포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줬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녀가 접촉해올 경우 당신이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기를 빌고요. 만일 지금 당신 생각이 틀려서 그녀가 정말로 살인범이라면 당신까지 극히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어요." - P365

"그런데 지금 난 전혀 연관성이 될 수 없어. 일 년 넘게 그녀를 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야. 그녀가 그들의 존재를 알아낸 게 신기할 따름이라고."
이내 미카엘은 입을 다물었다. 자신만이 리스베트가 국제적인 거물 해커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P372

지금 그들은 적당한 설명으로 만족하려 한다. 그리고 그런 설명조차 찾을 수 없다면 그녀를 정신 나간 미치광이로 몰려고 한다. 그렇게 리스베트를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살인범으로 만들려는 거군.. 드라간은 고개를 저었다. - P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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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네르스트룀 사건 이후 미카엘은 어울리지 않게도 슈퍼스타가 되어버렸다. 일 년 내내 여기저기서 파티며 행사의 초대장이 쇄도했고, 그중엔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장소나 안면 없는 사람이 부지기수였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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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 블롬크비스트는 룬다가탄에 있는 리스베트의 아파트 초인종을 검지 끝으로 눌러보았다. 그녀가 문을 열어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매달 한두 번씩 들러 살펴보는게 이제 습관이 되었다. - P24

그녀 때문에 놀란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리스베트는 범상치 않은 능력-사진기억력과 경이로운 컴퓨터 스킬의 소유자였다. - P25

그녀와 사랑에 빠진 건 아니었다. 연인이라기엔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 한 쌍이었으니까. 하지만 한 인간으로서 그녀를 좋아했다. 복잡하기 이를 데 없었던 그녀가 그립기까지 그는 그들 사이에 상호적인 교감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엔 혼자만의 멍청한 착각이었다. - P29

그녀를 어떻게 대접해야 할지 몰라 안절부절못하고 있다는 게 리스베트의 눈에 빤히 보였다. 리스베트는 문득 엉뚱한 생각을 떠올렸다. 소년이 자신을 유혹하도록 만들어볼 셈이었다. - P45

"안녕하신가? 비우르만 변호사." 이윽고 그녀가 입을 열었다. "오늘은 잠을 깨웠군. 미안해."
맙소사! 그렇다면 전에도 온 적이 있었다는 말이잖아! 난 그것도 모른채 자고 있었고.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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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좁다란 철제 간이침대에 묶여 있었다. 온몸을 옭아맨 가죽끈들로 옴짝달싹할 수 없었는데 마구처럼 생긴 굵직한 벨트가 흉곽을 단단히 조이고 있었다. 그렇게 누워 있는 그녀의 두 손목은 가느다란 가죽끈으로 침대 양쪽 강철봉에 묶여 있었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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