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지."
"바오밥나무 수령이 5천 년이라고 했잖아."
"그랬지."
"그럼 저 나무들 중에는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만들 때 저기서 있던 나무가 있겠네."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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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56
로이스 로리 지음, 조영학 옮김 / 비룡소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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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사랑을 받는 소년

맷티는 숲속마을에 살고 있다. 이 마을은.. 말하자면 피난처와 같은 곳이다. 마을은 숲으로 둘러싸여 있고, 다른 마을에서 이 마을로 찾아오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숲은 마을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숲에서 길을 잃어 헤매다가 숲의 넝쿨에 죽음을 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맷티는 숲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듯, 숲이 방해하지 않는다. 그래서 숲을 지나다녀야 하는 심부름은 맷티의 몫이다. 그래서 맷티는 '메신저'다.


숲속마을 얘기로 다시 돌아가 보자. 마을은 '지도자'뿐만 아니라 맷티와 함께 사는 맹인 아저씨인 '보는자', 맷티의 현명한 선생님인 '조언자'까지, 다른 마을에서 각자의 사정 때문에 도망치거나 쫒겨나 죽을 고비를 넘기고 정착하여 평화로이 사는 곳이다. 하지만 최근에 난민이 너무 많아져서 불안감을 느끼는 주민들이 많아졌고, 마을의 선생님인 '조언자'가 의외로 난민 유입을 반대하는 무리의 리더가 된다. 갈등의 씨앗이 자라고 있다. 그즈음 맷티는 우연히 자신에게 생명을 치유하는 놀라운 능력이 있음을 알아챈다.


로이스 로리. 1937 ~ . 미국의 소설가


루이스 로리가 쓴 SF 4부작 중 세 권째

우연히 알게 되어 읽기 시작한 《기억전달자》와 《파랑채집가》의 뒤를 잇는 로이스 로리의 세 번째 SF 소설이다. 근미래(<모비딕>이 아직 남아 있다.)인듯한 디스토피아를 다루고 있다. 첫 두 권은 각각 주인공인 조너선과 키라가 자신의 마을을 탈출하는 내용이다. (정확히 키라는 탈출할 기회가 있었지만 탈출하지 않는다.) 그리고 세 권째에서는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이전의 세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평화롭고 행복한 숲속마을이 배경이다. 숲속마을은 앞의 두 마을에 비하면 천국이나 다름없다.


앞선 두 작품의 주인공처럼 맷티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 그것도 숲의 방해를 받지 않는 능력과 소설 초반부에서는 숨겨져 있는 치유의 능력 두가지이다. 이 능력들이 어떻게 표현되는가 따라가 보는 것이 이 소설을 읽는 재미 중 하나이다. 작품 초반에 부각되는 또 하나의 궁금증은 '거래'에 관한 것이다. 마을 사람들의 정기적으로 '거래'를 한다. 맷티의 친구인 라몬은 부모님이 '거래'해서 가져온 게임기를 갖고 논다. 이 게임기가 슬롯머신이라는 것도 재미있는 점이다. 그런데 그 거래에서 슬롯머신 대신 주고 온 것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맷티는 거래장에 갈 때까지 그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독자도 역시 모른다. 이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것이 또다른 재미이다.


전작의 충실한 후일담

《메신저》를 처음 읽을 때, 배경이 되는 숲속마을이 전편인 《기억전달자》와 《파랑채집가》에서 등장했던 '그' 숲이라는 건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주인공인 맷티가 《파랑채집가》에 나왔던 '맷'이라는 꼬마라는 건 맷이 기르던 강아지인 '막대기'의 이름이 나온 후 알게 되었고, 맷티와 함께 사는 '보는자'가 《파랑채집가》의 주인공인 키라의 눈먼 아버지라는 것도 뒤늦게 알아차렸다. 마을을 다스리는 '지도자'가 《기억전달자》의 조너선이라는 것까지 알고 나니 궁금했던 이전 작품들의 주인공들의 후일담을 알게 되어 즐겁다. 앞선 두 작품의 주요 인물들이 등장하여 이야기를 끌고 나가니 이제야 이 소설들이 연작이라는 느낌이 든다. 사실 앞 두 편은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여서 상당히 아쉬웠는데 그 아쉬움만큼은 확실히 해소되었다.


플롯도 엉키고 개연성도 없는 뒤죽박죽 세계관

아직 네번째 권인 《태양의 아들》을 읽지 않은 시점에서 바라 볼 때, 로이스 로리의 바라볼 때, 로이스 로리의 SF 시리즈의 세계관은 일관성이 떨어지는 이야기의 구성은 만족스럽지 않다. 첫권 《기억전달자》만 읽었을 때는 독자적인 디스토피아 세계관과 그 셰계관 속에서 고군분투하던 조너선의 모습에 응원을 하며 감탄했었는데, 《파랑채집가》에서는 전혀 다른 마을의 모습에 생경함이 느껴진다. 그런데 《메신저》에 와서 두 권의 인물을 모두 합쳐 놓으니 이게 같은 세계관 속의 이야기라고 하기엔 이질감이 있다. 《기억전달자》와 《파랑채집가》, 그리고 《메신저》의 세계에 대한 묘사가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기억전달자》에서는 조너선의 능력이 꽤 설득력이 있었는데, 《파랑채집가》의 키라의 능력은 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고, 《메신저》의 맷티에 와서는 뜬금없다는 느낌이 든다. 게다가 숲의 허락을 받지 않으면 죽음을 당하거나 자신의 '인격'을 거래한다는 설정은 기발하긴 하지만 개연성없이 배치된 것 같다. 맷티가 숲의 미움을 받는 이유도 딱히 없어서 단지 키라를 데려 오는데 장애물을 만들기 위해 그냥 집어넣은 설정같다는 의심을 떨칠 수 없다. 멋진 소설이었던 《기억전달자》까지 후속 작품들 때문에 빛이 바랜 느낌이다.


전편에서 안식의 상징이었던 숲이 《메신저》에서는 공포의 상징으로 변한다.


숲과 치유력의 등가교환?

이전 소설에서 숲은 안식처이며 피난처였다. 숲으로 둘어온 도망자들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터전을 제공받았다. 하지만 《메신저》에서는 숲은 어둡고 위험한 이미지를 맘껏 뿜어낸다. 앞의 두 편에서는 주인공들을 위협하는 존재들이 한 마을에 사는 사람들이었는데 《메신저》에서는 안식처였던 숲이 주인공을 위협하는 존재로 떠오른다. 왜일까? 마을 사람들이 자신의 안전에만 신경쓰며 더이상 도망자를 받지 않기 위해 결정한 때문일까? 아니면 맷티가 자연의 순리를 어겨가며 얻게된 치유자의 능력 때문일까? 이유는 모른다. 설정과 떡밥은 난무하는데 제대로 결말을 지어주지 않는 점이 퍽 아쉽다.


★★★☆

로이스 로리의 미래 SF 4부작이라고 하는데 SF라고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세계관이 정교하지도 않고 내부적인 개연성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근미래 평행세계 판타지 정도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쉽고 빨리 읽을 수 있지만 '도대체 왜'라는 의문이 계속 떠오르는 소설이다. 《기억전달자》가 제일 낫고 점점 안좋아지는 중. 그래도 읽던 참이니 마지막 권인 《태양의 아들》까지 읽기는 할텐데, 크게 기대는 하지 않는다. 결국 숲이 어째서 맷티를 거부하는지, 도대체 '거래'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는다. 최소한 세상이 이렇게 된 이유만이라도 알려주면 좋을텐데..


그냥저냥 읽을만하다.

메신저, messenger, 로이스로리, loislowry, 조영학옮김, 비룡소, 소설, 미국소설, SF소설, 판타지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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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오일러 공식은 즉석 전문 요리사들이 주걱을 사용하는것처럼 전기 공학자들과 물리학자들에게 기본 도구로 자리 잡았다. 또한 회로 설계 및 분석을 단순화한 것에 머물지 않고 20세기동안 진행된 전기 발전의 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공헌했다고도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오일러 공식은 수학의 다른 영역들 사이에 근본적인 연결 고리를 만들고 응용 수학에서 다양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수학 곳곳에 서 쉽게 발견된다.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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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일러 공식에 대한 책을 쓰기로 결정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공식에 아름다움과 깊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놀랍기까지하며,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성질이 공식 안에 조화롭게 혼합되어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수학적 결과 중 오일러 공식처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매우 드물다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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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속살 4 - 정치 편 경제의 속살 4
이완배 지음 / 민중의소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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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은 따로 놓인 학문인가?

학문은 계속 분화한다. 분화한 후에는 또 다른 학문과 영향을 주고 받으며 발전한다. 예를 들어 보면 원래 물리학은 수학을 떼어놓고는 생각할 수 없다. 세계적인 물리학자는 세계적인 수학자이기도 하다. 심지어 세계적인 초끈이론의 권위자인 에드워드 위튼같은 학자는 수학의 노벨상이라는 필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만큼 수학과 물리학은 딱 붙어서 서로 피드백을 하며 발전해 나간다.


경제학은 어떨까? 대체로 경제학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을 발표한 후 경제학은 다른 '사회학'들로부터 분리되었다. 주류 경제학은 거시경제학과 미시경제학으로 분화되고 그 이후로도 분화되어 이런저런 하위학문으로 나뉘어져 있다. 뭔가 아는척 썼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나도 잘 모른다. 단지 짚어 두고 싶은 것은 경제학 역시 다른 많은 학문들과 마찬가지로 파편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결국 경제학도 인간 행동의 결과를 예측하고 평가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수많은 인간에 대한 학문과 교류하지 않을 수 없다. 경제학 역시 다른 많은 학문과 피드백을 하면서 발전하고 있다. 경제학 자체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방향이다. 개인적으로 제일 관심이 있는 분야는 심리학과 경제학이 결합한 행동경제학이다. 《경제의 속살》은 3권까지 행동경제학의 실례를 충분히 보여 주었다.


이완배. 1971 ~ . 민중의소리 기자.


정치를 설명하는 경제학

4권에 들어서 이완배 기자는 경제학으로 정치를 설명한다. 사실 정치야말로 경제학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어떤 정치세력이 한 나라의 권력을 잡았는지에 따라 나라 전체의 경제정책이 바뀔 정도로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 경제는 이론을 제시할 뿐이다. 실제 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치도록 경제정책을 적용하는 것은 정치의 몫이다. 그러니 예전에는 한데 묶어서 정치경제라고 불렀고 단과대학도 정경대가 있었다.(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다.) 사실상 정치와 경제는 한 몸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따로 떼어서 배워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보면 경제가 전문인 이완배 기자가 정치를 다루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고 이전에 나온 세 권에서도 꾸준히 정치문제를 다루었다. 그런데 이완배 기자가 정치를 다루는 방법은 좀 다르다.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의 역할을 설명하기는 하지만 비중이 크지 않다. 거꾸로 경제학을 이용하여 정치인의 선택, 정치행위의 결과를 설명하려는 책이다. 즉, 정치인들의 행동을 경제학적으로 해석하고 그 행동의 타당성을 검토해 보는 것이 이 책의 큰 주제이다. 그리고 좌파 경향인 이완배 기자의 성향상 미래통합당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룬다.



사회를 보는 도구, 경제학

《경제의 속살》은 그동안 세 권 모두 읽었고 각 책에 대해서 모두 감상을 썼기 때문에 마지막 권(더 나올지는 모르겠다)에서도 같은 얘기를 길게 늘어 놓을 필요는 없겠다. 단지 이완배 기자의 통찰력과 적용 능력에는 감탄과 부러움을 금할 수 없다. 나도 책을 꽤 읽으려고 하는 편인데 책을 읽고 지식을 쌓을 때는 그때 뿐이고 그 지식을 내 삶에 적용시키는 것이나 사회 현상을 설명할 때 사용할 수 있는지 물어본다면 자신있게 대답할 수 없다.


하지만 이완배 기자는 다르다. 사용하는 무기는 경제학 뿐인데, 그는 그 무기를 자신의 것으로 온전히 소화해서 맘껏 휘두른다. 그가 가진 경제학 지식의 일부는 나도 가지고 있고 그가 알고 있는 사회, 정치 현황은 나도 대부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완배 기자처럼 둘을 연결해서 설명할 자신이 없다. 때로는 그의 설명에 조금은 머리를 갸웃거리기도 하고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기 위해 조금은 무리하지 않았나 싶을 때도 있지만 대체로 그의 설명은 수긍할 수 있고 감탄을 자아낸다.


경제학은 그가 세상을 보는 눈이고 다른 사람에게 사회를 설명할 수 있는 도구이다. 세상을 보는 눈을 하나 더 가지고 있다는 것이 굉장히 부럽다. 그런 면에서 《경제의 속살》 시리즈는 좀더 사회에 관심을 갖고 지식을 쌓는데 힘을 쏟도록 나 자신을 자극한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이완배 기자의 책은 나에게 큰 도움을 준다.


우리나라 시민의 정치의식이 최대한으로 끌어 올려진 촛불시위


★★★★★

정통경제학 책은 아니다. 이 책을 읽는다고 재테크에 성공하거나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책은 경제학이 그저 돈만 다루는 학문이 아니라 사회학의 대표적인 학문이라는 점을 새삼 알려 준다. 인간을 이해하는 도구로서 경제학의 가치를 보여준다. 평소에 관심이 있어서 자주 읽는 행동경제학을 어떻게 적용하는지 끊임없이 일깨워 주는 점도 이 책의 큰 장점이다.


마지막 권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별 다섯 개를 찍는다. 1~4권 모두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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