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스는 직접 일일이 목표 지점까지 병력을 유도했다. 병력 손실이 생길 때마다, 머릿속으로 전체적인 진형 형태가 오차범위 안에서 유지되도록 수식을 계산하면서 동시에 병사 한 명 한 명에게 직접 명령을 내려 진형을 세세히 조율했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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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 역법체계는 단순히 시간을기록하는 방법 따위가 아니다. 축제를, 이단자 고문 의식을 동반한 추도 행사를, 육두정부의 불안정한 사회질서 전체를 망라하는 것이 바로 표준 역법체계다.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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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9일 온라인 잡지 <유네스코 쿠리에(Unesco-courier)〉는 "문화재 불법거래 건수는 국제 범죄행위에서 마약 및 무기 밀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라고 밝혔다. - P36

조작과 수정이 난무하는 디지털 영상시대를 살아가는 신세대들에게 이제 ‘사진‘은 너무 협소한 용어가 되어버렸다. 본질적으로 기록사진은 사람들에게 많은 환상을 불어넣기 힘들다. 그로 인해 "오늘날 중국에는 연출사진이 난무하고 있다. 하지만 주로 예술시장의 입맛에 맞춘 피상적이고 화려한 영상이 대부분"이라고 페이 다웨이는 지적했다. - P55

1926년 헤밍웨이가 자신의 첫 장편소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The Sun Also Rises)』의 머릿글로 인용해 유명해진 ‘잃어버린 세대‘란 표현은 자신들의 역사에서 의미를 찾기 위해 불편한 삶을 선택한 모든 자발적 망명자들을 지칭한다. 영국으로 귀화한 미국 미주리주 출신 시인 T.S.엘리엇에서부터, 스타인의 단골 방문객들의 조국인 미국을 혐오한 서정시의 혁신가 에즈라 파운드, 막 첫 장편소설을 발표한 존 더스패서스, 피츠제럴드와 젤다 모두 이에 해당했다. - P60

문명인은 뿌리를 잃고 메말라가고, 자본의 노예로 살아간다. 그러나 그들은 ‘나는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기에, 자유로운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틀렸다. 그것은 착각이다. 판단을 내리는 것은 언론이고, 언론은 돈을 위해 일한다. 결국, 문명인의 특성, 나아가 문명인의 합리성을 결정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문하는 시기가 온다. 끝없는 의심에 빠지고, 마지막 확신마저 사라진다.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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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스가 켈 사관학교 생도였을 당시, 한 교관이 ‘경계면 탈곡기‘라는 병기에 대해 설명해준 적이 있었다. 교관에 따르면 탈곡기는 최후의 수단으로만 사용해야 하며, 그 이유가 단순히 무기에 얽힌 끔찍한 악명 때문만은 아니라고 했다. 교관은 탈곡기가 사용되는 걸 실제로 본 적이 있다고 했다. 그날 목격담을 들으며 그녀의 뇌리에 각인된 것은 포위된 도시 주민들이 온몸의 구멍으로 빛을 쏟아내며 타죽는 광경도, 이처럼 끔찍한 이능력을 이끌어내는 수식도, 하물며 당시 탈곡기에 의해 손상당했다는 시쳇빛이 일렁이던 교관의 왼쪽 눈도 아니었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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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전시에서의 스크린 사용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20년 만에 ‘저항‘에서 ‘끊임없는 갈망‘으로 급변했다. 디지털 기술은 예술의 개념에 새로운 주체(컴퓨터, 네트워크, 디자인, 인간공학, 정보보안 등)들을 도입했고 서술의 주체도 바꿨다. 그리하여 미술관에 대한 담론을 미술관 밖으로 끌어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기술이 매개에 대한 필요성에 맞춰 적용돼야 하는 것이지, 그 반대가 되면 안 된다는 것이다. - P11

이제 인간은 여러 사물들 속에서 자신의 행동을 자유롭게 결정하는 주체적 존재가 아니다. 기술세계와 긴밀하게 연결된 존재, 기술에 의해 결정되는 존재가 되고 있다. 이제 인간과 기술 장치는 불가분의 관계다. 이제 인간은 ‘기술의 세계 속에 놓인 존재‘다." - P13

"나는 도무지 NFT 아트를 이해할 수 없다. (NFT 아트 투자에 앞장선 사람들은) 국제적인 사기꾼이다."
최근 미술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인 NFT 아트에 대해, 세계적인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는 이처럼 단호하게 말했다. - P19

기성세대에게 자주 충격과 경탄을 안겨다주면서 심각한 세대 격차를 유발시키는 이 모바일 세대의 등장은 이제 겨우 십여 년이 지났을 뿐이다. 그러므로 현재의 세대 격차를 개탄스러워 한다면 그것은 너무 때 이른 것일지도 모른다. - P27

여기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은 보다 더 강화된 첨단 테크놀로지의 소유 방식이 초래하게 될 기술 계급 사회의 문제다. 즉 첨단 테크놀로지를 사용하는 데 익숙한 사람과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겪게 될 불평등한 상황은 새로운 형태의 계급사회를 초래하게 될 위험이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삶은 시시각각 다가오는 업데이트의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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