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스가 켈 사관학교 생도였을 당시, 한 교관이 ‘경계면 탈곡기‘라는 병기에 대해 설명해준 적이 있었다. 교관에 따르면 탈곡기는 최후의 수단으로만 사용해야 하며, 그 이유가 단순히 무기에 얽힌 끔찍한 악명 때문만은 아니라고 했다. 교관은 탈곡기가 사용되는 걸 실제로 본 적이 있다고 했다. 그날 목격담을 들으며 그녀의 뇌리에 각인된 것은 포위된 도시 주민들이 온몸의 구멍으로 빛을 쏟아내며 타죽는 광경도, 이처럼 끔찍한 이능력을 이끌어내는 수식도, 하물며 당시 탈곡기에 의해 손상당했다는 시쳇빛이 일렁이던 교관의 왼쪽 눈도 아니었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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