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적인 태도로)
하나님은 의인에게 상을 주시고 악인을 벌하신다네. 성경에도 분명히 쓰여 있지 않나. 하나님께서 불의를 행하실 리가 없지. 절대 그런 일은 없어. 징계가 필요 없는 가벼운 죄 같은건 세상에 없어. 우리는 그저 하나님을 신뢰하기만 하면 돼. - P160

(설교조로)
하나님께서 입을 여셔서 형제에게 말씀하시길, 그분이 지혜의 비밀을 드러내 주시길! 형제님은 하나님이 형제에게 내리시는 벌이 형제가 지은 죄보다 가볍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 P163

"욥기는 성경을 가로지르는 단층선과 같다. 신명기 같은 율법책에서 인정하는 바 의인은 복을 받고 불순종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는도덕적 세계관의 기반을 흔들어 금이 가게 하는 곳이 바로 욥기다." - P176

지혜의 쓸모는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무엇을 말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언제 말하느냐가 중요하며, 무엇이 사실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언제 그것이 사실이 되는지 아는 게 중요하다. - P177

역설적인 옵기, 불편할 정도로 솔직한 시편, 고뇌에 찬 전도서는 우리에게 하나님께 울부짖고, 따져 묻고, 요구하고, 그분과 논쟁하면서 쉬운 답에 안주하지 말고 인생의 중요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가라고 도전한다. - P178

"아무리 선한 의도를 갖고 최선을 다해 성경을 이해하려고 해도, 사람들은 가장 핵심적인 주제에서조차 서로 다른 가르침을 얻는다." -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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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속의 ‘세이지‘ 는 치오리가 살해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신의 딸이 회식석상에서 마신 술이 원인이 되어 급사했으니, ‘살해‘당했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해서 일 년이나 지난 지금에 와서 왜………?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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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서 남자와 여자, 아이들이 쓰러졌다...... 기독교인이라면 좀 더 자비롭고 측은히 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성경은 종종 여성도 그리고 부모와 함께 자녀도 멸하라고 말한다..... 우리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말씀은 충분했다." - P123

거룩한 전쟁과 폭력을 다루는 성경 말씀은 다리미질한 것처럼 반듯했던 내 믿음에 주름이 생기게 했다. - P126

근본주의 신앙은 사람의 마음이 죄로 인해 부패했기 때문에 도저히 선과 악, 거룩함과 타락을 구분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즉흥적으로 일어나는 본능과 직관, 양심, 비판적 생각이 성경과 부딪힐 때 우리는 과감히 그런 것들을 무시해야 한다. - P130

하나님이 추상적 관념이 아닌 실존이라면, 그분은 믿는 척하는 레이첼의 겉모습이 아닌 내 존재의 전부, 분열되지 않은 나를 원하실 것이다. 이것이 내가 성경의 전쟁 이야기를 더는 피해가지 않고, 비록 믿음을 잃는 한이 있더라도 이성과 감성을 십분 활용하여 읽기로 결심한 이유다. - P131

마음과 영혼과 이성을 떼어 놓고 성경을 읽어야 한다면, 어떻게 하나님을 마음과 영혼과 뜻과 힘을 다해 사랑할 수 있을까? - P135

나는 아직도 씨름한다. 축복을 받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야곱처럼, 나도 단념하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지금까지도 내 샅바를 붙들고 계시니.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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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의 연속살인‘, 좋지, 바라던 바야. 내가 탐정 역을 맡지. 어때? 누가 나 엘러리 퀸에게 도전할 사람 없어?" - P35

우리는 이 섬이 젊은이들의 레저에 적합한지 시험해보는 의미에서 이렇게 이 자리에 모인 것입니다. 반 선배는 아침 일찍부터 우리를 위해 여러 가지 준비까지 해 주셨습니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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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구원 이야기를 새롭게 재해석하는 유구한 역사를 보면서 우리가 새삼 기억해야 할 한 가지 사실이 있다. 그것은 성경을 탄생시킨 특수한 상황과 초기 독자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오래된 성경 이야기를 현대의 문맥에 맞게 다시해석하는 시도와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P94

성경 이야기는 한 가지 방식으로만 해석될 필요가 없다. 성경을 진지하게 읽는다는 것이 목사님의 설교와 교회학교 선생님의 가르침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그저 도덕적인 관점으로만 본문을 해석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 P95

로렌은 익숙한 본문을 전혀 다른 환경에서 읽는 것이 "본문에 관해 가지고 있던 기존의 생각들을 통째로 흔들어 놓는다"고 했다. "어디서 읽느냐가 어떻게 이해하는지를 결정한다." - P98

빈약한 오해들은 율법을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서사적 맥락에서 떼어 놓고 생각할 때 발생한다. - P111

"시내산의 계명은 언제나 이집트에서 해방된 기적에 뿌리박고 있다. 해방의 기적을 믿지 않는다면, 그 많은 조항은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 출애굽 이야기라는 토대가 없는 율법이 어떻게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 낼 수 있겠는가." - P112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들을 오랜 세월 억압했던 이집트제국을 비롯한 주변의 문화와는 완전히 구별되는 이스라엘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형성해 준 것이 바로 이 신성한 법령이라고 믿었다. - P112

우리 자신에게 던져야 할 질문은 이것이다. 나는 그리스도를 본받아 사랑의 마음으로 성경을 읽고 있는가, 아니면 판단과 권력, 이기심과 탐욕을 추구하기 위해 읽고 있는가? 나는 굴레를 씌우려 하는가, 자유를 주려 하는가? 짐을 얹으려 하는가, 거두려 하는가? - P117

당신이 폭력을 행사하기 원한다면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무기를 발견할 것이다. 당신이 낫기를 원한다면 필요한 치료제를 찾게 될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이야기들이 성경과 함께 우리에게 주어졌다. 그 힘을 선용할지 악용할지, 억압의 도구로 사용할지 해방의 도구로 사용할지는 바로 우리 손에 달려 있다.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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