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교리는 편전에 불려들어가서 북도에서 고생하던 일을 일장 이야기하여 아뢰고 나중에 상소의 대지를 되풀이하여 사직할 뜻을 아뢰니 왕이 "너의 일은 전고에 듣지 못한 드문 일이라 내가 그 뒤를 아름답게 하여주리라." 말씀하고 한참 있다가 "너는 의지 좋은 아내를 천인의 딸이라고 버리지 마라." 말씀하였다. - P186
위에서 특지를 내리었다. 이교리의 직품을 돋우어서 동부승지를 제수하고 그 아내 양씨에게 숙부인 직첩을 내리라는 특징이다. - P187
달포가 가까워진 뒤에는 뒷공론이 처음과 아주 딴판으로 변하였다. "이쁘고 맘씨 좋고 시골 사투리 외에는 훌륭한 젊은 마님이야. 어디가 백정의 딸 같기나 해?" "그 삼촌도 여간 유식하지 아니한 모양이야. 함흥서는 백정학자라고 유명하더라지?" - P196
선생이 주팔을 사랑하는 까닭에 자기가 아는 천문지리와 음양술수를 아끼지 않고 가르쳐주어서 불과 사오 삭 안에 주팔의 재주가 거의 선생을 따르게 되었다. - P215
돌이는 죄도 없이 참혹히 죽는 소를 불쌍히 여기느니보다 힘도 못 써보고 허무하게 죽는소를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하였다. - P263
돌이가 주팔을 보고 밤길을 걸어온 급한 사연을 말하고 이승지의 편지를 얻어달라고 청하니 주팔이가 "자네가 이승지를 모르는 터이면 내라도 말하겠네만 자네도 친한 터에 내가 중간에 들어 말한다는 것이 우습지 아니한가? - P269
저녁때가 다 된 뒤에 이승지가 집으로 돌아와서 돌이를 보고 "긴한 청편지 한 장을 맡았다. 양주목사와 정약형제한 사람의 편지다. 이 편지만 갖다드리면 무사타첩될 것이다." 하고 편지 한 장을 내주었다. - P275
주팔의 첩이 나이 삼십이 넘었으나 맘은 새파랗게 젊은 까닭에 혼자 지내기가 고적하였다. - P2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