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문 문턱 밑에 초가집 몇집이 있고 그중에 갖바치의 집 한 집이 있었다. 그 갖바치가 성명이 무엇인지 이웃에는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 P8

조대헌 영감은 산으로 치면 태산이고 별로 치면 북두시다. 때를 못 만나신 양반이라 일의 성패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인물은 길이 천추에 빛날 줄로 생각합니다. - P27

정신 놓고 연중의 이야기를 듣던 덕순이가
"남곤이는 원래 간특한 놈이니까 못된 짓을 하겠지만 이장곤이로 말하면 점잖다는 말을 듣는 자가 남곤이와 부동해서 못된 짓을 했단 말인가?"
하고 열을 내어 소리를 질렀다. - P78

이판서가 만일 모리악을 쓰다시피 다투었다면 병조판서로 금부당상을 겸한 중신의 말이 허무해지도록 될 것이 아니었지만, 거제 귀양살이와 함흥 도망질의 광경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중에 정다운 봉단과 귀여운 함동의 얼굴이 눈앞에 어른거리어 맘이 약하여져서 굳세게 말을 세우지 못하였다. - P83

조정암이 동소문 안을 지나갈 때 길가에 섰는 여러 사람들 틈에 한 사람이 눈물을 뿌리며 섰었으니 이 사람은 갖바치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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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2천 년대 후반기의 이집트는 18-20왕조로 이어지는 신왕국의 절정기를 맞이한다(기원전 1550-1080년경). 신왕국은 고대근동의 가장 강성한 국가였고 전쟁의 나라였다. 그리고 유독 ‘모세‘라는 이름의 파라오가 많았다. -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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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으로 두 대국은 퍽 다르게 인식되었다. 아시리아는 무력이 강해도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어려웠지만, 바빌로니아는 약체였는데도 문화의 힘으로 명성이 높았다. - P211

대국이란 그저 무기나 돈이 많아서는 이룩할 수 없는 것이었다. 바빌로니아는 문화대국이었고 그 문화적 성취와 영향력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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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새벽에 주의 집에서 사나이 하나가 나가는데, 그 사나이는 삭불이와 같이 외모가 해사하지 아니하고 거무스름한 얼굴에 목자가 우락부락하였다. 주팔의 첩도 그 사나이가 관 근처에 사는 김서방인 줄 아는 외에 더 아는 것이 없었다. - P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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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교리는 편전에 불려들어가서 북도에서 고생하던 일을 일장 이야기하여 아뢰고 나중에 상소의 대지를 되풀이하여 사직할 뜻을 아뢰니 왕이
"너의 일은 전고에 듣지 못한 드문 일이라 내가 그 뒤를 아름답게 하여주리라."
말씀하고 한참 있다가
"너는 의지 좋은 아내를 천인의 딸이라고 버리지 마라."
말씀하였다. - P186

위에서 특지를 내리었다. 이교리의 직품을 돋우어서 동부승지를 제수하고 그 아내 양씨에게 숙부인 직첩을 내리라는 특징이다. - P187

달포가 가까워진 뒤에는 뒷공론이 처음과 아주 딴판으로 변하였다.
"이쁘고 맘씨 좋고 시골 사투리 외에는 훌륭한 젊은 마님이야. 어디가 백정의 딸 같기나 해?"
"그 삼촌도 여간 유식하지 아니한 모양이야. 함흥서는 백정학자라고 유명하더라지?" - P196

선생이 주팔을 사랑하는 까닭에 자기가 아는 천문지리와 음양술수를 아끼지 않고 가르쳐주어서 불과 사오 삭 안에 주팔의 재주가 거의 선생을 따르게 되었다. - P215

돌이는 죄도 없이 참혹히 죽는 소를 불쌍히 여기느니보다 힘도 못 써보고 허무하게 죽는소를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하였다. - P263

돌이가 주팔을 보고 밤길을 걸어온 급한 사연을 말하고 이승지의 편지를 얻어달라고 청하니 주팔이가
"자네가 이승지를 모르는 터이면 내라도 말하겠네만 자네도 친한 터에 내가 중간에 들어 말한다는 것이 우습지 아니한가? - P269

저녁때가 다 된 뒤에 이승지가 집으로 돌아와서 돌이를 보고
"긴한 청편지 한 장을 맡았다. 양주목사와 정약형제한 사람의 편지다. 이 편지만 갖다드리면 무사타첩될 것이다."
하고 편지 한 장을 내주었다. - P275

주팔의 첩이 나이 삼십이 넘었으나 맘은 새파랗게 젊은 까닭에 혼자 지내기가 고적하였다. - P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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