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사고가 만들어 낸 수식이 우주를 정확하게 기술한다는 것은, 실은 생각해보면 불가사의한 일이다. 마치 우주 자체가 수식의 지배를 받는 것같다. 최근에는 ‘수학이 우주를 이해하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어쩌면 수학이 우주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라는 대담한 가설도 제기되고 있다. - P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방 욕구는 단지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자신도 갖고 싶어 하는 것만이 아니다. 궁극적으로는 다른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이다. "그의 기술과 그의 여유를 원함으로써, 우리는 그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것이 모방 욕망이다. 이 욕구가 흔히 폭력에 이르게 만드는 이유는 만일 당신이 갖고 있는 것을 내가 원한다면, 조만간 우리는 서로 싸울것이기 때문이다. - P134

바울에게는 사라가 기독교를 뜻하는 반면에, 하갈은 유대교를 뜻한다. 기독교인들은 자유롭지만, 유대인들은 노예들이다. 기독교인들은 이삭이며, 유대인들은 이스마엘이다. 기독교인들은 하나님과의 언약에 속하지만, 유대인들은 쫓겨나야 한다는 것이다. - P146

이것이 바로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의 역사적 관계였다. 동생이 형을 이겼다고 믿는다. 기독교가 유대교를 이겼다고 믿었고, 이슬람이 기독교와 유대교 모두를 이겼다고 믿었다. 세 종교 사이에는 단지 서로 다른 사상체계와 생활방식의 차이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극심한 라이벌 관계였다. - P15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폭력은 상대에게 존중을 강요할 수 있다. 폭력은 사람을 침묵하게 만들고 공포에 떨게 한다. 하지만 동시에 바람직하지 못한 여러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 - P176

이 살인의 목적이 단지 프란스의 입을 틀어막기 위한 건 아닌 듯했다. ‘뭔가를 훔치러 왔던 게 아닐까?‘ 물론 돈 같은 평범한 건 아닐 터였다. 가브리엘라는프란스의 연구에 대해 생각했다. - P187

시선이 아우구스트에게 향했다. 중요한 목격자이지만 아이는 말도 하지 못하고 사람들이 하는 말을 전혀 이해하지도 못하는 듯했다. 그러니 별 기대를 걸 수 없었다. 정말이지 모든 게 엉망이었다. - P191

리스베트, 프란스 발데르가 머리에 총을 두 번 맞고 사망했다는 사실을벌써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군. 왜 누가 그를 살해하려 했는지, 그 이유를 한번 찾아볼 수 있겠어? - P195

"그리고 궁금한게 하나 있어."
"뭐죠?"
"아우구스트가 읽을 줄 모르는 아이라면 왜 책을 꺼내려고 위까지 올라갔을까?" - P233

프란스는 생물학적 진화를 디지털 차원에서 재현해보려고 했어요. 자기학습능력이 있는, 그러니까 시행착오를 통해 스스로 발전해나가는 알고리즘들을 연구했어요. - P23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 딸을 돌려보냈다. 해초로 만든 옷을 입고 보트 위에 누워 있는 아이는 그 어느 때보다 예뻐 보였다. 해초밭에 도착하자 우리는 항아리에 담아온 물고기의 진액을 아이의 몸에 뿌리고 서서히 물속으로 밀어 넣었다. - P181

우리 일은 행성의 공식적인 주인인 원주민들에게 관광지 개발 허가를 받는 거지. 절차를 따르지 않으면 책임이 다 우리에게 넘어와. - P184

"그래도 이상하지 않아? 어떻게 우주와 물리학에 대해 저렇게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들이 기술 문명을 재건하지 않았던 거지?" - P189

마놀라인들의 종교엔 신도 없어. 내세도 없고 사후 세계도 없지. 오로지 있는 건 생명과 현재뿐이야. 현실에 충실하라, 지금 그대로의 삶을 즐겨라. - P191

이들은 죽은 자들의 기억을 인정하지 않아. 어떤 서류도 남겨두지 않고 이름도 기억하지 않는단 말이야. 그렇다면 어떻게 이들과 영구 계약을 맺을 수 있겠어? - P194

일식이다. 티타니아의 거대한 몸뚱어리가 붉은 해를 잡아먹었다. 하늘은 짙은 보랏빛으로 어둡고 여기저기 희미하게 별들이 보인다. - P22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둠 속에 숨어 있던 모든 일가친척이 한꺼번에 기어나왔지. 뭐, 나보다 자기가 그들을 잘 알겠지만, 보수적이고 인종차별주의자인 늙은이들이 한데 뭉쳐서 하리에트의 등에 비수를 꽂았어. - P118

"우리는 모두 법 앞에서 평등하다. 변호사 수임료만 치를 수 있다면" - P143

살다보면 어느 한쪽의 개인적인 선택을 마치 공동의 결정인 양 강요하게 될 때가 있다. 그런 경우 대부분은 결국 상대편이 고통을 겪게 된다. 당사자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말이다. - P15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