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라는 자신이 하게 될 ‘보초‘ 업무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이작은 섬에서 연구원 아홉 명이 기후를 추적하는 야외 조사를 하는 동안, 노라는 북극곰이 오는지 망을 볼 것이다. - P182

"꿈을 향해 당당히 나아가고, 상상했던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면 일상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라고 소로는 《월든》에 썼다. 또한 이 성공은 고독의 산물이라고도 했다. - P185

예전에 밤이 되어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면 노라는 그 이유가 고독해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은 진정한 고독을 느끼지 못해서였다. - P185

"도서관! 선생님! 제발 절 다시 돌아가게 해주세요! 이건 제가 원하는 삶이 아니에요! 이건 정말 정말 정말 잘못됐어요! 절 데려가 주세요! 전 모험을 원치 않아요! 도서관이 어디 있죠? 도서관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노라는 비명을 질렀다. - P192

노라는 충격에 빠진 상태였다. 하지만 그 충격은 배에 탄 다른 사람들이 짐작하는 충격과는 약간 달랐다.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는 충격이 아니었다. 사실은 자신이 살고 싶어 한다는 깨달음에서 온 충격이었다. - P194

이번 삶은 두말할 나위 없이 힘들었다. 현재 기온은 영하 17도였고, 하마터면 곰에게 잡아먹힐 뻔하기도 했다. 하지만 원래 삶에서는 사는 게 너무 단조로워서 문제였다.
노라는 평범하고 실망스러운 삶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믿게 되었다. - P197

하지만 그때 위고가 말했다.
"나도 당신과 같아요, 노라. 난 내 것이 아닌 삶을 방문하죠. 이 삶에 들어온 지 닷새째예요. 하지만 다른 삶도 많이 살았습니다.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아주 귀한 기회를 얻었죠. 난 오랫동안 이 삶에서 저 삶으로 이동해왔습니다." - P205

한 삶에서 우리와 같은 일을 겪는 여자를 만났는데 그녀는 원래 양자 물리학자였어요. 몽펠리에 대학의 도미니크 비셋 교수였죠. 그녀가 전부 다 설명해줬습니다. 양자 물리학의 다세계 해석에 대해서요. - P210

내가 진심으로 영원히 살고 싶은 삶은 결코 없을 겁니다. 난 호기심이 너무 많고, 다르게 살아보고 싶은 갈망이 너무 많으니까요. 그런 표정 짓지 말아요. 슬픈 일이 아니니까. 난 이 불확실한 상태가 행복해요.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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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의 책>을 계속 멍하니 바라보며 노라는 부모님이 서로를 사랑한 적이 있는지, 아니면 그저 결혼 적령기가 되자 가장 가까이에 있던 사람하고 결혼한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음악이 멈출때 가장 옆에 있는 사람을 붙잡는 게임처럼. - P58

"다만 네가 여기, 삶과 삶 사이에 있을 때가 위험해. 만약 이 체험을 계속하겠다는 의지가 사라지면 그게 네 원래 삶에 영향을 미칠 거야. 그러면 이 도서관이 무너질 수 있어. 넌 영원히 사라질 거야. 죽는 거지. 다른 삶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도 사라질 거고." - P63

한 번이라도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라고 생각해본 적 있는가? 미로 속에서 완전히 길을 잃었을 때처럼. 모든 건 당신 잘못이다. 왜냐하면 매번 어느 쪽으로 갈지 당신이 선택했기 때문이다. - P91

"예측하기 힘들지?"
.
.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지 말이야." - P92

노라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 도서관에서 한숨을 쉴 수 있고, 자신의 몸이 고스란히 느껴진다는 사실이 이게 정상처럼 느껴진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왜냐하면 이곳은 단연코 정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녀의 진짜 몸도 여기 있지 않았다. 있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도 사실상 여기 있었다. - P125

체력은 방해물이 가득한 삶에서 목표에 계속 집중하게 해주는 필수 요소입니다. 몸과 마음이 한계에 달했을때 일을 계속할 수 있는 능력이며, 주위를 둘러보며 날 추월하는사람이 있으면 어쩌나 걱정하지 않고 그저 고개를 숙인 채 자신이속한 레인에서 계속 수영하는 능력입니다.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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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로 결심하기 19년 전, 노라 시드는 베드퍼드에 있는 헤이즐딘 스쿨의 아늑하고 작은 도서관에 앉아 있었다. 노라는 낮은 테이블 앞에 앉아 체스판을 응시했다. - P9

죽기로 결심하기 스물일곱 시간 전, 노라 시드는 낡아 빠진 소파에 앉아 휴대전화로 다른 사람들의 행복한 삶을 들여다보며 무슨 일이든 생기기를 기다렸다. 그러자 느닷없이, 정말로 일이생겼다. - P15

"아, 볼츠. 안 돼. 맙소사."
노라는 자신의 반려묘를 보며 동정과 절망을 느껴야 마땅했고, 실제로도 그랬다. 하지만 다른 감정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수 없었다. 고통이라고는 전혀 없이, 미동도 하지 않는 볼테르의 평화로운 표정을 보고 있으니 어두운 마음 한구석에서 외면할 수 없는 감정이 우러나왔다.
질투였다. - P18

"미안해, 노라." 닐은 대략 도끼를 들어 올릴 정도의 시간만큼 말을 멈췄다. "자네를 해고해야겠어." - P24

"네 문제는 무대 공포증이 아닌 거 같아. 결혼 공포증도 아니고, 그냥 인생 공포증이야." - P30

그걸로 끝이었다. 이제 아무도 그녀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 우주에서 불필요한 존재였다. - P37

손목에 찬 디지털시계를 보았다.
00:00:00
자정이었다.
노라는 초를 나타내는 숫자가 1로 넘어가기를 기다렸지만 그대로였다. 심지어 건물에 가까이 다가가 나무 문을 열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는데도 시간은 바뀌지 않았다. - P43

"삶과 죽음 사이에는 도서관이 있단다." 그녀가 말했다. "그 도서관에는 서가가 끝없이 이어져 있어. 거기 꽂힌 책에는 네가 살수도 있었던 삶을 살아볼 기회가 담겨 있지. 네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떻게 달라졌을지 볼 수 있는 기회인 거야.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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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당신이 말했죠? 그가 여러 생명을 구했다고."
"네."
"이렇게 썼던 것 같아요. 요하네스는 구조받기를 원치 않았다......" - P282

이중 첩자는 충성을 가장한다.
실제로는 다른 주인을 섬긴다.
.
.
.
그들이 궁극적으로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영영 밝혀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심지어 그들 자신이 누구의 편에 서 있는지 모르는 수도 있다. - P288

"우리는 살라가 계속 러시아에 충성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어요. 즉 그는 죽는 순간까지 이중첩자였고, 세포에 가져다주는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GRU에 바쳤다는 얘기였죠." - P300

레베카가 생각하기에 요하네스의 행동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아름다웠다고 할 순 없지만 인간적이었다. 그토록 높은 곳에서 인간의 행동을 일반적인 기준으로 판단할 순 없는 법이다. 그곳은 또다른 윤리가 지배하고 있었고, 요하네스는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나쁜 짓을 저지르지 않았다. - P319

리스베트는 노트북 화면을 보며 북쪽으로 향하는 미카엘의 움직임을 좇았다. 스톡홀름 외곽으로 납치당하는 것 같았다. 얼마 후면 납치범들이 그의 주머니를 뒤져 핸드폰을 빼앗겠지. - P325

클라라 엥겔만은 버림받았을 때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다. 체온은 28도로 떨어졌고 심장박동은 느리고 불규칙했다. 그녀의 귀에는 멀어져가는 발소리도, 울부짖는 폭풍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 P28

어떻게 리스베트는 사건이 일어난 사실을 그토록 빨리 알아냈을까? 이 때문에 납치 사건이 어떤 식으로든 그녀와 관련된 일이라는 의구심이 일었고, 리스베트 본인과 직접 통화한 뒤에도 미심쩍기는 마찬가지였다. - P338

카밀라가 다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미카엘, 어쩌면 리스베트는 당신을 그렇게 좋아하는 게 아닐지도 몰라. 당신의 다른 여자들을 질투할지도 모르고. 가령 그 귀여운 카트린을 말이야." - P360

다리미로 한 남자에게 화상을 입힐 수도 있었고, 또다른 남자의 배에 거대한 문신을 새길 수도 있었고, 완전히 미친 사람처럼 굴 수도 있었는데, 자신의 자매에게는 차마 총을 쏠 수 없었다. 거기에 자기 목숨이 달려 있는데도. - P399

리스베트가 떠나고 미카엘은 상심했다. ‘리스베트, 왜 늘 내게서 도망치는 거야? 지금 네가 절실히 필요한 거 안 보여?‘ 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미카엘은 끊임없이 욕을 늘어놓고 진통제 양을 대폭 늘리는 것으로 그녀의 부재를 보상했다. - P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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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말로는 니마가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았고 환청을 들었대요. 도움을 요청하는 외침이나 울음소리 같은 것들이요. 아무리 애써도 그 소리들을 잠재울 수 없어서 그가 꽤 절망스러워했고요. 과거의 어떤 사건이 계속 되살아나는 듯 보였다고 해요!" - P192

기회가 오면 카밀라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빌어먹을 리스베트 자신은...... 이제 제발 정신을 다잡아야할 때다. 예전처럼 강하고 악착스러운 모습으로 돌아가야 했다. - P209

키라는 MC 스바벨셰와의 관계를 당장에 끊고 싶었다. 징 박힌 우스꽝스러운 가죽재킷 차림에 괴상한 두건을 쓰고 몸뚱이에는 문신이 가득한 이 한심한 양아치들을 다 쫓아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한번 더 그들이 필요했으므로 돈을 듬뿍 먹였다. - P213

"우리는 카밀라가 살라의 마음을 얻었다고 생각했어요. 집에서 벌어지는 전쟁에서 나와 엄마가 한편이고, 살라와 카밀라가 다른 한편이 되었다고 말이죠. 하지만 그건 진실이 아니었어요. 카밀라는 혼자였어요" - P221

"니마에게는 아내가 있었어요."
"루나."
"맞아요, 그녀의 이름이 루나였죠. 니마의 전부였어요. 사실 그한테는 어떤 행동을 해도 상관없었을 거예요. 무시하고 개처럼 취급한들 개의치 않았을걸요. 하지만 아내에게 조금이라도 나쁜 소리를 하면 그의 표정이 싹 바뀌었죠. -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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