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에 관해서는 은하계 역사에서 비중이 비슷한 그 어떤 인물보다도 알려진 내용이 적다. 그가 명성을 떨치던 시기의 일조차 주로 그를 적대시한 사람들의 시각을 통해서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다. 특히, 이제 막 결혼한 신부의 시선을 통해서…
-『은하대백과사전』 - P137

토란은 시골뜨기였다. 단순한 시골뜨기가 아니라 은퇴한 무역상의 아들이었다. 반면에 베이타는 파운데이션 출신이었다. 그것도 단순한 파운데이션 출신이 아니라 말로의 먼 후손이었다. - P139

"제 생각에는 셀던이 말한 위기가 임박한 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셀던 프로젝트 전체가 무너질 거라고 생각해요. 완벽한 실패지요." - P146

한 달 전에 이름도 알수 없는 운 좋은 군인이 전투조차 치르지 않고 칼간을 차지했습니다. 칼간을 지배하던 군벌은 이 세상을 떠난 게 분명합니다. 사람들은 그행동을 반역이라고 규탄하기는 커녕 물이라는 자의 막강한 힘과 천재성에 대해서 떠들어 대기 바쁩니다. - P162

대학에서 아만 박사가 했던 말을 기억해 봐, 베이타. 파운데이션은 결코 패할 수 없다는 것이 파운데이션의 지배자가 패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했어. - P170

"파운데이션에 대해서 들어 봤나요?"
베이타가 웃으며 물었다.
마그니피코가 신비로운 목소리로 속삭였다.
"못 들어 본 사람도 있을까요? 사람들은 그곳을 위대한 마법의 세계,
행성 전체를 태워 버릴 불, 전능한 힘의 비밀을 간직한 세계라고 부른답니다. 은하계 최고의 귀족도 ‘나는 파운데이션 시민‘이라고 말할 수있는 평범한 시민만큼의 명예와 존경을 누릴 순 없다는 말도 있고요." - P184

저 광대는 그를 직접 본 몇 안 되는 사람 가운데 하나입니다. 난 저자를 원합니다. 저자는 내가 파운데이션을 깨우는 데 필요한 물증이, 절실하게 필요한 물증이 될 수 있습니다.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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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선생님의 책을 셰바이천에게 준 적이 있나요?" 쉬유이는 단도직입적으로 핵심을 파고들기로 했다.
"있을 겁니다." 칸즈위안은 쉬유이가 자신의 대답을 유도하고 있음을 눈치챈 듯 짧게 대답했다.
"셰바이천이 책을 읽었나요?"
"모르겠습니다. 아마 읽었겠죠." - P82

"경찰 측 전문가의 판단에 따르면, 셰바이천이 《살인 예술》의 내용을 모방해 반 고흐의 <영원의 문>을 패러디한 ‘작품‘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쉬유이는 상대를 떠보기로 했다. - P84

경찰은 처음부터 바이천이 범인이길 바랐기 때문에 수사에 진전이 없음에도 다른 가능성을 고민조차 하지 않았던 겁니다. 경찰의 결론에 부합하는 실낱같은 증거만을 꽉 물고놓지 않았죠. - P87

칸즈위안이 실제 사건들을 아주 익숙하게 나열하며 경찰의 논리가 부실함을 증명하자 자치도 더 할 말이 없었다. 쉬유이는 자신이 이 소설가를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었음을 알았다. 탁상공론이나 하는 글쟁이인 줄 알았는데 공권력 앞에서도 당당히 자기주장을 펼쳐 반박하는 달변가였다. - P88

차창 너머로 얼핏 보인 칸즈위안의 얼굴에 그가 한 번도 본적 없는 표정이 스쳤다.
침울한 얼굴이었지만, 그 침울함은 슬픔도 분노도 아니었다. 무언가에 집중한 듯, 어떤 비밀을 감춘 듯한 얼굴이었다. - P105

"칸즈위안이 조금 느리게 말을 이었다. "지금 쓰고 있는 신작은 서너 달 후면 완성될 겁니다. 그런데, 그 소설이 제 마지막 작품이 될 겁니다." - P110

아바이는 자신의 나이, 외모, 결점 등을 알고 실망해 관계가 멀어질까봐 겁이 났다.
아바이는 현실 세계를 싫어하지 않았다. 다만 현실 세계가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했다.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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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원이 천천히 몸을 돌려 순찰대 경찰 둘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저은 뒤 구급 장비를 둘러멨다. 그리고 들것을 들고있는 동료에게 그들의 일은 다 끝났다는 신호를 보냈다.
침대에 누워 있는 남자는 이미 몇 시간 전에 숨을 거두었다. - P14

그릇 속에 하얗게 식은 숯덩이, 침대 옆 협탁 위 찌그러진 맥주 캔을 보면 아무리 초짜 순경이라도 자살 현장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경찰 10년 차인 키다리는 이런 시신을 봐도 무덤덤했다. - P15

옷장 안에 크기가 제각각인 원통형 유리병이 스무 개 남짓놓여 있고, 생체 실험실의 동물 표본처럼 액체가 가득 채워져있었다.
다만 키다리와 아썬의 눈앞에 있는 유리병에 담긴 것은 쥐나 개구리가 아닌, 잘린 팔다리와 장기였다. 인간의 팔다리와 장기. - P20

칸즈위안은 놀라서 말을 잇지 못했지만 셰메이펑이 정신을 차린 듯 버럭 화를 냈다. "그럴 리 없어요! 바이천이 살인을 하는 건 불가능해요! 오랫동안 집에만 틀어박혀 지낸 애가 어떻게 사람을 죽이고 시체를 숨긴단 말이에요!" - P32

"바이천은 20년 동안 밖에 나오지 않았다고요!" 셰메이펑이 벌컥 소리쳤다. - P33

쉬유이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는 셰바이천이 방 안에 틀어박혀 있는 척하면서 어머니 몰래 창문을 넘어 밖으로 나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 P42

더 중요한 건 셰바이천이 피해자를 어떻게 붙잡았는지 상상하기 힘들다는 점이었다. 차량을 소유하지 않은 셰바이천이 길에서 모르는 사람을 납치한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 P45

심지어 그는 셰바이천의 살인 동기에도 관심이 없었다. 홍콩이라는 압력솥 같은 도시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어느 정도의 정신병을 안고 있다. - P52

"쉬 경위님, 제 말을 믿어주세요! 뉴스에서 하는 말 다 틀렸어요! 바이천이 직장은 다니지 않았지만 제게 돈을 달라고 한적이 없어요. 오히려 제가 생활비를 받았다고요! 바이천은 뉴스에서 말하는 그런 기생충이 아니에요.⋯"
"아들이 돈을 줬다고요?" 쉬유이가 놀라며 물었다. - P56

인생이란, 개똥이다. 사람의 운명은 태어나는 순간 모든 게 결정된다. 제아무리 발버둥 치고 저항해도 운명의 신이 정해놓은 길에서 도망칠 수 없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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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제국은 몰락하고 있었다.
은하수라 불리는 거대한 이중나선의 끝에서 끝까지 뻗어 나간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천체들로 구성되어 있는 거대한 제국이었다. 그래서 제국의 몰락 역시 아주 오랜 세월에 걸쳐서 어마어마한 규모로 진행되고 있었다. - P9

셀던은 은하계 양쪽 끝에 두 곳의 파운데이션을 세웠다. 100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제각기 발전시킨 사상을 하나로 조화시켜 더 강력하고 더 영원하고 더 인간적인 제2제국이 생겨나도록 만들려면 서로 최대한 멀리 떨어져서 독자적인 문명을 유지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 P10

벨 라이오즈가 건성으로 과자를 조금씩 우물거리며 대답했다.
"지난 3년 동안 나는 마법사에 관한 모든 소문, 모든 신화, 모든 속삭임을 추적하고 도서관에서 모든 정보를 끌어모았습니다. 그래서 서로동떨어진 두 가지 사실이 문구 하나 다르지 않게 일치하고 있으며 따라서 틀림없는 사실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는 마법사들이 사이웨나 반대쪽 은하계 끝에서 왔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당신의 부친이 옛날에 마법사를 직접 만나 구체적인 얘기를 나누었다는 사실이지요." - P22

"우리가 강력하게 의존하고 있는 해리 셀던의 심리역사학 법칙에는 파운데이션 시민이 스스로 들고 일어나서 주도권을 행사한다는 아주 중요한 변수가 있소. 셀던의 법칙은 스스로 돕는 사람을 돕지요." - P36

그들은 확신에 차서 서두르지 않고 신중하게 움직이며 은하계정복에 걸리는 시간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여유만만하게 행성을 삼키면서 성계들 사이로 태연자약하게 뻗어 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공하고 있고요. 막을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 P40

"그렇다면 당신의 관점에서 설명해 보세요. 제국이 이 조그만 나라를 무찌를 수 없다고 말하는 이유가 뭡니까?"
사이웨나인 노인은 다시 의자에 앉으며 벨 라이오즈의 이글거리는 눈을 피했다. 그리고 무겁게 입을 열었다.
"그 이유는 심리역사학의 원리를 내가 믿기 때문이오. - P45

이윽고 장군은 뒤로 물러나며 이렇게 선언했다.
"한번 도전해 보겠습니다. 살아 있는 인간의 의지로 죽은 자의 예측에 맞서 싸울 겁니다." - P46

"그렇군. 그렇다면 그 오래된 비밀이 뭐지? 어서 대답하게, 10만 크레디트를 받을 만큼 상세하게."
"원소의 변성."
데버즈가 짤막하게 대답했다. - P93

"좋아, 내가 말하지. 우선 당신은 너무 쉽게 잡혔어. 대포 한 방에 방어벽이 무너져서 항복했지. 그리고 자기 나라를 너무 쉽게 버렸고, 아무런 대가도 없이. 하나같이 재미있는 사실들 아닌가?" - P98

강력한 물결이 우리 모두를, 저 강력한 사령관과 위대한 황제를, 우리 세계와 당신네 세계를 밀어붙였소… 셀던이 예측한 시대의 흐름이.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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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칠이 기어를 뒤로 홱 당겨 맹렬하게 후진했다. 뒤에는 빨간색 중형차가 있었는데 아칠은 아랑곳없이 그대로 들이박았다. 폭스바겐 비틀은 몸체가 작은 차라서 충격이 엄청났다. 아까 먹은 샤자오와 샤오마이가 도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앞에는 살기등등한 시위대, 뒤에는 정신없이 차를 피하는 사람들. 그야말로 혼란의 도가니였다. - P648

1호차는 홍콩경찰을 대표합니다. 이렇게 폭발해버린다면 경찰의 사기가 크게 타격을 입습니다. 범인은 이런 것까지 염두에 둔 겁니다. - P654

경찰들은 다들 화난 기색이라 언제라도 폭발할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아칠이 조그만 목소리로 일러준 말에 따르면 그들은 사실이 결과에 아주 만족하고 다행스럽게 여긴다는 것이었다. - P657

보좌관이 경사의 말을 통역했다.
"자네, 경찰 될 생각 없나? 거경사님이 오늘 자네의 활약을 보고 아주 대단하다고 하셨네. 경찰에는 자네처럼 두뇌 회전이 빠른 인재가 필요하지. - P661

"정말 무섭다니까." 허씨 아저씨가 말했다. "저 좌파라는 것들 점점 더 심해져. 정말로 홍콩이 반환되면 저런 놈들이 공무원이 될 거 아닌가. 살기는 더 힘들어질 거라고....." - P664

당신이 보호해야 하는 건 경찰이야, 시민이야? 당신이 충성하는 건 홍콩 정부야, 홍콩 시민이야?" 나는 조용히 물었다. "당신, 도대체 왜 경찰이 된 거야?" - P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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