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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마음을 왜곡한다. 있는 그대로 쓰는 것이 무섭다.
없어 보일까봐 무섭고 모두에게 들킬까봐 무섭다. - P35

인간의 뇌는 특이하게도 다른 사람을 도와줄 때 보상이라는 선물을 받는다. 달리기에서 느끼는 희열인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뇌의 기제에는 남을 도울 때 생겨나는 ‘헬퍼스 하이 helpers high‘ 가 있다. - P42

"바깥으로 눈을 돌려 다른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은, 나 자신만을 보는 것보다 더 큰 의미와 목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 P43

우리는 생각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살아남기 위해 생각한다. 만약 무엇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우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하는 ‘행동‘이 우리를 만든다면, 어느 시점부터는 더 이상 선택지를 따지기보다 실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 P70

에너지와 시간을 어디에 집중할지 스스로 단호하고 신중하게 선택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우리 대신 선택하게 되고 머잖아 우리는 의미 있고 소중한 것을 전부 놓치게 된다. 자신의 의도대로 선택하지 않으면 우리 삶이 타인의 의도에 의해 통제되도록 허용하게 만든다." - P72

네덜란드어에는 이렇게 스트레스에서 해방된 상태를 가리키는 용어가 있다. ‘닉센niksen‘ 이라는 이 단어는 대략 ‘목적 없이 하는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겠다. 시간을 현명하게 사용하려는 의도를 버리고, 무언가를 꼭 끝내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고, 생산적이어야 한다는 압박을 푸는 활동을 가리킨다.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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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멍청할 데가…… 나는 계속 남자로 알고 있었지 뭐야??
앞으로는 아우라고 부르면 안 되겠네."
"그렇다고 누이라고 할 수도 없을 테니, 그냥 용아(蓉兒)라고 부르세요. 저희 아버지도 그렇게 부르시는 걸요." - P198

"내가 이런 옷을 입고 있으면 누구나 내게 잘해 줄 테지요. 하지만 내가 거지 차림일 때도 오빠는 친절했어요. 그게 진심이지요." - P200

"자네가, 자네가 이렇게 컸단 말인가? 어허! 나는 눈만 감으면 자네의 부친이 생각나곤 하네."
"저희 선친을 아십니까?"
"자네 부친과 나는 의형제일세. 친형제보다 더 가까웠지."
목역은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이 말을 듣자 곽정 역시 눈가가 젖어 왔다. 이 목역이 바로 양철심이었다. - P244

구양극은 자기의 첩들이 천하절색으로 대금, 대송 양국 황제의 후궁보다 더 아름답다고 자부했으나 조왕부에서 황용을 보는 순간 자기의 첩들은 미인 축에도 못 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황용의 아름다운 미모와 자태에 그만 반하고 말았던 것이다. - P275

황용은 장미꽃 덤불 속에서 곽정과 매초풍의 대화를 상당 부분 엿들었다. 그녀는 곽정이 목숨을 돌보지 않고, 자기를 걱정해 주자 고마운 마음에 두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황용이 매초풍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매약화! 빨리 손을 놓아요."
매약화는 매초풍이 황약사를 사부로 모시기 전에 사용하던 이름이기 때문에 강호에서는 아는 사람이 없었다. 매초풍조차도 지난 수십년 동안 매약화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자기의 본명을 부르자 매약화는 깜짝 놀랐다. - P307

내가 무슨 낯으로 사부님을 뵐 수 있겠나? 고아가 된 나를 불쌍히 여기시어 길러 주시고 가르쳐 주셨는데 나는 나쁜 마음을 먹고 사문을 배신했으니 …..… 남편의 원수만 갚으면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이다. - P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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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막 안에서 나직한 소리로 뭔가를 의논하던 강남육괴는 의견이 분분했다. 한소영이 먼저 운을 뗐다.
"정이에게 상승(上乘) 내공을 전수해 준 걸 보면 악의는 없는 것같아요." - P17

며칠 후, 테무친은 간난하의 초원에 있는 모든 부족을 집합시켰다. 이때 그의 위세는 하늘을 찌를 듯했으며 몽고의 전사들은 하나같이 그를 숭배하여 왕한과 찰목합의 군사도 모두 그에게 귀순했다.
그 자리에서 모든 몽고인은 테무친을 전 몽고의 대칸인 ‘칭기즈칸‘ 으로 추대했다. 그것은 대해처럼 넓고도 강대하다는 뜻이었다. - P81

"아우, 또 뭐가 필요한가?""
소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직 형님의 이름도 듣지 못했습니다."
곽정은 웃으며 말했다.
"그러게, 통성명하는 것을 잊었군. 성은 곽이고, 이름은 정이네.
아우는 어떻게 되는가?"
"저는 성은 황이고, 이름은 외자로 용을 씁니다." - P110

멀리서 보니 한 무리의 사람들이 빙 둘러서 뭔가를 구경하고 있는 듯했다. 호기심이 생긴 곽정이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보니 큰 원 안에 비무초친(比武招親, 무예를 겨뤄 배우자를 구함)이라는 황금색 글씨와 흰 바탕에 붉은 꽃이 그려진 깃발이 꽂혀 있고, 깃발 아래에서는 두 사람이 한창 공방을 펼치고 있었다.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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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군가가 고통에 빠져 있으면 "대체 왜? 무슨 일이야?‘ 하는 사연에만 집중하게 되는 경향이 있어요. 당연한 일이에요. 하지만 저는 고통의 이유보다, 그 고통을 받아들이고 그것에서 빠져나오는 것에 더 집중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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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후 그 아이들이 열여덟 살이 되면 가흥부 취선루에 다시 모여 강호의 영웅호한들을 모두 초청한 뒤 연회를 베풉시다. 술기운이 무르익으면 두 아이에게 무예를 겨루도록 해 빈도의 제자가 훌륭한지, 여러분의 제자가 대단한지 지켜보는 거죠." - P179

그렇게 몇 년이 흘러 아이는 벌써 여섯 살이 되었다. 이평은 남편의 유언에 따라 아이에게 곽정이란 이름을 지어 주었다. 그 아이는 말을 더디게 배웠고 조금 아둔해서 네 살이 되어서야 제대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건강하고 기운은 좋아 벌써 소와 양을 몰 줄 알았다. - P189

그가 바로 몽고 부락의 추장 테무친이란 것을 어린 곽정이 알 리가 없었다. 설사 알았다 해도 곽정은 ‘대칸(大汗)‘이 무슨 의미인지조차 몰랐다. - P192

"곽정, 돌아가자."
이때 칠괴는 멀리 벗어나 있었다. 한데 청각이 예민한 가진악은 ‘곽정‘ 이란 두 음절을 듣자 마치 감전된 듯 움찔하며 이내 말 머리를 돌려 곽정에게 뛰어갔다.
"얘야, 너의 성이 곽이냐? 몽고인이 아니고 한인이야?"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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