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의 모든 것이 모두 하나의 결과를 향하고 있다. 물리학은 존재한 적이 한 번도 없었고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것은 알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 - P21
과학의 경계는 새로운 사고의 길을 열고자 한다. 간단히 말해 과학적 방법으로 과학의 한계성을 찾고, 과학이 자연계를 인식함에 있어 깊이와 정확도상의 한계가 존재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그 너머는 과학이 진입할 수 없다. 현대 물리학은 어렴풋하게나마 이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 - P22
"왕 교수님, 우리는 교수님이 그들의 권유를 수락해 과학의 경계에 가입하시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우리가 교수님을 모신 이유입니다." - P24
사진은 금세 인화되었다. 확대할 사진이 있는지 살펴보다가 그는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쇼핑몰 밖의 작은 잔디밭을 찍은 사진의 하단 정중앙에 흰색 얼룩 같은 것이 있었다. 자세히 보니 ‘1200 : 00:00‘이라는 숫자였다. - P38
왕먀오는 눈을 뜨고 흐릿한 천장을 바라보았다. 커튼 사이로 도시의 불빛이 새어 들어왔다. 그러나 꿈속에서부터 현실로 그를 따라온 것이 있었다. 유령 같은 카운트다운이었다. 카운트다운 숫자들이 그의 눈앞에 뚜렷하게 떠올랐다. 숫자는 가늘었지만 매우 밝은 흰빛을 내뿜었다. - P51
프로젝트팀의 연구원과 엔지니어들이 일제히 흥분해서 프로세스에 따라 수백 개의 스위치를 끄기 시작했다. 모니터 화면이 하나둘 꺼졌고 마지막으로 주 모니터 스크린에 정지 상태를 알리는 표시가 떴다. 이와 거의 동시에 왕먀오의 눈앞에 있던 카운트다운도 멈췄다. 숫자는1174 : 20:35에 고정되었다. 그리고 몇 초 뒤 숫자는 몇 번 깜박거리더니 사라졌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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