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 대화에서 오간 이야기가 공개되자 사람들은 안전보장 성명을 어떻게 발표할 것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위로는 세계 과학원에서부터 아래로는 초등학생까지 절박한 심정으로 고민하며 수많은 방안을 내놓았다.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류 전체가 일제히 머리를 맞댄 것은 인류 역사상 처음이었다. - P351
멀리서 볼 때 삼체 세계에 위험한 특징이 있었다고 했소. 그렇다면 이 문명이 다른 세계에 그 어떤 위협도 가하지 않을 안전한 문명임을 우주에 알린다면 암흑의 숲 공격을 피할 수 있겠소? 말하자면 안전보장 성명 같은 것 말이오. 지구 문명이 우주를 향해 이런 안전보장 성명을 발표할 수 있겠소? - P350
삼체 세계에서 뤄지가 갖고 있는 위엄과 명망이 지자에게도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청신은 처음부터 지자가 자신에게 온화하고 호의적으로 대하는 것과 달리 뤄지에게는 경외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뤄지를 쳐다보는 그녀의 눈빛에서 감출 수 없는 경외심이 묻어났다. 지자는 줄곧 청신보다 뤄지와 더 먼 거리를 유지했고 그에게 인사를 할 때 허리를 더 깊이 더 오래 숙였다. - P349
삼체 성계가 파괴되고 사흘째 되던 날, 지자가 갑자기 차를 대접하겠다며 청신과 뤄지를 초대했다. 다른 뜻은 없고 그저 오랜만에 친구끼리 만나회포를 풀고 싶다고 했다. - P342
광립이 삼체 성계 부근에 있던 우주 진운을 뚫고 나간 흔적이 선명하게 기록되었다. 하지만 이 범위의 우주에는 다른 항성계가 없다. 그렇다면 어떤 우주 비행체가 광립을 발사했다는 뜻이다. - P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