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뜻하는 히브리어 샤마임은 구약성경에 무려 420번 이상 나오는 단어다. 거의 대부분 하늘‘신‘을 의미하지 않고 탈신화된 ‘공간‘을 가리킨다. - P47
구약성경에는 하늘에 인격이 있다고 오해할 만한 표현을 최대한 피하려 애쓴 노력을 찾을 수 있는데, 특히 이런 노력은 창세기에서 일관되게 보인다. - P50
아후라 마즈다는 조로아스터교의 최고신이었다. 이 신은 페르시아의 공식적 최고신으로서 다양한 호칭을 지녔다. 그 가운데 대표적 호칭이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하늘의 하느님‘이었다. - P55
구약성경의 하늘관은 유배 이전과 이후로 확연히 나뉜다. 유배 이전에는 공간과 피조물의 탈신화된 개념으로 인격적 요소를 탈색하는데 주력했다. 반면에 유배 이후에는 하느님을 상징하는 낱말이 되어 이스라엘의 신앙 안에 새롭게 의미를 찾았다. - P58
신약성경에서 ‘하늘의‘라는 표현은 ‘하느님의‘ 또는 ‘거룩한‘이라는 의미다. 유배 이후 ‘하늘‘이 ‘하느님‘의 상징어로 굳어져서 신약 시대로 전승된 것이다. - P59
이런 이스라엘의 종교·신학사적 맥락에서 하늘이 하느님의 강한 상징어라는 점을 염두에 두면, ‘하늘 나라‘와 ‘하느님 나라‘가 같은 의미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 P62
구약성경은 종교간의 대화를 저지하는, 곧 야훼 신앙의 배타성을 드러내는 책이 아니라, 고대근동 종교의 다양한 교류와 경쟁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이요, 타자를 받아들이고 새롭게 재창조할 수 있는 영성을 가르치는 귀한 책임을 깨닫기를 희망한다. - P63
고대 메소포타미아는 달신 숭배의 대표적 고장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인류의 종교 가운데 달신이 왕권 신학의 핵심 상징으로서 종교와 정치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한 곳은 고대 메소포타미아가 유일하다고 알려져 있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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