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램그램 영문법 원정대 11 - 깨트려라! 워드킹의 If 가정법 세계 그램그램 영문법 원정대 11
어필 프로젝트 그림 / 사회평론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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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아들 눈높이에 꼭 맞는 영문법을 익힐 책을 만났다. 
<그램그램 영문법 원정대>시리즈는 청소년 권장도서 선정과 동시에 사단법인 영어교육평가연구회 추천도서로도 선정 된 도서이다. 실제로 접한 <그램 그램 영문법 원정대 11>은 수상 이력 만큼이나 영문법의 기초를 탄탄히 할 수 있게 구성되어져 있다. 또한 아이가 좋아하는 학습만화로 접근하기에 재미와 학습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어 무척 마음에 드는 교재이다.
 
나는 아이가 중학교 예비과정을 거치는 초등 6학년 1학기 까지는 영문법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고자 계획을 세웠다. 그렇게 결론 내리기까진 여러차례 시행 착오를 겪었는데 중요한 건 아이가 그닥 영어에 대한 흥미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그래서 영어를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은 어정쩡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하고 영어에 비중을 너무 싣게 되면 더욱 싫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제일 아이들이 어려워하고 지겨워한다는 문법은 살짝 뒤로 미루고 있던 중이었다. 

그러다 <그램 그램 영문법 원정대>를 만나게 되었는데 한 마디로 아이에겐 딱!! 인 교재였다. 이 책의 수상이력만큼이나 지은이 또한 훌륭한 분이었다.  지은이 장영준이란 분은 교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후 하버드대학교에서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MIT대학과 에리조나 주립대학 객원 연구원을 역임하였고, 현재 중앙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리고, 초등학생 아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다가 좋은 교재가 없는 데 답답함을 느껴 <그램 그램 영문법 원정대>시리즈가 탄생하였다. 똑같은 부모의 마음으로 접근하였기에 누구보다 심혈을 기울일 수 있었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꼭 맞게 교재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생각되었다. 

<그램 그램 영문법 원정대 11>에서 문법의 큰 주제는 If 가정법으로 소개하지만, 실제로 접해보니 1권 속에 만만치 않은 양의 문법이 들어있다. 

1. Do, You, Never를 이용한 명령문 강조
2. ’명령문 + and / or’, ’그러면~’ ’그렇지 않으면~’
3. 놀람, 기쁨 등의 감정을 나타내는 문장, 감탄문 What, How
4. ’만약에 ~라면’이라는 ?뜻의 접속사 If
5. 불가능한 현재의 일을 말할 때 쓰는 가정법 과거에 대한 문법 학습

각 장 마다 상세한 문법 안내는 물론 실제 확인 학습을 만화 속 미션으로 등장시켜 아이들이 직접 문법에 도전해 볼 수 있게 하였다. 

<3장 놀람, 기쁨 등의 감정을 나타내는 문장, 감탄문 What, How  中에서>







만화의 특성상 아이들이 한 번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생각날 때 마다 수시로 꺼내읽는다. 때문에 처음에 문법의 내용이 50%만 이해가 되더라도 2번, 3번... 반복해서 읽다보면 문법에 대한 자신감도 높아지리라 기대가 된다. 만화 속에 나오는 영어단어들은 뒷 페이지에 영어단어를 알파벳 순으로 정리해 주고 있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발음기호를 모르는 아이들을 위해서 한글로 발음표기도 해 두었다. 한 권의 책 속에서 익히는 영어어휘 또한 120여단어에 이른다. <그램 그램 영문법 원정대 시리즈>는 어휘도 높이고, 문법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정말 좋은 학습만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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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의 피아니시모
리사 제노바 지음, 민승남 옮김 / 세계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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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앨리스를 지켜보는 것이 생각보다 슬프지 않았다. <내 기억의 피아니시모>에서는 아주 담담하게 조발성 알츠하이머와 싸우는 과정들을 그려내고 있었다. 너무도 쉽게 조발성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게 되고, 또 그것을 인정해 나가는 주인공 앨리스의 모습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하지만 알츠하이머는 결코 간단한 문제의 병이 아님을 알기에 나는 그녀를 지켜보는 것이 슬펐다. 

적어도 앨리스가 처음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몇 개월 간은 슬프지 않게 지켜볼 수 있었다. 하지만, 진행을 더디게 하는 약을 포함하여 하루에 일곱 종류의 약을 먹는 그녀에게 조발성 알츠하이머는 너무도 빨리 그녀의 뇌를 망가뜨리고 있었다. 그것을 지켜보는 나는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슬픔으로 하지만, 담담하게 지켜보았다. 

나이 채 50이 되기 전에 찾아 온 조발성 알츠하이머.... 나라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대부분이 실제 알츠하이머란 병의 사실에 입각한 내용들이라니 더욱 가슴아팠다. 앨리스의 아버지는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적은 없었지만, 앨리스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모습에선 알츠하이머의 증세가 여럿 있었으며, 앨리스의 검사 결과에서도 양성반응이 나왔다. 여기서 양성반응의 의미는 유전적 알츠하이머라는 뜻이 된다. 자녀에게 유전성이 50%나 된다는 사실도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알츠하이머라는 병을 가진 한 여성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신의 기억이 점점 잊혀져가는 모습을 함께 했다. <내 기억의 피아니시모>는 앨리스 자신의 1인칭 묘사로 이야기한다. 그래서인지 책 속으로 더욱 빠져들게 하는 마력이 있었다. 조발성알츠하이머로 진단받고 채 1년이 가기도 전에 그녀는 너무나도 변해 있었다. 무서울 정도로... 정말 놀랐다. 약의 효과는 전혀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자신의 병을 깨끗하게 인정하고, 또 솔직하게 모든 이들에게 고백한다.  자신은 지금 알츠하이머에 걸렸다고.. 그녀의 자녀들은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더욱 끈끈하게 이어간다. 

소설을 읽고 난 후뒷면 <작가의 인터뷰>가 아주 인상적이었던 책이다. 거기엔 작가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를 비롯해 소설을 쓰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  또한, 이 책은 실제 알츠하이머 협회에서도 승인을 해 주었을 만큼 알츠하이머란 병의 사실에 입각해 완성된 소설임도 알 수 있다. 

나는 <내 기억의 피아니시모>를 접하면서 알츠하이머란 병을 두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실제로 예전에 TV에서 조발성 알츠하이머에 걸려 생활하고 있는 30대 여성에 관한 이야기를 본 적이 있었다. 사실 이 책을 통해 유전적 사실을 발견하게 되어 두려움도 있다. 나의 친할머니도 치매였었고, 남편의 외할머니도 말년에는 기존의 병과 함께 치매로 생을 마감하셨다. 연세로 보면 조발성 알츠하이머라고 판단하기는 힘들지만, 어쨌든 가족 중 누군가에게서 그런 병력이 있다는 건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이 책을 통해 어떻게 병마와 싸워야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가족 중에 환자가 있다면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옳을지 등이 내가 가장 궁금해하며 읽은 부분이다. 사실 담담하게 인정해 나가는 주인공과 변함없는 가족간의 사랑에서 그 해답은 어느 정도 찾았다 할 수 있겠다. 오랜만에 진지하면서도 또 가족 모두가 건강함에 감사해 하는 시간이 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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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Euro - 가난한, 그러나 살아있는 219일간의 무전여행기
류시형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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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여행을 떠난 그에게선 젊음이 있었고, 열정이 있었고, 열린 마음이 있었다. 누구나 생각한다고 해서 실천 하는 법은 아니다. 아마도 젊은 대학시절에 무전여행은 아닐지라도 해외여행 한 번 꿈꿔보지 않은 이들은 드물것이다. 하지만, 결코 실행에 옮기기까진 쉽지 않았었다. 뭐가 그리 나를 얽매었던지 이런 이유 저런 이유로 시간만 지나가버렸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가 그다지도 부러웠고 대단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사람들은 모두 살아가는 방법은 제각각이다. 여행 중 ’너의 여행 방법은 틀렸어!’라는 말이 나오는데, 나 역시 ’당신의 여행 방법은 틀린게 아니라 다른 것 뿐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당신의 여행 방법은 수 많은 여행 방법 중 한 가지일 뿐이다. 단지 무전여행을 선택하는 이들은   소수에 불과할 뿐이고, 특히 저자처럼 아주 긴 여행을 하는 이는 극히 소수에 불과할 뿐이다. 

나도 자녀를 키우고 있지만, 나의 아들도 씩씩한 청년이 되었을 땐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소신껏, 마음껏 체험하기를 바란다. 그것이 무슨일이 되었건 하고자 하는 일에 열정을 다하고 후회없는 젊은 시절을 보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약간은 무모한 듯 하지만,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수 많은 체험을 겪은 이 청년이 그렇게 부러울 수 가 없었다. 

특히, 동굴체험은 정말 상상밖의 일이었고, 보트하우스의 생활도 부러웠고, 자전거 여행도 많이 힘들었을 여정이지만 추억이 물씬 묻어날 여행이었으리라 생각되었다. 유창한 영어 실력이 아닌 짧은 영어실력으로도 이렇게 멋진 무전여행을 꿈꾸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청년이 부럽고 대단하다. 

가끔은 과장된 거짓말로 유명 레스토랑에서 요리사를 만나는 쾌거도 이루는 장면과 전혀 꾸미지 않은 그의 일상과 솔직한 모습과 표현들이 정말 호감있게 만들었다.  

26Euro로 18개국을 219일간 무전여행 한 것을 부러워하거나,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여행의 또다른 방식을 많이 배웠다. 무조건 콘도나 숙박시설 예약과 철저한 플랜이 없이는 여행을 나서지 않는 현실주의자 남편과 같이 가족여행을 다니다 보니, 저자처럼의 여행방식이 이다지도 부러울 수가 없었다. 

무작정 떠나는 여행, 목적지 없이 떠나는 여행, 이런 일탈여행도 우리 인생에서 한 번 씩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여행을 하면서 이렇게 쉽게 마음을 열고 친구를 사귈 수 있음에 놀랐다. 그리고, 지구촌 어디에도 정말 좋은 사람들이 많음에 흐뭇함을 느끼는 책이었다. 

인생에서 여행은 꼭 필요한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본 책 중에서 유럽인들은 1년 중 꼬박 한 달은 여행을 하며 지내고, 다시 새로운 1년을 활기차게 보낸다고 한다. 우리나라 현실에선 많이 힘든 일이긴 하지만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현실적으로 힘든 나지만 거창한 여행은 아니더라도 새로운 경험의 순간들을 많이 느껴볼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은 책이었다. 그리고, 아들 역시 이 책을 읽고 진정한 여행에 대해 생각해보고 실천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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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선수촌
서기수 지음 / 링거스그룹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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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재테크를 잘 해서 돈을 벌고 싶다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재테크를 하려고 들면 뭐를 어떻게 해야할 지 막막함을 느낄 때가 많다. 특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린시절 가정에서 경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드물다. 나도 성인이 되어서 직접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적금과 예금, 부금,신탁의 차이점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은행 문턱을 드나들기 시작하였다. 부모님께선 너무나도 정직하게 은행거래만으로 재테크를 하셨는데, 그러다보니 집안 사정이 그닥 나아지는 걸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우리 부모님은 재테크에 대해서 문외한이셨던 것이다. 그러니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일찍 가정을 꾸린 나도 별 수 없는 재테크의 문외한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하여 재테크에 관련한 수 많은 정보들을 접하게 된다. 나의 나이 아직 30대 중반이요, 아직 살아갈 날은 평균 수명으로만 따져도 50년 이상이다. 그러니 나도 점차 재테크에 관해 욕심을 내게 된다. 실제로 몇 년 전 구입하려다가 망설이고 포기한 아파트가 50-60%는 족히 올라 지금도 오름세에 있는 그 아파트를 생각하면 속이 쓰라린다. 그리고, 난생 처음으로 부동산 경매를 위해 법원에도 방문을 하였으니  되돌아봐도 내가 변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책 속의 저자도 10권 책을 읽는 것 보다 직접 체험하기를 권한다. 그리고, 지금부터라도 남은 노후를 위해 무조건하고 어려운 금융용어를 공부하기를 강조한다. 책 속 저자의 말들은 현재 나의 재테크 관심 수준이 창피하고 부끄럽게 느껴지도록 할 때가 수도 없었다. 그러면서도 내가 계속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저자의 말에 수긍하고 인정하기에 충분한 말들이었기 때문이다.

<선수촌 재테크>에서는 5가지의 투자체력에 관해 설명한다. 생존력 훈련, 열정력 훈련, 배짱 담력 훈련, 정보력 훈련, 실행력 훈련이 그것이다. 한 장 한 장 읽다보니 재테크의 노하우를 비롯하여 재테크를 대하는 나의 자세를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시켜 주었다. 신문을 읽고 스크랩을 하라. 직접 발로 뛰어라. 재테크를 위하여 매일 해야 할 일, 일주일 단위로 해야 할 일, 한 달 단위로 해야 할 일도 체크해 준다. 그리고 우선 내가 잘 할 수 있는 종목을 택하여 열심히 하라는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나는 해마다 1권 정도는 재테크 관련 도서를 구입한다. 재테크 관련 책들은 수시로 내가 체크하거나 중요한 부분들은 표시나 밑줄을 긋게 되므로 나에게 있어서는 빌려서 읽을 만 한 대상의 책은 아닌 것이다. 하지만, 내가 재테크 도서를 처음으로 손에 쥔 것도 생각해보면 불과 몇 해전 일이다. 내가 좀 더 빨리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고 준비되어 있는 자였더라면 아마도 내가 놓치고 지금 열심히 후회하고 있는 그 아파트를 구입해서 지금쯤 웃고 있지 않을까?

재테크에 관한 공부는 따로 시기가 정해진 것이 아니라  빠르면 빠를 수록 자기에게 이득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내가 재테크를 잘 할 수 있을까하며 주저할 필요는 전혀 없다. 재테크에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가 그 만큼 노력하였기에 이루어진 결과이다. 갈수록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진다는데 그리고, 노령화 사회에서 너무도 긴 노령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우리인데 미래에 대한 두려움대신 이 책에서 희망을 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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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 치타가 달려간다 - 2009 제3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40
박선희 지음 / 비룡소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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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 치타가 달려간다>는 청소년소설이지만 전혀 소설같지 않은 이야기였다. 우리나라 청소년 이야기가 현실감있게 펼쳐진다. 비행청소년 같아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결코 비행청소년이 아니었다. 내가 바라보는 그들은 그랬다. 가정환경이나 주위의 환경이 그들을 비행청소년 스럽게 만들어 간다는 생각이 든 책이었다. 다시 말하면 이 책은 우리나라의 사회문제, 교육환경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가정환경을 종합적으로 보여준 책이었다. 
 

<줄거리>
앞으로도 나아질 건 없다고 말하는 고등학교 1학년 강호, 학교 어느 구석에서 조용히 있다가 조용히 사라지는 것, 그게 스무 살이 되기 전 바라는 단 한 가지라고 말하는 도윤. 초등학교 6학년 때 절친한 친구였지만 강호는 전교 5짱 안에 들며 일찌감치 불량아로 낙인찍히고, 도윤은 외고에 입학해 똑같은 공정을 거쳐 최상품으로 만들어지기 직전 일반고로 ‘전락한다.’ 이 둘이 4년 만에 한 교실에서 재회하게 되고, 각자 1인칭 시점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교차로 풀어놓는다. 둘은 회색빛으로 가득 찬 서로의 현실을 조금씩 공감하면서 교내 ‘밴드부 결성’이라는 공통분모를 찾아낸다. ‘파랑 치타’는 강호가 타는 파란색 오토바이 이름이면서 동시에 이들의 에너지가 똘똘 뭉쳐진 록밴드의 이름이기도 하다. 쿨한 에너지로 가득한 싱그러움, 희망적이지 않은 미래지만 그렇다고 포기하지도 않겠다는 간절함이 되살린 두 주인공의 열정과, 그 주변을 둘러싼 주위 인물들의 절절함이 이야기 속에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너무 현실같은 이야기지만 내가 겪지는 않은 이야기, 하지만 눈에 그대로 그려지고 보여지는 듯한 이야기였다. 가정형편이 어렵다, 공부를 못한다의 주강호와 가정형편이 괜찮다, 공부를 잘한다의 이도윤. 겉으로 보기엔 주강호는 문제아, 이도윤은 모범생 같지만 도윤은 강호의 자신만만한 행동과 성격을 부러워하고, 어머니가 제시한 스케쥴에 이끌려 마치 기계처럼 행동하는 자신에서 벗어나 점차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제목 속 파랑치타는 강호의 파랑 오토바이 이름이기도 하거니와, 밴드부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 이야기에서 뚜렷한 결말은 없다. 하지만, 생각해 볼 문제는 반드시 있다. 청소년 시기엔 무엇보다 사랑과 관심, 격려의 말, 그리고 뭔가 자율적인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주면 정신적으로도 건강한 청소년기를 거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김세욱 선생님이다. 누구에게 차별없이 관심으로 대하고, 밴드부 결성에도 큰 도움을 준다. 그리고, 밴드부가 해체된 후에도 밴드 연습실을 마련해주는 등 아이들 입장을 잘 이해하며 도움을 주신다. 

우리는 흔히 시간에 비유하며 아이들에게 공부만을 강조하고 있지는 않은가? 아이들에게도 숨 쉴 여유가, 자신만의 취미생활을 할 여유가 주어진다면 도윤이 말 한 바와 같이 공부에 대한 의욕이 더 높아질 수도 있지 않을까? 과외와 학원에서 정답의 노하우를 배우는 것보다 자신의 자아를 찾고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도윤이 형 역시 어머니가 원하는 대로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지만, 대학교에 입학하고서야 자신이 허수아비였음을 인식하게 된다. 대학에서는 시험을 위한 학원도 과외도 없기에 자신의 대학교 학점은 형편없다는 것이다. 스스로 뭔가 할 수 없음을 느낀 절망감이 그대로 묻어나는 장면이 떠오른다.

우리나라의 바뀌어지지 않는 교육 현실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이다. <파랑 치타가 달려간다>를 통해 부모와 자녀간에도 타협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사랑과 관심, 격려만으로도 자녀들은 생각보다도 더 훌륭하게 자랄 수 있다는 생각을 다시한 번 확인시켜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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