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의 북극성을 따라라 - 오한숙희의 인생 독립 매뉴얼 33
오한숙희 지음 / 가야미디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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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의 북극성을 따라라]를 읽으면서 줄곧 어쩜 이리도 명언과 같은 말들을 구구절절 적어내려 갈 수 있을까 그저 신기하면서도 감탄했다. 당연히 3500여 이상의 강연을 한 경험과 노하우가 고스란히 우러나 있었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오한숙희님의 실제 강의를 들으면 얼마나 가슴으로 느끼는 감동이 배가 될까 궁금하기도 하였다. 

내용 곳곳에 좋은 글귀와 정곡을 찌르는 듯한 이야기들이 묻어나 있다. 강의로 따지자면 아무리 길게 강연을 한다고 해도 이 책의 1/10도 채우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한 권의 책 속에서 그녀가 말하고자 주제도 광범위하고, 그녀가 살아온 여성학자로서의 발자취가 그대로 묻어나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그래서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진심이 가슴 속에 그대로 전해졌으라라 생각되었다. 

책을 통해 지켜본 그녀는 무척이나 당당하고 자신을 사랑하며, 또한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그런 사람이다. 그래서 더욱 당차보이고 카리스마 있어보이고, 멋있어 보인다. 그래서 누군가 제시하는 삶이 아닌 자신만의 북극성을 따르는 그녀의 인생은 행복해 보인다. 

어린 시절 나는 나만의 자기 소리를 내는 것에 익숙치 못했다. 그래서 지금도 많이 후회스러운 부분 중의 하나이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나의 의견을 소리 높여 낸 적 없이 그냥 분위기에 따라 다녔다. 음식 메뉴 고르기도, 만남의 장소를 제시하는 것도 나의 의견 보다는 상대방의 선택에 무조건하고 따라갔었다. 내성적인 성격이라 대중 앞에 나서기는 더욱 더 꺼려했음을 두말 할 나위 없다. 따지고 보면 가정환경의 영향도 분명히 클 것이다. 특히, 저자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다보면 확연히 느낄 수 가 있다. 저자는 원래의 기질과 성향이 적극적인 면도 있지만 부모님의 영향으로 그런 기질이 지금의 여성학자로서의 길로 안내하지 않았나 생각되어진다.

[너만의 북극성을 따라라]는 멋지고 아름답고 설레이는 인생을 살아가고픈 이 시대의 여성들에게 꼭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하고픈  자기계발서이다. 짧게나마 책 속의 저자의 말들을 발췌해 소개해 본다.

품격은 물건에게만 있는게 아니라 사람에게도 있다. -84페이지
적게 가졌어도 나누는 사람은 더 커 보이고 별거 아닌 지위일지라도 약한 사람을 돕는 권력은 강해 보였다. -85페이지
때로는 책 한 권이, 때로는 어떤 사람이 내가 나를 낳은 산파역을 해주었다. 나는 조금씩 커갔고 살져갔다. 그러면서 새로운 가치에 하나둘 눈을 떠갔다. 나는 '여성다움'에 저항감을 갖기 시작했다. 남자들이 기대하는 여성다움에는 내가 원하는 인간다움에서 벗어나는 것이 많았다. 나는 인간다움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기꺼이 여성다움을 거부하기로 결심했다. 남녀차별은 절대악이고 양성평등은 절대 선이라는 믿음, 따라서 차별에 저항하고 평등을 주장하는 것이 옳다는 확신이 내 뇌에 바탕화면처럼 깔렸다. 새로운 가치관이 추가된 것이었다. 이렇게 하여 나는 거듭거듭 태어났다. 나는 누구인가. 나의 말과 행동이 쌓여 만들어진 것이 '나'이다. -85페이지
사람이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아는 것이 품성이고 인성이다. - 87페이지
20대에는 직장에서 살아남는 법, 사회생활의 매너, 연애의 기술을 배우기에 앞서 자신과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일생관과 가치관을 먼저 정립해야 한다. 20대에 이 문제를 해결 못하면 30대를 넘어 40대 50대까지 불안과 허무에 시달리게 된다. -90페이지
독립의 가장 기본은 자아존중이고, 공존의 기본은 상호존중이다. -100페이지
사과, 용서, 화합은 인간과 사회를 풀어가는 삼합이다.
-199페이지
쓴소리는 당장은 거슬리지만 뱉지 않고 귀에 담으면 인생을 제대로 살아가게 해준다 -206페이지
세상은 가난하다는 이유로, 여자라는 이유로, 한부모가정이라는 이유로, 교묘하게 또는 뻔뻔하게 그 사람의 희망과 꿈을 짓밟는다. 그 속에서 살아나는 방법은 딱 한 가지, 자기 목소리를 죽이지 않는 것이다. -213페이지
조건과 상황에 굴하지 않고 자기 삶에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 아주 시시한 일이라도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평생을 돈 벌며 살 수 있게 해주는 최고의 자격증이다. -289페이지
여성이 직장의 꽃이던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는 여자에게도 체력이 경제활동의 능력이 되고 있다. ----- 청순가련형의 여자는 절대 조직의 정규 멤버 취급을 받지 못한다. '열외'에 해당한다. 남들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보다는 실속을 차려야 한다. - 328페이지

203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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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번째 집 두번째 대문 - 제1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임영태 지음 / 뿔(웅진)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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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내가 지금 소설을 읽고 있는 것인지 에세이를 읽고 있는 것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흡입력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홉 번째 집 두 번째 대문]이라는 책 제목을 접하자마자 호기심이 번뜩 생기는 책이었다. 한 눈에 보기에도 주택가를 떠올리게 하였고, 책의 소개를 읽으니 더욱 마음이 끌리는 책이었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차례가 없다. 그냥 1,2,3,4... 순번으로 도대체 얼만큼의 숫자가 끝인지도 모르게 그냥 그냥 죽 읽어내려갔다. 처음 보단 점점 책장을 넘길 수록 더욱 재미있어지고 이야기의 앞에 언급한 내용들은 뒤로 가다보면 친절하게도 자세한 설명으로 내용의 이해에 막힘없도록 잘 설명하고 있기에 나는 그냥 눈으로만 죽 읽어내려가면 되었다. 그래서 더욱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듯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주인공의 대필작가로서의 이야기, 그리고 부인에 관한 이야기, 태인이라는 강아지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주인공만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독특함이 묻어있는 이야기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한 편의 에세이를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나는 주인공의 이야기에 같이 동화되어 묵묵히 함께 하고 있었다. 

처음엔 대필작가로서의 인생을 살아가는 이야기라는 점과 유명하신 분들의 심사평을 읽으면서 슬프고, 무기력한 분위기의 소설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그런데 책 속의 분위기는 이웃의 어울림도 있었고, 동물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고, 일상의 사소함을 새롭게 느끼는 부분도 있었고, 거리의 풍경이 마치 머리속에서 입체화면으로 그려질 만큼 뚜렷함도 있었다. 특히, 홍대입구 2번출구를 나와 사무실까지에 대한 길 안내는 실제 존재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문득 당장 인터넷 지도에서 홍대입구2번출구를 검색해서 작가가 말한대로 한 번 찾아볼까?하는 어이없는 생각도 해본다. 

아내가 무슨 병명으로 이 세상과 이별했는지, 아홉 번째 집 두 번째 대문이란 문패의 의미는 무엇인지 아직 궁금증이 남아있다. 그동안 주인공이 너무나 친절하게도 전후사정을 잘 설명하였기에 수동적인 자세로 책을 읽어내려가다 보니 이 두 가지에 대한 의문은 그야말로 숙제로 남겨져 버린 느낌이다. 

심사평을 읽다 보면 상처투성이 삶에 말없이 다가와 상처를 보듬어주는 따뜻한 울림이라던가 서술에 있어서 밀도와 입체성을 충분히 갖춘 이 작품은 무엇보다도 요즘 보기 드물게 따뜻한 휴머니즘을 진부함에서 구해 내는 데 성공한 점이 돋보였다 등의 세련된 문장으로 표현할 정도의 나는 못된다. 그저 대필작가를 직업으로 살아가는 한 40대 남성에 대한 인생이야기를 엿보았다는 느낌으로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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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onu and Jingnyo - 견우와 직녀 영어를 꿀꺽 삼킨 전래동화 5
Clare Lee 지음, 김미아 그림, 아이작 더스트 감수 / 주니어중앙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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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처음으로 [견우와 직녀] 전래동화를 영어동화책으로 접하게 되었다. 영어동화책을 접하다 보면 단계를 높이다 어느 순간 명작을 만나게 된다. 시중에 나와 있는 영어동화책 명작은 종류가 그렇게 다양하지 않고 그리고 난이도가 각각 달라 많은 책을 접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새롭게 전래동화를 영어동화책으로 만나게 되어 신기한 마음이 처음엔 더 많았던 것 같다. 

대부분의 영어 동화책이 그러하듯 주니어중앙에서 출간 된 [영어를 꿀꺽 삼킨 전래동화 시리즈] 역시 양장본이 아닌 페이퍼 형식의 제본이다. 하지만 분명 다른점이 있는데 표지를 보호하기 위해서 두툼한 비닐커버가 씌워져 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첫째 아이가 활용하는 책이지만 어린 동생이 있기에 찢어질 염려에 대한 안심이 되어서 책을 보는 순간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난다.

책의 구성 : 본책 + CD + 부모님지도서 + 벽그림 브로마이드

본책은 영화동화책으로서 충실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꽉찬 배경과 선명한 그림이 시선을 사로잡는 책이다. 이전에는 다른 영어동화책을 테이프로만 활용했었는데, [견우와 직녀]는 CD로 구성되어 있다. 트랙은 모두 16번으로 구성되어져 있으며, 본책 이야기 각 페이지마다 트랙을 나누어 놓기도 하여서 활용하기에 무척 요긴하다. 또한, 가장 흡족한 것이 챈트부분이다. 이제껏 활용하였던 어떤 영어동화책보다 챈트가 제일 마음에 들었는데 아주 경쾌하면서도 신나는 리듬으로 이어간다. 그리고, 원어민발음 역시 최고이다.




부모님 지도서는 나와 같이 영어 울렁증이 있는 부모라 할지라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만큼 아주 충실하게 구성되었다. 문장 해석은 기본이고, 페이지 마다 등장하는 단어 설명과 기본 문법은 부모에겐 지도서로 활용하기에 안성맞춤이고, 자녀가 스스로 학습하는데에도 부족함일 없을 만큼의 충분한 해설서 역할을 해주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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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갔다 왔니? 그림책은 내 친구 14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지음, 우순교 옮김 / 논장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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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들은 책을 볼 때 그림에 많은 관심을 가진다. 그 대표적인 예가 그림 속 아주 작은 그림이나 벌레는 나는 정작 못보고 지나칠 때가 많은데 아이는 그걸 찾아서 "어? 무당벌레다", "여기 메뚜기가 있어요."라며 환한 미소를 지을 때이다. 아이들은 그림에 관심을 많이 가진다는 걸 알면서도 그럴때면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어디 갔다 왔니?]는 글과 그림 모두 마음에 쏙 드는 책이다. 먼저 시의 느낌처럼 반복구가 말놀이 하듯 재미있게 흘러간다. 처음엔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의 글쓴이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은 [잘자요, 달님]이라는 책으로도 유명한 작가라는 사실을 책의 마지막 부분 작가의 소개를 접하면서 알게 되었다.  "부모들이 들려주고 싶어 하는 노래가 아니라, 아이들이 듣고 싶어 하는 노래"를 선구적으로 썼던 걸로 평가되는 전설적인 유명한 아동작가임을 몰라보았던 것이다. 

또한 그림의 볼거리가 풍성한 책인데, 처음엔 그냥 평범하게 생각하고 넘겼는데 그림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숨은그림찾기 마냥 아이와 함께 재미있는 그림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그림에는 패턴이 있는데 왼쪽 페이지는 부엉이가 질문하는 상황의 그림, 오른쪽 페이지에는 그 답변을 꽉찬 그림으로 대신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림 속에는 이야기가 가득하여 책 내용 이외에도 아이와 함께 다양한 대화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책 속에는 고양이, 다람쥐, 물고기, 개구리, 두더지, 토끼 등 다양한 동물들을 만나게 되는데 동물들마다 이야기와 관련한 특징 된 물건을 가지고 있다. 토끼는 달리기 경주에 나갔는데 등번호가 가려져 있지만, 부엉이와의 대화하는 그림에서는 9번임을 그리고, 1등메달을 가지고 있음을 보아 토끼가 달리기 경주에서 1등 하였음을 알 수 있다. 



토끼야, 토끼야
꼬마 토끼야
너는 왜 뛰어 다니니?
꼬마 토끼가 말했어.
재미있으니까 뛰어.
깡충깡충 깡충깡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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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라차차, 시골뜨기 나가신다! 살림어린이 숲 창작 동화 (살림 5.6학년 창작 동화) 2
안선모 지음, 조민경 그림 / 살림어린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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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라차차, 시골뜨기 나가신다!]는 사람냄새가 물씬 느껴지는 책이요, 인정이 무엇인지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책이요, 또한 시골 생활을 간접으로 나마 함께 할 수 있는 가슴 따뜻한 동화이다. 처음 책 제목을 접했을 땐 왠지 너무 촌스러운 듯한 인상을 받았는데, 책을 읽으면서 점차 책 속에 동화되어가고 나중에는 시골뜨기를 마음속으로, 그리고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시골의 풍경은 털보 아저씨처럼 시인이 되기에 너무나 아름다웠고, 자연을 벗삼아 지내는 아이들의 모습은 어릴 적 나의 경험도 많이 담겨져 있었다. 자연을 그대로 느끼고 사랑하는 모습을 책에서나마 다시 느낄 수 있음이 너무 반가웠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시골이 없이 자라는 나의 자녀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책 속 친구들과 과연 얼마만큼 동화 될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한다. 시골생활을 해보지 못한 자녀가 어떨때는 안쓰럽고 기회만 되면 자연을 느끼는 많은 경험을 하게 해주고픈 솔직한 심정이 반영되었는지 나는 이 책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굳이 시골 인심이라고 표현하지 않더라도 동화 속 한내마을 사람들을 지켜보느라면 정말 이런게 이웃지간이고, 사람사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하지만, 동화 속에는 시골의 좋은 점만을 다루고 있지 않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  흔히 공기 좋고, 물 맑은 시골이라고 좋은 말로 표현하지만 실제로 주인공 산이와 같이 아토피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 시골로 이사하는 경우도 TV에서 본 적이 있다. 아토피를 앓고 있는 산이와 신장병을 앓고 있는 강희 아빠의 예는 농촌이 좋아서 이사 온 결정이라기 보다는 그 시작은 건강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시작하기에 그런 현실을 동화 속에서도 만나니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전교생 16명의 시골학교는 폐교의 위기가 찾아오고, 마을 사람들의 긍정적인 의지로 위기를 모면해 나가는 희망적인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그리고, 이웃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신장을 이식해주는 모습, 강희가 서울로 가던 날 친구 산이에게 조약돌에 남긴 한 문장의 내용은 모두 감동적이다. 

내가 읽은 [으라차차, 시골뜨기가 나가신다]는 감동이 있는 동화, 시골풍경을 느낄 수 있는 동화, 정겹게 사람사는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는 동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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