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자의 방 - 4000명 부자의 방을 보고 알아낸 공간의 비밀
야노 케이조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4.0 / 2016년 8월
평점 :
거실의 서재화가 붐이 일었던 시절이 기억난다. 요즘은 조금 거실의 서재화 이야기는 주춤한 듯 하지만, 자녀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번듯한 서재를 꿈꾸게 되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부자의 방>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지 궁금한 책이었다. 풍수지리와 같은 인테리어를 의미하는지 뭔가 우리는 알지 못하는 물건의 비밀을 이야기하는지 쉽게 감이 오질 않았다.
솔직히 부자의 방에 대해 그리 궁금해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냥 넓은 집에 깔끔한 인테리어겠거니 생각하면 살았던 것 같다. <부자의 방>을 읽으면서 집은 편안함의 안식처가 되어야한다는 말에 많은 공감을 했다. 잘 정돈되고 가장 익숙하고 편안한 공간이 바로 나의 집이자 나만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린 이후로 이제는 친정마저도 낯설고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그냥 얼른 나의 집으로 가서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것 역시 나의 집, 나의 공간이 가장 익숙하고 편안하게 인식하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그리는 이상적인 공간 중 하나가 바로 요즘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볼 수 있는 '가족실'이라는 공간이다. 도란도란 큰 탁자에 둘러앉아 가족의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책장에는 잘 정리된 책들이 꽂혀있고 개방감에 안락함이 느껴지는 가족실이라는 공간을 꿈꾸게 된다. 이와 같은 내용이 <부자의 방> 2장. 식탁에서 가족의 대화가 꽃핀다에서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초등학생 때 까집지는 직접 자녀의 학습을 도와주려 하다보니 한글 공부를 시작할 무렵부터 늘 아이와 함께 식탁이 되었던 거실 한 켠의 작은 간이 책상이 되었던, 아이방의 마주 보는 책상이 되었던 열린 공간에서 공부를 봐줄 때가 많다. 개인적으로 초등고학년이 되어 스스로 학습이 가능해지기 전까지는 벽을 바라보는 책상보다는 마주 앉아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선호하는 편인데, <부자의 방> 2장.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면 운명이 바뀐다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와서 반가웠다.
아이들의 공부방을 만들 때 외부와 완전히 차단하여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게 만들면 집중이 더 잘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의외로 아이들 특히 초등학생 저학년까지는 식당이나 거실처럼 누군가가 지켜보는 곳에서 지낼 때 안심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할 용기를 얻는다. .....(중간 생략) 더불어 주면에 사람이 있는 곳에서 공부하면 어른이 되어서도 어떤 환경에서든 집중할 수 있다.(본문 75페이지 중)
이와 같이 <부자의 방>을 읽으면서 가정 환경이나 습관 등이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해 새삼 깨닫게 된다. 또, 젊은 시절 스스로 자립해서 살아보는 경험이 일과 인생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문제이다. 요즘은 부족함 없는 환경에서 자라다보니 흔히 말하는 멘탈이 약한 성인으로 성장할까 두려울 때가 많기 때문이다. 저자는 독립은 인생을 바라보고 대하는 새로운 시각이 열릴 것이다라고 조언한다.
<부자의 방>을 읽으면서 저자의 역발상에 공감한 내용도 있었는데 이런 내용이었다.
점심으로 15000원을 쓸 예정이라면 10000원으로 식사를 하고 나머지 5000원으로 커피를 마시는 게 아니라, 점심은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특급 호텔 라운지에서 15000원짜리 커피를 마시겠다고 생각해야 한다. 물론 15000원짜리 커피 그 자체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하지만 호텔 라운지의 분위기나 배경 음악, 그곳에 모인 사람들이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나 분위기, 표정 등을 느끼며 일상생활에서는 체험할 수 없었던 특별한 광경을 목격하고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최고의 장소에서 겪은 경험은 언젠가 반드시 나에게 큰 도움이 된다. 그처럼 공간에 선행 투자하는 일은 인생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최대의 자기 투자인 셈이다. (본문 103페이지 중)
이외에도 집을 사랑하고 아끼고 잘 가꿔야 그 만큼의 긍정적인 기운을 얻게 된다는 취지의 내용이 뒤를 이룬다. <부자의 방> 집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