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담긴 동양 예술 산책 Easy 고전 31
김갑수 지음 / 삼성출판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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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의 삶과 문화, 철학, 가치관 등의 테마들 속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우리 것이 아닌 서양의 색깔로 덧칠된 것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은 저자가 베토벤의 교향곡을 듣다가 동양에서는 과연 이런 웅장함과 가슴 뭉클하게 하는 음악이 없나? 하는 의문을 품고 동양 예술의 세계를 그려주고 있다.  또한 동양 예술의 참 의미를 찾고 그 역사적 배경을 가지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여섯 개의 테마를 가지고 유가와 도가의 관념들을 끌어들여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그 여섯 가지 테마는 美, 樂, 風, 遊, 巧, 神 이다. 미-아름다움이란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아름다움은 좋은 느낌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 악-즉 음악은 즐거움을 그 토대로 하며 또한 음악함은 조화를 특징으로 삼고 있다. "즐거워 하되 도를 넘지 않고, 슬퍼하되 마음이 상하지 않는다" [시경 관저] 공자의 이 유명한 말은 시나 예술이 지켜야 할 하나의 지침 구실을 하고 있다.  



풍: 바람따라 들려오는 소리 한 줄기 편에서는 황제가 함지를 연주하는 것을 북문성이 그 음악을 듣고 처음에는 두려웠고, 다음에는 두려움이 사라졌고, 마지막에는 혼란스러워져서 정신이 불안하고 말도 할 수 없었다. 이에 황제의 설명이 이어졌는데 그 설명을 듣고 서야 그 이유를 이해하게 된다. 장자는 이 세번째 단계 소리가 나기는 한데 소리인지 아닌지 긴가민가하여 아무런 확신이 없는 상태 이것을 천악, 천락이라고 불렀다. 즉 하늘의 음악, 하늘과 조화되었을 때 느끼는 즐거움이라는 뜻이다. 이것은 자기에 대한 의식이 없이 자기를 자연과 구별하지 않는 경지에서 들을 수 있는 것을 뜻한다. 또한 이 소리는 그 어떤 것도 무시되는 소리가 없는 음악을 뜻한다. 즉 무위의 경지에 이름을 뜻하는 것이다.  

遊: 노닐다는 뜻이다. 예술 정신에 가장 중요한 경지가 바로 이것이다. 붓따라 그림이 펼쳐지는 경지에 이른 것이다. 즉 장자가 제시한 逍遙遊의 경지로 마음 편히 노는 가운데 그려진 것이라는 것이다. 이 장자의 태도가 동양 예술 정신에 깊은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또한 호접몽을 통해 내가 나비가 되고, 나비가 내가 되는 경지 가운데 그려진 것! 이 속에 창의성과 상상력이 풍성하게 묘사된다는 것이다.  

巧:  한폭의 그림 속에 시와 그림, 글씨 뿐만 아니라 인격과 교양이 배합하여 예술도 승화한 것이 동양화의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즉 文자향과 書卷氣가 조화롭게 펼쳐 나온 것이 올바른 문인화가 되는 것이다. 해강의 산수도, 정섭의 묵죽도, 추사의 부작란도 이 작품들은 요란한 기교도 없고, 잘 그려 보겠다는 욕심도 없는 천진난만함이 잘 드러난 것들이다. 그래서 이 그림들을 보고 있노라면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이것이 동양화의 특징의 중요한 한 단면인 것이다. 교라함은 어떤 것을 부리거나 테크닉을 구사하는 것이 아니라 노자가 제창한 자연미, 즉 서투름의 아름다움을 통해 감동을 주는 것을 말함이다. 도가에서는 이것을 정의하기를 자연 그대로 있는 상태 素樸이라 정의하고 있다. 이말을 풀이하자면 원래 타고난 바탕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통나무를 뜻하는 것으로 도가에서는 이 소박한 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때문에 어느 누구도 그것과 아름다움을 겨룰 수 없다고 하였다.  

서양화에는 인물을 주제로 그린 그림이 많이 있지만 동양화는 인물이 중심이 된 그림은 매우 드드물고 대부분의 그림이 주로 자연을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이것이 동양의 세계관이며, 도가의 세계관과 깊게 관계 되어있다.      

神 : 예술의 달인의 경지는 고도의 정신 통일과 잊음으로 이르는 것이다. 이것은 신기에 가까운 예술적 경지에 이를 수있는 두 가지 방법을 말하는 것이다. 첫 번째 방법은 소 백정이었던 포정과 붓글씨(동양 미술의 특징을 다 담고 있는 것)의 특징을 통하여 정신 집중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동양화나 서예는 단 한 번의 운필만이 허용된다. 따라서 그리거나 글씨를 쓸 때 고도의 정신 집중과 기술적 숙련이 요구된다. 두 번째 방법은 마음 비우기이다. 인간의 칠정이 전혀 지배되지 않은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이에 이르기 위해 훈련 방법은 심재와 좌망이다. 심재는 마음의 잡념을 없애고 마음을 비우는 방법이며, 좌망은 앉아서 잊는다는 뜻이다.  

집중하는 것인가? 잊는 것인가? 하는 것이 이 둘의 차이라면 나의 개인적인 욕망이나 심리적 동요없이 대상과 하나가 된다는 점에서는 같은 것이다. 자신을 풀어 놓고 잊는 것 동양 예술 정신의 중요한 특징으로 자신을 구속하지 않을 때 자신의 존재마저 잊을 때 영혼의 눈이 열리고 창조의 세계가 열려 자신이 가진 무한한 능력과 진정한 개성이 예술 작품으로 드러게 된다.  

영어 몰입교육으로 대변 되는 mb 정부의 교육관은 서양사대주의에 빠진 교육관의 다름 아니다. 마하트마 간디는 인도 민중에게 나의 교육 철학을 소개하면서 모국어를 두고 영어를 교육하고 영어로 수업을 하는 것의 폐해가 어떤 것인가를 이야기 하고 있다. 영어몰입교육은 교육의 질 뿐만 아니라 쓸데 없는 시간, 비용 낭비일 뿐인다. 학생들이 모국어로 간단히 읽힐 수있는 것을 영어로 수업을 함에 따라 문장해석 및 개념이해를 하는 어려움부터 시작되는 과정을 불가피하게 거쳐하는 어리석은 짓인것이다. 

우리 것이 무조건이다라는 말이 아니라 우리의 것의 우월함과 소중함을 찾는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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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2009-11-23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十長生 : 해, 산, 물, 돌, 구름, 소나무, 거북, 학, 사슴, 불로초
 
신도 버린 사람들
나렌드라 자다브 지음, 강수정 옮김 / 김영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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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세계사 교과서를 통해 배웠던 인도의 제도는 4개의 계급이 있고, 그 계급에 속하지 못하는 하층민인 불가촉천민이 있다라는 단 몇 줄의 내용을 보고 그들의 삶은 생각지 못한채 단지 시험 문제를 풀기 위해 외우기만 했다.  

20여년이 지난 후 이 책을 읽으면서 단 몇 줄로 표현되어서는 안되는 불가촉천민의 삶을 보게 되었다. 물한 모금마시는 것조차 개,돼지 보다 늦게 먹어야 하는 취급을 받았던 사람들, 신이 내린 은총을 오직 '구걸하기만 하던 달리트들!  

'아이고, 아들아 우리는 마하르야! 물을 건드릴 수없어. 그랬다간 물을 더럽혔다고 벌을 받게 된단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전부 거기서 물을 마실 수 없게 되지.' 이해할 수 없었어. 그런데 말이야 소니! 뒤를 돌아보았더니 아까 그 개가 물통에서 물을 핥고 있는 거야! 그때 처음으로 마하르보다 차라리 개로 태어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런 신분의 굴레를 과감하게 거부하고 투쟁을 통해 떨쳐 일어났던 사람을 이 책은 소개하고 있다.  

나렌드라 자다브는 자신의 부모가 카스트 제도에서 어떻게 벗어나고자 피나는 투쟁의 삶을 살았는가를 아버지 다무와 어머니 소누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네 놈들 앞에 머리를 조아리지는 않겠다. 자 어서 때려라. 있는 힘껏 때려서 나를 죽여라. 힘없는 마하르가 제 의무를 다하다 맞아 죽었다는 것을 온 세상에 알려라, 봐라, 온 마을이 네 놈들의 잔악한 짓거리를 지켜보고 있다." 라고 경찰서장에게 외친 다무의 함성은 신분의 벽을 허무는 혁명을 알리는 첫 사자후가 되었다.  

이 외침을 시작으로 다무와 소누는 카스트제도의 벽과 전쟁을 선포하며 고향마을 뛰쳐 나오게 된다. "우리 집에서 제일 먼저 카스트 차별에 저항한 사람이 누구게?" 라고 손녀(아푸르바 자다브)의 질문은 할아버지 다무의 삶을 잘 대변해주는 물음이다.  

비록 카스트의 부당함을 깨닫고 그것에 대항하기 위해 떨쳐 일어났지만 그들에게는 투쟁의 방향을 설정하고 어떻게 해야하는 가는  알지 못했다. 그러한 소누와 다무의 투쟁의 열정에 생각을 채워주는 이가 있었다.  그가 바로 바바사헤브 암베드카르 박사였다. 바바사헤브는 인도 민중에게 우리의 기본적인 인권, 그리고 문명과 문화의 혜택을 받을 권리를 더 이상은 거부할 수 없는 것이며, 우리는 인간으로서 타고난 권리를 쟁취하는 그날까지 운동을 계속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 다무는 바바사헤브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고 자신들의 권리를 구걸하지 않고 투쟁하는 길을 걷게 된다.  

이 투쟁의 길이 자신의 대에 그 일을 못하더라도 자식의 대에는 그런 굴레를 넘겨 주지 않기 위해 다무는 바바사헤브가 자신의 두 아들에게 이야기한 교육을 통한 권리의 쟁취의 길을 걸어간다. 결국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게 되며 자녀들 또한 그런 부모의 뜻을 잘 따르며 인도의 역사, 종교, 신분, 문화 속에 인이 박힌 카스트제도의 벽을 허무는 길들을 걷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잃어버린, 빼앗긴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고 찾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과정인가를 보게 된다. 하지만 다무가 소누에게, 소누가 다무에게 건냈던 삶의 회복을 위한 따뜻한 말! "무지개가 뜨려면 비와 햇살이 모두 필요하다" 신조차 버린 이들의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불가피한 비와 햇살의 과정들을 기꺼이 감내하며 나가는 두 부부의 아름다운 그림이 너무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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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대안의 길을 묻다 - 대안교육을 위한 아홉 가지 성찰
고병헌 지음 / 이매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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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령이를 대안교육 현장으로 보낸지 10년 가까이의  세월이 흘렀다. 이곳을 보낸 이유는 공교육 현장의 실상과 그 속에서의 아픔을 알기에 그 곳에서 기계화되고 도식화된 사고를 가진 인간이 되어가는 것을 거부하고 자생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생각을 가진 삶을 살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하고자 대안교육현장을 보내게 되었다.  

이즈음 대안교육의 길이 올바르고 의미있는 길인가를 정리해보는 책인 교사 대안의 길을 묻다라는 책을 접하게 된다. 이 책은 대안교육을 위한 아홉가지 성찰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자유와 공동체, 사회,정치적 해방, 전인성과 통섭적 연관구조, 종교와 영성, 자연과 우주적 전망에 기초한 생태학, 미와 예술, 손과 노작활동, 작은 학교, 독창성과 토착화 : 이 아홉가지 범주가 대안교육을 하는 교사로서, 부모로서 교육을 위해 생각해야 할 중요한 문제이다.  

공동육아부터 시작한 대안적 삶은 자령이이에게 자기 표현을 주체적으로 할수 있는 힘을 기른 아이로 자라게 되는 힘을 주었고, 부모들에게는 함께 이웃과 또한 다른 부모들과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함께 키우며, 어떻게 아이들의 미래를 꾸려 갈 것인가를 서로 고민하며, 생각을 나누는 귀한 세월을 보내게 해 주었다.  

때론 생각의 다름으로 아파하기도 하고, 때론 함께 만들어 가는 것에 대한 기쁨을 누리기도 하며 지내온 세월! 이 과정 속에서 敎學父母相長을 경험하게 되었다. 교사와 학생과 부모 이 주체가 교육이라는 솥을 떠 받치는 세 받침대가 되어 균형있게 함께 성장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며, 지금도 그 길을 걷는 즐거움을 얻게 된다.  

이 책은 나로서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또 다른 것은 처음으로 저자의 친필 사인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제목 또한 저자의 사인에 기인한 것이다.  

끝으로 배움과 가르침의 길이 무엇인가?를 퇴계를 통해서 읽어본다.  

정오년(1570)12월 4일 오후, 선생께서는 제자들을 보고 싶어하셨다. 자제들은 무리가 있을까 두려워 그만두시기를 청하였으나 선생께서는 "삶과 죽음의 즈음이니 보지 않을 수 없다." 하셨다. 마침내 윗옷을 걸치시고 여러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평소 그릇된 식견으로 제군들과 강론을 하였는데 이 또한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네"  

이 글은 퇴계가 생을 마감하기 4일 전 제자들에게 마지막을 남기는 장면을 기록한 것이다. 이 장면은 스승 자신이 느끼는 부족함과 제자들이 기억하는 위대함, 이 '아름다운 불일치' 속에 위대한 스승 퇴계의 가르침과 배움의 정신이 스며 있다. 끊임없이 자신의 부족함을 성찰하며 가르치기에 앞서 배우려는 퇴계의 삶은 이 시대의 참된 스승이며 어버이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된다.  


배움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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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 나의 교육철학
마하트마 K. 간디 지음, 고병헌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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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삶으로 인도민중의 가슴에 따뜻함을 심어주었던 간디의 가르침은 무엇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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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대안의 길을 묻다 - 대안교육을 위한 아홉 가지 성찰
고병헌 지음 / 이매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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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적 교육으로 아들을 키운지 10여년! 올바로 길을 걷고 있는가? 자문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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