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대안의 길을 묻다 - 대안교육을 위한 아홉 가지 성찰
고병헌 지음 / 이매진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자령이를 대안교육 현장으로 보낸지 10년 가까이의  세월이 흘렀다. 이곳을 보낸 이유는 공교육 현장의 실상과 그 속에서의 아픔을 알기에 그 곳에서 기계화되고 도식화된 사고를 가진 인간이 되어가는 것을 거부하고 자생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생각을 가진 삶을 살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하고자 대안교육현장을 보내게 되었다.  

이즈음 대안교육의 길이 올바르고 의미있는 길인가를 정리해보는 책인 교사 대안의 길을 묻다라는 책을 접하게 된다. 이 책은 대안교육을 위한 아홉가지 성찰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자유와 공동체, 사회,정치적 해방, 전인성과 통섭적 연관구조, 종교와 영성, 자연과 우주적 전망에 기초한 생태학, 미와 예술, 손과 노작활동, 작은 학교, 독창성과 토착화 : 이 아홉가지 범주가 대안교육을 하는 교사로서, 부모로서 교육을 위해 생각해야 할 중요한 문제이다.  

공동육아부터 시작한 대안적 삶은 자령이이에게 자기 표현을 주체적으로 할수 있는 힘을 기른 아이로 자라게 되는 힘을 주었고, 부모들에게는 함께 이웃과 또한 다른 부모들과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함께 키우며, 어떻게 아이들의 미래를 꾸려 갈 것인가를 서로 고민하며, 생각을 나누는 귀한 세월을 보내게 해 주었다.  

때론 생각의 다름으로 아파하기도 하고, 때론 함께 만들어 가는 것에 대한 기쁨을 누리기도 하며 지내온 세월! 이 과정 속에서 敎學父母相長을 경험하게 되었다. 교사와 학생과 부모 이 주체가 교육이라는 솥을 떠 받치는 세 받침대가 되어 균형있게 함께 성장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며, 지금도 그 길을 걷는 즐거움을 얻게 된다.  

이 책은 나로서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또 다른 것은 처음으로 저자의 친필 사인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제목 또한 저자의 사인에 기인한 것이다.  

끝으로 배움과 가르침의 길이 무엇인가?를 퇴계를 통해서 읽어본다.  

정오년(1570)12월 4일 오후, 선생께서는 제자들을 보고 싶어하셨다. 자제들은 무리가 있을까 두려워 그만두시기를 청하였으나 선생께서는 "삶과 죽음의 즈음이니 보지 않을 수 없다." 하셨다. 마침내 윗옷을 걸치시고 여러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평소 그릇된 식견으로 제군들과 강론을 하였는데 이 또한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네"  

이 글은 퇴계가 생을 마감하기 4일 전 제자들에게 마지막을 남기는 장면을 기록한 것이다. 이 장면은 스승 자신이 느끼는 부족함과 제자들이 기억하는 위대함, 이 '아름다운 불일치' 속에 위대한 스승 퇴계의 가르침과 배움의 정신이 스며 있다. 끊임없이 자신의 부족함을 성찰하며 가르치기에 앞서 배우려는 퇴계의 삶은 이 시대의 참된 스승이며 어버이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된다.  


배움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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