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치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15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김근식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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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렬독서 책장 사고 싶다. 트위터에서 본 멋진 책장. 꽤 비쌈.

암튼 이 책 나의 침대 머리맡에 가장 오래 있었다. 드디어 상권을 끝냄. 근데 하권은 없음. 안 산 건지 못찾는 건지 모르겠다.

백치라 불리우는 미쉬킨 공작의 다사다난한 이야기. 별다른 사건은 없고 울부짖고 떨리는 목소리를 어찌하지 못하는 많른 사람들이 다양한 감정을 갖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로고진의 강렬한 악마같은 눈빛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는데 그 이후로는 이렇다한 전개가 없다. 읽다가 자꾸 잠드니까 누가 누구인지도 까먹음. 그래도 중간 중간 엄청 강렬한 순간들을 그림을 묘사하듯 보여주는데 그런 부분들 때문에 독서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미쉬킨 공작은 그저 우유부단하고 약할 뿐인데 너무 광기에 사로잡힌 사람들 덕분에 현대인의 눈에는 오히려 정상적이고 관대하게 보인다. 작가는 미쉬킨 공작을 약간의 애정과 우호가 담긴 시선으로 바라보는 듯 하다. 이런 미쉬킨 공작이 미약하나마 광기를 뿜어내게끔 하는 나스타샤와 과연 어떻게 될지 하권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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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11-11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한테는 불필요한 물건이군요!🤣

Forgettable. 2024-11-11 14:07   좋아요 0 | URL
저는 이거 있으면 더더욱 열심히 이 책 저 책 다 펼쳐놓을 듯 해요 ㅋㅋㅋ 그래도 의무감에 다 끝내기는 할 것 같기도 해서 더 욕심이 나는 아이템ㅋㅋ

다락방 2024-11-20 08:2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 저에겐 불필요합니다.
 
기억의 빛
마이클 온다치 지음, 아밀 옮김 / 민음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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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름다운 문장들을 빚어낸 건 작가의 능력도 있지만 모국어로 오롯이 즐길 수 있게 해준 번역자의 몫도 크다. 와, 이걸 어떻게 이렇게 쓰지! 했던 순간들이 몇 있었고.. 크게 마음을 사로잡는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니건만 등장인물들과 그들의 기억에 사로잡혀 즐겁게 독서할 수 있었다.

(초반 레이첼과 너새니얼의 어린시절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은 어렸을 적 부모가 외국에 나가는 바람에 보딩스쿨로 보내졌던 마더인로의 스토리와 겹쳐지기도 했기 때문. 비올라가 오래오래 살았더라면 그래니랑 비슷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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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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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민낯을 켜켜이 들쳐내어 보여준다. 픽션이 아닌 징그러운 현실에 역겨움이 들어 역시 상을 받지 않았다면 읽지 않았을 책이라는 생각이지만 그래도 이번 기회에 나 포함 많은 사람들이 읽어서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고통스러운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아름다운 문장으로 쓰여져 있다. 특히 두번째 소년의 영혼 이야기는 담고 있는 내용과는 다르게 아름다운 잔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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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플라이트
줄리 클라크 지음, 김지선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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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일 땐 불가능하지만 여러명일 땐 할 수 있다고 하는 부분이 감동적이었다. 완전히 사라지길 꿈꾸는 두 명의 여성 이바와 클레어 이야기. 사소한 부분도 쫀득쫀득 잘 이어져 있고 페이지 술술 넘어간다. 여성들의 연대 이야기 이젠 뻔할 때도 됐지만 여전히 재밌음. 근데 이바는 브루클린 가서 갈색머리로 염색한다더니 비행기 탄건지 안탄건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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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균 쇠 - 인간 사회의 운명을 바꾼 힘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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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만 보고 ‘쓰여진지 오래 됐지만 그래도 고전은 고전!’ 이라고 쓸 줄 알았는데 과학서라서 그런지 오래 전에 쓰인 책이라 아쉬운 점이 있다. 이 책이 쓰일 때는 가설로만 있었던 내용이 지금은 사실로 밝혀졌다던가,, 저자의 의견과 다른 사실이 증명되기도 했다.

엄청난 데이터로 계속해서 증명하는 것은 유라시아 사람들은 인종적으로 우월한 게 아니라 그냥 큰 땅덩어리에서 진화했기에 운 좋고 유리했을 뿐이라는 것. 계속해서 강조해서 말하니까 그래 알겠다고 싶을 정도. 이것이 한국인의 열등감을 채워줬던 것이려나.. (지금까지도 잘 팔리는 것이 의문)

사피엔스의 유발 하라리가 문과생이라면 이 작가는 완전 찐 이과생이다. 계속해서 데이터를 때려 붓는다. 마지막 일본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우리 나라도 고고학 연구에 돈 쏟아 붓고 인문학을 정부가 크게 지원해줬다면 영어로 논문도 많이 나오고 세계적으로 나라 인지도도 커졌을텐데 아쉽기도.

이 책을 쓴 이후의 작가의 행보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공부하며 자신의 생각을 다듬고 정제하면서도 유연성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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