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아름다운 문장들을 빚어낸 건 작가의 능력도 있지만 모국어로 오롯이 즐길 수 있게 해준 번역자의 몫도 크다. 와, 이걸 어떻게 이렇게 쓰지! 했던 순간들이 몇 있었고.. 크게 마음을 사로잡는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니건만 등장인물들과 그들의 기억에 사로잡혀 즐겁게 독서할 수 있었다. (초반 레이첼과 너새니얼의 어린시절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은 어렸을 적 부모가 외국에 나가는 바람에 보딩스쿨로 보내졌던 마더인로의 스토리와 겹쳐지기도 했기 때문. 비올라가 오래오래 살았더라면 그래니랑 비슷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