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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살면서 이렇게 바쁘고, 감당하기 힘들어서 벅차고, 스트레스 받았던 일주일은 없었다!
라고 매 학회 때마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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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이 생겼다.
커플링을 해주겠다는 그녀. 그 좋아하는 삼겹살을 눈 앞에 두고도 내게 수다 떠느라고 먹지 못하는 그녀(!!!)
누가 사귀자고 해도 모두 사귈 수 있다길래 기회랍시고 덜컥 사귀자고 해버렸다. 두둥!!!!!
(왠지 굉장히 로맨틱, 받고 싶은 고백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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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든.다.
술 안먹고 커피 마셔서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밤중에 커피마시고 싶다.
슬퍼서, 일주일 내내 울고 밥도 안먹고 누워만 있고 싶어도 참는다.
참는 걸 배운거라고 했다, 친구가.
감성이 메말라가는 건 줄 알았는데, 내일을 위해, 슬퍼하지 않기 위해, 참는거였다.
내 신조가.. 참지 말고 울라는 것이었는데, 울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참는 내가, 언제고 무너져버릴게 너무나도 뻔한 사실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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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어떤 이의 목소리가, 어떤 이의 텍스트가 위안이 된다. 정말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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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비밀이 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버금가는 지키기가 아주 괜찮은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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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D: 사랑니 빼기, 골프 3개월 속성 등록, 수영 강습 등록, 점 빼기, 운전면허학원 등록, 커피알바 구하기, 바리스타 자격증 따기, 오래오래 두고 읽을 책 구매, 대낮에 햇빛 받으며 커피 드립,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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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꿈 얘기 썼었나.
썼던 기억이 나는데, 참지 못하고 마셔버린 막걸리 한병 덕에 잘 모르겠어서 또 쓴다.
독수리의 사진을 찍었다.
날개를 양옆으로 펼치는 멋진 모습은 놓치는 바람에 아쉬워서 조금씩 가까이 다가갔다.
클로즈업한 독수리의 모습은 아주 멍청한 개의 얼굴을 닮아 있었다.
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 아쉬웠지만 독수리의 실상을 사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어서 차라리 다행이라 여겼다.
내게 이런 열혈기자의 습성이 있을 줄이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