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 살면서 이렇게 바쁘고, 감당하기 힘들어서 벅차고, 스트레스 받았던 일주일은 없었다! 

라고 매 학회 때마다 생각한다. 

**
애인이 생겼다. 

커플링을 해주겠다는 그녀. 그 좋아하는 삼겹살을 눈 앞에 두고도 내게 수다 떠느라고 먹지 못하는 그녀(!!!) 

누가 사귀자고 해도 모두 사귈 수 있다길래 기회랍시고 덜컥 사귀자고 해버렸다. 두둥!!!!! 
(왠지 굉장히 로맨틱, 받고 싶은 고백 정도)

***
나이가 든.다. 

술 안먹고 커피 마셔서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밤중에 커피마시고 싶다.

슬퍼서, 일주일 내내 울고 밥도 안먹고 누워만 있고 싶어도 참는다. 

참는 걸 배운거라고 했다, 친구가.  

감성이 메말라가는 건 줄 알았는데, 내일을 위해, 슬퍼하지 않기 위해, 참는거였다. 

내 신조가.. 참지 말고 울라는 것이었는데, 울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참는 내가, 언제고 무너져버릴게 너무나도 뻔한 사실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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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어떤 이의 목소리가, 어떤 이의 텍스트가 위안이 된다. 정말 많이.  

*****
내겐 비밀이 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버금가는 지키기가 아주 괜찮은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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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D: 사랑니 빼기, 골프 3개월 속성 등록, 수영 강습 등록, 점 빼기, 운전면허학원 등록, 커피알바 구하기, 바리스타 자격증 따기, 오래오래 두고 읽을 책 구매, 대낮에 햇빛 받으며 커피 드립, 등등

*******
꿈 얘기 썼었나. 

썼던 기억이 나는데, 참지 못하고 마셔버린 막걸리 한병 덕에 잘 모르겠어서 또 쓴다. 

독수리의 사진을 찍었다.
날개를 양옆으로 펼치는 멋진 모습은 놓치는 바람에 아쉬워서 조금씩 가까이 다가갔다.
클로즈업한 독수리의 모습은 아주 멍청한 개의 얼굴을 닮아 있었다.
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 아쉬웠지만 독수리의 실상을 사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어서 차라리 다행이라 여겼다.

내게 이런 열혈기자의 습성이 있을 줄이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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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0-02-23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Forgettable. 2010-02-23 23:51   좋아요 0 | URL
히히. 바낭이라고 느끼신거죠. 그런거죠.
요새 제가 이렇게 머리가 비었답니다 ㅠ 말년 사회초년생의 비극이랄까요 ㅡㅡ

다락방 2010-02-23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당신의 비밀을 공유하고 싶은 애인 ♡ (점점.. ㅎㅎ)

Forgettable. 2010-02-23 23:54   좋아요 0 | URL
ㅋㅋ 벌써 공유하고 계신걸요.
우리. 왠지 봄 제대로 타면서 조증 걸려 허덕인는 거 같지 않아요 젠장 ㅋㅋ

다락방 2010-02-23 23:56   좋아요 0 | URL
응! 근데 이미 공유하고 있다고 말하면 미잘님과 Arch님이 나 심문할까봐요. 뽀님의 비밀이 뭐냐고 ㅎㅎ 그러니까 모른척 해야해요.

그리고 우리가 사귀는 것도 당분간 그들에게 비밀로 해요.

맞습니다, 저 오늘 오후까지 우울해서 죽을 것 같았는데, 금방이라도 울것 같았는데, 지금은 봄을 느끼더니 미친조증이 되버렸네요. 이를 어째요. 까르르르

Forgettable. 2010-02-24 00:04   좋아요 0 | URL
그들은 쿨녀쿨남이라 뽀따위의 비밀따위.. ㅋㅋㅋㅋㅋㅋ

에, 저는 실제로 울다가 웃다가를 반복하고 있어요. 자야할 시간이라 그런가 싶어요. 내일 5시반에 일어나서 화장하고, 옷입고, 힐신고 나가야 해요. 아, 내 다리. ㅠㅠ

다락방 2010-02-24 00:08   좋아요 0 | URL
얼른 자요. ㅜㅜ

난 쿨남쿨녀 싫어. 사람이 어떻게 쿨하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다시 슬픔이 밀려와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Arch 2010-02-24 11:56   좋아요 0 | URL
비밀이 뭔데유~ 그래서 뽀가 애인이 생겼다는거에요, 뽀 친구가 애인이 생겼다는거에요, 다락방이 애인이 생겼다는거에요. 내 문장만 요상한게 아니었어. 아님 잠깐 서재질을 게을리해서 독해력이 떨어진건지.

Forgettable. 2010-02-24 16:22   좋아요 0 | URL
아치네 독해력에 보일러놔드려야겠어요.

점점 헛소리.
저 미치면 어떡해요? ㅠㅠ 힘들어요 ㅠ

뷰리풀말미잘 2010-02-27 00:46   좋아요 0 | URL
뽀 애인생겼어요? 아, 정말 봄인가봐요. 라고 남겼다가 락방님 댓글을 읽고 말았어요. 아, 김새.

비밀이 뭔데요? 제가 서재질 이런 식으로 하라고 했어요, 하지 말라고 했어요.

아치/ 이번만은 당신 독해력의 문제가 아닌거 같아요.

무해한모리군 2010-02-24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내가 증인이 되어줄 수 있었을텐데..

Forgettable. 2010-02-24 16:2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안타깝게요! ㅎㅎ

Seong 2010-02-26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료하다, 인생이." - 전 한 6개월 인생을 이렇게 한 줄로 줄일 수 있겠군요. 1형식 인생은 이제 그만. 저도 Forgettable님처럼 최소한 3형식의 문장을 쓸 수 있는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2010-02-26 1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