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영화를 보고  

Are you trying to say you wanna kiss me? 

이 말이랑, 

You know what I want?
What?
To be kissed............ 

이말이 자꾸 머리 속을 뱅글뱅글 돌아서 나도 이 말 하고 싶다 하고 싶다 하고 싶다. 뱅글뱅글 대며 집으로 오는 길에 생각났다. 

나도 이 말할 기회가 있긴 있었다는 걸!! 

산 꼭대기 인도의 어느 작은 마을에 있는 방이 5개밖에 없었던 게스트하우스에서, 정전이 되었던 날, 그 어떤 다른 날보다 멀리 있는 별까지 다 보이던 날이었다. 방 앞의 마당에 앉아 카드놀이를 하던 우린, 정전때문에 친구가 초를 가지러 방에 들어간 사이, 잠시 나란히 앉아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난 옆자리의 그 사람이 날 흘낏 쳐다보는 걸 느끼곤, 기분이 좋기도 하고 두렵기도 해서 굿나잇- 하고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그가 나의 손목을 덥썩 잡더니... 자기 품안으로 나를 끌어당겨선..... 꺅 >.< 

아 이때 차라리 쥴리델피처럼 쿨하게 저렇게 말했으면 어땠을까?!! 내가 생각해도 나를 멋있게 여겼을 듯. 
부드럽고, 착하고, 따뜻하고, 똑똑하고, 무엇보다도 보들보들한 그의 솜털같은 머리카락이 손에 잡힐 듯 생각나는 밤이다.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머큐리 2009-09-23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 절대 비공개로 돌리지 말고 공개해 두시요~~
아주 사랑스런 글이요~~~ㅎㅎ
좋은 밤 되시길...

Forgettable. 2009-09-23 23:13   좋아요 0 | URL
아침되면 또 부끄러워져서 숨길지도^^;;
왜 잊고 있었을까요? 정말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어요. 이렇게 영화같은 소중한 추억을-

저도 자러갑니다 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9-24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생각나버렸어 생각나버렸어 보들보들한 솜털같던 누군가의 머리카락이~
땀에 젖어서 까맣고 반짝이던 그 피부도..

Forgettable. 2009-09-24 09:58   좋아요 0 | URL
가끔 딴사람 생각하는 것도 정신건강에 좋지요! 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9-25 13:20   좋아요 0 | URL
이걸 읽고 나서부터 계속 외로와~
몸도 간질간질하고 ㅎㅎㅎ

Forgettable. 2009-09-25 18:01   좋아요 0 | URL
이거 참.. 연애한지 꽤 된 것 같은데 오이지 오라버님은 뭘 하고 계신담...
저도에요 저도+_+ 들썩들썩 ㅎㅎ

다락방 2009-09-24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드럽고, 착하고, 따뜻하고, 똑똑하고, 무엇보다도 보들보들한 그의 솜털같은 머리카락이 손에 잡힐 듯 생각나는 밤이다.


아아, 술도 없고, 밤도 아닌 지금 읽기에는 지나치게 달콤하잖아요. 으윽.

Forgettable. 2009-09-24 10:00   좋아요 0 | URL
어제 밤에 읽었어야죠, 흐흐
고백하자면 이 글정도로 달콤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는 아니었답니다. 제가 좀 오바했어요. ㅋㅋ

비로그인 2009-09-24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한국영화 그 뭐였더라 제목이 기억이 안나는데, 주인공이 전화받는데 상대편이 "뭐해?" 하니까 "방 바닥 닦아 "라고 대답하는게 너무 인상적이라.
나도 언젠가 한번 누군가에게서 전화와서 밑도 끝도 없이 "뭐해?"라고 물어보면 내가 뭘하고 있던간에 "방 바닥 닦아"라고 한번 대답해보고 싶었다는...ㅋㅋㅋ

Forgettable. 2009-09-24 10:0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어떤 영화였을까요?
방 바닥 닦는다니 ㅋㅋㅋㅋㅋㅋㅋ 저도 해보고 싶어요,
사실 방 바닥 닦는 행위를 하지 않은지 십년은 넘은 것 같네요, 어렸을 땐 걸레들고 매일매일 방을 닦았었는데..

저 말은 담에 연애할 때 까먹지 않고 꼭 써먹어야겠습니다. 잘생긴 외국인과의 낭만 로맨스를 꿈꾸며-

Arch 2009-09-24 11:18   좋아요 0 | URL
'질투는 나의 힘'에서 박해일이 한 말이에요.
저도 그 장면과 그 말이 기억에 남았었는데... 사람들이 맘에 남는건 비슷한 것 같아요.

그나저나, 뽀님~ 예쁘다^^

Forgettable. 2009-09-24 14:46   좋아요 0 | URL
ㅎㅎ 어느 한 장면만 얘기하면, 그거잖아, 라고 이야기해주는 알라디너님들-
이 공간은 참 재밌어요 ^^

제가 쫌.. 이쁘죠^^ ㅋㅋㅋㅋㅋ (부끄럽다) 얼마만에 듣는 이쁘단 말!!

2009-09-24 2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24 2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25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이런게 염장이군요 ㄷㄷ;;
그러고보니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알퐁스 도데의 별이 생각나네요.
중딩 때였나, 고딩 때였나, 완전 몰입해서 읽었는데, 나중에 자습서 보고 빨간 밑줄 죽죽 그으면서 분석하려니 마치 해부하는 것 같아 기분이 상했던 기억도 나구요.
그건 그렇고 잘생긴 외국인들이 요즘 거리에 너무 많아서 기가 죽어요 ㅠ
친구랑 둘이서 술 마시고, 과연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뭐가 나을까 토론을 했었는데,
키는 작고, 얼굴은 크고, 허리는 길고... 좌절했어요 ㅠ

Forgettable. 2009-09-25 18:06   좋아요 0 | URL
음하하하하하하
그래봤자 벌써 2년이 다되가는 오래전 추억인데요. ^^

잘생긴 외국인 도대체 어디에 있나요? 신촌으로 가야 해요? 강남쪽에는 아저씨들밖에 없어요. 실제로 실속은 이 비지니스땜에 한국온 이런 외국인이 실속이야 있겠지만서도.. (엄청 진지하다)
키가 크고, 얼굴이 작고, 다리가 긴 게 아름답다고 강요하는 건 폭력이에요, 키가 작고 얼굴이 크고 요롱이어도 ㅋㅋ 누군가에게는 아름다워 보일 수 있겠죠, 라고 행복컴플렉스병자마냥 써봅니다. ㅋㅋ 아무튼 결론은 자신감이라능;; 좌절하지 말아요 코님!

브리브리 2009-10-01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거 읽는데 손끝이 저릿저릿-_- 주책이라능;
믿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아직 키스를 못해봤어요. 뽀뽀도-_-
이젠 너무 오래 내버려두어서 그런지 무의식적으로 굳게 닫혀버린 느낌이에요.
이런 글을 보면 저릿저릿하다가도 막상 누군가가 덮쳐온다면; 몸이 먼저 거부반응한다던지.
키스든 연애든 환상만 품고 살아서 정작 현실에서는 부적응자가 되어버렸어요. 겁만 많아지고.
정말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럴 일 없을까요? 그런 사람을 만날 수나 있을까요?
중1때 짝사랑했던 남자아이 이후로는 콩깍지가 잘 안씌인다능;

Forgettable. 2009-10-01 18:44   좋아요 0 | URL
브리님, 아 정말 안타까운 일이에요.
제 친구중에도 님이랑 비슷한 친구 있어요. 얼굴도 예쁘고 성격도 너무 좋은데, 솔로생활이 너무 길었던 나머지 다가오는 남자를 받아들일 수가 없는 지경.. ㅠㅠ 심지어 좋아하던 남자라도 다가오면 싫어진대요. 아 정말정말 안타까운데, 이건 자기만의 문제이고, 어떻게 풀고싶어도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서 제가 뭐라고 해드릴 말씀이..ㅠㅠ 그래, 운명의 남자를 만나야 한다- 란 말은 해주고 싶지 않아요. 운명의 남자는 없거든요. 실상은 위의 댓글같은 '방바닥 닦아'와 비슷한거죠. ㅎㅎ

암튼 그 미모에.. 천연기념물이시로군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