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내게 너무 멀어보였다.
그래서 애초에 다가가지 않는게 나을거라 생각했다. 내 세상 사람이 아닌 듯 해서
그는 내가 그에게 관심이 없는 줄 알았다.
"나랑 손 잡는 거 싫어?"
"엉"
그는 잡안던 내 손을 장난스럽게 뿌리치며 삐진 듯 앞서 걸어가버렸다.
난 손에 땀이 만에 누군가와 손잡는 게 부담스러웠다.
그는 내가 그와 손잡는 걸 싫다고 한 줄 알았다.
건널목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다 비슴하게 서 있던 그가 날 두 팔로 끌어안듯이 안았다.
난 그가 바라보는 방향으로 내 시선도 향하게 몸을 돌렸다.
난 백허그가 더 좋았다. 그게 더 포근하게 느껴지니까..
그런데, 난 항상 백팩을 맨다.
그는 내가 그에게 안기를 걸 거북스럽거나 싫어한다고 생각했다.
그에게 왠만한 걸로 화를 내지 않았다.
화가 안 나서가 아니었다. 사소한 걸로 화내는 쪼잔한 여친으로 보이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는 내가 그에게 애정이 없어서 화를 내지 않는 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