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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동물원의 행복한 수의사
변재원 지음 / 김영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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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신랑이 전화가 와서 얼룩말이 도심을 활보하고 있다고 하였다. 워낙 장난을 잘 치는 사람이라 믿지를 않았다. 진짜라며 뉴스를 찾아보라고 하였다. 찾아보니 진짜였고 '세로'의 이야기였다.


뉴스는 연일 부모와 여자친구가 떠난 세로의 이야기로 넘쳐났다. 세로가 혼자 남겨서 자유롭고 싶어 탈출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안타까워했고 큰 화제가 되어 '잠깐'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변재원 수의사는 세로의 탈출 이유는 다르며 완전히 잘못된 이야기라고 한다. 이유는 안전불감증, 예산 부족, 인력 부족, 시스템 부재 등 여러 이유였다고 한다. 


혼자 남겨진 세로를 위한 스트레스 관리 시스템의 부재와 전시장 울타리의 관리 부족 등등등...


원래 동물원은 신고제로 영업을 할 수 있었다가 얼마 전 허가제로 바뀌게 되었다. 이러한 뉴스가 보도되며 '바람이'와 같은 열악한 동물원의 관리 실태가 뉴스에 보도되기도 했다.


갈비 사자 '바람이'



다행히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져 잘 지내고 있다. 하지만 허가제 시행을 앞두고 갈 곳을 정하지 못한 다른 수백 마리의 동물들은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



누구의 잘못인가?




아이들이 어릴 때 동물원은 가끔 갔었다. 돌고래쇼도 보고 물개쇼도 보며 박수를 치며 보았다. 왜 그때는 갇혀있는 길들여져 사육당하는 동물에 대해 생각해 보지 못했을까?



뉴스 등으로 단편적으로만 알게 되던 동물권이나 동물복지 등에 대해 깊이 알게 되었다. 막역하게만 알고 있던 내용들이 선명해지니 무언가 행동을 해야 할 것 같은 충동이 생겼다.


거창한 무언가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함께 생활하는 반료묘에게 조금 더 관심을 주고 길에서 생활하는 동물들에게 한 번 더 눈길을 주는 것만으로 된다.


 생각해 보니 몇 년 전부터 이미 아주 작게나마 길고양이 센터에 소액이지만 매달 기부를 하고 있었다. 자동으로 결제되고 있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을 뿐.....


잠깐의 시간을 내어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다.  


동물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은 꼭 읽어보시길.... 강력 추천해 본다.


[김영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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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사기꾼들 이판사판
신조 고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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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송 김 사장님께서 편집자 후기부터 읽어라고 한 이유가 있었다!!! 다음 장 스토리가 궁금해서 페이지를 넘겼는데 마지막 장이라니...결말이 이렇게 난다고? 리얼리?? 진짜인지 믿기지가 않아서 마지막 페이지를 몇 번이나 펄럭펄럭 앞뒤로 넘겼다.

📌

지난 15년간 북스피어가 의뢰한 작품 중 가장 재미있었다. - 번역가 이규현 P374

오랫동안 북스피어스의 책을 번역해온 번역가 이규원 선생이 검토를 부탁받고 딱! 하루 만에 한 말이다. 격하게 공감되는 말이다. 첫 장을 열고 앉은 자리에서 완독을 하였다. 화장실 가는 잠깐의 시간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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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를 수집하고 타깃을 물색하는 도면사.

소유자를 사칭할 배우를 고르고 교육하는 수배사.

서류와 인감을 만드는 위조범과 돈을 세탁하는 전문가.

그리고 이들을 지휘하여 최종 계획을 수립하는 지면사.

다쿠미는 우연히 알게 된 지면사 해리슨 야마나카와 일을 하고 있다. 도면사 다케시마, 수배사, 레이코, 위조범 고토, 돈세탁 전문가 나가이 7명이 한 팀으로 움직인다.

각자의 역할이 맞물리면 가짜는 진짜가 되었다. 신분증을 위조하고 모든 정보를 외운 완벽한 대역 앞에서 속아넘어가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그렇게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던 팀에 균열이 생긴다. 그리고 백억 대의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그리고 그들을 뒤쫓는 형사 다쓰. 그는 신고된 부동산 사기 사건에 해리슨 야마나카가 연관되어 있다 생각한다. 그러나 다가온

은퇴에 아쉬워한다. 하지만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혼자 수사를 하다 다쿠미와 만나게 되는데...

다쓰는 다쿠미에게 충격적 진실을 알려준다. 그 진실이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올지, 백억 대의 사기 프로젝트는 무사히(?) 끝이 날지... 혼돈의 카오스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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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8일 발표된 넷플릭스 라인업 이벤트에서 「도쿄 사기꾼들」을 드라마로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각본과 감독은 오네 히토시이다. 보통 제작자나 영화사에서 판권을 획득하는 기존과는 다르게 오네 히토시 감독이 직접 출판사에 연락해서 영상화 권리를 얻었다. 권리를 획득한 뒤 방영이 적합하다 생각한 넷플릭스의 담당자를 직접 설득했다고 한다. 방영이 기다려진다.

📌

『도쿄 사기꾼들』은 소설이기에 '어둠'의 실체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읽어두는 것만으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자기방어가'가 될 거 같다. P375

허구의 이야기를 진짜로 만드는 것은 지면사나 소설가나 같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며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그러기에 이 책이 더 많은 이들에게 읽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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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 이어령 강인숙 부부의 70년 이야기
강인숙 지음 / 열림원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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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고 목차를 쭉 보다가 <신입생 환영회에서 만난 사람>이라는 소제목에 어머어머하며 그 부분부터 읽기 시작하였다. 머니머니 해도 사랑 이야기만큼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없다. 그러다 헐! 강인숙 관장이 이어령 선생을 퇴짜를 놓았단다!!



너무 흥미로운 이야기에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이어령 선생과의 만남 파트를 다 읽었다. 그리고 퇴근한 신랑을 붙들고 수다를 떨었다. 책을 좋아하지 않는 신랑은 솔직히 이어령 선생이 누군지 모른다. 그런데도 흥미롭게 들어주었다.



<남남북녀>



충청도 온양이 고향인 선생과 함경도가 고향인 관장은 너무도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다. 강인숙 관장의 표현을 빌리자면 <고구려와 백제만큼이나 문화와 생활 의식이 다르다. P129> 그래서 다투기도 많이 하였다 한다. 그럼에도 꼭 붙어 다니셨다는 대목에서는 웃음이 터졌다. 



그런데 보수적인 충청도 사람답지 않게 작가는 네오필리아(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성향)라고 한다. <`새것 밝히기`, `권위에 대한 담대한 도전`, '불같은 성격`, '의욕 과잉` 등 그는 충청도적이지 않은 측면을 많이 가지고 있다. 보수적인 그의 집안에서 보면 그는 별종이다. P25> 고도 하였다. 



하지만 충청도 특유의 방언들과 보수적 분위기로 남아있던 전통문화들이 이어령 작가의 지식의 뿌리가 되었다고 한다. 그것들이 작가의 글에 고스란히 묻어있어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다. 



나는 이 글에서 이어령 선생을 미화하거나 영웅화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P9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머리말의 이 문장이 너무나 이해가 된다.  이어령 작가의 작품들이나 행적들에 따라오는 세간의 찬사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그저 한 여자가 자신과 70여 년을 함께 걸어온 친구로서, 동료로서, 동반자로서의 시선만이 느껴졌다.



또 재미있었던 포인트는 책의 말미에 있는 작가의 어린 시절 이야기였다. 그중에 <"병적인 독서열로 책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적절한 지도가 필요함." P256>이라는 부분에서 부모님들의 반응이 인상이 깊었다. 그런 가정통신문을 적어보냈을 선생님 밑에서 이어령 작가가 겪었을 핍박이 가슴 아프셨다고 한다. 나는 아이가 저러했다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 보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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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작가의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고 그의 어린 시절부터 강인숙 관장과의 70년 동행 길이 궁금하신 분들께는 강력 추천해 본다.



[열림원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을 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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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소설Y
조은오 지음 / 창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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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라는 생소한 서평단이 흥미를 끌었다. 작가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읽은 책은 글쓴이에 대한 강한 호기심을 불러왔다. 서평을 쓰고 있는 지금은 책이 정식으로 출간되었고 작가가 누구인지 공개가 되었다. <조은오> 네이버에 검색해도 첫 장편소설이 버블인 신인작가로만 소개가 되어 있다. 베일에 싸인 작가~ 버블이 첫 소설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 중앙과 외곽으로 구분되어 있는 세계 중앙에 살고 있는 `07` 직업은 중앙 평가원의 평가자. 중앙에서의 직업으로는 괜찮은 축에 속한다. 하지만 외곽으로 이주를 결심한다. 외곽에 살고 있는 '126' 직업은 외곽 평가원의 평가자. 중앙으로 오고 싶어 한다. `07`과 `126'의 만남으로 둘의 세계는 붕괴되어 간다. 그리고 주변인들의 세계도 무너진다. 그리고 그들만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간다. ---------------------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삶을 살아오던 이들이 스스로 선택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는 지나온 삶을 돌아보게 했고 살아갈 날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했다. -------------------- 조은오라는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되었다. [창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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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의 벽 -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가 박신양과 철학자 김동훈의 그림 이야기
박신양.김동훈 지음 / 민음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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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양이라는 이름을 듣게 되면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런 그가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은 방송을 통해 알고는 있었다. 전시회도 열었다고 하는 소식도 접했었지만 크게 관심은 없었다. 미술에 문외한이라 볼 줄 모른다는 이유가 컸을 것이다. 그러다 좋은 기회에 박신양 작가로서의 그림과 해설을 읽게 되었다.

표지부터 인상적이었다. 고흐의 자화상이 바로 떠올랐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박신양 작가만의 독특한 느낌이 매력적이었다.

초반부에 등장하는 <종이 팔레트> 시리즈가 인상 깊었다. 종이를 팔레트 삼아 물감을 짜고 그림을 그리며 여러 번 붓으로 인해 흐트러진 의도하지 않은 모습이 우리네 삶의 모습을 닮은듯했다. 의도한 대로, 다짐한 대로 인생은 흘러가지 않는다. 무수한 우연히 겹쳐진다. 그것이 한 장의 종이 위에 그려졌다.

책에서도, 북토크에서도 이야기한 자신을 찾아가기 위한 과정이지 않나 생각해 본다.

시네도슨트 북토크로 영화관의 대형 스크린으로 본 그림은 책, TV, 모니터로 보는 것과도 달랐고 미술관에서 보는 것과도 다르게 보였다. 화면을 가득 채운 그림에 압도(?) 되는 것 같았다.

책의 제목이 왜 <제4의 벽>일까 궁금은 했는데 안현배 작가의 설명으로 이해를 하게 되었다. 연극 무대에서 배우들이 관객과의 사이에 있는 벽으로 '제4의 벽을 통한 배우와 관객 사이의 상상 속의 거래'라고 표현하였다. <상상 속의 거래>라는 말이 기억에 오래 남았다.

그림을 그리는 작가의 의도를 관람하는 이가 모두 알 수는 없다. 그림이라는 제4의 벽을 통해 작가와 관객은 소통한다. 그림을 읽으며 관객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해하며 서로 각자의 상상의 세계 속을 헤엄친다. 그것이 너무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림에 문외한이라 해도 본 대로 느낀 대로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미술관 방문을 더 이상 주저하지 않아도 되겠다.

안현배 작가의 도슨트 중에 제2차 세계대전 전후의 독일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알만한 독일 작가들이 있나 하는 물음에 선 듯 대답을 할 수 없는 이유는 그들이 미술사의 주류에 있었던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그들이 가장 빛났던 시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전쟁 후 였다. 자신의 나라가 일으킨 참혹한 전쟁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해 그린 것이 이유이다. 멍하니 듣다가 작가들의 이름을 메모하지 못해서 독일 작가들을 폭풍 검색한 것은 안 비밀이다.

5월 말 부산에서도 시네도슨트 북토크가 또 있다고 한다. 꼭 가보시길 권해본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아~ 필기할 준비는 꼭 하시길 바란다.

[민음사 출판사로부터 도서와 시네도슨트 북토크 입장권을 지원받아 쓴 리뷰이나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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