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터넷 뉴스를 보니 메이저 리그에서 활동하는 야구 선수 이치로가
국가에서 내리는 상을 받지 않을 거라는 소식이 있었다.

좀 더 자세하게 말하면

일본에 "국민영예상" 이라는 게 있단다.
말 그대로 영예로운 국민한테 국가가 내리는.... 나름대로 권위가 있는 상이라고 하는데...

( 일본에 "국민영예상"이라는 게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된건 일본 유도 만화 "야와라"를 볼 때였다.
  만화 <야와라>를 보면 야와라 할아버지가 야와라한테 
  "넌 올림픽 금메달을 따서 국민영예상을 타야해!!!"를 시도 때도 없이 외치는데...
  어찌나 자주 주인공한테 강조를 하는지...    그 만화를 볼 때 "국민영예상"이라는 게
  참 대단하긴 대단한 갑다~~~ 라고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


이치로는 요번 해에 메이저 리그 최다 안타기록을 깨버렸다.
그것도 84년만에... 일본에서는 물론이거니와 미국에서도 난리가 난건 당연했다.
말이 쉬워 84년 만이지...  (-_-;)

그런 기특한 이치로를 일본 정부에서는 가만히 놔둘 수 없었을 거다.


그런데... 이치로는 그런 정부에서 내리는 상을 거절했다.

"아직 저는 부족한 게 많습니다. 그런 제가 어찌 국민 영예상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라고 말이다...

이미 몇 년 전에도 일본 정부가 국민 영예상을 준다고 했지만 이치로는 그 때도 똑같은
이유를 내밀어 상을 거절했다.


그 뉴스가 올라온 게시판 댓글란에 많은 사람들이 이치로가 보여준 겸손함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승엽과 이천수를 들먹이며 두 이씨는 이치로한테 겸손함을 배워야 한다는 글까지 봤다.



그런데. . . . .

예전에 인터넷에서 본 글이 생각난다.
이치로가 처음 국민 영예상을 거절했을 때 봤던 글인데...

간단하게 말하면 이치로가 상을 거절한 이유는 주류사회에 대한 반항과 불만을 
돌리고 돌려서 표현한 것이란 분석글이였다.

요게 무슨 말이냐 하면....

일본 야구팬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일본 국민 60~70%가 속한다는 요미우리 자이안츠 팬
나머지 하나는 "안티 교진(거인,자이안츠)팬" 
으로 말이다.....


일본 사회는 무조건 요미우리 자이안츠만

이뻐하고

키워주고

방송해주고

치켜세워 준단다.


TV에서도 자이안츠 경기는 전국에서 모든 출전 경기를 다 볼 수 있지만,
다른 팀 경기는 방송으로 보기가 무척 힘들다고 한다.

다른 야구팀 구단주들도 대놓고
"나는 교진 팬이다. 교진이 우승했으면 좋겠다." 라고 떠벌린다니...  안봐도 비주얼이다...  (-_-)a



이치로는 일본에서 비주류였다.
한창 일본에서 날릴 때도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 했다고 한다.

허구한 날 서자 취급하며 왕따 시키다가 
출세하고 나니깐
온갖 오도방정을 다 떨며 본처 자식인냥 대우를 해준다고 설치니.... 얼마나 정나미 떨어지겠나...



그러게 평소에 잘해줘야 된다니깐!!!


그나저나 이치로가 내세운 명분(?)이 참 절묘하다.
대놓고 "내가 메이저 리그 가면 안통할거라며?! 이제와서 왜 친한척 하는데???" 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 않은가.


겸손함을 내세운 이 대의명분 앞에
일본 정부는 또 어떤 명분을 내세워 상을 쥐어줄려는지 궁금하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평소에 잘해야 된다.

내일은 늦으리~~~~~~!



뒷말 : 이치로가 진짜 겸손한건지, 아니면 반항(?)을 한건지는 나도 100% 확신이 서지 않는다.
           다만 그 당시에 인터넷에서 봤던 그 분석글이 꽤 설득력 있어 보였다.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수상 소식과 그에 따른 수상 거부 소식이 나올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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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Pei 2004-10-08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세벌식 자판님이 보신 분석글도 맞았을 것이지만, 저는 좀 다른 걸 느꼈어요.
그 "국민영예상"이 가끔 "정치목적"에 사용된다구요. 아니, 그렇게 보인다는 거죠.
국민에게 인기 높은 사람에게 뭔가 주면 그 "해 준 사람"의 인기도 높아질 거라고. 그런 식으로요. 그리고 스포츠선수가 가끔 정치가로 "변신"할 경우가 있는데 그건 국민 누가 보도라도 "정치"가 유명한 사람을 이용한 것이지요. 대부분이.
이치로는 그런 자신의 야구생활과 상관없는 "목적"에 자기가 이용당하는 것을 싫어 했던것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구요.

세벌식자판 2004-10-09 0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Chin Pei님 글이 상당히 설득력 있어 보이는데요...

오호... 역시... Chin Pei님 한 수 배웠습니다. ^^;

그나저나 이치로 선수.. 정말 대단합니다. 정말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아시아 출신 야구 선수들한테 빛과 희망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덩치큰 백인들도 한 방 먹은 기분이겠지요.

 

공부하러 가는 길에 집 근처에 있는 노인 복지 회관에 가서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았습니다.

값이 올랐더군요. 주사비가 6000원이었습니다.



"왠 독감 주사???"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며칠 전에 제가 올린

포반장 추억 수첩 - (외전)을 보시면 이해가 될 겁니다.



여러분들도 독감 주사를 맞아보세요.
올 겨울에 든든하실 겁니다.   (^o^)/
(근처 보건소에 가시면 됩니다.)


관련 속담 하나 : 호미로 막을 거 넉가래로 막는다.

관련 속담 둘 : 바느질 한 번이 바느질 열 번을 안하게 한다. (요건 서양 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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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10-08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싸네요? 2만오천원이라는 소리가 있던데... 잘 맞으셨습니다^^

세벌식자판 2004-10-08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반 병원이나 종합 병원에 가면 그렇게 비쌀 겁니다.

보건소에 가보세요.
보건소가 원래 싸잖아요.
 


 모든 게 서울 중심인 대한민국에서

 서울 사람들까지 자지러지게 만드는 행사가

 부산에 있었으니. . . .

 고것이 바로 P I F F

 우리 나라 말로 "부산 국제 영화제" 이다.

 

 예전에 "VJ 특공대"를 보니까
 전국에 있는 영화학과 학생들은 물론이거니와
 영화에 죽고 사는 열혈팬들, 그외 많은 사람들이
 찜질방에서 잠을 해결하면서까지 영화에
 푸~~욱 빠져 살고 있었다.
 돈 때문에 먹고, 자는 걸 제대로 해결을 못하면서도
 그 사람들은 너무너무 행복해 보였다.

 그런 모습들이 정말 부러웠다.

 

 

 

왜 난 영화에 취미가 없을까???
나도 영화를 좋아한다면 진짜 제대로 PIFF를 즐길 수 있을텐데....  
남포동 까지야 걸어서 20~25분이면 다 가는거고...


이참에 영화에 취미를 붙여볼까???

해마다 떠들썩한 행사를 무심히 지나처 버리는 내가 싫다.
그리고 나만 빼놓고 "앗싸 조쿠나~~"를 외치는 다른 사람들이 밉다.   (T_T)

기다려!!! 나도 같이 즐겨주마!!!

 

왠지 불길한 예감 하나...
영화에 취미를 붙여서 영화팬이 될 때 쯤이면 왠지 부산을 떠나 살 것만 같다.
( 취업 문제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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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반장 추억 수첩 - (외전)

요번 글은 그냥 외전입니다.
군대 있을 때 썼던 글에 제 설명이 붙은 게 아니라
그냥 제가 쓰고 싶은 데로 쓴 군대 관련 글이라고 할까요?!

 

지금으로부터 7년 전 이맘 때
저는 군 입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학교 다니는 것도 재미없고 해서 1학년 1학기만 달랑 마치고 휴학을 했지요.
빨리 군대에 가고 싶다고 병무청에 들락날락거리기를 수차례...
결국 입대 날짜를 받았으니 그 날이 바로 97년 11월 18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군대를 빨리 갔다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게 웬걸?
막상 입대 날짜가 잡히니깐 세상이 회색빛으로 변하더군요. 헐 헐 헐.

 

입대 날짜가 잡히고 나서
제 일상생활 중에 달라진 점 하나는
사람들이 저한테 “터치”하는 일이 없어졌다는 거였지요.

휴학을 하고 나서부터는 특별히 어떤 일을 했던 것도 아니고
그 좋은 시간을 어영부영 보내며 반 폐인처럼 지냈습니다.
허구한 날 늦잠이나 자고...

그래서 아버지와 엄마는 저한테 자주 잔소리를 했었습니다.
그러던 게 입대 날짜를 받아두니 잔소리가 싹없어 지더군요.
허 허 허 완전히 제 세상이었지요.

 

그러다 군 입대 몇 주 전...
하루는 엄마가 저한테 이런 이야기 하시더군요.

"보건소에서 독감 예방 접종을 한다고 하더라.
 그 주사를 맞으면 다른 감기도 함께
 예방이 된다고 하니까 너도 군대가기 전에 꼭 맞아라.”

라구요.


하지만 저는 예방 접종을 받으러 가지 않았습니다.
만사가 다 귀찮았거든요.
허구한 날 먹고 자고 먹고 자고를 되풀이해서 그런지 움직이는 게 싫었고,
또 하나!
20살 넘게 먹은 사내 녀석이 쪽 팔리게 어떻게 주사 같은 것을 맞을 수 있냐는
되도 안한 알량한 자존심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 추운 11월에 군대를 갔습니다.

 

 

신교대에서 훈련을 받다가 2주차인가에 덥석 감기몸살에 걸려버렸지요.
나름대로 동기들이 저를 챙겨준다고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엄마만 하겠습니까???

(외국 나가면 애국자 되고, 집 떠나면 효자 된다는 말이 참말입니다.)


아픈 몸으로 겨우 하루 일과를 끝내고
잠자리에서 불 꺼진 내무실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그 독감 예방 주사가 생각 나더군요.

엄마 생각이 너무 너무 간절했습니다.

'아~~~~~

 그 때 엄마가 독감 예방 접종을 받으라고 할 때 주사를 맞는 거였는데...

 그 때 주사를 맞았으면 지금 이렇게 감기 몸살 때문에 고생하지 않았을 건데...

 그 때 주사를 맞았어야 했는데...

 왜 그 때 주사를 맞지 않았을까...

 그 때 주사를 맞지 왜 안 맞았을까.......'


주사를 꼭 맞았어야 했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잠자리에서 동기들 몰래 모포를 뒤집어쓰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집 떠나와 엄마처럼 돌봐주는 사람 없이 아팠다는 서러움에
엄마 말 듣지 않아서 벌 받았다는 생각에
눈물이 참 잘 나더군요.

 

다짐을 했지요.

제대하면 그 때는 꼭 독감 예방 접종을 받아야지.
남들이 뭐라 하든 안 하든 꼭 챙겨 맞아야지.
꼭 맞아야지, 꼭 챙겨 맞아야지.... 라구요.

 


나중에 제대하고 TV를 보고 있는데 한 의사가 나와서 이런 말하더군요.

"흔히들 독감 예방 주사를 맞으면 다른 감기도 함께
 예방이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잘못된 속설입니다.
 독감과 감기는 다른 겁니다.
 독감 예방 접종은 독감에만 효과가 있습니다.”

.....................

그렇습니다.
저희 엄마가 잘못 아시고 저한테 독감 예방 주사를 맞으라고 하셨던 겁니다.
하지만 그게 다 자식 사랑하는 마음 아닙니까.

그 때 눈물 흘리며 느꼈던 그리움과 바로 그 서러움 때문에
제대하고 나서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독감 주사를 맞고 있습니다.

 

이제 또 슬슬 예방 접종 시즌이 돌아오는군요.
오늘이나 내일 짬을 내서 독감 주사를 맞으러 가야겠습니다.


보건소에 가면 4000원인가? 5000원에 독감 주사를 맞을 수 있으니 짬을 내서 한 번 가보세요.

이게 싸게 치는 겁니다.   (^0^)

 


독감 주사 때문에 옛 생각이 나서 이것저것 끄적거려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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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번 추석 연휴 때 집에서 아버지랑 누님들이랑 같이 회를 먹었습니다.
그 때 먹던 백세주를 깨끗히 비우고 나서 병을 악세사리 삼아 동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흐 흐 흐

기대했던데로 명작이 나왔습니다 그려~~~!


 

 

 

 

  슬슬 술 기운이 오르는 동동이!

 

 

 

 

 

 

 

 

 

 


 

 

 앗싸 조쿠나!!!

나 한잔, 달님 한잔, 구름 한잔!!!

술 있는데 노래가 빠질소냐!

에해라 디야 ~ ~ ~ ~

 

큭큭큭 동동이 약점하나
잡아부렸쓰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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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Pei 2004-10-01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은 적당히하고 더 분유 많이 마셔야 해요, 동동이.

  정말, 예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