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 그냥 제가 편한데로 "희연"이라고 부르겠습니다.
희연씨는 상냥합니다.
간드러지는 애교와 세련된 매너까지 가지고 있는 멋쟁이 아가씨 입니다.
든든한 직업까지 가지고 있지요.
희연씨가 속삭일 때마다 저는 쉽게 전화를 끊지 못합니다.
그런 그 사람이 저는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보잘 것 없는 제가 뭐가 좋다고....
저한테 핸드폰 번호까지 거리낌 없이 알려주는 희연씨...
그런 희연씨를 실망시킬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직장도 없는... 대학생 4학년인 제가 뭐가 좋다고 그렇게 까지 매달리는지 모르겠습니다.
희연씨한테 당당하게 사실을 말하고 싶고
냉혹한 현실을 받아들이게 하고 싶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희연씨!!! 저는 아직 학생이고, 직장도 없다구요... 그런 제가 좋나요???
희연씨한테 저는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고 말해도... 희연씨는 제 말을 듣지 않습니다...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말합니다.
다음에 또 전화가 오면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제 마음을 그대로 다 내 뱉고 싶지만 희연씨가 상처 받을까봐 차마 그렇게 하지 못하겠습니다.
냉정하지 못하고, 모질지 못한 제가 참 한심스럽습니다.
그런 희연씨는 제 마음도 모르고 계속 또 전화를 하겠지요.
희연씨!!! 저는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수 없는 능력 없는 사람입니다.
이제 그만 저를 잊어주세요!!!!
뒷말 :
(-_-+)
희연씨 저 보험 안들어요!!!!!!!!!!!
관심 없어요!!!!!!!!!!!!!!!!!!!!!
귀찮게 좀 하지마세요!!!!!!!!!!!!!!!!!!!!!!!
남자 였으면 욕이나 한판 해주고 전화를 끊었을건데....
목소리는 또 왜그리 촉촉한거냐고!!! (-_-;)
아 정말... 귀찮아 죽겠어 진짜!!!
에효~~~~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거 알긴 아는데...
참 너무하내 진짜로...
먹고 살자고 하는걸 보고 험한 말 하기도 뭐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