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제국 도코노 이야기 1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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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에 티비에서 '환상특급'이란 외화를 본 적이 있다. 20분 가량의 짧은 단편이었는데 4차원의 세계 같은 묘한 분위기에 마지막엔 항상 예상보다 강도 높은 반전이 기다리고 있어 여러번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판타지를 표방하는 단편이긴 하지만 느낌이 아주 묘하고 강렬해서 그 여운이 참 오랫동안 머물렀다. 그래서 뭔가 기괴한 느낌의 책이나 영화를 볼 때면 항상 연상작용으로 그 때 본 '환상특급'이 떠오르곤 한다.

최근 미야베 미유키와 함께 일본문학의 대세를 이루고 있는 온다 리쿠. 그 입소문 자자한 <굽이치는 강가에서>도 책장에 예쁘게 꽂아만 두고 아직 읽어보질 못한 터라(^ ^;;) 온다 리쿠의 작품에 대해 함부로 왈가왈부 할 입장은 못 되지만, 그녀의 전작 <밤의 피크닉>, <굽이치는 강가에서>, <삼월은 붉은 구렁을> 등의 뜨거운 반응과 함께 여러 작품이 동시다발적으로 출간되는 걸 보니 이미 그 인기가 장난이 아닌 듯 하다. 나도 그 열기에 살짝 편승해 이 책 <빛의 제국>을 질러주는 센쓰를 발휘했다;; ^ ^;;


'도코노 이야기_첫번째'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이 책의 관건은 도대체 '도코노는 누구인가?'이다. 모든 이야기가 '도코노'에서 시작되어 '도코노'로 끝이 난다. 그러나 '도코노'가 도대체 뭐에 쓰는 건지(?)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읽기 시작한 첫 단편 '커다란 서랍'은 읽는내내 미스테리 투성이였다. 뭘 넣어두고 뭘 울리는지, 도대체 그 가족은 뭐하는 사람들이고, 왜 그렇게 급히 떠나야 하는지.. 그러나 그 궁금증은 뒤이어 펼쳐지는 다른 이야기들을 통해 조금씩 해결되며, 이야기의 중반을 넘어서면 그렇게 모아진 정보를 토대로 도코노의 정체를 완전히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읽는 재미를 위해 '도코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련다. ^ ^;)

<빛의 제국>은 열 개의 단편 - 열 가지의 도코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단편마다 새로운 인물들이 새로운 사건에 맞닥뜨리고 그것을 해결하면서 완결된다. 여러 시대에 걸친 긴 여생 덕에 몇 편의 이야기에 연달아 모습을 드러내는 '두루미 선생' 같은 캐릭터가 있긴 하지만 그 외엔 중복되는 인물도 거의 없다. 그러나 독립된 각각의 이야기들은 각 편마다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모두 특별한 능력을 가진 도코노 일족이라는 거대한 공통점으로 연결된다.

 
깊은 부정(父情)을 보여주는 '커다란 서랍'을 시작으로 서서히 도코노의 실체가 드러나는 '두 개의 찻종', '다루마 산으로 가는 길', '오셀로 게임', '편지' 등을 여러 이야기를 거쳐 이 책의 제목으로도 쓰인 '빛의 제국'에 이르면 가슴이 아려온다. 도코노라는 가상의 인물들에게 드리워진 전쟁의 아픔이 마냥 판타지로만 느껴지지 않음은 나 뿐만이 아닐 것이다. 중편에 가까운 '빛의 제국'을 지나 '역사의 시간'을 거쳐 '검은 탑'에 이르면 애잔한 부모님의 사랑에 고개 숙이게 된다. 앞에 나왔던 '오셀로 게임'이랑도 약간 연관성이 있는 '잡초 뽑기'는 짧지만 가장 섬뜩하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남겼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탐욕을 부리며 삶을 살고 있는 걸까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든다. 마지막 '국도를 벗어나'는 로맨스가 곁들여진, 열 편 중 가장 상큼한 이야기였다. ^ ^

- 매일을 소중하게 살아. 눈을 크게 뜨고, 귓속도 깨끗하게 후비고, 시야 끄트머리에서 일어나는 일도 놓치지 마. 그러면 자네 등에는 잡초가 안 나. 잡초가 안 나는 사람이 세상에 난 잡초를 뽑는 거야. (215 쪽, '잡초 뽑기' 중)

 

'도코노'라는 이상야릇한 판타지의 세계로 나를 안내해 준 <빛의 제국>. 책을 덮고 나니 예전 그 '환상특급'의 기묘한 느낌이 남아있다. 물론 입을 못 다물게 하는 엄청난 미스테리와 놀라운 반전을 보여주는 건 아니지만 각각의 이야기마다 짧지만 긴 여운을 남겨준다. 그 여운이 참 복잡미묘하다.

이제 <빛의 제국>을 끝냈으니, 그동안 책장에서 잠자고 있던 <굽이치는 강가에서>를 시작으로 그녀의 다른 작품에도 손을 뻗어봐야겠다. 한동안 온다 리쿠에게 빠져들 것 같은 예감이 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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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로 감독판 [dts] (2disc) - 할인행사
김대승 감독, 유지태 외 출연 / 에이치비엔터테인먼트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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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로.
번지점프를 하다의 김대승 감독의 두 번째 멜로라는 기대치만으로 극장을 찾은 영화다. 가을로.라는 제목처럼 이 영화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가을풍경들이 가득 담겨있다. 민주의 다이어리를 따라 가을로를 걷는 현우를 쫓다보면 우리나라에 이렇게나 아름다운 곳이 많았나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된다. 그리고 나도 현우가 걷던 저 길을, 그 장소를 뒤따르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아름다운 가을의 풍경들이 눈을 빼앗지만, 무엇보다 가을로.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그 상실감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자신의 힘으로는 어찌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 하는 사람들, 그래서 그 아픔을 가슴 속에 묻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영화다. 우리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던 성수대교 붕괴, 대구지하철 폭발과 함께 큰 인명을 빼았아갔던 삼풍 백화점 붕괴사건.. 거짓말처럼 자신의 눈 앞에서 그 현장을 목격해 버린, 그러나 아무 것도 할 수 있는게 없었던 현우는 민주를 묻으면서 자신의 마음까지 함께 묻어버렸다. 살아남은 자의 슬픔, 그것이 바로 현우의 몫인 것 처럼.

번지점프의 그 감성을 뛰어넘지는 못하지만, 원치않았지만 사랑을 보내야했던 자의 아련한 슬픔과 아픔을 적절히 잘 담아내고 있다. 다시 멜로로 돌아온 유지태의 연기는 그냥 무난하고, 영화에서 자신의 영역을 견고히 닦고 있는 김지수도 멋지다. 그러나 나는 엄지원의 연기가 가장 발군이라 생각된다. 그동안 무심한 눈길을 받았던 그녀는 똥개, 주홍글씨, 극장전을 거쳐 가을로에서 농익은 연기를 선보인다. 점점 배우가 되어가는 엄지원의 모습이 흐뭇한 영화다. 그리고 영화속에서 너무나 감성적인 민주의 수많은 명대사들은 사실 너무 닭살돋아 현재에 저런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게 했다. 분명 사랑스러운 그녀지만 아~ 나와는 너무 거리가 먼 감성적 그녀였단 말이다! -0-;;


갑자기 시작된 가을길의 여행길에서 지난날의 아픔과 슬픔을 떠나보내고 새로운 설렘을 찾은 현우를 만났던 가을로. 그의 새로운 시작이 이젠 기쁨으로 가득차길 바래본다. ^ ^
그리고..
그의 손에 들어온 민주의 여행기록 다이어리가 참으로 탐난다. 나도 좀 빌려볼 수 없을까나;; ㅎㅎ;;










+ 혼자 궁시렁 +

삼풍백화점 사건이 있기 얼마전 대구지하철 폭발사건이 있었다. 무슨 까닭인지 엄청난 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삼풍백화점 만큼 언론의 눈길을 많이 받지 못해 큰 이슈화가 되지 못했다(소문이긴 하지만, 그 당시 정치권과의 어떤(?) 연관성 때문이란 말들도 있었고, 곧이어 일어난 삼풍백화점이 서울이라는 점에서 볼 때 지방권이라는 불리함(?)이 작용했다는 말도 있었다.). 모든 언론과 국민의 관심이 삼풍 백화점 사건에만 쏠린터라 잠시 머물던 대구시민이었지만 나름 분노했던 기억이 난다;; 내 주위에서 들려오던 끔찍한 그 당시 상황에 몸서리쳤던 지라 영화속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에서 무기력하던, 그래서 그 슬픔이 몇 배로 번지던 현우의 아픔이 간접적으로나마 전해지는 듯 했다. 더불어 몇 년전 또다시 온국민을 놀라게 했던 대구지하철 방화사건.. 화마가 휩쓸고 간 그 흔적이 그대로 얼마간 보존되던 지하철 역사를 대구 들른 길에 찾았던 적이 있었다.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그을린 벽엔 피해자의 명복을 비는 글귀와 국화들이 놓여있었다. 그런 슬픈 일이 다시 우리에게 일어나지 말아야 할 텐데. 너무너무 가슴이 아팠었다. ㅠ ㅠ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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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 낱말편 1 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
김경원.김철호 지음, 최진혁 그림 / 유토피아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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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말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친구랑 편지를 주고 받아도 맞춤법 틀린게 먼저 눈에 들어오고, 상대방과 이야기 하면서도 그 사람이 반복적으로 틀리는 말을 어떻게 하면 기분 안 상하게 고쳐줄 수 있을까 고민하며, 즐겨보는 티비 프로그램은 '우리말 겨루기'다. 주변 사람들의 핀잔에도 굴하지 않고 틀린 단어를 고쳐주다 수모를 겪기도 하는 등 나름대로 한글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다고 자부하는 나이지만, 여전히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해 고민하고, 비슷한 단어들의 미묘한 뜻 구별이 쉽지 않으며, 여전히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헷갈리기 일쑤다.

이런 나를 위해 일용할 양식(?)이 나왔으니 바로 따끈~한 <국밥> 두 그릇이다. (내가 국밥 좋아하는건 어찌 알고; ^ ^;) <국어 실력이 밥 먹여준다>라는 다소 노골적이면서 정곡을 찌르는 획기적인 제목을 내세운 이 책은, 온국민이 영어에 열광하고 있는 이 때 홀연히 나타나 국어공부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하며 온 몸 바쳐 국어 바로 알기에 열정을 불사른다. 우리말을 잘 해야 외국어도 잘 한다는 명언은 국어 이외의 외국어엔 꽝인 나에게는 슬프게도 해당사항이 없는 말이지만, 최소한 번역을 업으로 하는 분들에겐 아주 귀담아들어야 할 말이 아닌가 싶다. 잘못된 번역이 국어 전체의 물을 흐리고 있는 현재 상황에선 더더욱 책임감있는 번역이 요구되고 있다.



예전에 '가지다'라는 말의 용법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영어 'have'가 가지는 뜻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천편일률적으로 '가지다'라고 번역하고, 그 번역문들이 여기저기 쓰이다보니 이젠 '모임을 가지다','시합을 가지다' 등의 오역이 우리말 속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다. 나 또한 이 표현이 잘못된 말인지 얼마 전에야 알았고, 아마도 이런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거라 생각된다. 위의 예시는 '모임을 하다', '시합을 하다'로 고쳐서야 옳은 표현이 된다.(225쪽) 또한 '새'와 '새로운'의 차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영어사전과 번역문 때문에 '새로운'이 어느덧 '새'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단다.(144쪽)

이 책엔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영어번역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더 하자면, 우리가 흔히 쓰는 잘못된 표현 중에 '좋은 하루 되세요'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것은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고 해야 옳다. 앞의 표현에서 '되다'는 주체가 필요한 서술어인데 '좋은 하루'는 주체가 될 수 없다. (표현 그대로 해석하면 '너는 좋은 하루가 되어라'라 된다고;;) 이것은 영어 become의 영어식 표현을 그대로 우리말로 옮긴 잘못된 표현이다.(→상상플러스 올드 앤 뉴 76회) 이것처럼 당연히 맞는 줄 알았던 표현들이 틀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예전 국어시간, 무척 놀랐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국밥-낱말편>은 크게 명사편을 설명하는 한 그릇과 동사ㆍ형용사편을 알려주는 두 그릇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 동사ㆍ형용사편이 훨씬 재미있었다. 두번째 그릇에 평소에 궁금했던 내용들이 많이 다루어졌던 까닭도 있지만, 명사편은 상대적으로 좀 어렵게 느껴졌다. 어쩜 맨 처음에 나오는 '속:안'의 설명중 '터널'에서 막혀서일 지도 모른다. 다른건 그 차이를 알겠는데, 나는 아직도 '터널'이 왜 '1차원 선'으로 추상화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이해가 안 된다;; -_-; 부디 아시는 분이 있다면 친절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0-;

책을 읽다보면 막연히 이런 상황엔 이런 단어를 사용해왔던 우리의 직감이 어떤 이유를 근거로 작동되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어렴풋이 유의어의 차이점을 느끼더라도 막상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은데 <국밥>은 바로 이런 고충을 덜어주는 고마운 책이다. 고개와 머리, 가족과 식구, 궁둥이와 엉덩이, 끝과 마지막을 비롯 고르다와 뽑다, 기쁘다와 즐겁다, 끝내다와 마치다, 다시와 또 등등 이 단어들의 차이점을 잘 안다고 자부할 수 있는가? 나처럼 당신도 그렇지 않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이런 미묘한 어감의 차이를 알게되면 보다 우리말에 자신이 생길 것이다.

 

국제화 시대를 외치면서 영어의 전성시대가 계속되고 있다. 영어를 배우기 위해 외국으로 나가고 각종 영어마을이 생기며 영어학원가는 언제나 성황이다. 물론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 국제화, 세계화에 발맞추기 위해선 분명 영어를 잘 해야 한다. 그러나 그런 이유로 우리말을 가벼이 여기는 지금 세태는 심히 안타깝다. 세종대왕이 백성들을 위해 어렵게 만들어낸 한글을 보급하는데  그당시 가장 큰 장애물은 정보를 독점하고 자신들을 차별화 하려는 기득권층의 이기심과 한자에 대한 지식인층의 문화 사대주의였다. 오늘날은 그 대상이 한자에서 영어로 바뀌었을 뿐이다. 전문 영역일 수록 외래어의 남용이 심하다. 예를 들어 패션잡지를 펼쳐보면 조사빼곤 온통 외국어로 채워진 문장을 만나는건 어렵지 않다.

물론 시대가 변하는 만큼 새로운 어휘를 필요로 하게 되고 그에 따라 새로운 단어들이 생성되거나 외부에서 유입되는 어쩔 수 없지만, 이런 식으로 무분별하게 남용되는 사례를 보면 가슴이 답답하다. 우리가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 누가 사랑해 주겠는가. 세계화ㆍ국제화에 발맞춰 가장 먼저 관심을 기울이고 보듬어야 할 대상은 바로 우리말 - 한글이 아닐까 싶다. 한글만큼 우리의 정서를 잘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은 없으니까.

 

나를 감동시킨 책 <국어 실력이 밥 먹여준다>. (벌써 초등학생용도 출간되었다. ^ ^)
이번 '낱말편1'을 시작으로 앞으로 계속 맛있는 국밥 시리즈가 나올 예정이라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의 배부름이 꺼지기 전에 눈부신 활약을 펼칠 두 번째 국밥의 위력, 지금부터 기대해 본다. ㅎㅎ

국밥을 먹는 동안 쌓여가는우리말에 대한 사랑과 관심.
이 책, 당신에게도 강추한다!!! ^ 0^

 

 

 

 

 

+ 책 속 오탈자 +

책에 잘못 표기되거나 인쇄된 부분이 보여 몇 자 적어본다.
참고로 내가 본 책은 '초판 제 2쇄'라서 벌써 수정이 되었을 수도 있음을 미리 밝힌다;;
(작년에 막~ 출간됐을 때 사서 해를 넘겨 이제야 봤다;; =.=;; 쿨럭;;)

- 43쪽 그림 : 생물의 경우 속엣것과 붙어있을 때는 '껍질'이라고 하고, 분리되면 '껍데기'라고 한다고 했다. (44쪽 설명) 그런데 43쪽의 그림엔 껍질과 껍데기의 글자가 반대로 씌여있다.
→ '윗그림 : 껍질, 아랫그림 : 껍데기' 로 고쳐야 옳은게 아닐런지;;

- 264쪽 7번째 줄 끝의 '데우다'는 문맥상 '덥히다'가 옳다고 보여진다.

이외에도 몇 개가 더 눈에 뜨었는데 따로 표기를 안 해둬서 못 찾겠다;; 더불어 띄어쓰기 틀린 곳도 2,3 군데 보였다. 부디 지금은 다 수정했길 바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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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음 2007-01-19 0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진원 기자 쓴 교정교열 책도 재미있어요. 특히 과거 신문사에서 교정교열의 실수담은 정말 웃기죠. 독재정권 시대에 대통령의 한자 대를 견으로 썼다가 영업정지를 받은 적도 있데요.^^;
전 아직 이 책은 담아두기만 하고 있어요.^ㅅ^

별빛속에 2007-01-20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좋은 책 추천 감사해요. ^ ^
기억해뒀다가 담에 꼭~ 구해서 읽어볼께요. 맑음님, 최고~! ㅎㅎ
글구 이 책도 언젠가는 장바구니로 옮겨갈 날이 오길 바래용~~~ ^ ^;;
 

어제 릴리 프랭키의 <도쿄타워> 읽으면서 실컷 울다가 오밤중에 잠 안자고 리뷰를 써댔다.
그러나 막상.. 머리속에 떠오르던 온갖 생각들과는 전혀 다른 리뷰를 써놓고는
감기는 눈을 주체할 수가 없어 그냥 잠들었다.

그런데.. 리뷰 쓰러 들어간 <도쿄타워> 페이지에 못 보던 이벤트 페이지가 떴으니
15일부터 선착순으로 <허브> 예매권 증정을 한다는 거다.. ㅡㅡ
너무 억울한 나머지 리뷰에도, 페이퍼에도 계속 주절댔던 것처럼
내 주문시간은 14일 23시 58분.
어이없게도 이벤트 시작하는 15일까지 딱! 2분을 남겨둔 시점이었다;; ㅡ.,ㅡ;;

참 나라는 인간도 못 말리는;;
이걸 보는 순간 책의 감동은 저멀리 달아나고 나의 운없음과 알라딘의 무심함에 분노;; -_-;;
안될걸 알면서도 고객센터에 항의메일이자 앙탈(?)메일을 보냈더니
역시나 지극히 정석의 대답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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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 문의주신 상품의 [영화 예매권 증정]이벤트는 이미 종료가 되어 더이상 진행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예매권은 이메일로 담당부서에서 전송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벤트는 출판사에서 함께 진행이 이루어지고 있는 내역이기때문에 저희가 날짜를 임의로 조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특정 상품의 판매량이 급증하면, 출판사에서 추가 이벤트가 진행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좀더 많은 혜택을 고객님들께 돌려드리고자 하고 있는 내역이니, 고객님 너그러이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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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양해하고 싶으나 마음이 양해가 안 되는걸 어쩌라고;; ㅡㅡ
아이고~ 속 쓰려라~~
그냥 이것만 보고 넘어갔어야 했는데..
또 못 볼 걸 봤다;;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book_m.aspx?pn=070117_novel
1월 17일부터 각 도서 1천원 할인쿠폰에 3만원 이상 주문시 적립금 3천원!!!
대박이다!!! -0-
왜냐면.. 며칠전에 주문한 도서들이 대략 여기 다 있기 때문;; -_-;;


아~ 나는 왜 이렇게 이벤트 운이 없는 걸까;; 자괴감에 빠져드는;;;
2분 차이로 예매권 2장을 날리질 않나, 조금만 참았다가 주문하면 할인쿠폰에 적립금까지 받았을텐데..
알라딘은 나의 인내력을 시험하고 있다.. -_-;;

고로.. 일단 주문하고 나면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아야지..
아~ 여러모로 속쓰린 목요일이다;;; -0-;;




흥~ ! 알라딘, 너~ 나빠써~!!! -0-
너랑 안 놀아~~
밥이나 먹으러 가야겠당;;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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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1-18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참으세요.

향기로운 2007-01-18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점심드실땐 이벤트 생각 잠시 잊으세요..

antitheme 2007-01-18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벤트 몰랐는데 15일에 <도쿄타워> 주문했어요. 그런데 영화예매권 언제준다는 얘기는 아직...

맑음 2007-01-18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햇살박이님에게 예지력이?
그럼 전 님이 구매하시는 책은 조금 더 있다가 구매해야겠어요.^ㅇ^

별빛속에 2007-01-19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참아야죠~ 어쩌겠어요;; ㅎㅎ;;

향기로운님, 점심땐 모두 잊고 맛나게 밥 먹었답니당. ^ ^;;

antitheme님, 예매권은 위의 안내에도 나와있듯이 곧 이멜로 보내질 것 같은데요? ^ ^;

맑음님, 탁월한 선택이십니당!!! ㅎㅎㅎ
그데 저 알라딘에 삐쳐서 한동안은 책 안 살 것 같은데용;;; ㅋㅋㅋ



모1 2007-01-19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많이 그런 경우 있습니다. 어제 샀는데 배송받고 나니 다음날부터 쿠폰 주거나..하는 등등...

별빛속에 2007-01-20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1님도 저와 같은 경우를 많이 겪으셨군요; 거참~ 알라딘 나빠요! ㅎㅎㅎ

비로그인 2007-02-06 0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그런 경우 땅을 칩니다. 전...ㅡ,.ㅡ;; 화이팅!

별빛속에 2007-02-07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이팅!
그런데.. 얼마전에는 책 한 권 더 주는거 너무 벼르다가 하루 차이로 결국 놓쳤네요;; -0-;;
 
도쿄 타워 -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릴리 프랭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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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세상 그 어떤 것을 어머니의 사랑에 비할 수 있겠는가.
어찌 어머니의 이야기에 눈물 흘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읽는내내..
'마사야'의 한심한 모습에서 '나'를 발견했다.
'엄니'의 모습에서 '내 어머니'를 보았다.
그래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어떤 분이 리뷰에 이런 말을 했다. 300페이지가 넘어가면 손수건을 준비하라고. 어제 이 책을 받아들고 읽기 시작하던 나는 손수건을 준비할 필요도 없이 살짝 지루해서 중간중간 졸기까지 했다. 개인적으로 회고형식으로 씌여진 이야기는 좋아하지 않는 터라 그 더딘 진행에 적응시간이 좀 필요했다. 고백하건데 그러면서 뜬금없이 '이제 일본소설은 좀 그만 읽을 때가 됐어'라는 생각까지 품었었다. 그러나 '나'가 성장하면서 이야기도 조금씩 탄력이 붙었고 책 두께의 절반을 넘기면서는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살짝 눈가가 뜨거워지는 간격도 잦아졌다. 나는 위의 리뷰어 말처럼 300쪽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었다. 200쪽을 넘기면서 주륵주륵 눈물이 흘러내렸다. 워낙 눈물이 많은 편이기도 하지만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눈시울을 붉힐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작가 릴리 프랭키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는 <도쿄타워 -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는 '실화의 힘'이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문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그 구성이 독특한 것도 아니다. '웃다가 울 것이다'라는 카피에 힘입어 오쿠다 히데오 만큼은 아니라도 어지간히 웃겨줄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구입했는데 (간혹 웃기긴 하지만) 별로 많이 웃기진 않다. 그런데 왜? 이 책은 다른 건 몰라도 확실히 울려준다. 눈물 방울방울 아낌없이 쏟아내게 하며 독자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그건 실화가 담고 있는 진심의 힘에서 기인한 것일게다. 작위적인 감동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그 마음을 그대로 옮긴 감동이기에 가능한게 아닐까 싶다.


방황하는 청춘 '마사야'의 모습에서 너무 자주 나의 모습을 보여서 부끄러웠다. 그런 마사야를 항상 걱정하고 지켜보는 '엄니'의 모습에서 자식걱정에 하루라도 마음 편할 날이 없는 내 어머니가 떠올라서 미칠듯이 죄송했다. 이 책은 비단 '마사야와 엄니'의 이야기 일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나와 어머니'의 이야기가 아닐런지.. 우리는 부모님을 향한 효의 실천을 항상 성공한 뒤로 미룬다. 그런 부실한 이유로 불효하는 자신을 정당화시킨다. 그렇지만 소중한 사람이 늘 내 곁에 있는 건 아니다. 우리가 좀 더 성공해서, 좀 더 돈을 많이 벌어서, 좀 더 시간이 있을 때 실천하려고 미뤄두는 동안 가장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는 아픔을 경험할 수도 있다. 있을 때 잘 하자! 이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누구나 실천하지는 못하기에 뒤늦게 후회하며 통곡하는 자식들이 생겨나는 걸거다.

'어머니의 사랑'이란 점에서 이 책을 읽으는동안 영화 <허브>가 떠올랐다. (지금 예매권 증정 이벤트도 벌이지만 말이다;) 그 때도 참 많이 울었었는데.. 자식이 어떤 모습이든 사랑을 아끼지 않는 어머니의 모습, 그 사랑을 우린 왜 그리 자주 잊고 사는 건지.. 불효자식이라서 더 눈물이 났다. 더불어 몇 년 전 암으로 어머니를 하늘나라에 먼저 보냈던 친구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그 말 못 할 상실의 아픔과 허전함을 잠시나마 옆에서 지켜봤기에(물론 그 친구의 슬픔 언저리에도 미치지 못하겠지만;) 이 책을 읽을 때의 느낌이 좀 더 크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오늘 저녁, 어머니는 시장에서 아구를 사왔다며 저녁상에 아구찜을 내놓으셨다. 아빠와 엄마, 그리고 나.. 이렇게 세식구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며, 때때로 큰 소리로 웃어제치며 밥 안 먹어도 배부른 즐거운 저녁식사 시간이었다. 지금 내 곁에서 눈가 주름이 또렷하도록 환하게 웃으시는 부모님. 부디 오래도록 내 곁에 머무리시길, 못나고 걱정만 끼쳐드린 자식이지만 그래도 부디 오래오래 함께 머물러주시길 기도한다.

흘러내린 눈물만큼 뭉클한 감동을 안겨주는 도쿄타워.
책을 덮고도 오래도록 가슴이 쏴~하다..

 

- 모래주머니로 머리를 고정시킨 엄니가 바라볼 수 있는 것은 천장과 거울에 비친 도쿄 타워 뿐이었다.
거울에 비친 도쿄 타워를 보면서 미소 짓는 엄니. 창문 너머로 직접 그것을 바라보는 아부지. 그리고 그 두 사람과 두 개의 도쿄 타워를 함께 바라보는 나. 웬일인지 우리는 그때 그곳에 함께 있었다. 따로따로 떨어져 살던 세 사람이 마치 도쿄 타워에 끌려들기라도 한 것처럼 그곳에 함께 있었다. (274쪽)

 


 

 

 

 

+ 개인적인 이야기, 궁시렁궁시렁;;

- 책을 다 읽으니 새벽 1시. 그 벅찬 느낌을 바로 옮기고 싶었는데 글은 안 써지고 잠은 오고, 감기기운에 머리는 몽롱하고..
결국 글이 횡설수설. 대충 끝내고 나니 새벽 3시. ㅠ ㅠ
(지금 다시 수정할까 했으나 뭐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 지도 모르겠는지라;; 그냥 놔두기로 했다;; =.=;;)

- 내가 이 책을 주문하고 돌아서자마자 영화예매권 이벤트가 시작됐다;; ㅡㅡ
내 주문시간은 14일 23시 58분, 이벤트는 15일부터 선착순 100명..
아놔~ 이건 너무하지 않나? 무슨 머피의 법칙도 아니고;;
항의메일을 보냈더니 이미 이벤트는 종료됐으며 날짜의 임의조정은 힘들다는, 고객님의 양해를 바란다는..
이미 예상했던, 그러나 김빠지는 답변만이 돌아왔다.
아~ 정말.. 왜 이런 이벤트는 항상 나를 피하는 건지.
주문결제하려니 예약증정 이벤트 끝나다고 하고, 책 주문하고 발송되고 나니 추카할인쿠폰 발행하고,
이번처럼 딱 2분의 차이로 예매권 2장이 그대로 날아가는;; 정말 속쓰리다; ㅠ ㅠ

- 지금 사은품으로 주는 퍼즐.. 아~ 이쁜데!하며 신나게 열었지만 퍼즐판이 없다는;; 대략 난감;; @.@
알고보니 판대기(?)는 따로 주문을 해야 한단다;; 이 무슨;;
아~ 정말~ 여러가지 극과 극의 이유(?)로 나를 여러번 눈물 흘리게 하는 <도쿄타워>다. ㅠ 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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