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 <하이 피델리티>, 닉 혼비 저, 오득주 옮김, 미디어 2.0
117. <마이 프렌치 라이프>, 비키 아처 저, 김종돈 역, 칼라 컬슨 사진, 북노마드
118. <샘에게 보내는 편지>, 대니얼 고틀립 저, 이문재, 김명희 공역, 문학동네
119.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김영하, 문학동네
120-121. <바다의 성당> 1, 2, 일데폰소 팔꼬네스 저, 정창 역, 대교베텔스만
122. <포옹>, 정호승 저, 창비 
123. <내 생애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전경린, 문학동네
124. <동정 없는 세상>, 박현욱, 문학동네
125. <타인에게 말걸기>, 은희경, 문학동네 
126. <경성기담>, 전봉관, 살림출판사
127. <짜장면 불어요>, 이현 글, 윤정주 그림, 창비
128.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문학동네 

이번 달엔 압도적으로 문학동네 책이 많다. 지난번에 한국문학 책들 사면 무슨 이벤트에서 경품 준다고 이벤트 하길래 마구 사놓았던 책들인데, 흥, 경품은커녕이었다~! 어쨌든 문학동네와 창비에서 나오는 한국문학 책들은 모두 구비하는 것이 목표라 어차피 살 책들이었지만, 뭐, 한번 이벤트에 뽑아주면 어디 덧나나? 쳇~! 이번에 알라딘에서 하는 문학동네 이벤트를 위해 또 많이 샀는데, 안 뽑아주기만 해봐랏~! (그럼 어쩔 건데? 음... 생각 중... 문학동네 앞에 가서 데모를... ㅋㅋ)

다른 달에 비해 한, 두 권 더 읽긴 했는데, 어째 리뷰 쓴 책이 3권밖에 안 된다. 에휴~ 쓰자, 써. 리뷰… 사실 기차 안에서, 침대나 소파에 늘어져서 책 읽기는 좋은데, 리뷰를 쓰려면 작정하고 책상에 앉아야 하니 그게 귀찮단 말씀이다. 정말…

<하이 피델리티>는 좋아하는 친구가 이 책 함께 읽고 친구하자는 제안(!)과 또 한 친구의 웃기는 그림 포스트에 힘입어 구입한 책이었는데, <어바웃 어 보이>의 디비디가 딸려와서 일단 기분 좋았다. 극장에서 본 거긴 하지만 잔잔한 영화라 또 본다 해도 맘에 들 것 같기 때문이다. 책 내용은… 좋았다. 음악을 좀 더 많이 알았다면 정말 더 재밌었을 책이지만 현실을 거부(!)하는 피터팬들의 이야기에 묘하게 공감이 갔다. 리뷰, 꼭 쓸 거다.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은 예전에 누가 한국 여류작가 중에 전경린이 제일 좋다고 해서 고른 책이었는데, 그게 <밀애>의 원작일 줄이야~! 영화가 너무 원작에 충실해서인지 책을 읽는데, 다 본 느낌이라 별로였으니 말이다. 만약 책만 봤다면 정말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밑줄 그은 대목 많다. 하지만 영화에선 남자 주인공이 의사였는데, 책에선 우체국장이다. 참… 깬다, 그 느낌.
 
<동정 없는 세상><아내가 결혼했다>보다 먼저 읽으려고 잡은 책인데, 난 저 동정이 그 동정인지 몰랐다. 그 나이를 지나온 작가에게, 아니 모든 남자들에게 정말 중요한 문제겠지만 그런 문제를 겪지 않은 내겐 쫌… 별로였다~! 하지만 정말 자주 등장하는 “한번 하자”는 말은 정말 느낌이 야하다. 실제로 읽다 보면 야하다기보다 더 잘 현실적으로 냉정하게 표현이 되긴 했지만~! 

<타인에게 말걸기>는 역시 은희경이란 생각이 들게 한 작품이다. 다 읽고 덮으면서 “역시 은희경이야. 맘에 들어.”라는 말에 옆에 있던 작은 언니는 “야, 너, 너무 편애가 심한 거 아냐?” 그런다. 물론 책을 읽을 때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에 어느 정도 호감을 갖고 읽긴 하지만 전혀 아닌 책을 괜찮다고 할 정도로 내가 배려심이 깊지는 않은 것 같다. 정말 괜찮은 작품집이다.

<경성기담>은 앞부분이 무척 새롭고 흥미로웠는데 점점 갈수록 신선도가 좀 떨어졌다. 지난번 1+1일 때 구입했던 건데, 암튼 새 작품을 읽어볼 정도로는 괜찮았다.

<짜장면 불어요>는 몰랐는데, <우리들의 스캔들> 리뷰를 올렸을 때, 창비에서 이벤트를 했었나 보다. 그래서 당첨되어서 받은 거다. 이런 식으로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 선물 받은 건 거의 첨이지 싶다. 암튼 “창비, 고마워요~ ^^*” 창비 청소년 시리즈 생각보다 괜찮다. 청소년들이 읽기에도 재밌고 어른들이 읽어도 전혀 무리 없는 좋은 책들이다. 꾸준히 읽어볼 생각이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김연수의 장편이다. 받자마자 식음을 전폐…까진 아니고 암튼 열심히 읽었는데, 느낌은 뭐랄까. 일단 한번 더 읽어야겠다는 생각이다. 20세기를 어우르는 세대간 얘기를 개인과 가족사를 통해 전해주고 있는데, 일단 내용은 무척 새롭기도 하고 재밌다. 그 한 부분을 함께 살았던, 살지 않았던 내용은 얼마든지 공감 가는 보편적인 것이 될 수 있는 내용이다. 특정 시대를 그렇게 새로운 시선으로 또 보편적으로 끌면서 재밌고 흥미롭게 만들기가 쉽지 않았을 터인데, 약간 긴 장편이지만 계속 뒤를 궁금해 하며, 앞을 다시 들춰보며 읽었다. 리뷰는 아마 다시 한번 읽고 나서 올리게 될 것 같다. 김연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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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못하는향기로운 2007-10-02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와.. 정말 다독하시네요^^;; 정말 부러워요~ 저는 9월에도 겨우 다섯권뿐이에요..ㅠㅠ;; 오랜만에 뵈어요. 진달래님~ 몸은 괜찮으신거죠? 조금 더 시원해진 가을날이에요. 하늘은 높고 푸르고.. 마음도 높고 푸르는.. 그런 날^^*

진달래 2007-10-04 09:10   좋아요 0 | URL
권수가 중요한가요. 질이 더 중요하겠죠. ^^;; 요즘은 무작정 읽어대고만 있는 제가 가끔 짜증나요. ㅋㅋ 가을도 좋으네요. ^^ 향기로운님도 즐거운 독서하시고 행복하세요~ ^^*

쥬베이 2007-10-02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궁금하네요.
김연수 신작도 벌써 읽으셨군요^^ 저도 빨리 읽어야지 ㅋㅋ

진달래 2007-10-04 09:12   좋아요 0 | URL
음... 김영하에겐 이상하게 태클을 잘 걸어요, 제가...
책 자체는 괜찮은데, 설정 자체가 공감도가 좀 떨어졌어요. 그게 좀 아쉽죠.
김연수 신작은 한번으로 잘 잡히지가 않아서 다시 읽고 있는 중인데, 처음보다 훨씬 낫네요. 재밌게 두 번째로 읽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