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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테라
박민규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6월
평점 :
<삼미수퍼스타즈의 마지막 팬 클럽>에 단숨에 반해버렸었다.
박민규의 심한 말장난이 아무렇지 않았던 건, 그만큼 그의 작품이 문학성을 입증했기 때문이리라. 이번에 그의 단편집, <카스테라>. 사실 완전히 빠져들지는 못했다. 그러기엔 단편이란 장르로, 박민규의 지성을 완전히 이해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그의 단편들은 황당하고 웃기고 재밌고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의 문학적 상상력은 극과 극을 달리고 마치 황당해하며 바라보는 독자들을 조롱하는 듯 하다. 황당해도 이해가 가는 상상력이 있는가 하면, 좀 억지를 부린 듯한 상상력도 있었다.
이 단편집에는 모두 10편의 단편들이 들어있다.
<카스테라> <고마워, 과연 너구리야>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몰라 몰라, 개복치라니> <아, 하세요 펠리컨> <야쿠르트 아줌마> <코리언 스텐더즈> <대왕오징어의 기습> <헤드락> <갑을고시원 체류기>.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는, <아, 하세요 펠리컨> <야쿠르트 아줌마> <갑을고시원 체류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열라 재밌었다. 제일 마음에 안 든 단편은 <코리언 스텐더즈>, 나름대로 풍자를 한 것이겠지만, 딱히나 실험적이지도 못하고 이제는 뻔한 얘기가 된 것을... 마치 영화 <싸인>을 보면서 중간에 나오고 싶었던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