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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자키 준이치로 단편집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김용기 외 옮김 / 책사랑(도서출판)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여자는 잠자코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웃옷을 벗었다. 때마침 아침 햇살이 문신이 새겨진 부분을 비추고 여자의 등은 찬란히 빗낯다.
- <문신> 중
마음은 점점 `비밀`이라는 미적저근하고 희미한 쾌감에 만족하지 못하게 되어 버려 더 강렬한 피투성이의 환락을 찾아 떠났다.
-<비밀>중
이토록 순수한 순수문학이라니. 어떤 의도도 없이 순수하게 미를 찬미한다.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순수한 변태다.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작품에서 성은 사회적, 심리적 분석 대상이나 현상이 아니라 미의 구축일 따름이다. 어떤 콜렉터의 수집욕과 수집품 같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