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 3 펭귄클래식 130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윤새라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읽으면서 감상이 시시때때로 변했다. 그 추이를 따라가본다.

존나 잼없네 다큐멘타리네 어째 다 읽지

일권까지 보다 웃긴 점은 그 모든 자질구질한 건 다 묘사해도 섹스는 몇마디 문장으로만 암시한다.

초반부 바람 피운 거 들켜서 짓는 썩소 묘사는 톨스또이의 위대함이 엿보였다.

연극적인 다큐멘터리가 느껴진다. 곱씹음이 있다.

예민하고도 예리한 감각과 문체를 느꼈다. 너무 상세해서 지루한 면이 있지만.

안나 카레니나, 마담 보바리, 채털리 부인. 누가 가장 예뻤을지...

레빈이 톨스토이 자신을 반영한 캐릭인 거 같은데.. 찌질인데...

절반을 읽었다. 이렇게 지루한 소설은 오랜만이다. 오기로 읽는다. 레빈의 농업 개혁 운동은 정말이지 지루해서 못바주겠고, 체면치레가 가장 중요한 러시아 귀족들의 인간상은 역겹고 시대에 맞지도 않다. 그리고 바람피는 꼬라지 꼴배기 싫다.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듯 절반을 읽었지만 안나는 남이다.

맹점을 찾았다. 쎅스씬이 없어서 사랑 혹은 불륜의 생동과 설득력을 떨어트린다. 말히자면 암시만 가지고 애가 생기는 꼴(이건 실제로 책 안에서 그렇다)이다. 그에 비해 채털리 부인은 저돌적이며 보바리 부인은 마차가 흔들리기라도 했다.

절반쯤 읽었지만 가치가 있을지 의문이다. 세태 보고서를 방불케 하는 설명이 지겨워도 너무 지겹다. 글을 통해 생활 박물관을 만들고 싶었는지 모른다. 너무나도 두껍고 구구절절하다. 이걸 다 읽는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인내심이다.

가장 지루한 소설 세 권을 꼽는다면? 안나 카레니나, 안나 카레니나, 안나 카레니나.

안나 카레니나는 걸작이다. 살아 움직임을, 그 궤도를 벗어날 수 없음이, 두번의 삶도 없고, 삶 자체의 지루한 응시가, 시간이 있다.

나는 비로서 안나가 이해된다. 레빈은 찐따고.

안나 카레니나에서 카레닌이 맞딱트린 건 삶이었고 그는 속수무책으로 사무를 봤다.

곧 기차 투신으로 생을 마감할 것 같은데, 그러고도 레빈의 이야기가 일부 더 있다. `시간, 그 생의 지루함` 그게 이 책의 주제가 아닐까. 극복하기 위해선 바람을 피거나(그것도 한때고) 죽음뿐이다.

안나 카레니나가 자살한다니 막막하군

죽음을 위해, 달리는 열차에 뛰어들기 위해 세권을 숨가쁘게 달린 느낌이다. 구라고 어쨌든 타인의 죽음을 대면한 순간부터 그곳으로 온통 걸어갔던 것이다.

끝. 아이러니하게도 톨스토이는 테크닉이 어마어마한 도덕군자군.

톨스토인 다시는 읽을 일 없겠다. 너무나도 지루하다. 그러고보니 이 지독하게 사실적인 소설에서 유일하게 숨통트이는 부분은 개가 말하는 거.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16-05-18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안나로부터 풀려나셨군요! ㅎㅎ

칼잡이 2016-05-18 23:00   좋아요 0 | URL
넵 한달걸렸어요^^ 인고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