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밖으로 탈출한 미국영어
임혜기 지음, Happy Uncle 그림 / 두앤비컨텐츠(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한국 랜덤하우스, 이대로 좋은가?

 

미국에서 그래도 랜덤하우스(Random House)라면 지금은 독일의 베텔스만 그룹에 합병되기는 했어도, Ballantine, Bantam, Doubleday, Knopf 등의 친숙한 브랜드를 거느린 전통과 명성을 자랑하는 양서(良書) 출판산데, 국내 현지법인으로 보이는 랜덤하우스코리아주식회사의 어학전문브랜드 두앤비컨텐츠, 어떻게 돈독 오른 저질출판사 모양, 정통 영어학습서보다는 흥미 또는 토픽 위주의 책들만 골라 내면서 자극적 선정적인 과장광고를 서슴지 않는지, 보는 사람이 낯이 뜨거울 정도다.

 

겉에 두른 광고 띠지를 보면 없이 영어로 대화하지 마라 씌여 있는데,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다른 책의 선전문구는 없이는 회사에서 영어하지 마라. 그럼 회사에서 영어로 대화하려면 책과 권 없이는 안되는지, 아니면 이들 책은 마치 우리나라에서 제일 싸게 파는 , ‘ 동네에서 제일 나란히 붙어서 같은 물품을 , 어느 쪽이 쌀까 헷갈리는 것과 비슷한 모순관계인지 아리송하다. 도대체 특정한 권의 책을 봤다고 영어를 못한다는 말을 있을까? 역시 출판사에서 나온, 영어강사라기보다는 광대에 가까운 모씨의 제목은 ‘4시간에 끝내는 영문법 총정리라니, .

 

하지만 저자의 머리글에는 참으로 진솔하여 우리가 기울여 들어야 부분이 있다. “미국에서 살아온 수십 년이 되어갑니다. 세월의 연륜은 쌓였지만 어휘 실력의 부족과 시제의 혼돈 때문에, 말을 하다 보면 가끔 콩글리쉬가 되어버리는 것을 아직도 많이 경험합니다.” 가끔많이. 역시 정직한 표현인 같다. ‘가끔이라 그러자니 너무 축소 은폐의 감이 들고, 그렇다고 많이라면 부끄럽기도 하고, 책을 자격이 있나 시비의 소지도 있으니, ‘그냥 대략 대충 난감 뜻이 아니겠는가? 이런 사소한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애썼는데도 (특히 단어와 문법의 어려움 때문에) 영어는 만만하지 않다 저자의 깨달음이다. 이게 가장 중요한 핵심 포인트이며, 이는 출판사 다른 책의 요란한 광고문구들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예를 들어, ‘읽기만 하면 외우지 않아도 단어의 감이 절로 잡히는 운운.’

 

그러나 위와 같이 겸허한 출발 문구에도 불구하고, 역시 오류 투성이인, 서점에 수없이 깔리고 매일 쏟아져 나오는, 그저 그렇고 그런 수많은 영어책들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점에서, 현지 생활 연륜이 바로 영어실력과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확인할 있다. 책은 250 정도 영어 숙어 슬랭 어원을 소개하며, 예문과 관련 회화를 간략히 덧붙인 인데, 원래 어떤 말이든 정확한 어원(語源. etymology) 추적하는 , 나아가 말이 언제부터 널리 인구(人口) 회자(膾炙)되기 시작했는지를 알아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idiom(관용어구. 숙어)이나 slang(속어) 경우가 그런데, 영어 학습과 사용에 필요한 필수 idiom과는 달리, 알쏭달쏭한 표현의 어원이나 slang 대한 지나친 관심은 정통적인 영어학습에 대한 주의를 뺏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는 피해야 것이며, 중급자의 경우에도 교과서 밖으로 탈출하여 모국인 화자의 말을 알아듣기 위해서일정한 정도는 알아 두되, 스스로 쓰지는 않는 것이 좋다는 교훈이 있다. 그러나 책은 아쉽게도 slang 위주이며, idiom 중에서도 사용 빈도가 높아 필요한 것보다는 어원의 스토리상 해설 과정에서 흥미를 자아낼 있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집중적으로 뽑아 설명하고 있을 뿐이다. 물론, 변명은 제목에서 나타나는 교실을 탈출한 영어이다.

 

평자는 알라딘의 신간 소개에서 책을 보고, 과연 외국에서 책이나 인터넷으로는 느낄 없는 어떤 새로운 표현을 미국사람들이 실생활에서 쓰고 있는지 수십 미국에서 거주한 교포작가의 눈을 통해 보는 것이 흥미로울 같아 책을 구입하였지만, 결과는 거의 실망에 가깝다. 대개의 항목이 미국 현지에 가지 않더라도 조금만 노력하면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있는 것들이라서, 저자가 현지에서 보낸 수십 년의 연륜을 독자가 느낄 만한 그 무엇을 찾는다는 것은 난감하. 미국 문화나 영어 표현, 현지에서 자주 쓰이는 일상 회화에 관한 좋은 책을 찾는 분들에게는, 조화유의 미국 영어 시리즈 비록 분량은 많지만 훨씬 윗길이다.

 

한편 외국말의 어원 해설은 지레짐작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발품(legwork) 팔아 조사하는(비록 요즘은 인터넷 때문에 손품을 파는 일이 많지만)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오류가 없지만, 책에서는 모르겠지만(그래도 양심적이다)’이라며 후퇴하든지, 또는 저자의 자의적 추측에서 나온 설명이 많으니, 이는 말미에 저자가 소개한 영어속담 “Better untaught than ill taught (잘못 가르치느니 가르치는 것이 다, p.206)” 스스로 부정하는 된다. 가지 예를 들어보자.

 

 

p26: total fruitcake

과일이나 열매, 결실 등의 좋은 뜻을 가진 단어 fruit에서 나온 fruitcake 얼빠진 사람 되었는지는 없다.

fruitcake에는 dried fruit nuts 많이 들어간다(nutty and fruity). nutty 속어로 ‘crazy’이므로, fruitcake = nut = a crazy person(약간 또라이) 된다고 해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다.

 

p.30: use one’s noodle (머리를 쓰다)

마르코 폴로에 의해 중국에서 시작된 국수가 이태리로 전파되었으며noodle 중국의 국수가 미국에 들어온 이후로 불리기 시작했을 이다.

영어 noodle 어원은 라틴어 nodus (knot) 18세기말의 독일어 Nudel (noodle, pasta)이지만, 국수, 파스타 종류 음식의 기원에 대해서는 중국, 이태리, 아랍국가 모두 자기들이 원조라는 익숙한 광경을 보여준다. noodle 바보 뜻으로 쓰인 것은 18세기 중엽이고, ‘머리 뜻으로 쓰인 것은 20세기 초라고 한다. 중국의 국수가 미국에 들어갔다면 19세기 후반 서부개척시대일 것이고(철도, 항만, 교량 미국 서부의 주요 기간 시설은 모두 중국 꾸리(苦力)들이 만든 아닌가?), 최근 수십 년에 와서야 중국 음식이 미국의 대중 패스트 푸드가 되었는데, 비로소 noodle이라는 말이 영어에 들어왔다는 말은 아무리 봐도 이상하다.

 

p.42: Baghdad on the Hudson

미국 단편소설가의 왕으로 불리는 헨리(O. Henry) 뉴욕시의 문제점인 범람과 혼돈, 복잡성을 바그다드에 빗대었기 때문에 그렇게 불렸다.

다음은 온라인 무료 백과사전 Wikipedia(http://en.wikipedia.org) 설명이다.

…was originally intended as a compliment, in reference to New York's status as a center of culture and literature, as caliphal Baghdad was during its golden age in the ninth century. (무하마드의 후계자 칼리프 시대의 바그다드가 9세기 황금기에 그랬듯이, 문화와 문학의 중심지로서의 뉴욕 지위에 대한 찬사로서 쓰였다)”

하지만 위키피디아가 만들어지는 과정의 속성상 진실성을 100% 확신하기 어려우므로(누구든 온라인으로 사전 항목을 쓰고 남의 것을 편집할 수도 있다), 다른 소스를 한번 찾아보았다.

“…But that's not the name O Henry bestowed on his beloved city. In A Madison Square Arabian Night, and in other stories, O Henry called New York Baghdad-on-the-Subway, claiming it resembled the marvelous city of Scheherazade's A Thousand and One Nights. In a more critical mood, he once wrote "If ever there was an aviary overstocked with jays it is that Yaptown-on-the-Hudson called New York," which may explain the confusion. (그러나 ‘Baghdad-on-the-Hudson(허드슨 강변의 바그다드)’ 헨리가 자신이 사랑했던 도시에 붙인 이름이 아니었다. ‘매디슨 광장의 아라비안 나이트 기타 소설에서, 헨리는 뉴욕이 술탄왕비 세헤라자드의 천일야화(千一夜話)’ 나오는 놀라운 도시 바그다드를 닮았다며(아마도 복잡한 때문에), 뉴욕을 지하철변() 바그다드라고 불렀다. 조금 비판할 마음이 내켰을 그는 만약 지금까지 우는 새들로 넘쳐나는 새장이 있었다면 그게 바로 뉴욕이라 불리는 허드슨 강변의 시끄러운 도시라고 썼으며, 아마 때문에 (Baghdad-on-the-Hudson이라는) 혼란이 생긴 같다.)”

 

p.48: bag lady (노숙자 여인)

그러나 남자 노숙자(homeless) bag man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이는 단체나 모임에서 돈을 모금하거나 나눠주는 사람 말한다.

역시 인터넷의 각종 사전을 뒤져본 결과, bag man 뜻은 다음과 같다.

미국 영어: 1. 불법적으로 수금하거나 돈을 전달하는 사람, 2. (bag woman 대조적으로) 남자 노숙자

영국 영어: 행상, 떠돌아 다니는 세일즈맨

캐나다 영어: 기금 모금자

 

p.50: give the boot (해고하다)

give someone the boot 선물로 구두를 것이 아니고 직장에서 누군가를 해고하다는 뜻인데, 구두를 내준다는 것은 나가라는 뜻과 같기 때문이다.

바로 앞에 boot kick이라는 뜻이 있다고 해놓고 give ~ the boot 구두를 내준다라고 설명하면 혼란스럽다. ‘사람을 걷어찬다는 것을 직장에 적용하면 나가라는 뜻과 같기 때문이라고 하는 것이 맞다. 통상 복수로 쓰이는  boot 단수로 쓰였겠는가? 누구에게 구두를 내준다는 말을 하고 싶으면 ‘give someone the boots (back)’ 복수로 써야 하지만( 짝만 주진 않으니까), 사람을 걷어찰 때는 구두발로 차지, 쓰지는 않는다. 따라서 give the boot = give the kick = kick = fire 이렇게 되는 .

 

p.54: off the cut

소매 끝을 잘라낸 off the cuff 즉흥적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여기서 off the cuff 소매 잘라내었다 뜻이 아니라 ‘from the cuff’ 정도의 뜻을 가지며, 옛날 배우들이 대사를 외우지 않고 소매 끝에 적어둔 것을 커닝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생긴 이라고 한다.

 

p.58: wear kid gloves

어른이 만약 아이의 장갑 꼈다면 찢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맞는 것처럼 보이게 행동해야 하는 데서 말로 누군가와 일을 적절하게 조심해서 처신하다

kid하면 물론 어린애가 생각나겠지만 그 전에 염소새끼를 kid라 한다. ‘kid gloves’ 찢어지기 쉬운 새끼 염소 가죽으로 만든 장갑(gloves made of kidskin leather)’ 뜻이다.

 

p.65: If the shoe fits (wear it)!

주로 상대방이 나를 빗대어 말한 것이 오히려 상대방에게 해당된다. , 네가 오히려 그렇잖아라는 .

“Are you calling me a liar?”

“If the shoe fits, wear it!”

우선 책의 설명대로 이해해보자.

A: “(B) (A) 거짓말쟁이라고 불러?”

상대방(B) (A) 빗대어 말한 (a liar) 오히려 상대방(B)에게 해당되므로, 둘째 문장을 (B) 오히려 거짓말쟁이다라고 해석해야 하고, 그러면 이는 A 말이 된다.

A: “하지만 (B) 오히려 그렇잖아?” (?)

그러나, 실제 둘째 대사는 B 말이며, 책의 설명이 잘못 되었다. 표현의 뜻은 비판이 고깝더라도 사실이면 받아들여/참고 들어! (= 생각에, 너에 대한 비판은 사실이고 정당하다. In my opinion, the criticism of you is true and fair.)라는 뜻이다. , “신발(비판) 맞으면 군소리말고 신어라(수용해라)!”

B: “맞는 말이지 뭐야?”

 

p.71: on the table

Let’s put A on the table for this meeting and table the discussion on B until next morning. (A 대한 것은 오늘 회의에서 논의할 것이고 B 관한 다음 회의로 미루겠습니다.)

따라서 의논하기로 결정된 주제는 on the table, 다음으로 연기된 topic table the discussion 된다.

table에는 탁자라는 외에도 의안(bill, motion) 무기연기, 묵살하다 중요하게 쓰인다. 위의 문장에서 앞에서는 put ~ on the table(테이블. 회의 등의 탁자) 의안 등을 심의하기 위해 상정하다(上程. 정식 안건으로 올리다)’ 뜻으로 쓰였으며, 뒤에서 table 동사로 쓰였다. 위의 설명을 고쳐보자.

‘A안을 검토하기 위해 상정하다 ‘put A on the table’, ‘B 검토는 다음으로 연기하다 ‘table the discussion on B’ 된다.

 

p.75 마지막 대사: It must have been tortuous. (정말 힘들었겠어요.)

오타일 수도 있지만 tortuous(꼬불꼬불한, 비틀린, 비꼬인) torturous(고통스런, 괴로운, 고문의) 자주 혼동되는 어휘 쌍이다. torture 고문; 심한 고통이라는 것을 알고 형용사형이 torturous라고 외우면 헷갈리지 않는다.

 

p.87: the whole nine yards

미식축구에서 시작된 표현인듯하다. 9야드를 가면 경기가 끝나는 데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이는 한계에 도달하다 뜻이다.

평자는 미식축구의 수십 팬이지만, 표현을 미식축구와 연관시키는 사람은 적이 없다. 트럭 길이, 양복지 길이, 군사 용어 등등 () 많지만, ‘the whole thing(전모(全貌) 또는 어떤 일에 사용되는 비슷한 부류의 모든 것에 대한 지칭)’이란 뜻이며, ‘the whole shebang, the whole enchilada, the whole ball of wax’ 등의 비슷한 표현이 있다.

 

p.97: in the pink

핑크 속에 있다는 것은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 뜻이 있는데 건강한 사람은 피부가 창백하지 않고 붉은 빛이 감돌기 때문이다.

위의 속설과 달리 여기서 pink 핑크색이라는 뜻이 아니라 ‘point, peak, apex (정점, 절정)’이라는 이다(from the Old English pynca).

 

p.156: happy as a clam

조개가 행복한지는 없다.

숙어는 후반부(in high water) 생략되어서 자주 쓰이기 때문에 금방 어원이 짐작되지 않을 것이다. 전부 번역하면 높은 파도가 치더라도 물밑 개펄 속의 조개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고로 행복하다 뜻이 된다. 평자가 보기에 이것과 비근한 예가 우리 고사성어에도 있다. ‘어부지리 바로 그것으로, 도대체 어부의 이익 어떻게 3자가 챙기는 이익이란 뜻인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 말이 방휼지쟁(蚌鷸之爭)에 어부지리(漁夫之利) = 황새는 조개를 먹으려 하고, 조개는 황새부리를 물고 놓아주지 않는 싸움 중에 어부가 지나가다가 횡재냐, 얼른 챙겼다 줄인 말인지 알면, 금방 뜻을 알게 되는 법이다. 여기서 방(합) 민물조개’, ‘ 황새, 도요새 뜻이라 한다.

 

p.157: clammy

축축한, 습기 있는이라는 뜻으로, 말린 조개는 없으니 당연히 젖어 있다는 상식에서 나온 .

⇒ ‘clammy’ 어원은 Middle English clam(viscous, sticky, muddy: 끈끈한, 진흙 같은) Old English clæm (mud, sticky clay: 진흙)으로 추정되는 반면, ‘clam’ 어원은 원래 스코틀랜드어로 Middle English clam (pincers, vice, clamp: 집다) Old English clamm (bond, fetter: 속박하다, 묶다)에서 것이므로, clammy(젖은) clam(조개) 비슷하게 보여도 어원상 관련이 없다.


p.175: state-of-the-art

: ‘예술적인 경지의

여기서 art 예술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기술, 제품(craft, technology)’ 말한다. 따라서 state-of-the-art 직역하면 기술의 상태 말하며, ‘최신 기술의, 최첨단 기술의, 최신식 기계의라는 뜻이다.

 

p.194: money talks(돈이면 뭐든 )

1950년대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에서 나온 주인공들의 대화가 응용되면서 표현이 생겼다.

인류 역사상 돈이 위력을 발한 시기는 언제든지 이것과 비슷한 내용의 말이 통용되었을 이다. 개념의 기원은 기원전 5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며, 16세기의 에라스무스도 ‘the talking power of money’ 대해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쓰이는 어구는 1900년부터 사용되었다.

 

 

또한 다음과 같은 항목에서는 책의 설명 외에 추가 내용이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p.13 apple picking (사과 따기)

‘U(you 줄여 ) pick apple(직접 사과 따세요)’. ‘u pick’뒤에 과일 종류만 달리 하든지, 또는 u 뒤에 다른 동사를 쓰면 인건비가 필요 없는 ‘self-service’ 뜻으로 무궁무진 쓰인다. ‘U pick cherry(체리 따기)’, ‘U pick persimmon( 따기)’, ‘U haul(차만 빌려 스스로 이사하기. 유명한 이사 이사용 차량 대여 업체 이름이기도 하다)’ 등등. 실제 미국의 근교 농장에서는 이런 행사를 많이 하며 플래카드에는 ‘apple picking’보다는 ‘U pick apple’이라고 적혀 있을 것이다. 농장에서 먹는 것은 공짜, 가져가는 것만 돈을 받는다. 요즘은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생겼다.

 

p.72: tailgate

앞차의 뒷문(tailgate. 우리말로는 해치백식 도어) 바짝 따라붙어 운행하다 이외에 단어는 미국문화의 단면을 담고 있다. tailgate party 바로 것으로, 미식축구 인기스포츠가 열리는 구장 근처의 주차장이나 공원에서, 차의 뒷문을 열고 거기를 이동식 주방 삼아 각종 요리와 맥주를 즐기는(주로 바비큐 파티를 한다), 게임 파티를 일컫는 용어이다.

 

p.97: pink slip

색깔이 분홍이라는 해고통지서외에도 자동차 등록증이란 뜻을 가지고 있으며, 실생활에서 자주 쓰인다. 특히 중고차 매매시 필요한 서류.

 

p.153: early bird restaurant

‘early bird(부지런한 , 사람)’ 설명하다가 저녁 시간이 영업시간인 식당가에서 있는 조조할인 레스토랑 ‘early bird restaurant’까지 나왔는데, 막상 어원에 가깝고 자주 있는 ‘early bird parking’ 대한 설명이 없으면 섭섭할 것이다. “아침 이전 입차 요금 할인 미국의 주차장에는 ‘early bird parking’이라고 쓰인 곳이 많다.

 

 

한편 일관성 없게 그냥 말없이 어원이 빠진 항목도 많은데, 방법을 가르쳐 드릴 테니, 필요하면 독자 여러분께서 스스로 한번 알아보시기 바란다. 다음과 같은 인터넷사이트(모두 무료, 회원 가입 필요도 없음, 다만 영어사이트임) 이용하면 되고, 책을 좋아하시는 분께는 권의 책을 추천한다.

 

www.etymonline.com

http://www.peevish.co.uk/slang

www.phrases.org.uk

http://www.goenglish.com/

http://www.wordorigins.org/

http://www.wordwizard.com/

http://www.bartleby.com/61

(마지막 사이트는 훌륭한 미국 영어사전 The American Heritage Dictionary of the English Language, 4판의 온라인 버전이다. 사전의 해설에는 어원이 포함되어 있다.)

 

NTC’s Dictionary of American Slang and Colloquial Expressions, 3rd Edition, Richard A. Spears, NTC Publishing Group, 2000

Longman American Idioms Dictionary over 4,000 idioms, Pearson Education, 1999

American Slang, Robert Chapman, Harper & Row, 1987

 

 

p.19: cakewalk, take the cake (아주 쉬운 , 상을 받다, 이기다)

p.34: feel the oats (기운이 넘치다)

p.35: in a pickle (곤경에 빠지다)

p.49: big wig (상사, 책임자, 기업주)

p.62: everything but the kitchen sink (무엇이든 마구잡이로, 되는대로)

p.63: seat of the pants (본능과 추측)

p.94: once in a blue moon (아주 드물게. 우리나라의 카페 이름으로 유명해져서 이제는 뜻과 어원을 아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마지막 주의사항: 열심히 공부한 결과, 영어도 어느 정도 되겠다, 이런 관용어구나 슬랭도 마디 기억했겠다, 다음엔 써봐야지 하는 분께. 괜히 이런 마디 유창하게 썼다가는, 모국어 화자들이 , 사람 영어 꽤나 하는구나 있고, 다음부터는 해도 줄거리가 짐작이 것이다. 속사포로 두두두두…’. “, 이런 된장, 괜히 썼네!” 봤자 늦은 후회, “ 영어 실력 그렇게 안되요,” 실토하기도 곤란해서, 잘못하면 본전도 찾는 수가 있으니 조심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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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 Voca! 수능 영단어 독해로 뽀개기 - 도약편
김명섭 외 지음 / 토트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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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지 우리나라에서는 영어의 어휘(단어) 또는 그 학습을 voca(보카) 라고 부르고 있다. vocabulary가 너무 길고 발음이 어려우므로 줄인 것까지는 좋지만, 여기엔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위 단어를 음절(syllable)로 구분해보면, vo-cab-u-lary가 되므로, 정 줄이고 싶다면 그 1, 2음절을 사용하여 vocab(보캡)이라고는 할 수 있을 것이지만, 음절을 어중간하게 잘라서 voca라고 말하는 것은 우습지 않은가? 우리말 야간자율학습을 줄일 때 야자, 또는 야간이라고는 해도, 야ㅈ, 야가라고 하는 사람이 있을까?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영어를 학습하면서 비영어적인 편의적 사고가 엿보이는 부분 같아서 우선 한 마디 해둔다.

 

외국어 공부에 있어서 단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라는 표현을 쓰면, 우리말을 지키는 이들이 영어 번역투(We cant emphasize the importance of studying words in learning foreign languages too much.)라고 싫어할 것이며 평자도 이에 동의하지만, 이 표현 골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영어공부에 있어서도 역시 어휘공부는 기본(vocabulary, pronunciation, grammar) 중에서도 기본을 이룬다. 개별 단어를 그 발음과 더불어 습득한 후 이를 연결해야 발화(speech)든 문장(sentence)이든 생성이 되는 법이니, 그 성격상 연결 방법인 문법보다 오히려 선행하는 것이다.

 

이 단어공부를 위한 책의 선택기준에 대해서는 다른 단어책을 평하면서 제시한 바 있지만 일관된 논의를 위해 여기 다시 옮겨보겠다.

 

(1) 단어를 선정하고 배열하는 기준이 명확한가?

, 무슨 목적으로 얼마 정도의 단어를 선택하여 어떤 순서로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가?

(2) 발음과 관련된 배려는 얼마나 하고 있는가?

, 발음기호는 표시하며, 듣기 테이프나 MP3 파일이 제공되는가?

(3) 예문이 제공되는가?

예문이 없는 단어 공부는 거의 쓸모가 없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 테스트는 충분히 제공되는가?

단어 공부의 특성 중 하나가 외우고 까먹기의 반복이라는 점에서 ‘feed back’을 주는 충분한 테스트가 없는 단어책은 사실 결정적인 약점이 있다. 모든 면에서 뛰어난 단어책인 “Duo(듀오) 3.0”라는 책의 가장 큰 약점이 바로 이 테스트의 부재(不在)인 것이다.

(5) 어원, 파생어, 동의어, 반의어 해설이 제공되는가?

어근(어간), 접두사, 접미사의 분석에 의한 단어 공부나, 동의어, 반의어를 같이 공부하는 것은 단어책의 또 다른 배열기준인 테마별로 단어를 모아서 공부하는 것만큼이나 효용이 있는 공부방법이다.

 

위의 기준에 맞춰 이 책을 평해보자. 우선 문제점을 살펴보면,

 

1. 책을 통 털어 발음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 테이프나 mp3 지원이 없을 뿐만 아니라, 발음기호 표시조차 없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조금 생각해보자. 수능 시험과 이와 연결된 고등학교 영어교과 과정의 문제점이 바로 그것인데, 독해도 그리 수준이 높지 않지만, 듣기의 수준이 너무 낮아, 심지어 정규 수업시간에 듣기를 다루지 않는 학교도 꽤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소리 부분이 영어학습에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빨리빨리 단어 외우고 독해 공부하는데 방해가 되는 또는 불필요한 것으로 인식이 될 소지가 충분히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결국 제 꾀에 자기가 빠진 꼴이라고 할 수밖에 없으니, 단어의 습득은 소리와 결합될 때 더 쉽고 오래 가기 때문이다. 눈으로만 보고 손으로 몇 번 따라 써가며 단어를 외우기는 참 지겹고 재미없을뿐더러 비효율적인 방법이다. 예를 들어 affluent라는 단어를 외울 때, 에이에프에프엘유엔티라고 외울 것인가? 아니면 아예 눈으로만 모양을 익힐 것인가? 플루언트=부유한(물론 우리말에 없는 f와 l 발음에는 주의해야 한다)이라는 소리를 큰 소리로 반복하여 외우면서 눈으로 철자 모양을 익히는 것이 정도(正道)이다. 더불어 머리 속으로 큰 저택, 화려한 가구, 멋진 정원, 고급 자동차, 요트 등의 그림을 떠올리며 외우면 더욱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이 소리 부분을 빼고 영어를 눈으로 머리로만 익히면, 수능 이후 소리와 결합된 진짜 영어를 처음부터 다시 공부할 수밖에 없게 된다. 과연, 어느 것이 빠를 것인가? 이 책의 머리말에 There is no royal road to master English,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but a shortcut to study English란 말까지 하고 있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영어공부엔 지름길도 없다. 있다면 '가르치고 배우는 옳은 길(the right way to teach and learn English)'가 있을 뿐이니, 가장 둘러가는 것처럼 보이는 그 길이 바로 올바른 길이며 결국 더 가까운 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2. 20개의 강의 어디에도 서두에 공부해야 할 단어를 제시하지 않고(이렇게 장마다 맨 앞에 학습해야 할 단어가 발음기호와 더불어 제시되었다면 얼마나 좋으랴!), 바로 문제가 시작되는 반면, 수능식 독해를 통해 단어를 학습하는 문제유형에서는 독해 지문 바로 밑 부분에 단어를 다 찾아놓았는데, 학생의 학습효과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학원식 강의에서 선생들만 고려한 구성이라고 하겠다. 그뿐 아니라 이 책의 방식은 모르는 단어의 학습이 아니라 기왕에 알고 있는 단어의 테스트에 적합한 방식이라고 보인다. 이 책 제목에 도약편이라 되어 있고, 알라딘에서 검색해보니 자매서(姉妹書)로 실전편이 있던데, 우리네 상식으로는 이 도약편의 형식이 꼭 실전편 같으니 도대체 실전편은 어떻게 생겼을까 짐작이 가지 않는다.

 

3. 신경향이라는 인적성검사시험 대비(서울의 몇 개 대학에서 출제된다고 하는) 문제 유형에 대해서도 한 마디 하지 않을 수가 없다. A is to B what(or as) C is to D (A와 B의 관계는 C와 D의 관계와 같다)로 표현되는 이 유형은 소위 analogy(유추)라고 하는 형식의 어휘 문제이며, 지금도 미국의 GRE(Graduate Record Exam: 미국의 일반대학원 입학 자격시험)이나, SSAT(Secondary Scholastic Aptitude Test: 미국의 사립고등학교에서 요구하는 적성검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유형의 문제에 대해서는 너무 조작적이며 학습효과가 미비하다는 이유(수십 개의 유형으로 나눈 analogy 학습법이 있었다)로 미국 교육계에서 집중적인 비판이 가해졌고, 그 결과 2005년부터 시작된 미국의 신형 대입수능 New SAT에서는 아예 빠져버렸다. 그런데 지금 이걸 우리나라에서 신유형이라며 도입하는 곳이 있다는 것은 조금 기가 찰 노릇이다. 예를 들어보자.

 

(p.19, 2번 문제)

ear : listen

(1) eye : see   (2) nose : ignore   (3) drum : play   (4) mouth : chew   (5) lung : air

ear와 listen의 관계와 가장 유사한 쌍을 추론해 보라는 문제이다. 우선 ear는 listen을 위한 것이다(목적)라고 추리하면 (1), (3), (4) 세 개의 답이 생기므로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하며, 혹시 air라는 단어에 숨을 쉬다(breathe, inhale, respire)이라는 뜻이 있나 헷갈리게 되면 (5)도 답처럼 보이므로 큰일이다. 하지만 ear는 listen하는 기능을 하는 인체기관이라는 식의 관계를 설정하면, (3)이 탈락하고, air숨쉬다라는 뜻은 없으므로 (5)도 빠져야 한다. 그래도 mouth 역시 chew하는 인체기관인데 하는 의문이 남을 수 있지만, mouth의 기능은 chew 외에도 speak가 있으며, 엄밀히 말하면 chew하는 기관은 mouth가 아닌 그 속의 teeth이다. 따라서 답은 (1)이다. 다른 것을 하나 더 보자.

 

(p.45, 1번 문제)

mountain : tunnel

(1) window : frame      (2) river : bridge      (3) door : handle  

(4) charcoal : fire       (5) wall: hole

책의 답에 따르면 산과 터널의 관계는 (5) 벽과 구멍의 관계가 같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대상물에 뚫린 곳이 있다는 점만 본 매우 피상적이고 자의적인 해석이다. tunnel은 mountain을 지나가기 위해 만든 인공물이라고 관계를 설정하면, (2) bridge는 river를 건너가기 위해 만든 인공물이 정답이 될 것이다. 이제 왜 이런 식의 문제가 영어학습에 큰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는 것은 짐작이 갈 것이나, 미국의 GRE나 SSAT에 아직도 이 유형의 문제가 남아 있는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라 이들 시험 출제기관의 보수성, 나태함과 이들 시험에 대한 상대적으로 낮은 사회적 관심 때문이다.

 

 

공정한 논의를 위해 이제 이 책의 장점도 살펴보자.

 

1. 어휘 관계쌍 문제, 유추, 공통 어휘, 수능형 독해 문맥 속 어휘 찾기, 다의어, 혼동이 쉬운 단어, 퍼즐 문제 등 다양한 문제 형식으로 학습자의 흥미 유발에 노력하고 있으며, 나름대로 독해와 문법 해설도 포함하고 있는 종합적 접근을 하고 있다.

 

2. 독해지문이 수능 및 연합고사 기출 문제와 그 비슷한 것들이라 실제 시험과의 관련성이 높다.

 

3. 동의어, 반의어, 혼동하기 쉬운 단어 학습을 위한 별책부록을 포함하여, 풍부한 문제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 책 역시 우리나라 영어학습서에서 고질병인 엉터리 영어를 피해갈 수가 없는지라 한번 살펴보기로 한다. 무슨 단어책에 이렇게 오류가 많은지 궁금하겠지만, 이 책은 단어를 독해로 뽀개기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지문과 구문 분석, 해석이 풍부한 점이 오히려 손해를 볼 여지를 많게 한다..

 

(p.14, 2번 문제 지문)

And literature, they say, is most useful for developing childrens reading skills. It should be welcomed that more and more teachers use literature for utilizing skills in joyful, purposeful reading

⇒ 앞의 for developing은 맞는 표현인데, 뒤의 for utilizing은 틀린 표현(to utilize)이다. 사물 주어의 목적은 for-동명사, to-부정사 양쪽이 다 가능한 반면, 사람 주어의 목적은 to-부정사로 나타내기 때문이다. 사람 주어의 목적에 for를 쓸 경우 그 목적어로 동명사가 아닌 명사구는 올 수는 있는데, I studied hard for the exam은 가능해도, I studied hard for passing the exam은 틀리며, I studied hard to pass the exam이라고 하는 것이다.

 

(p.15, 3번 문제 지문 마지막)

If we get across the river in the dreams, we believe we will be successful. If we did not make it across, we are afraid of the failure.

⇒ 앞의 get across를 보면, 뒤가 do not이라야 함을 알 수 있다.

 

(p.20, 1번 문제)

The _________ treatment of Iraqian prisoners is strongly claimed.

Iraq(이라크)의 형용사는 Iraqi(형용사: 이라크, 이라크 사람의, 명사: 이라크 사람)이며, Iraqian(또는 Iraquian)이란 단어는 영어에서 온 것이 아니다. 어떤 영영사전에도 이 단어는 나오지 않지만, 엉뚱하게 우리나라의 엣센스 영한사전에는 Iraq에서 나온 형용사 파생어로 되어 있다. 또 인터넷에서 이 단어를 검색해보면 쓰는 데가 있기는 하지만, 영어권에서 쓰는 단어가 아니다.

 

(p.22 및 같은 페이지 구문분석) 문두의 ~ing/-ed는 분사구문(부사구)인가 형용사구(주어의 수식어구)인가?

(1) Carried by birds, winds, and some strong-teethed animals, the seeds of the redwood traveled thousands of miles from Alaska to California.

(Being) carried by ~ = (2) As the seeds of the redwood were carried by ~

⇒ 문장의 주어 앞에 나오는 분사구를 우리나라 문법책은 자동적으로 분사구문(즉, 부사절이 변한 것)으로 보고, 부사절로 바꾸는 연습을 한다. 하지만 이것은 절반의 진실일 뿐이다. 즉, 이를 바로 뒤에 나오는 문장의 주어(=명사구)를 수식하는 수식어구, 따라서 형용사구로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위의 문장을 이렇게 분석할 수도 있는 것.

(3) The seeds of the redwood, which were carried by birds, winds, and some strong-teethed animals, traveled thousands of miles from Alaska to California.

이 비제한적(계속적) 용법의 관계대명사절(=형용사절)은 축약할 수 있는데, 관계대명사의 생략(주격일 때만 가능하다), be 동사의 생략/일반동사의 분사화라는 과정을 거친다.

(4) The seeds of the redwood, carried by birds, winds, and some strong-teethed animals, traveled thousands of miles from Alaska to California.

관계대명사절 그대로는 이동이 불가능해도 생략 후의 비제한적 용법의 축약관계사구는 문장의 주어 앞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한편 제한적 용법의 관계대명사절도 축약은 가능하지만 문두 이동은 불가능하다.

(5) Carried by birds, winds, and some strong-teethed animals, the seeds of the redwood traveled thousands of miles from Alaska to California.

따라서 (5)를 (2)와 같이 복원(retrieve)하면 부사절이지만, (3), (4)와 같이 복원하면 형용사절이 되는 것이며, 대부분의 경우는 의미상 둘 다 가능하다. 즉, 씨앗은 ~에 의해서 운반되기 때문에(2), 또는 씨앗은 ~에 의해서 운반되는데(4, 5). 위의 경우 어느 쪽이든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형용사절로만 복원이 가능한 것도 있다. 예를 들어 다음 문장을 보라.

(6) Located in the Washing D. C., the White House is the home of the U. S. President.

이 문장의 맨 앞 분사구를 부사절로 바꾸는 것은 의미상 불가능하다(이유든, 조건이든, 양보든 한번 해보라. 모두 말이 안될 것이다.) 따라서 유일한 방법은 주어를 수식하는 비제한적(계속적) 용법의 관계대명사절로 바꾸는 것이다.

The White House, (which is) located in the Washington D. C., is the home of the U. S. President.

(백악관은 워싱턴시에 위치해 있는데, 미국 대통령의 집이다.)

따라서 문장 앞의 분사구만 보면 조건반사적으로 부사절로 바꾸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p.24 혼동어휘 4번 문제 및 해설)

In spite of losing more than one battle, they still offered/afforded resistance to the enemy.

offer 제공하다, 주다, afford ~할 여유가 있다. 따라서 답은 offered.

⇒ 답은 맞는데 해설이 이상하다. afford라는 단어에는 '~할 여유가 있다라는 뜻만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중요한 둘째 뜻이 주다, 제공하다(=provide)이다. 따라서 afford/offer protection/shelter(보호/피난처를 제공하다)같은 표현이 가능한 것이다. 그럼 protection, shelter에 대해서는 offerafford가 같은 의미로 쓰이는데, 위 문제의 정답은 offer만 가능한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offer에는 afford에는 없는 싸움/저항 따위를 하다는 뜻이 있어서, resistance와 관련해서는 mount/put up/offer resistance to(저항하다)라는 표현이 쓰이기 때문인데, 이와 같이 특정 단어가 반드시 다른 특정 단어와 어우러져 쓰이는 현상을 연어(連語. collocation)라고 한다. 즉, 이 문제는 단어의 의미 문제가 아닌 연어 문제인 것이다.

 

(p.31, 3번 문제 지문 마지막 및 해설)

the markets were in the early stages of the next up-slide, following a jump and high returns this month.

이번 달의 상승과 반전에 뒤이어 시장은 다음 상승 국면의 초반에 있다.

high returns에서 returns의 뜻이 반환, 반전일까? 되돌아 온다return의 기본 뜻에서 파생되었지만 경제에서의 뜻은 투자에 대해 돌아온 이익, 즉 수익(률)이란 뜻이며 보통 복수형으로 쓴다. 따라서 high returns높은 수익률이란 뜻이다.

 

(p.48, 2번 지문) 일반적인 인간을 man으로, 그 대명사로 he를 쓰는 것은 정당한가?

man, mankind는 오랫동안 인간, 인류를 대표하는 말로 쓰였지만, 여권주의(feminism) 운동 이래, 성차별주의(sexism)로 낙인 찍혀, 오늘날 대부분의 필자들은 people, the human race, humanity, humans등의 용어와 그 대명사로 they를 씀으로써 이 문제를 피해가는 것이 현실이다. 더 나아가 옛날에 대한 반작용으로 대표명사에 아예 여성형she를 쓰는 경향도 보이는데, 예를 들어 이 책 p.173을 보자.

People respect and trust honest men and women.Then she would make a choice and make up her mind to deal with those honest people only.

이 문제는 대표성을 가진(총칭적인) 단수 명사에도 해당이 되는데, 예를 들어 A teacher must be fair to all of his or her/their students같은 문장이 그것으로 뒤에 소유격으로 his or her을 쓰던지, 요즘은 아예 수(number)를 무시하고 복수인 their로 받든지 하는 것이다. 한편, 구체적인 경우(특칭)라 할 수 있는 경우에는 이미 성이 정해졌으므로, 실제 남성이냐 아니면 여성이냐에 따라 정해진 성으로 받는데 The teacher was fair to all of his students 이런 문장은 가능한 것이다. 여기에 따라, 책의 p.57 지문에서 나온 문장을 고쳐보자.

Anyone can volunteer his services in the Red Cross.

Anyone can volunteer his or her/their services in the Red Cross.

한편 p.84 지문의 중간쯤에는 제대로 쓴 문장이 있다가(but the thoughtful person is careful not to overstay his or her welcome), 다시 p.103의 지문에서는 he, the man of science 따위의 표현이 등장하는데, 이렇게 한 책 안에서 용례가 왔다갔다해서는 안될 것이다.

 

(p.54, 2번 문제 3번 문장)

Foxes were supposed in old Korean folklore as magic creatures.

suppose라는 동사의 문형(verb pattern)에는 suppose A as B라는 것이 없고, suppose A to be B라고 쓰는 것이 맞다(A를 B라고 생각하다). 또 regard라는 동사는 regard A to be B라고 쓸 수 없고, regard A as B라고 쓴다. 한편 consider라는 동사는 consider A (to be) B이렇게 쓸 수 있다. 이렇게 비슷한 뜻의 동사임에도 서로 다른 동사의 문형 문제는 문법 규칙이 아닌 관용어법이기에 외국인 화자들에게 가장 어려운 문제 중의 하나이다.

 

(p.56, 2번 문제 지문 중간)

Prometheus sacrificed himself for the humans he had created and to whom he had given fire.

⇒ 문법적으로 100% 틀렸다기 보다는, humans를 수식하는 두 개의 관계사절이 하나는 관계대명사가 생략되고 하나는 있으며, 둘 다 주어와 시제가 같음에도 중복해서 나타나, 문체론(style) 상 조잡해 보이는 위 문장을 한번 고쳐 보자.

Prometheus sacrificed himself for the humans (whom) he had created and given fire to.

 

(p.75, 3번 문제 지문 중간)

They predict the average world temperature will rise by 2 and 4 degrees Celsius by 2100.

They predict the average world temperature will have risen by 2 and 4 degrees Celsius by 2100.

전체 지문의 내용대로 매년 조금씩 올라서 2100년이 되면(미래 일정시점까지의 진척. progress up to a particular time in the future) 지금보다 2 ~ 4도 오를 것이라는 표현을 하고 싶으면 단순미래가 아니고 미래완료를 쓰는 것이 맞다. 단순미래를 쓸 경우는 2100이 되어서야 한꺼번에 2 ~ 4도 오를 수도 있는 것이어서, 점차적인 진행의 뜻이 빠진다.

 

(p.84, 2번 지문 둘째 문장 및 구문분석)

When being offered, everyone sits quietly with bowed head until it is over.

= When the prayer is offered, everyone sits quietly with bowed head until it is over을 분사구문으로 바꾸어 표현하고 있다.

⇒ 종속절과 주절의 주어가 서로 다른데 부사절의 주어를 생략하고 위와 같이 분사구문을 만드는 것을 현수 분사구문(dangling participle)이라 하며 대개 학교문법에서는 틀린 것으로 본다. 분사구문이 아닌 복문으로 그냥 두는 것이 맞다.

 

(p.85, 3번 문제 지문 및 구문분석)

The Korean football teams one more advance to semifinals at 2006 World Cup will be great in uniting and boosting the nation once again this year. But again, let s just be satisfied if they drop out in the first round provided that the players prepared and played their best(선수가 잘 준비하고 최선을 다해 경기를 했다면 우리가 예선에서 떨어졌을지라도 만족해하자).

⇒ 위의 밑줄 친 3개 동사의 시제에 대해 수긍할 수 있는가? 첫째 문장으로 보아 이 글은 2006년 초 월드컵 이전에 쓰여졌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둘째 if절의 동사(drop out)은 조건양보절(여기서 if는 even if의 뜻)에서 미래 대신에 쓰인 현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셋째 동사의 시제는 당연히 미래완료 대신 쓰이는 현재완료가 와야 할 것이다. 여기는 실현 불가능한 공상에나 쓰이는 가정법이 올 자리도 아니고, 가정법이라면 if절의 drop out을 설명할 수도 없을 것이다.

The Korean football teams one more advance to semifinals at 2006 World Cup will be great in uniting and boosting the nation once again this year. But again, let s just be satisfied if they drop out in the first round provided that the players have prepared and played their best(미래의 탈락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그때까지 선수가 잘 준비하고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한다면 비록 1회전에서 떨어질지라도 만족하자).

 

(p.102, 2번 지문 중간)

The minds of men and women are, of course, not same

The minds of men and women are, of course, not the same.

same 앞에는 거의 모든 경우 the가 붙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낫다. 일부 informal spoken English에서 쓰이지만 특히 학교문법에서는 고려할 필요가 없다.

 

(p.111, 3번 지문 마지막)

Overweight people would like it on the moon because you weigh six times less there than you weigh on earth.

Overweight people would like it on the moon because they weigh six times less there than they weigh on earth.

영어 글에서 일반적인 시점을 나타내는 사람은 1인칭 복수 we를 쓸 수도 있고, 2인칭 복수  you를 쓸 수도 있으며, 3인칭인 단수 one(복수는 ones)이나 복수 people을 쓸 수도 있다. 하지만 하나의 글 속에서 이들을 섞어 쓰면 혼란을 불러 일으켜 곤란한데(예를 들어 이 책의 p.173 지문을 보면, one과 people, they가 막 섞여 있다), 위와 같이 3인칭인 people을 써 놓고도 뒤에 이를 you라는 2인칭이라는 대명사로 받을 수는 없다.

 

(p.118, 2번 문제 지문 뒤 부분)

Egyptian and other ancient cultures also used various powders on their skin for beauty (이집트사람들과 다른 고대 문화들도 또한 아름다움을 위해 피부 위에 다양한 가루들을 이용하였다.)

Egyptian에 관사가 없고 복수형이 아니므로 명사가 아닌 형용사로 사용되었고, 뒤의 other ancient와 더불어 culture를 수식하므로, 이집트 및 다른 고대 문화들은…”하고 해석이 시작되어야 맞다. 하지만 더 문제는 도대체 위 문장에서 their이 가리키는 것이 무어냐 하는 것이다. cultures밖에 없는데 (사람이 아닌) 문화가 뭘 이용한다는 것도 우습지만, 문화가 자신들의 피부에 분(紛)을 바른다는 것이 도대체 무슨 뜻일까? 무슨 고매한 비유적 의미가 없는 다음에야 명료하게 문장을 다시 써보자.

People from Egyptian and other ancient cultures also used various powders on their skin for beauty.

 

(p.119, 3번 문제 지문 둘째 문장 및 구문분석)

Many of these customs include stories and beliefs related to creatures, real or magical, taking the teeth.

beliefs (which are) related to ~ .

(whether they are) real or magical로서 의미상 beliefs를 수식.

taking the breath는 분사구문

⇒ 생략된 whether they are에서 they는 의미상 beliefs가 아니라 creatures를 가리킨다. 즉, real beliefs, magical beliefs가 아니라 real creatures, magical creatures이다.

taking the breath는 부사절을 줄인 분사구문이 아니라 관계대명사절이 준 축약관계사구이다. 즉, creatures which take the teeth가 준 것으로, 그 앞의 beliefs related to에서 related to와 같은 성격의 구문이다.

 

(p.127, 1번 문제 지문 둘째 문장 및 구문분석)

(Most young Koreans are considering leaving Korea, a recent survey showed.) The result comes after the media reports that immigration packages are the hottest items in the home shopping channels (언론 보도 후에 이민 패키지 상품이 홈쇼핑 채널에서 가장 잘 팔리는 품목이라는 결과도 나왔다.)

영어의 특성상 동사가 빨리 와야 한다는 기본원리를 만족시키기 위해 선행사와 관계대명사의 분리는 자주 이뤄진다. The result that immigration packages ~ comes after media reports인 문장에서 동사를 빨리 오게 하기 위해 The result comes after media reports that immigration packages~ 인 구조를 취하고 있다.

⇒ 한 문장에 어떻게 이런 엉터리 분석을 총집중할 수가 있을지 실소가 난다.

(1) 책의 분석대로, the result that immigration packages are the hottest items in the home shopping channels comes after the media reports 이런 문장이 있다고 가정하자. 그럴 경우, result가 선행사이며, that이하의 절이 관계대명사절이라는데, 과연 이게 관계대명사절일까? 이 that이 관계대명사라면 무슨 격(case)일까? That 이후의 immigration packages are the hottest items in the home shopping channels이 문법적으로 빠진 성분이 없는 완전한 문장인데, 어떻게 관계대명사절이 될까? 이 문장과 전형적인 관계사절인 I know the girl whom/that you saw yesterday같은 경우를 비교해보라. you saw yesterday에서 빠진 목적어 the girl이 관계사절의 선행사로 나갔고, 관계사절에서의 격을 표시해 주기 위해 목적격 관계대명사 whom/that을 쓰는 것이 아닌가? 따라서 원 문장의 that은 관계사가 아니고 접속사이다. (관계사절이든 동격절이든 주어를 수식하는 절이 너무 길어지면 그 뒤의 동사와 비교해 볼 때 균형이 맞지 않는 '가분수'가 되므로, 이 수식절만을 분리하여 문장 오른쪽 끝으로 보낼 수가 있으며, 이를 전문 문법용어로는 '탈명사구 외치(Extraposition from Noun Phrase)'라고 한다. 우리가 잘 아는 가주어 it, 진주어 to-부정사구, that절도 이 외치 현상의 하나이다.)

(2) that은 접속사로서는 명사절을 이끌지만, 명사 바로 뒤에 올 수 있는(즉, 명사가 그 보충어로서 가지는) 명사절은 동격절밖에 없다. 그런데 동격절은 아무 명사나 이끌 수는 없으므로(agreement, answer, belief, certainty, evidence, fact, feeling, hope, idea, likelihood, message, news, prediction, proof, proposal, proposition, remark, reply, report, saying, suggestion, wisdom 등 소수의 추상명사만 가능), 이 동격이 가능한 명사의 문형을 틀리지 않으려면, 영영사전 중에서도 외국인을 위한 영어교습용인 Longman, Macmillan, Oxford(Hornby) 등의 사전으로 반드시 확인하고 써야 한다. 다시 문제로 돌아가서, result의 경우는 딱 한 가지 뒤에 동격절이 수반되지만 with the result that이라는 관용어구 외에는 없다. 예를 들어, There is a shortage of cheap housing, with the result that many people are leaving the city같은 것이며, 보통 결과 ~ 되다라는 결과절처럼 해석한다. 따라서 원 문장 같은 경우, result는 뒤에 동격의 that절을 보충어로 가질 수가 없다.

(3) (2)에 적어 두었지만 report는 뒤에 동격인 that절을 취할 수 있다. 따라서 원래 문장은 정상적으로 잘 표현된 어순의 문장이다. The result는 앞 문장에서 나온 survey의 결과를 말하기에 정관사 the가 붙은 것이다. 도대체 영어의 원리에 동사가 빨리 나와야  된다는 것이 있기나 한 말인가? 문미 초점(end focus), 문미중심(end weight)이라는 말은 있어도(문장의 끝인 맨 오른 쪽에 문장의 핵심 정보 또는 가장 긴 정보가 온다는 말이다), 동사 신속 출현의 원칙이란 난생 처음 들어보는 말이다. 동사 comes도 앞의 showed와 맞추고 전치사 out을 추가해서 came out으로 하는 것이 낫겠다

(4) 이제 원 문장을 제대로 해석해 보자. 그 결과(많은 한국 젊은이들이 한국을 떠나고 싶어한다는 조사 결과)는, 홈쇼핑 채널에서 이민 패키지상품이 가장 잘 팔린다는 언론 보도 후에 나왔다.

 

(p.130,  혼동어휘 1번 문제)

He offered me a considerable money, but which I declined.

He offered me considerable money, which I declined.

(1) money는 앞에 considerable이라는 형용사가 붙어도 불가산으로 쓰인다. an extensive knowledge 같이 보통 불가산으로 쓰이지만 앞에 형용사가 붙으면 단수 가산명사로 쓰이는 것과는 다른 종류다.

(2) but이 접속사인데 뒤에 관계대명사(접속사+대명사)가 오면 비문이다.

 

(p.145, 3번 문제 지문 둘째 문장)

Also, you can use the time in different ways during the trip, for example, you can just sit and read, watch the world go by, do your own work, or have a meal in the dining car.

⇒ 이 문제는 오타일 수도 있으나, 구두법(punctuation)의 중요성 때문에 굳이 지적해야겠다. S + V, for example, S + V같은 문장을 문법적으로는 comma splice, run-on sentence, fused sentence라고 하며, 모두 콤마같이 접속사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접속사를 대신한 틀린 문장이라는 뜻을 가진다. 따라서 위 문장에서는 trip 뒤의 구두점 콤마를 바꾸든지, for example 이하를 별도 문장으로 분리하든지 해야 한다. 구두점을 바꾸는 방법은 콤마를 접속사 역할을 하는 콜론(:)으로 바꾸는 것이다. 세미콜론(;)도 접속사 역할을 하지만, 특히 뒤 부분이 앞 문장의 부연설명일 경우 이 콜론이 적격이다. 그까지 구두법이 뭐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다음 문장의 차이점을 잘 생각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The author says the critic is a fool.

The author, says the critic, is a fool.

 

(p.145, 3번 문제 지문 마지막 문장)

Despite the disadvantages, I prefer traveling by train to by car, because there is more spare space on trains than on cars,

Despite the disadvantages, I prefer traveling by train to by car, because there is more spare space on trains than in cars,

전치사 on과 in의 기본 차이가 교통수단에 따라 쓰이는 전치사를 달리하게 하는데, 2차원 평면과의 접촉 on의 기본 의미라면, 3차원 공간 속 in의 기본의미이다. 교통수단에서 train, plane, bus, ship만 해도 바닥면적이 개인 승용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게 느껴지므로 이를 2차원 평면으로 간주, 그 평면에 올라타고 있다는 on a train/plane/bus/ship이라는 표현이 가능한 반면, 소형 승용차를 탈 때면 올라탄다는 느낌보다는 좁은 공간으로 들어간다는 느낌이 강하므로 in a car/taxi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다. 물론 기차, 비행기, 버스, 배라도 그 외부(outside)와 대조되는 (inside)에 있다는 표현을 하고 싶으면 모두 in을 써도 된다. 다시 말해 on trains/in trains라는 표현은 가능해도, on cars라는 표현은 영어에서는 쓰지 않는다.

 

(p.155, 3번 문제 첫 문장 및 구문분석)

Heat stroke is much more serious than we think

비교급을 수식할 때는 very로 수식하지 않고 much, even, still, by far, a lot 등으로 수식한다.

⇒ 구문분석 설명대로 위 문장을 한번 바꿔 보자.

Heat stroke is by far more serious than we think.

위 문장이 적법한 문장인가? 비문이다. 그래서 평자가 어떤 서평에서 이런 by far같은 잘 쓰이지 않는 비교급 수식어구는 빼자고 한 바 있지만, 이왕 말이 나온 김에 조금 더 파고 들어 보자. by far가 비교급을 수식하는 경우를 알려면 비교급이 쓰이는 두 가지 형식의 문장을 이해해야 한다.

(1) Will is far taller than Joshua.

(2) I know both Will and Joshua, but of the two, I like Will by far the better. 사실 이런 형식의 문장에서는, 둘 사이의 비교임에도 불구하고 informal하게는 by far the best라고 쓰기도 한다.

(1)은 A is 비교급 than B 형식을 취하며 비교급 앞에 정관사가 없다. 이 경우에는 비교급을 강조하기 위해 by far는 못 쓴다. (대부분의 비교급 문장)

(2)는 of the two라는 구가 than B를 대신하며, 비교급 앞에 정관사 the가 있다. 이 경우에는 비교급 강조를 위해 by far를 쓸 수 있다. 최상급 앞에는 원칙적으로 정관사 the가 오기 때문에 by far를 쓸 수 있는 것과 통한다.

He is by far (the) tallest of all the boys in his class.

 

(p.161, 1번 문제 지문 중간 및 구문분석)

But there are some people who are against advertising: 관계대명사 who ( = and they)의 선행사는 바로 some people이다.

⇒ 제한적 용법의 관계대명사와 비제한적(=계속적) 용법의 관계대명사 구분을 무시한 잘못된 설명이다. 이렇게 and they로 바꿔 써도 되는 관계대명사는 앞에 콤마가 붙은 비제한적 용법(추가적 정보 제공)에서만 가능하다. 필수적 정보를 주는 제한적 용법의 관계대명사는 이렇게 바꾸면 틀리고 분명히 위에서는 제한적 용법을 쓸 자리다. 아래 차이를 보라.

제한적 용법: 광고에 반대하는 그런 사람들도 있다. (반대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비제한적 용법: 어떤 사람들이 있는데, 용케도(우연하게도) 그들이 광고를 반대한다.

 

(p.162, 2번 문제 지문 첫 문장 및 구문분석)

The atmosphere forms a gaseous, protective envelope around the earth

a gaseousprotective envelope around the earth는 동격 관계이다.

⇒ 이쯤 되면 한심하다 못해 슬퍼지지 않는가? 목적어를 이루는 명사구는 a(관사) + gaseous(형용사), protective(다른 형용사) + envelope(명사) + around the earth(전치사구)로 이루어졌다. 명사 앞에 온 두 개의 형용사는 친근한 짧은 것일 경우 콤마없이도 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콤마로 연결할 수 있다는 문법은 여기에 있지만, 도대체 뭐와 뭐가 동격이라는 것인가?

 

(p.162, 2번 문제 지문 중간)

, which is the reason of earth capable of sustaining life

which is the reason (why) earth is capable of sustaining life

지구가 생명유지가 가능한 이유를 위의 문장처럼 쓸 수는 없다. capable of sustaining life는 형용사구에 불과하므로 생명유지가 가능한 지구의 이유라는 우스꽝스런 문장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reason of earth being capable of sustaining life’ 식으로 동명사와 earth가 그 의미상 주어 형식으로 쓰기보다는 위의 절이 낫다.

 

(p.163, 3번 문제 지문 마지막 및 해석)

The interest of children in the natural world is often diverted by the example of their elders into a concentrated on the inanimate objects which money will buy.

(자연에 대한 어린이들의 관심은 돈으로 살 수 있는 생명력 없는 것들에 대한 어른들의 예에 의해 종종 엇나가기도 한다.)

⇒ 원문과 번역이 이해가 가시는지? A is diverted into B라고 하고 싶으면 다음과 같이 문장을 고쳐야 할 것이며 그 경우 번역은 이렇다.

The interest of children in the natural world is often diverted (by the example of their elders) into concentration on the inanimate objects which money will buy.

(자연에 대한 어린이들의 관심은, 어른들의 본을 따라, 돈으로 살 수 있는 생명력 없는 물체에 대한 집중적인 관심으로 종종 변한다)

한편 책의 해석에 최대한 가깝게 원문을 고치면 이렇게 된다.

The interest of children in the natural world is often diverted / by the example of their elders concentrating on the inanimate objects which money will buy.

 

(p.171, 1번 문제 지문 마지막)

Some foods that cause really smelly farts include: beans, cabbage, cheese, soda, and eggs.

Some foods that cause really smelly farts include the followings: beans, cabbage, cheese, soda, and eggs.

(or) Some foods that cause really smelly farts are as follows: beans, cabbage, cheese, soda, and eggs.

콜론의 용도 중 하나가 나열이지만 콜론 앞의 문장은 완전한 독립절이 되어야 한다. 즉, 나열을 목적으로 그 독립절의 동사나, 목적어, 보어, 전치사의 목적어 등을 떼어내서 콜론 뒤에 두면 비문이다. 위의 고친 문장을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또 하나의 방법은 원 문장의 콜론을 없애는 것이다.

 

(p.181, 3번 문제 지문 중간 및 구문분석)

Where once it was possible to look up at the night sky and see thousands of twinkling stars in the inky blackness, one now sees little more than the yellow glare of the urban sky glow.

where절은 장소를 나타내는 관계부사절한 때는 했던 곳에서로 해석한다.

⇒ 도대체 관계부사절이 문두로 나갈 때도 있을까? where은 관계부사 외의 기능은 없을까?

(1) 이 where은 관계부사가 아니라 종속접속사로써 부사절을 이끈다. 덧붙이자면, 관계부사절은 앞의 the place에 해당하는 선행사가 같이 쓰이면 형용사절이고, 선행사가 생략되면 명사절 역할을 한다.

I know the place where you met the girl. (관계부사절로서 형용사절)

I know where you met the girl. (명사절)

(2) 종속접속사로서 where은 ~하는 곳에서라는 뜻을 가질 수 있다. 

 

 

이 책의 집필진으로는 7명의 이름이 올라있고(어떤 사람들인지 책에서는 전혀 소개가 없지만, 알라딘의 책 소개에 보면 그 대표집필위원이 영문학박사에 현직 대학교수로 되어 있다), 이 위에 검토위원으로 집필진과는 다른 무려 13명(12명의 현역 고교교사와 1명의 학원강사)의 이름이 덧붙여져 있다. 이 20명이 수개월을 함께 토론하고 학습하고 고민한(머리말) 결과물에 대해, 단지 오류가 산견된다는 이유로 그 의의를 완전히 부정한다면 이는 염치 없는 짓일 것이다. 예를 들어 평자같이, 스스로 책은 안 내고 다른 사람이 낸 책을 비평이나 하는 사람과는 차원이 다른, 정말 힘든 노고가 책에 녹아 있으리라.

 

하지만, 잘 생각해 보라. 이렇게 힘들게 고생해서 어렵게 학생들에게 가르치면서, 위와 같은 오류를 포함해서 가르친다면 그 얼마나 허망할까? 잘못 아느니 차라리 모르는 것이 낫다는 옛말이 있지 않은가? 그래서 평자 같은 사람들이 이런 글을 쓰는 것이며, 그 의도는 이렇게 정정하고 보충해 가며 이런 책들을 공부함으로써, 이왕 배우는 것 올바로 배우자 뜻임을 이해해주기 바란다. 덧붙여 저자들의 노고와는 별도로, 이 경험 많은 수십 명 일선교사의 영어에 대한 총체적 지식이 이런 수준이라는 것, 나아가 대학에서의 영어교육을 포함한 우리나라 영어학습의 전반적 현실에 대해서는 참으로 유감을 느낀다. 어려운 내용도 물론 있지만 기본적인 사항의 오류가 얼마나 많이 발견되는가? 하지만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는 것이니, 과중한 수업과 잔무, 박봉 속에서도, 영어교사들 스스로가 뼈를 깎는 심정으로 자기 계발과 재교육에 힘을 쓸 때, 희망이 보일 것이다.

 

(이 책을 전교생이 수업 시간 교재로 선택한 학교가 있다기에, 학원에서 교재로 쓴다는 리뷰가 알라딘에 있기에 우려심에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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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에 올라와 있는 Young Gun님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어려운 질문입니다. 그렇지요? 문제는 기계적인 어떤 통사적인 규칙으로는 설명할 없고 언어철학, 언어학, 의미론으로 다루어야 것으로 생각되지만, 과문(寡聞) 탓에 이를 본격적으로 다룬 논문이나 책은 보지 못했으므로, 추론을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제가 있는 최대한의 근거는 제시하겠지만, 잘못된 점이나 이의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부분을 다룬 권위 있는 영문법서 CGEL 설명을 잠깐 보겠습니다.

 

(1) the courage of the man = the man’s courage (genitive: 소유격)

(2) a man of courage courage’s man

of 구문에는 추상적 성질의 표현만이 들어갈 있고 ‘having’ 가진다. ,

(3) a pianist of great talent = a very talented pianist

(4) a performance of distinction = a distinguished performance

일반적 또는 구체적 물질을 이야기할 때는 주로 with 쓰인다.

(5) a man with a large nose, a woman with a large family

(6) a woman of/with strong feelings (abstract)

(7) a woman with strong hands (concrete)

(8) a woman ?of strong hands (? 이상한 문장이라는 표시)

(Quirk et al., A Comprehensive Grammar of the English Language, 1985, p.704)

 

한편 질문에도 나오는 구학관 박사님 책의 다른 부분에 보면 이런 설명이 있지요.

 

명사 – (속성에 근거하여) 실체(entities) 범주화(categorization)

형용사 속성(attributes) 묘사(description)

(구학관, 영어의 늪에 빠진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p.193)

 

설명에는 없지만, 위의 명사와 형용사의 차이가 전형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형용사를 제한적으로 사용했을 (restrictive use) 아니라, 서술적으로 사용했을 (predicative use)라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아래 (9), (10)에서는 명사인 ‘courage’ 형용사인 ‘courageous’ 차이가 그리 드러나지 않는데, 이유는 (10)에서는 속성을 묘사하는 형용사의 특징이 바로 뒤에 실체를 범주화한 명사에 의해서 중화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래 (11), (12)에서 차이가 확연한데, (11) well-formed된데 비해, (12) 비문이라고 보여집니다. , 속성을 묘사하는 서술적 용법 자리에 실체를 범주화한 명사를 사용한 of 구문이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보입니다. 물론 형용사가 100% 속성을 묘사하는 것은 아니고 상태를 묘사하는 적은 부류의 형용사도 있습니다만 여기서는 초점이 아닙니다.

(9) He is a man of courage.

(10) He is a courageous man.

(11) He is courageous.

(12) *He is of courage. (* 비문 표시)

 

한편 다른 영문법서(역시 CGEL이라는 이름을 쓰는)에서 나온 예문입니다.

 

(13) (He is) a man of honor.

(14) *The man is of honor.

(15) (He is) a boy of sixteen

(16) *The boy is of sixteen.

 

책에서는 설명이 없지만 (14), (16) 비문인 이유는 (12) 비문인 것과 같은 이유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같은 책의 다른 예문을 보면,

(17) (It is) a matter of no importance.

(18) The matter is of no importance.

(19) (It is) a frame of steel

(20) The frame is of steel.

(21) (She is) a girl of a sunny disposition.

(22) The girl is of a sunny disposition.

위에서 보듯이 서술적 용법이 범위가 좁다

(Huddleston et al., The Cambridge Grammar of the English Language, 2002, p.659)

 

그런데, 역시 설명이 없으므로, 다음과 같은 질문이 떠오릅니다.

(23) , (12), (14), (16) 비문인데, (18), (20) 비문이 아닌가?

(24) (12), (14), (16) 비문인데, (22) 비문이 아닌가?

 

(23) 대한 필자 의견: (18), (20) 무생물 주어(inanimate subject)이며 importance = important quality, steel = steel component라는 점에서, 무생물 주어의 중요성, 성분은 주요한 속성에 속한다고 해도 무방하므로 비문이 아닙니다. , 무생물 주어는 사람과 비교했을 상대적으로 속성과 범주 구분이 모호하다는 것이지요.

 

(24) 대한 필자 의견: 이에 비해 사람을 주어로 했을 때는 무생물 주어와는 달리 제약이 있지만, 뒤에 온 disposition 자체가 바로 속성을 나타내는 단어이기 때문에 (14), (16) 달리 적법한 문장이 있게 이라고 생각할 있습니다. 이와 같이 (14) 바꾸어 봅시다.

(25) The man is of an honorable character.

문장이 이상하지 않은 이유는 character 역시 속성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조금 생각해 봅시다. 다음 문장을 보면 (26) 비문인데 (27) 아닙니다.

(26) *He is of an age.

(27) They are of an age. (of 자주 생략되기도 합니다.)

여기서 정관사 an = the same 뜻이며, (26)에서는 그의 어떤 속성이 무엇과 같다는 지를 발견할 수가 없는 반면, (27)에서는 그들(복수의 사람들) 나이가 같다는 타고난 성질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28) *They are of an honor.

하지만, (27)과는 달리 (28) 다시 비문인데, 속성상 같을 있는 나이와는 달리 ‘honor’ 또는 ‘honorable’ 정도는 같이 타고날 수가 없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여기는 ‘of 추상명사구문의 문제 외에도, ‘an ( = the same)’ ‘honor’ 양립성(compatibility) 충돌 문제가 추가됩니다.

 

 

형태가 다르면 의미가 다르다 원칙에 근거하여, 형용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of + 추상명사구문이 있는 이유를 찾을 경우, ‘구문의 다양성 보장한다는 점이 보편적이겠습니다만, 굳이 구분하자면 역시 형용사와 명사 본질간의 미세한 의미 차이는 있지 않는가 하는 것이 생각입니다. , 위의 문법서들은 ‘a man of honor’ ‘an honorable man’ 차이를 설명하고 있지 않으며, 이를 무시해도 일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He is a man of honor’ 현재 어떤 지킬만한 명예를 지닌 사람이고, ‘He is honorable’ 타고난 성질이 명예를 지킨다 뜻이라면, ‘He is an honorable man’ 그는 명예를 지키는 속성을 지닌 부류의 사람이란 뜻으로 들립니다. 마찬가지로 ‘He is a man of science’ 그는 현재 과학계에 종사하는 또는 과학적인 자세를 가진 사람쪽에 가깝다면, ‘He is scientific’ 그는 원래 성격이 과학적으로 탐구하고 따지기 좋아한다 들리고, ‘He is a scientific man’ 그는 과학적인 성격을 지닌 부류의 사람이라는 의미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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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윙 시즌 1~7 풀시즌 박스세트 (45disc) - [할인행사]
루 안토니오 외 감독, 앨리슨 재니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1999 9 미국 NBC TV에서 시작한 주간(週刊. ‘weekly’ 뜻이며, 주로 오후에 하는 ‘soap opera’ 뜻하는 주간(晝間)’ 착각하면 안된다) 정치드라마 West Wing 7번째 마지막 시즌(미국에서는 2005 9 말에서 2006 5월까지 방영되었다) 구정 연휴에 DVD 보았다. DVD 덕분에 7년물을 미국인들처럼 7년을 기다리지 않고 개월 만에 다보다니 세상 좋아졌다.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Oval Office)를 포함하는 사무동(事務棟)인 West Wing에서 벌어지는 드라마를 통해 미국의 정치, 사회, 문화를 엿보는 것은 원래 극의 흥미진진함에 다른 재미를 덧붙여 준다. 예를 들어 바틀렛(Bartlet)대통령은 미국의 수능시험인 (예전) SAT에서 800점 만점인 Verbal 790점을 맞고도 다시 시험을 보았지만 역시 790점을 받았는데 뭘 틀렸지 알 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또 샘 시본(Sam Seaborn) 공보실 차장과 조쉬 라이먼(Josh Lyman) 비서실 차장이 백악관에 견학온 학생들을 상대로 지금은 없어진 종전 SAT Verbal Analogy를 이용한 설명을 하는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할 정도면 미국인 식자(識者)들 사이에서 SAT 수험기는 우리나라 남성들의 군대 이야기 비슷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 아닐까? 등장인물의 강한 개성은 보는 사람들마다 좋아하는 인물을 달리 꼽게 한다. 필자는 유태인 공보수석(Communications Director) 토비 지글러(Toby Ziegler) 순수성 또는 외골수를 좋아한다.

 

대부분에서 백악관 비서실장(Chief of Staff)으로 나온 Leo McGarry(John Spencer . 사람은 영화 (The Rock)’에서 FBI국장 역으로 나왔으며, 우리나라 TV에서 얼마 전에 방영된 해리슨 포드 주연의 영화 “Presumed Innocent”에서 동료 경찰로 조연한 바도 있다) 6번째 시즌에서 치명적인 심장마비를 일으켜 비서실장 역을 하차하고 대변인이던 CJ Cregg에게 직을 물려준 있는데, 1 후인 2005 12 실제 심장마비를 일으켜 당년 58세를 일기로 마지막 7번째 시즌에서 부통령 후보로 출연 사망한 일도 있었다

 

7년치 총 156회로 이루어진 에피소드(episode) 중 마지막 7부의 한 episode는 몽땅 대통령 후보인 민주당의 매트 산토스(Matt Santos)와 공화당의 아놀드 비닉(Arnold Vinick) 간의 토론으로 이루어진 것도 놀랍고, 라틴계 후보인 매트 산토스가 인종적인 불이익을 딛고 일어서는 것도 신선하며, 떨어진 상대방 후보 아놀드 비닉을 국무장관에 임명하고 비닉이 이를 수락하는 것도 재미의 한 요소.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라고 영화 내용의 상세한 지상(紙上) 소개는 글의 목적이 아닌지라 이쯤 해두고(Do you really want to be a spolier?) , 가지 심히 거슬리는 번역을 짚어보고자 한다. 화면이 계속 바뀌는 시간 제한 때문에 외화의 번역에서는 생략이 불가피하므로 그런 것이 목표가 아니라 엉뚱한 용어 번역을 들어보려 한다. 미리 말해두지만 가끔 나오는 이런 이상한 번역만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이 영화의 번역 수준은 보통 수준 이상을 넘기에 시청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1. “기자들은 야외행사를 가질 거야.” (The press will have a field day.)

언론이 살판 나겠구먼/ 만나겠군.”

‘field day” 18세기 영국의 군대에서 야외훈련일이란 유래를 가지지만 요즘은 신나는 행사가 있는 흥분된 하루(A day of excitement or a circumstance of opportunity)’ 정도의 뜻으로 쓰인다.

 

2. ‘해병대사령관이 기다리십니다.” (Marine One is waiting.)

“(해병대) 헬리콥터 1호기가 준비되었는데요.”

미국 대통령이 타는 전용기를 공군 1호기(Air Force One)’라고 하듯이, 미국 대통령이 비교적 단거리 이동에 이용하는(예를 들어 Camp David ) 전용 헬리콥터는 미국 해병대에서 운용하므로 ‘Marine One’이라고 한다. Sikorsky VH-3D(영화에 나오는 기종이다) VH-60N Presidential Hawk 사용되며, 해병대 이관 이전 미국 육군이 임무를 맡고 있을 때는 당연히 육군 1호기(Army One)’ 불렸다.

 

3. (극의 5부 The State of the Union과 관련하여) the Union: 연합 또는 남부 (미국) 연방

또는 미합중국 또는 북부

미국이 스스로를 'the Union'이라 부른 것은 독립전쟁 때로 거슬러 올라가며남북전쟁 당시 연방에서 탈퇴한 남부를 가끔 '배반자들(the Rebels)'이라고도 한다. 물론 남부사람들에게는 북부가 배반자들이겠지만. 이 남부 11개주 연합의 정식명칭은 'the Confederate States of America’ 또는 줄여서 'the Confederacy'이고 북부는 계속 'the Union'이라 칭하는 것. 사정이 런데도 the Union 남부 번역한 것은 앞뒤가 바뀐 것이고, 대통령 주변 사람들이 건배하면서 외치는 "For the Union!"은 "우리의 연합을 위해서!"가 아니라 "미합중국을 위해!"가 적절하다.  한편, 미국 대통령이 매년 1 20 상하원 연석회의장에서 발표하는 ‘The State of the Union Message (or Address)’ '미연방의 상태에 관한 보고'라는 뜻을 가지며, 1790년 George Washington 대통령이 시작하였고, 미국 헌법상에 규정된 제도이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대통령 회견이 있는데, 6, 70년대 권위주의적 시절에는 이를 '대통령 연두교서(年頭敎書)'라는 군주적인 이름으로 부르다가('교서'란 임금이 백성을 가르치는 글 아닌가?), 후일 '국정(國政)연설'로 바뀌었는데, 이 '국정'이란 용어가 'the State of the Union'의 적당한 번역으로 보인다  

 

4. (극의 후반 안보 부보좌관(Deputy National Security Advisor)으로 나오는 Kate Harper(Marry McCormack ) 부르면서) “사령관!”) (Commander!)

중령!”.

commander 단어에는 물론 사령관/지휘관이라는 뜻이 있기에 미국의 대통령을 최고사령관이란 의미에서 ‘Commander in Chief(CINC)’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당사자인 케이트 하퍼가 극중에서 미국 해군 중령 출신이기에 전직 직위로 부르는 . 미국의 계급이름은 육군, 공군, 해병대가 같지만 유독 해군만 다르기에, 다른 군의 ‘lieutenant colonel’ 해군에서는  ‘commander’ 되는 것이며, 영국 해군 출신의 007 James Bond 극에서는 가끔 군의 계급인 ‘commander’ 불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5. (극의 7부에서 CJ Cregg 가리켜) “보좌관” (Chief of Staff)

앞에서는 ‘(백악관) 비서실장이란 제대로 용어로 나오더니 7부에서는 갑자기 보좌관(advisor)’으로 바뀐 것으로 보아 번역자가 바뀌었다고 추측할 있다.

 

6. 극의 7부에서 사망한 리오 부통령 후보의 백악관 비서실장 시절 비서로 일했던 '마가렛'을 보고 번역자는 리오의 딸인 '말로리'로 착각하여 계속 '말로리'라고 한다. 역시 바뀐 7부의 번역자가 극 전체를 제대로 보지 않았다고 추측할 수 있게 해주는 점이다.

 

7. (극의 7부에서) “() 서기관” (Secretary of State)

국무() 장관

우리나라의 외교부에 해당하는 미국의 연방 행정부서가 국무부(Department of State)”이고, 수장(首將) '국무()장관(the Secretary of State, SecState)'이다. 미국 중국의 핑퐁외교로 유명한 키신저(Henry Kissinger)박사가 바로 국무장관이었고, 지금은 흑인계 여성 콘돌리자 라이스(Condonleezza Rice) 역을 맡고 있다. 국무부 일이 밑도 끝도 없는 복마전(伏魔殿)같다는 데서 ‘Foggy Bottom(안개가 자욱한 바닥)”이란 별칭도 얻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예전에 서울시가 영예스럽게도(?) ‘복마전이란 명칭을 갖고 있었지만.

 

 

평자가 유난스러운 것이 아니라 위의 것들은 영한사전을 한번 들춰보든지, 인터넷만 한번 클릭해도 충분히 확인이 되는데, 이런 실수가 나올까? 생각은 이런 DVD(VCR Tape 마찬가지) 번역의 역자(譯者) 이름이 나오지 않는데 있고, 근본원인은 장사 속에 치우친 저급한 문화 풍토 있다고 본다. 누가 자기 이름도 나오지 않는 싸구려 번역에 정성을 쏟겠는가? 재미삼아 이런 외화를 제작 소개하는 회사의 내부 모습을 한번 상상해 보자. 웨스트 윙처럼 직배하는 DVD의 경우는 조금 사정이 다르겠지만 그냥 그렇다고 해보자는 것.

 

 

사장: 그런데 이번 DVD 손익이 어떻게 ?

담당: 그게, 워낙 판권료(版權料) 비싸서그렇다고 깎자니까 쪽이 싫어할 뿐더러, 다른 회사들이 덤벼듭니다. (그럼 사장님이나 나나 이상 못하지요.)

사장: 그럼, 다른 줄여야지.

담당: 제작, 유통에 드는 비용은 줄일 수가 없습니다. 차라리 질을 떨어뜨려서라도 최소로 하고 있으니까요.

사장: 그럼, 어디서 줄일 있나?

담당: 그게, 글쎄요. 홍보비용은 워낙 쓰지 않으니까요. 줄인다면 되지는 않지만 한글 번역 값을 줄여볼까요?

사장: 그러지, . 요새 취직은 안되고 딴에 영어깨나 한다고 설치는 놈들 많잖아? 절반쯤 줄여보지. 어차피, 지들 이름도 나올 거잖아? 그렇다고 그거 알아듣고 따질 놈도 없고, 따져봤자지, 그래?

담당: 역시, 사장님 혜안은 따라갈 사람이 없습니다. 지당하신 말씀, 존명(尊命)!

 

 

씁쓸한 이야기지만, 이보다 한심한 것은 이런 고급 외화를 보고도 정신은 외면하고 따라 한다는 짓이바틀렛 대통령이 재선도전을 발표하는 TV 회견 장면을 흉내내어, 연설할 때 주머니에 넣고 잡은 것밖에 없는 이도 있어 더욱 나를 슬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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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아나키스트 - 70~80년대 미국 환경운동의 새로운 전위 에드워드 애비의 일생
제임스 카할란 지음, 최충익 옮김 / 달팽이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평자는 책을 보고 번을 놀랐다.

 

첫째, 이렇게 돈이 될 것 같지 않은 전기(傳記 biography)를 번역하고 출판한 용감한 출판사가 있다는 사실.

둘째, 편역한 책을 감히 옮김(= 번역)’이라고 사실.

 

신문의 book review 지면을 열심히 보는 편이라, Edward Abbey 관한 책이 어느 정도만 떠들썩하게 나왔더라면 그냥 지나치지는 않았을 것이나, 번역본은 2006 9월에 출판되었음에도(원본은 미국 애리조나대학교 출판부에서 2001 나왔다) 평자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책을 달팽이출판이란 출판사 이름으로 검색해 결과, 생명, 환경에 관한 책을 영리(營利) 생각하지 않고(?) 꾸준히 내는 작은 출판사인 같아, 노력에 경의를 표할 밖에.

 

우리나라에서 에드워드 애비는 지금도 그리 널리 알려지고 출간된 작가는 아니다. 벌써 1989년에 사망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에야 대표작인 에세이집 “Desert Solitaire(태양 머무는 , 아치스. 원본 1968)” 번역되었고( 이전 국내에서의 출판 이력을 평자는 모른다), 2004 다른 에세이집 “Down the River(소로와 함께 강을 따라서. 원본 1982)” 출판되었을 뿐이며, 권의 책도 국내에서 히트했다는 조짐이 없다..

 

한편 애비를 1970년대 이후 미국 환경운동(예를 들어 급진적이었던 Earth First!같은) 전위이자 컬트로 만들었던 소설 대표작 The Monkey Wrench Gang(몽키 스패너뿐만 아니라 화약 등을 무기로미국 남서부의 자연을 파괴하는 개발과 건설운동의 사보타주* 꾀하는 4인조의 활약을 그린 소설. 1975년작)” 아직도 번역되지 않았. 평자는 태양이 머무는 , 아치스에 나온 애비 소개를 보고 흥미를 느껴, 2000년에 나온 Harper Collins사의 문고판으로 본 적이 있는데,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애비 특유의 문체(비꼬고, 어려운 단어 많이 쓰고, 비문법적인 문장, 속어도 많이 나오며, 동식물, 건설, 화약 전문 용어도 많다) 때문에 애를 쓰고 읽은 기억이 있다. 지금 전기에 의하면 소설은 매년 영화판권을 갱신하면서 애비 상속자에게 판권료를 지불하고 있으나, 출간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보타주 선동 혐의로 고소될까봐 겁을 영화사에 의해 실제 영화로는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 사보타주(sabotage): 우리나라에서는 태업(slow down)’ 의미로 사용되고 있으나, 원래 의미는 쟁의 중인 노동자들에 의한 공장설비, 기계 등의 파괴 생산방해이다.

 

그런데 번역자들(또는 출판사, 기획자, 편집자) 책의 제목을 마음대로 바꿀까?

 

1. “Desert Solitaire: A Season in the Wilderness ” (1968 처음 나왔을 때의 제목이고, 1988 리조나대학교 출판부에서 나온 개정판에서는 subtitle 떼고, 그냥 ‘Desert Solitaire’ 나왔다. ‘solitaire’ 혼자서 하는 카드 게임이라는 뜻이지만, 굳이 번역하자면 사막의 고독정도가 되겠다. 혹시 할머니나 어머니가 혼자서 화투로 패를 떼는 것을 본 적이 있는지? 이것과 비슷하지만 그렇다고 '사막에서 혼자 카드로 패 떼기'라고 하면 우습지 않는가?)

태양이 머무는 , 아치스: 문명주의자의 자연 예찬” (황의방 옮김, 도서출판 두레, 2003)

이를 책에서는 태양이 머무는 아치스 제목을 잘못 소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p.22, p.342), 한술 떠서 책의 번역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전체에 걸쳐서 사막의 은둔자라고 스스로 번역해서 쓰지만 글쎄다.

 

2. “Down the River

소로와 함께 강을 따라서” (신소희 옮김, 문예출판, 2004)

“Walden” 작가인 Henry David Thoreau 유명세를 타고자 하는 의도가 살짝 보이지만, 1장의 제목인 ‘Down the River with Thoreau’ 그대로 빌려왔으며, 애비가 종종 소로에 비교된다는 점에서 많이 벗어난 것은 아니다.

 

3. “Edward Abbey: a life” ( )

사막의 아나키스트: 드워드 애비

사막’,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 애비의 일생을 이해하는 키워드 중의 하나(다른 하나가 있다면 섹스정도일 )이기는 하지만, 제목은 다른 사람의 애비 전기에서 이미 사용되었다(James Bishop, Epitaph for a Desert Anarchist: The Life and Legacy of Edward Abbey, New York: Atheneum, 1994). 자기 책의 번역판 제목으로 다른 사람이 애비 전기의 제목을 차용(借用)했다는 것을 책의 원저자인 James Cahalan 알면 어떻게 생각할까? 더구나 캐할란은 가감 없는 정직한 목적으로 삼고 있고 그런 면에서 그의 건조 간결한 원제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1, 2 2권의 번역서들이 비록 제목은 손을 봤을지라도 (chapter) 제목은 충실히 번역한 반해, 책의 역자는 도대체 무슨 심정으로 장의 제목까지도 아래와 같이 바꿔 버렸을까? 더구나 번역된 제목은 환경운동에의 대의에 충실하기보다는 오히려 선정적인 것이라 생각되기에 영문을 없다. (이하에서 번역서에 없거나 원본과 틀린 번역은 평자가 원본과 대조, 직접 것이며, 책의 원본은 hardcover, paperback 두 종류로 나왔지만 내용은 같으므로, 다른 판본이라고 주장할 수도 없을 것이다.)

 

원본의 chapter 제목

직역

책의 chapter 제목

Introduction

서론

머리말

1. The Boy from Home

에서 소년

신화의 기원

2. Go West, Young Man

청년, 서부로 가다

젊은이여! 서부로 가라

3. Ranging Across America

미국을 떠돌며

황야로 가야만

4. Singing the Hoboken Blues

호보켄 블루스

절대고독을 즐기며

5. Writing the Wild

황야를 쓰다

야생을 노래하는 쥬앙

6. In the Canyons

캐년 속에서

사막에서 춤추는 코요테

7. The Bard of Moab

모압의 음유시인

색을 밝히는 고약한 늙은이

8. The Bard of Tucson

투싼의 음유시인

다섯 번째 마지막 결혼

9. “If there’s anyone here I’ve failed to insult…”

저한테서 아직도 모욕을 받아보지 못한 분이 계시다면…”

사막의 싸움닭

10. *One Life at a Time, Please

제발 번에 생애씩만

묘비명, 코멘트

11. Conclusion: Waking a Legacy

결론: 유산의 부활

끝나지 않은 신화 --- 죽음

* “One life at a Time, Please” 1988년에 나온 애비의 에세이집 제목이기도 하다. 여러 가지 일을 서두르거나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욕심 내는 사람에게 차근차근 하나씩 하라고 쓰는 표현인“One thing at a time ( 번에 하나씩)” parody . 책에서는 한번뿐인 인생(p.342)”으로 번역했는데, 함의가 반대로 되었다.

 

책은 환경운동의 전위, 대부라는 컬트에 싸여 신비화되기까지 했던 작가의 생을 수많은 자료에 근거해서 학술적인 자세를 가지고 본격적으로 해부한 정직한 이다. “미국 서남부의 소로, 급진적 환경운동의 대부, 공원 직원 화재감시원, 버스운전사 다채로운 경험의 소유자, 강을 타는 것을 즐긴 자연주의 작가, 아나키스트, 예일(Yale) 대학원에 들어갔으나 숨막히는 분위기에 이겨 2주일 만에 그만 사람, 여행을 위해 수상을 포기한 사람(이상은 앞서 나온 번역서의 소개)” 정도로 우리나라에 알려진 애비의 일생에 대해, 미국에서는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좌파 환경운동가들도 싫어하고 우파 개발론자에게도 욕을 먹은 그의 실체를 책은 최대한 객관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가지 예를 들어보면,

 

그는 자신의 진실된 모습(수줍고 부끄러워하며, 예의 바르고 부드러운 대인관계)과는 다른 외적인 persona 만들었는데, 이는 심술궂고, 위악적이기까지 하며, 남과 논쟁을 즐기고, 계속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었다. 그는 외적 persona 일면 즐기고 일면 불편해했다. 대표적인 예로 그는 항상 펜실베니아주의 (Home )’에서 태어나고 애리조나주의 오라클(Oracle : 신탁, 신의 계시를 전하는 장소 영화 매트릭스를 상기해 보라)’에서 살았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애비가 만들어낸 환상일 뿐이다. 이들 단어의 어감이 자신의 신비화에 도움이 되니까 차용했을 뿐이고, 테러 등의 위협으로부터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논란을 불러왔던 국립공원 안에서의 자동차 운행 금지 제안, 이민자 제한, 공공 용지에서의 방목 금지 등도 모두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그의 이런 제안들은 당시에는 분노와 비웃음을 샀지만 나중에는 어떤 형태로든 실행에 옮겨지게 되는데, 그는 자신에게 시류보다 30 뒤졌다고 비평한 사람을 상대로 무슨 소리, 나는 100 뒤졌어라고 일갈했다.

 

무엇보다 애비는 무정부주의자답게 어떤 권위나 스테레오타이프에 얽매이는 것을 가장 싫어해, 여성운동이라고 해서 무조건 추종하거나, 모든 환경운동을 좌파 성향으로 재단하는 것을 싫어했고(실제 후일 그와 Earth First!운동의 창시자들은 젊은 좌파 환경운동가들에 의해 공격 당한다), “politically correct(정치적으로 조신한 , 다시 말해 아무 소신 없이 눈치껏 하는 )” 점점 힘을 얻는 세상 시류에서도 틀린 것은 과감히 틀린다고 비판했는데, 늘어나는 멕시코 불법이민자가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국경선을 막고 그들에게 총과 탄약을 그들 나라로 돌려 보내라(그러면 총으로 그들이 멕시코에서 자신들의 혁명을 일으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자꾸 이민을 허용하다간 우리나라가 그들만큼 더러운 나라로 전락할 , 아무런 문제해결을 없다 말로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냐는 큰 논란을 스스로 불러 일으켰다. 더구나 그는 미국총기협회(ARA) 회원으로 개인의 총기 소지를 지지했으며(이 입장이 진보적인 인사들이나 좌파들에게 얼마나 당혹스러웠겠는지 생각해 보라), 여성의 동등함을 인정하면서도 남녀의 차이를 인식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스스로 feminism 사도인 거들먹거리는 사람들에게는 남녀 모두 가차없는 비판과 조롱을 퍼부어, 남성 우월주의자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그는 일생을 통해 5 결혼했고 5명의 자녀를 낳았다 (그래서 자신이 잦은 결혼으로 인구과잉 문제에 기여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자신은 결혼당 평균 1명의 자식만을 낳았을 뿐이니 모두 자신을 본받아야 것이라고 되쏘았다). 마지막 결혼 이전까지 4번의 결혼은 모두 자신의 바람기로 인해 파탄이 났고(파탄 상태에서 백혈병으로 급서한 번째 아내를 포함한다), 그는 젊은 시절 끊임없이 성적 쾌락을 찾아 헤맨 비트족 또는 히피 같은 생활을 계속했다. 그가 문명(文名) 얻기 시작한 강연회에서도 시답잖은 성적 농담으로 인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청중도 많았다. 예를 들어 그의 일지(journal) 보면 “I can’t bear monogamy…I crave sexual excitement. Which means, for me, a new girl now and then in my bed (원본 p.118, 번역본 p.149)”같은 기록이 자주 발견된다.

 

애비는 복잡한 지식인이라는 이미지보다는 행동가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그는 뉴멕시코대학에서 학사 석사학위(영어, 철학 동시 전공) 받은 데다가 영국의 에딘버러, 미국의 스탠포드대학 등지에서도 수학한 가방끈이 사람이며, 말년에는 애리조나대학교 영어과 정교수 지위에까지 오른 사람이다. 그는 또 자신이 모든 글을 쉽게 써내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고 싶어 했지만, 사실 엄청난 수정과 퇴고를 거듭한 사람으로, 이미 출간된 글조차 판을 달리 할 때 고치곤 한 완벽주의자였다.

 

그는 매우 다산(多産) 작가로 20여권이 넘는 단행본을 출간한 외에도 수많은 서평, 기사를 남겼는데, 그의 야외활동 기록과 화려한 여성편력까지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정력가였음에 틀림없다.

 

평생에 걸친 술고래였던 애비는 아마도 이의 영향으로, 행복한 마지막 결혼 3개월 췌장암 판정을 받았다가 나중에 식도 문맥 정맥류로 진단 받게 되는데, 결국 때문에 식도 출혈을 일으켜 사망한다. 미리부터 죽음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마음을 정리했으며, 주변에 자신의 불법매장 절차를 부탁했다. 자신이 평소에 즐겨 쓰던 슬리핑백에 담겨 애리조나주 남부의 황무지에 아무런 법적 절차 없이 매장된 그의 묘비명(epitaph)은 하나 “No Comment( 없음)”였다. 장례의식에서도 보여주는 컬트적 성격 때문에 애비는 죽지 않았고 다만 어느 황무지에 숨어서 살고 있다는 식의 유언비어가 떠돌았고, 아직도 그의 매장 장소를 둘러싼 추측이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하지만 책을 번역한 사람이나 출판사는 이런 객관적이고 학술적인 자세보다는 환경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책을 바라보는 것으로 생각되며(미국에서 부류의 사람들은 나중에 애비의 비판자로 돌아섰다), 이는 원본 그대로 번역하지 않고 짜깁기를 편역물을 만든 에서 가장 여실히 드러난다. 물론 출판사나 작가는 환경운동에 충실할 있으며, 입장을 다른 사람이 비난할 수는 없지만, 만약 그렇다고 하면 책을 잘못 고른 것이며, 편역도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그렇다고 밝히지 않은 점에 문제 있는 것이니, 이 책 어디에도 편역에 대한 언급이 없는 점은 아쉽다.

 

책은 원본의 내용이 매우 충실하고 알기 쉬운 문체를 사용하고 있어, 이해에 전혀 어려움이 없다. 그런데, 전체를 통해서 역자 마음인지 출판사 편집진의 의도인지는 없으나, 수많은 부분들을 생략했을 뿐만 아니라, 여러 문장을 합치기도 하고 분리하기도 하면서 대충의 의도만을 전달할 뿐이다. 그럼에도 번역본만으로도 애비의 삶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은 까닭은 그만큼 원본의 내용이 명료하다는 점과, 역자의 요약 솜씨(?) 뛰어난 점에 있지 않을까?

 

얼마나 생략했으며 전체적으로 제대로 원문대로 번역한 부분이 과연 퍼센트인지 정확히 대조 계산할 용의도 시간도 없지만, 가지 예를 들어보겠다. 우선 책의 서론 부분을 페이지 보자. 괄호 안의 밑줄 부분이 역자가 생략한 부분이다. 서론 서두(번역서의 21페이지에 해당)에도 많은 생략이 있지만 내용은 1장에서 되풀이되니까 너그럽게 생략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자. 21페이지 밑에서 4 줄부터다.

 

“…또한 지나치게 단순하게 생각해서 교정이 필요한 사람들과 이미 애비를 많이 알고 있지만 알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Cactus Abbey(선인장 애비 선인장 가시처럼 성질 더러운 애비라는 )”라는 컬트의 추종자들은 한편 여기서 다른 더욱 사적인 애비의 모습을 발견하게 것이다. 반면, 어디에선가 주어 들은 몇몇 일화만으로 애비를 예를 들어 인종주의자 여성혐오주의자로 단정한 독자들이나 선생들, 따라서 그의 책을 읽거나 가르치기 싫어하는 사람들은, 책에서 영어-스페인어 이중언어로 신문을 편집하고, 나바호족의 집회에서 연설을 했던 애비, 여러 여성작가들을 진심으로 도와주는 서평을 쓰고, 충고를 해주고, 친구가 되어주었던 애비에 대해서 읽을 있을 것이다.) 애비는 단순히 반문화적인 카우보이도 아니며, 시대에 역행하는 불한당도 아니다. 다만, 매우 복잡한 사람이다. 거의 대부분의 애비의 이미지는 부정확성과 모순으로 가득 있다. 알려져 있는 흔한 이야기는 펜실베니아 에서 태어나 애리조나의 오라클에서 생활했고 여성차별과 인종차별을 무례한 성격이지만 당대 최고의 자연작가라는 것이다.

   표현에는 오류와 오해 그리고 왜곡이 담겨 있다. ( 묘사에 따른 문제점은 그의 출생지와 후일 거주지의 부정확성을 넘어 가지 중요한 사실을 포함한다. 애비는 평생 동부 애팔래치아 산맥지역에서 자라난 것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았다는 점과, 그는 자신이 자연주의 작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는 사실, 그리고 그는 전형적으로 대단히 내성적인 사람이었다는 사실이 바로 그것이다. 그는 분명히 여자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여자들 또한 마찬가지였으며), 점은 책에서 충분히 이야기할 것이다. (하지만 그가 플라토닉한 좋은 감정을 유지했던 여성 친구로는 가수이자 활동가인 케이티 , 동료작가였던 테리 템페스트 윌리엄스와 쯔빙거를 포함하는데, 그들은 모두 애비의 친절하고 신사같이 점잖은 특징을 증언하고 있다.) 애비는 에세이집 사막의 은둔자 Desert Solitaire 1968”(우리말 번역: “태양이 머무는 아치스두레 2003-옮긴 )에서 캑터스 애드Cactus Ed’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독자들에게 카우보이나 산림경비원의 인상을 주고자 했다….”

 

본론으로 들어가면 생략한 내용은 줄어들지만 여전히 생략과 편집은 계속된다. 예를 들어, 번역서 p.51 보면 애비의 직접 인용 뒤가 6줄에 불과하며 1장이 끝나지만, 원본에서는 완전히 분량이며 우리말로 번역하면 적어도 3페이지는 것이다. 원본의 장점 하나가 철저한 고증에 의한 으로 원본 p.277~p.313 방대한 주석(Notes) p.315~p.336 Abbey Bibliography(서지) 애비를 깊이 이해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되는데 아쉽게도 번역에서 통째로 빠져버렸다. 원저자의 acknowledgement(감사의 , pp.337~339)이나 Index(찾아보기, pp.343~357) 빠진 대신, 원본에는 없던 웬델 베리의 글이 부록으로 첨부되었다(번역서 pp.327~341).

 

번역서 앞에 나오는 사진 부분에서도 빠진 있거나 설명(원본에는 중간에 실려 있다)에서 역자 임의로 고치거나 생략한 부분이 많다. 예를 들어 번역서 사진 마지막의 것을 보자. 애비가 죽고 2 아치스 국립공원에서 열린 밤샘(經夜 wake)’ 기념의식 사진이다.

(번역서) 1989 5 20 토요일 아치스 국립공원의 메사 지역에 애비를 기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메사 지역은 주위의 지형이 거칠고 돌이 많아 평소 사람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이다.

(원본) “The Journey Home(귀향 애비 에세이집의 제목이다. 평자)”: the big sunrise wake for the Abbey on Rough and Rocky Mesa, adjacent to Arches National Park, on Saturday, May 20, 1989. Emcee Ken Sleight, the inspiration for Seldom Seen Smith in the Monkey Wrench Gang, is at the podium to the left, next to the American flag. (1989 5 20 토요일, 아치스 국립공원에 인접한 러프 앤드 록키 메사에서 애비를 위해 열린 거대한 일출밤샘 행사. 소설 몽키 렌치 나오는 셀덤 스미스의 모델인 슬레이트가 사회자로서 연단 왼편, 미국 국기 옆에 앉아 있다.)”

 

한편 번역본의 앞에 나오는 사진은 원본에는 없는 것이다. 76페이지의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이라고 되어 있는 것은 사실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Bryce Canyon National Park)’ 사진이다.

 

이런 결점들에도 불구하고 에드워드 애비란 사람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여전히 책은 유용하다. 학술적인 접근을 원하는 분은 물론 원본을 봐야 하겠지만, 대부분의 바쁜 독자들은 대충 번역본으로 만족할 수도 있을 것이니까. 재미를 원하는 독자들에게도 이 책은 어지간한 소설보다도 나을 것이다. 애비의 일생 자체가 워낙 극적이니까.

 

애비 자신은 자연주의 작가(naturalist)’ 아니라 자서전 작가(autobiographer)’이고 싶어했고(그의 책에서, 소설이든 에세이집이든, 자서전적 요소와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고 자서전적 요소라도 그 진실성을 추적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수수께끼이다), 급진적 환경운동 컬트로서의 자신의 지위를 즐겼지만, 사실 그가 살아남은 것은 자연주의 작가로서였고(우리나라에서 이미 출간된 권의 에세이집이 이를 증명해준다), 역시 이에 동의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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