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수능 시험이 어제 있었다. 대학 진학을 생각도 못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또한 학생들이라고 해서 수능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대학 진학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인생의 큰 고비를 넘겼다고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열심히 공부한 사람은 한 만큼 또 아니면 아닌 만큼 돌려받게 될 것이지만, 우선 수험을 치른 수험생들뿐만 아니라 뒷바라지하신 선생님들이나 학부형님들께도 경의를 표한다. 먼저 조금 마음을 편히 가지기 위해 딴 이야기로 시작해 보자.

수능 시험이 어른들에게도 장난이 아닌 것이, 필자가 좋아하는 미국 드라마 "웨스트 윙(West Wing)"에 보면, 마틴 쉰(Martin Sheen)이 분(粉)한 주인공 바틀렛(Bartlet) 대통령이 자신을 상담해 주던 정신과 의사 스탠리(Stanley)와 미국 교육 문제를 이야기하다가, 자신의 SAT, 즉 미국 수능 점수에 관해 논하는 장면이 나온다(Season 4 Episode 11 "Holy Night"). 영화에서 바틀렛은 노틀담(Notre Dame) 대학교에 진학했고, 런던정경대학(London School of Economics)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아, 다트머스(Dartmouth)대학교의 경제학 교수를 했으며,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가방끈이 긴 사람으로 나온다.

STANLEY: What'd you get?
BARTLET: On the SATs?
STANLEY: Yeah.
BARTLET: You don't want to know.
STANLEY: You got double-800, didn't you?
(* 그 당시는 지금과 달라 언어인 Verbal이 800점, Math가 800점 두 과목으로 되어 있었다. 현재는 Verbal의 문제 형태를 조금 바꾼 Critical Reading이 800점, 영어 문법과 작문인 Writing이 추가되어 800점, Math가 800점 세 과목에 2,400점 만점이다.)
BARTLET: I got 800/790. For the life of me, I can't imagine what I got wrong. Then I took them again, and got 800/790. I mean, is it possible there was some sort of number-two pencil anomaly that could've...?
(* SAT 시험은 일 년에 7회씩 실시되며, 학생들이 시험을 보는 횟수에는 제한이 없다. 대개의 학생들이 2번 아니면 3번 본다고 한다. 점수 순서로 보아 바틀렛은 수학에서 한 문제를 틀린 것으로 보인다.)
STANLEY: Excuse me. I-I'm sorry to interrupt, uh... You got a 800/790 and took the test again?
BARTLET: Yeah, I know, it's a little... something.
STANLEY: It's a little something. Yeah.

또 백악관 비서실 차장 조쉬(Josh)가 'polyglot ( = multilingual speaker)'이라 단어를 아는 것에 밑의 직원이 놀라자, 조쉬가 이렇게 대답하는 장면도 있다(Season 1 Episode 21 “Lies, Damn Lies, and Statistics”). 조쉬는 극 중에서 하바드 대학 및 하바드 법대를 나온 것으로 되어 있다. 

JOEY [KENNY]: I was impressed that you knew what 'polyglot' meant.
JOSH: "760 SAT word, baby."
 

- 우리에게 영어는 수능 시험에서 난리를 칠 정도로 꼭 필요한가?

이에 대한 필자의 답은 "그렇지 않다, 그러나 그렇다(NO, but YES)"이다. 무슨 말장난이냐고 할 수도 있지만 현실이 그렇다. 우리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영어를 다 해야 하고 다 잘해야 하는 것이 아니기에 그렇지 않지만, 다음의 이유로 영어는 필요하기도 하다.
(1) 적어도 대학교에 가서 공부를 잘 하려면 이 정도는 해야 한다.
(2) 외국 문물에 많이 접하려면 영어는 필요하다. 영어를 알 때 비로소 정보의 보고(寶庫. treasure-trove)에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번역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그렇다. 
(3) 좁은 땅에 갇힌 우리 입장에서는 세계 진출이 필수적이며, 이미 세계어(lingua franca)가 되어 버린 영어의 습득은 불가피하다.


- 수능 영어의 수준은 적당한가?

무슨 헛소리냐고 발끈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아직 멀었다. 지금도 전체 시험 시간이 너무 길어 학생들을 고문(拷問)하고 있는 만큼, 분량을 늘이는 것이 아니라 일부를 좀더 어려운 문제로 교체하여 변별력을 높여야 한다. 도토리 키 재기 같은 비슷비슷한 문제로 수험생들의 실수를 기다리는 방법으로는 영어가 늘겠는가? 어차피 상대 평가로 가는데 등급별 커트 라인은 아무 의미가 없다. 다른 과목과의 난이도, 특히 수학과의 난이도를 비교해 볼 때 더 높여도 된다. 영어는 더 많은 사람이 공부하고 필요성을 느끼지만, 수학은 살아 갈수록 필요로 하는 사람이 점점 더 줄어드는데, 모두 수학에 목을 매다는 시험 형태는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 이번 시험의 수준은?

필자는 매년 수능 영어를 풀어 보고 난이도를 검토하고 있지만, 단순히 개인의 경험에 의한 평가를 하자면(안 그런 평가가 어디 있는가?), 이번 시험은 예년에 비해서 좀더 어렵다. 리스닝 부분도 예년에 비해 어려우며, 단어 수준이 높아지고, 문장 길이가 길어졌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지문의 내용이 명석하지 못한 것이 있는 점이다. 좋은 문장은 읽어서 이해가 잘 되야 하고, 어렵더라도 몇 번 읽어 보면 아! 깨닫는 점이 있어야지, 잘 몰라 두세 번 읽고는 "뭐 이런 내용을 이렇게 썼나?" 이런 반응이 나오면 잘못된 것이다. 27번, 28번, 34번, 38번, 39번 문제의 지문들이 그런 것이다. 46-48번의 가장 긴 지문 역시 그런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아래 참조).


- 단어

아래의 것들이 그래도 약간 어려운 것들이다.

abandon, abundance, accessible, admirable, alienation, alter, ambition, annoy, aquarium, auditory, avoid, , biased, boredom, compensation, complimentary, contemporary, consequence, conventional, convince, desperate, derives (from), drainage, duration, elaborate, encyclopedia, enforceable, evident, exotic, festive, flattering, frustrate, furnish, incredible, indifferent, infected, integral, intently, irrelevant, magnificent, manipulative, measure up to, modesty, norm, overwhelming, paddle, perceptual, potential, prevalent, relevance, relieve, remote, reputation, resolve, reunion, solitary, specificity, superior, swift, symptom, tension, therapy, ultimately, uninterrupted, unsuitable, vagueness

43번 지문의 'batter'은 '타자(打者)'라는 흔히 아는 뜻이 아니라, '밀가루 등의 반죽'을 말한다. 물론 앞뒤 문맥으로 짐작은 가겠지만, 차라리 잘 아는 'dough'를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46-48번 지문에 나오는 'homely'도 만만치 않다. 단어 모양만 보고 '가정적인'으로 해석하기 쉽지만 '수수한, 별 볼 일 없는, 추레한, 못 생긴' 이런 뜻이다. 힌트는 같은 지문에서 나온 아래의 표현들을 보면, 'homely = bumpy, imperfect, unattractive, crooked, odd-looking' 이란 것이 저절로 알 수 있을 것이다.
homely fruits and vegetables
bumpy vegetables
imperfect’ produce
unattractive produce such as crooked carrots and odd-looking tomatoes

여기서 나오는 'produce'도 동사가 아닌 명사로 쓰이면 '(집합적) 농산물(agricultural products)'이란 뜻이다.


- 몇 가지 문법 사항

21. For example, a study recommends that babies be moved into their own room by three months of age.
⇒ 여기의 that절에서 쓰인 'be'가 강제적 가정법이란 것으로 항상 동사의 원형을 쓰는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 마이 페이퍼의 "Mandative Subjunctive and Putative Should"란 글 참조.

22. But a human is much more capable of operating those instruments correctly and ③ to place them in appropriate and useful positions.
⇒ 이 문제는 병렬 구조에 의한 문장의 접속을 묻는 것이다. 따라서 3번을 'placing'으로 고쳐야 앞의 'operating'과 대구(對句)가 된다.

그런데 같은 지문 마지막의 아래 문장은 어색하다.
Robots are also not equipped with capabilities like humans to solve problems as they arise, and they often collect data that are unhelpful or irrelevant.
그 이유는 'like humans'의 위치 때문이다(word order). 비교하는 대상끼리는 서로 가까이 있어야 알기 쉬운데, 'Robots'와 너무 떨어져서 마치 앞의 'capabilities'와 비교하는 것처럼 보이며, 또 'like'가 앞의 'not'을 포함하느냐 헷갈리기 때문에 좋지 못하다. 아래처럼 고치는 것이 좋다.
Unlike humans, robots are also not equipped with capabilities to solve problems as they arise, and they often collect data that are unhelpful or irrelevant.

23. Most of you experience urges when trying to break a habit and these can be hard to resist unless you find something else to do instead…
⇒ 이 문장에서 'these'는 선행사(antecedent)가 없는 애매한 대명사이다. 앞에 있는 것은 'a habit'으로 단수이다. 따라서 'it'으로 고쳐야 한다. "어디 습관이 하나뿐이랴 여러 습관이다," 라고 하고 싶으면 앞을 'habits"로 고치든지.

24. We want answers faster than they can be delivered. There is twenty-four-hour repair and round-the-clock shopping.
⇒ 'A and B'를 복합 주어(compound subject)라고 하며 통상 복수로 취급한다. 다만 예외적으로 앞뒤가 하나의 연결된 실체(a single entity)로 보는 경우에는 단수로 쓸 수 있고, 그 대표적인 것이 다음과 같은 문장이다.
Drinking and driving is a crime.
여기서 drinking is a crime, driving is a crime 이런 다른 문장은 성립할 수 없고 drinking after driving is a crime 이런 문장의 뜻이기 때문에 단수로 쓰는 것이다. 그런데 'repair'와 'shopping'을 하나의 연결된 실체로 볼 수 있는 근거를 필자는 알지 못하겠다. 따라서
There are twenty-four-hour repair and round-the-clock shopping.
이렇게 복수로 쓰는 것이 좋을 것이다.


- 독해  

⇒ 제일 어려웠다고들 하는 문제를 한번 검토해 보기로 하자. 사실 그렇게 어렵지는 않지만 시험 마지막 집중력이 떨어질 때 나왔기 때문에 어렵게 생각될 수는 있다.

[46~48]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A)
On the wall of our dining room was a framed quotation: “Let me live in a house by the side of the road and be a friend to man.” It inspired in me countless childhood daydreams about meeting new people from exotic places. I was a child who desperately wanted to connect with others. We did live ‘by the side of the road’ ― on Route 9 between Keene and Portsmouth ― but in a place so remote it was extremely difficult to be a ‘friend to man.’

(B)
Why couldn’t others also benefit from that value? I could save people the trouble of going into the store by making my produce accessible at the side of the road, and that would provide value, too. Surely I could convince people to pay half of what the grocery store charged and to feel lucky about the bargain. Suddenly, I saw a connection between those bumpy vegetables on our table and the quotation on the wall; I found a way to satisfy my longing for . These homely fruits and vegetables would become my golden apples.

(C)
One day when our family drove into town, I focused intently on the big, paper, grocery store signs advertising the same type of produce that we grew: ‘carrots, 50 cents a bunch,’ ‘tomatoes, 99 cents a pound.’ Meanwhile, I thought of how the type of ‘imperfect’ produce we ate for dinner, just as healthy as that sold at the store, was often tossed on the compost heap or left in the ground.
* compost heap: 퇴비 더미

(D)
The unattractive produce such as crooked carrots and odd-looking tomatoes was not valuable to the grocery store, where only ‘perfect’ produce was sold. But I knew they would have value to people who would chop them into salads or soups, can them, or use them to make pies, because that is what our family did with them. They were fresh and clean and came straight from the good earth. 


46. 위 글 (A)에 이어질 내용을 순서에 맞게 배열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 이런 형식의 문제에서 반드시 순서 배열이 나온다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그저 주어진 차례대로 전부 해석을 해 봐서 찾는 방법도 있겠지만, 힌트를 먼저 찾아서 어떤 가설(hypothesis)을 세우고 그 순서대로 읽는 것이 요령이다.
(B)에서 'that value'가 나왔다. 그냥 'value'가 아닌 'that value'이니 반드시 그 앞에 그 'value'가 있어야 한다. 빨리 'skip'을 하니 (D)에 보인다. 즉 (D) – (B)로 연결되는 것이다. 또 'grocery store'와 'imperfect produce'가 (C) – (D)에 보인다. 가설을 (C) – (D) – (B)로 세우고 그 순서대로 읽어 보면 딱 맞는다! 물론 (D) –(C) – (B)일 수도 있지만 이것이 정답이라면 (C) – (D) – (B)로 읽어 가는 순간 알게 된다. 즉 아무 생각 없이 (B) – (C) – (D) 차례로 읽을 때보다는 훨씬 쉽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힌트는 (C) 앞의 'One day'이다. 보통 이야기를 꺼낼 때 쓰는 수법.

47. 위 글의 빈칸에 들어갈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 (A)의 마지막이 중요하다. 제일 앞에 제시된 표어의 후반부를 못 지키고 있다니, 이를 염두에 두고 왜 못 생겼지만 신선한 과일을 사람들에게 제공하려고 할까 생각하며 답이 보일 것이다. (A) 마지막에 친절하게 작은 따옴표를 해 둔 'friend to a man(사람에게 친구가 되기)'에 가장 가까운 '① new friends'가 정답. 아래 선택지를 보면 다른 것은 전혀 문장의 뜻과 무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① new friends ② family reunions(가족간 재회) ③ mass production (대량 생산)  ④ farm reconstruction (농장의 재건) ⑤ complete independence (완전한 독립) 

Critical Reading은 항상 작가의 의도를 추측하며 앞으로 어떤 글이 나오리라 예측하며 읽는 것이 요령이다. 다른 말로 하면 글 속의 내용인 what뿐만이 아니라, 작가의 의도인 왜(why), 또 그 의도를 어떤 방식으로(how) 표현했나까지도 보야야 하는 것. 왜 글의 서론에서 벽에 걸어 둔 가훈 비슷한 표어를 소개하고, 그 표어의 전반부는 이뤘지만 후반부는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했을까, 스스로 질문을 던져 보는 것이다. 아, 앞으로 이 후반부를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 이 글의 내용이 되리라 예측을 하며 읽어야 하고, 글의 구조로 보아 서론에서 문제를 제시했으니, 앞으로 어떤 예증(example, supporting evidence)를 통해 그걸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읽는다. 이런 생각이 없이 글을 읽으면, 내가 글을 읽는 방법이 잘못된 것이다. 


48. 위 글의 ‘I’에 관한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① Keene과 Portsmouth 사이의 9번 도로변에 살았다.
② 식료품점에 가는 사람들의 수고를 덜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③ 식료품점의 당근과 토마토 광고를 주의깊게 보았다.
④ 토마토를 파운드당 99센트에 팔았다.
⑤ 모양이 이상해 식료품점에서 팔지 않는 야채도 가치있다고 생각했다.
⇒ '④ 토마토를 파운드당 99센트에 팔았다'는 것은 (C)에 보면 'grocery stor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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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의 hycharlie님의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실제 작문을 해 보면 문법이 얼마나 필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좋은 질문에 감사드립니다.)


1. 외치(extraposition)란?

주어나 목적어 자리에 긴 명사절(부정사와 동명사 포함)이 왔을 때, 그 자리에 preparatory it을 남겨 두고 긴 명사절을 문장 끝으로 옮기는 것을 외치(外置)라 하며, 통상 말하는 '가주어-진주어', '가목적어-진목적어' 구문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외치를 하는 목적은 문장 구성요소 간의 관계를 명확히 하여 뜻을 명백하고 쉽게 이해하기 위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He made that he was interested in the peaceful use of atomic energy clear.
이렇게 써 놓으면 읽는 사람이 짜증이 나겠지요.
He made (that he was interested in the peaceful use of atomic energy) clear.
그렇다고 괄호의 용법이 따로 있는 영어에서 문장을 이렇게는 쓸 수 없는 것이고, 이때 외치를 하면,
He made it clear that he was interested in the peaceful use of atomic energy.
이렇게 되어 이해하기 쉽습니다.


2. 구문별 외치의 가능 여부

           types                   extraposed subject      extraposed object
(1) that/whether 명사절         O (optional)               O (obligatory)
(2) 의문사절                         O (optional)               O (obligatory)
(3) 복합관계사절(= 명사절)   X (controversial)        X (controversial)
(4) to-부정사구                     O (optional)               O (obligatory)
(5) ~ing구(동명사구)         O (informal, optional)   O (informal, optional)

- 문장 앞에 *(asterisk. 별표) 표시가 있는 것은 비문(ungrammatical)이란 뜻입니다.

(1) that/whether 명사절

That he hasn't phoned worries me.
It worries me that he hasn't phoned.
* I find that he hasn't phoned worrisome.
I find it worrisome that he hasn't phoned.

Whether he'll be able to come is doubtful.
It's doubtful whether he'll be able to come.
* I find whether he'll be able to come doubtful.
I find it doubtful whether he'll be able to come.

(참고) 이때 동사 종류에 따라서는 외치만 가능한 것이 있다(appear, happen, seem, turn out, etc.)
* That she is happy seems.
It seems that she is happy.


(2) 의문사절

How the burglars got in was a mystery
It was a mystery how the burglars got in.
* I find how the burglars got in a mystery.
I find it a mystery how the burglars got in.

Why she told him is unclear.
It is unclear why she told him.
* I find why she told him unclear.
I find it unclear why she told him.


(3) 복합관계사절 (아래 3에서 추가 설명)

- 보통 명사구와 마찬가지로 복합관계사절은 외치가 일어나지 않는다.
What she suggests is unreasonable.
* It is unreasonable what she suggests.
cf. That we should have to do it ourselves is unreasonable.
It is unreasonable that we should have to do it ourselves.

위의 설명은 『Huddleston & Pullum, The Cambridge Grammar of the English Langua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2, p. 1069』에서 나왔습니다. 왜 안 된다는 이유는 없고 그냥 간략하게 이렇게만 되어 있습니다. 이 외의 다른 문법서에서는, 복합관계사절은 외치가 된다 안 된다 하는 설명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아래 3에서 다시 이야기하겠지만 논란거리가 됩니다.


(4) 부정사구

To teach her is a pleasure.
It is a pleasure to teach her.
* I found to teach her a pleasure.
I found it a pleasure to teach her.


(5) 동명사구 (외치하면 informal)

Getting the equipment loaded was easy. (동명사는 이것이 정상적)
It was easy getting the equipment loaded. (외치. informal)
You must find working here exciting. (동명사는 오히려 이것이 정상적)
You must find it exciting working here. (외치. informal)


3. What-clause, confusing between (2) & (3)

what-clause는 앞에 (2)번 설명에 의하면 의문사절일 때는 외치가 가능하지만, (3)번 설명에 의하면 복합관계사절일 때는 외치는 불가능합니다. 이 둘의 구분은 여기 마이 페이퍼에 보면 '의문사 what과 관계대명사 what의 구분'이란 글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앞의 (3)번에 대한 설명은 이렇습니다. 분명히 복합관계사절입니다. 그래서 외치할 수 없다는 겁니다.
What she suggests is unreasonable. (= That which she suggest is unreasonable.)
* It is unreasonable what she suggests.

그런데 이 Huddleston 책의 다른 곳에 의하자면 위 문장을 이렇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역시 위 마이 페이퍼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What she suggests is unreasonable. 이 문장은
That which she suggests is unreasonable. (복합관계사절)
The answer to the question 'What did she suggest?' is unreasonable. (의문사절)
이 두 가지로 중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면 이 what은 의문사일 수도 있고 관계대명사일 수도 있어, 경우에 따라 외치를 할 수도 있고, 하면 틀리기도 한다는 꼴이 됩니다. 어쨌든 조금 이상합니다.

그러나, 『Quirk et. al., The Comprehensive Grammar of the English Language, Longman, 1985, p.1392』에 보면 아래 예문을 가능한 것으로 설명합니다.
It doesn't matter what you do.
이 문장은 분명히
It doesn't matter that which you do 로서 복합관계사절입니다.

『Michael Swan, Practical English Usage, 3rd edition, Oxford University Press, 2005, pp. 423-4』에서도 아래 예문을 들고 있습니다.
It doesn't interest me what you think. (= that which you think. 복합관계사절)
George made it clear what he wanted. (= that which he wanted. 복합관계사절)

『In-Seok Yang, Grammatical Rules of English, Hankook Publishing, 2001, p. 101』에도 보면 아래 예문이 나옵니다.
What John claims is unclear.
It is unclear what John claims.

따라서 (3)번 설명은 분명히 논란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Huddleston의 책과 Quirk의 책 두 권은 영문법 책 중에서는 가장 권위가 있는 것들이나, Quirk의 책이 좀더 전통 문법에 가깝고 오래되었습니다. Huddleston의 책은 언어학의 성과를 반영하여 비교적 새로 나온 것입니다.


4. 명사절이 아닌 명사구(부정사와 동명사가 아닌)가 외치되는 특별한 경우가 있지만 이는 사실 암묵적인 의문사절이라 합니다.

The amount of beer he drinks is extraordinary.
It's extraordinary the amount of beer he drinks. (외치)
= It's extraordinary how much beer he drinks. (의문사절)



- 이쯤 설명했으니, 방명록에 언급하신 세 문장의 경우를 봅시다.

It does not matter what each individual does every day.
We found it important what he said to us.
She made it clear what she wanted.

모두 what절이 의문사절보다는 복합관계사절(명사절) 쪽으로 보입니다. 바로 Quirk 등에 따르면 적법한 문장들이고, Huddleston에 따르면 비문들입니다. 즉,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 필자 개인 의견을 말씀드리면 쓸 수 있다는 쪽에 한 표를 던지겠습니다.
Language is alive. It's what people say!


* 위에서 언급한 책들 외에도 『A. S. Hornby, Guide to Patterns and Usage in English, Oxford University Press, 1976』도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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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 toto님의 질의에 대한 답변입니다.)

- 선행사를 포함하여 명사절을 만드는 관계대명사 what은, 선행사를 수식하는 형용사절이 되는 보통 관계대명사와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선행사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복합관계대명사로 볼 수 있습니다.

I've eaten what you gave me.
= I've eaten that which you gave me. (여기서 that은 대명사로 관계사절의 선행사)
= I've eaten the thing(s)/the food which you gave me.
Whoever comes first is the winner.
= Anyone who comes first is the winner.

- 그런데 이 what은 물론 의문사로 더 많이 쓰입니다.

What do you like?
이런 직접 의문문에서는 말할 것도 없이 what이 의문대명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의문문에는 직접 의문문 외에도 간접 의문문(indirect question)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Who is she?
I don't know her.
이런 두 문장을 합치면 I don't know who she is 라는 간접 의문문이 되며, 이때 어순에 주의하라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즉 간접의문문에서는 서술문의 어순에 따르게 되는 것이지요. 뜻을 풀어 쓰면 I don't know the answer to the question 'Who is she?'가 됩니다.

- 그런데, 두 가지 경우의 what이 항상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i) I really liked what she wrote. (이 경우는 확실히 복합관계대명사입니다.)
= I really liked that which she wrote.
I really liked the answer to the question 'What did she write?'. (? 이게 아니지요?)
(ii) I wonder what she wrote. (이 경우는 확실히 의문사입니다.)
= I wonder about the answer to the question 'What did she write?'.
I wonder that which she wrote. (? 이상하지요?)
(iii) What she wrote is unclear. (이 경우는 애매합니다.)

이 what의 역할은 그 관계사절에 의해 성격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문장의 주절 내용에 의해서 정해지며 그걸 위에서는 이탤릭 체로 표시했습니다. 즉 like, wonder, unclear 이런 것이 결정을 한다는 것이지요. (이런 것을 언어학자들은 어떤 것이 어떤 것을 '허용(license)'한다고 합니다.)

like는 아무리 생각해도 의문하고는 관계가 없습니다. 그냥 사실의 서술입니다. 반면 wonder는 분명히 의심한다는 뜻이니 간접의문문에 해당하지요. 그런데 마지막 unclear 같은 것은 아래와 같이 양쪽으로 다 해석될 수가 있는 것입니다.

That which she wrote is unclear.
The answer to the question 'What did she wrote?' is unclear.

- 요약하면, what이 이끄는 절의 내용이나 해석이 아니라, 문장의 주절이 복합관계대명사인지 의문사인지를 결정하며, 중의적(ambiguous)으로 애매한 문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테스트하는 방법은 이 what을 that which로 바꾸어 보는 것입니다. 가능하면 복합관계대명사이고 이상하면 의문사입니다. the answer to the question도 넣어 보아 둘 다 되면 애매한 경우이지요.

- 준문장들을 봅시다.

He asked me what she said.
⇒ He asked me that which she said. (?)
He asked me the answer to the question 'What does she say?'. (O)
(그런데 이 문장은 시제가 좀 애매합니다. 직접의문문의 현재는 어떤 의미일까요? 가능한 경우는 일반적인 습관, 즉 '항상 이렇게 말한다'는 것입니다만.)

I don't know what he has.
⇒ I don' know that which he has. (?)
⇒ I don't know the answer to the question 'What does he have?'. (O)

Tell me what you have in your mind.
Tell me that which you have in your mind. (?)
Tell me the answer to the question 'What do you have in your mind?'. (O)

그런데 아래 문장은 애매하네요. show가 단순히 보여달라는 뜻도 될 수 있고, 답을 알려달라는 뜻도 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Show me what is in your pocket.
Show me that which is in your pocket. (O)
Show me the answer to the question 'What is in your pocket?'. (O)

- 중고등학생들을 상대로 이런 것을 가르치고 따지는 것은 난감하고 실익도 없으니, 그냥 간접의문문의 주절에 잘 쓰이는 패턴을 알려주고, 이 뒤의 what은 의문사라고 가르치는 것이 실용적이라고 하겠습니다.
I don't know what he said.
I wonder what he said.
Tell me what he said.
Can you tell me what he said? (이렇게 보면 tell이 간접의문문에 가깝다는 것이 보입니다.)
Do you know what he said?
What do you think he said?


* 위 중간의 (i), (ii), (iii) 번호가 붙은 세 문장 및 그 설명은 『Huddleston and Pullum, A Student's Introduction to English Grammar,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5, p. 192』에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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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 pheebie님의 아래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One study showed that the children who did not receive loving care became mentally retarded and remained institutionalized all of their lives, while the others who were cared for developing/developed into normal adults living in the community. 

정답은 developed가 맞는데요. 여기서 접속사를 살려두고 의미상주어(the others who were cared for) 다음에 분사 developing을 써서 분사구문으로 표현한다면 가능한 문장인지요?] 

 

1. 분사구문에서 의미가 불명확할 때는 물론 접속사를 없애지 않고 남겨 둘 수가 있습니다. 우선 분사구문을 하나 봅시다. 

Hired as a full-time worker, she does some extra work.

그러나 위 문장의 의미는 아래의 어느 것인지 애매합니다.
Although she is hired as a full-time worker, she does some extra work. (양보)
When she is hired as a full-time worker, she does some extra work. (일반적 조건)
Because/As/Since she is hired as a full-time worker, she does some extra work. (이유)

그래서 명확하게 하기 위해 접속사를 남겨 둡니다.
Although hired as a full-time worker, she does some extra work.

그러나 이유를 나타내는 접속사는 남겨 두면 틀린 것으로 봅니다.
Because/As/Since hired as a full-time worker, she does some extra work. (X)


2. 분사구문의 주어가 주절의 주어와 달라 생략하지 않고 남겨 둔 구문을 독립 분사구문(absolute participle construction)이라고 합니다. 이때 애매해서 접속사를 꼭 남겨 둬야 하는 경우라면, 분사구문이 아니라 아예 절로 써야 합니다.

보통 이유를 나타냅니다. 따라서 이럴 경우에는 앞에 접속사를 남겨 둘 여지가 없습니다.
The elevator being out of order, everyone had to walk.

이유가 아니라 시간으로 써 보지요.
When the elevator was out of order, everyone had to walk.
이걸 분사구문으로 옮기되 애매함을 없애기 위해 접속사를 남겨 두었다고 합시다.
When the elevator being out of order, everyone had to walk. (X)
이런 문장이 되는데 이것과
When the elevator was out of order, everyone had to walk.
이 문장이 같다고 하면 접속사 뒤의 주어, 동사 따위의 문법 규칙이 필요가 있겠습니까? 즉, 접속사와 주어는 있는데 동사 자리에 ing가 온 꼴이지요.

독립 분사구문에는 일부의 거의 관용화된 표현도 있습니다.
Weather permitting, we will go on a picnic this weekend.
= If weather permits, we will go on a picnic this weekend.
Strictly speaking, he is not a liar.
= If we speak strictly, he is not a liar.

문체론/문장론(style)에서는 위의 관용화된 일부 표현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독립 분사구문 대신에 절로 쓸 것을 권유합니다. 어느 것이 이해하기 쉽느냐 하는 문젭니다. 즉, 처음 문장도
As the elevator was out of order, everyone had to walk.
이렇게 쓰라는 거지요.

(With) his wife (being) sick in the hospital, he is taking care of the children alone.
이런 문장보다는
Because his wife is sick in the hospital, he is taking care of the children alone.
이렇게 쓰라는 것이 문체론/문장론의 가르침입니다. 'with 주술 구문 (with nexus)'은 보통 부대상황(accompanying circumstances)을 나타내는데, 위의 문장을 보면 부대 상황이 아니라 주된 원인(main reason)입니다. 그럴 경우 당연히 두 번째 문장과 같이 쓰는 것이 낫습니다.


3. 준문장을 developing을 써서 다시 써 봅시다.

One study showed that the children (who did not receive loving care) became mentally retarded and remained institutionalized all of their lives, while the others (who were cared for) developing into normal adults living in the community. (X)

여기서 while은 시간(time)이 아니라 대조(contrast)를 나타내는 접속사이며, 대조일 경우에도 분사구문으로 만들 수는 있지만, 위 문장은

첫째는 위에서 말한 바대로 독립 분사구문과 접속사의 병용이라는 문법적인 오류(따라서 동사가 없는 문장이 됩니다),
둘째는 'became and remained'와의 병렬(parallel) 구조상, 틀리는 문장입니다.


분사구문은 압축적/함축적 의미를 지닌 고급 구문이지만, 일상 생활에서는 잘 쓰이지 않습니다. 'formal/written English'라고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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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 igw226님의 다음 질문에 관한 답변입니다.

……. Family physical activity time results in family bonding. As each family member enjoys the activities, it should become easier to schedule the sessions. One of the most important results is [teaching / the teaching] of good health habits that can continue for a lifetime. 

답은 the teaching이며 그 해설로 다음과 같이 적혀있는데요.
"이어지는 of good health habits와 호응할 수 있는 형태는 the teaching이다.
cf.) teaching good health habits (좋은 건강습관을 가르치는 것: 동사적 동명사)
= the teaching of good health habits (좋은 건강 습관의 교육: 명사적 동명사)

그냥 teaching of good health habits라고 하면 틀리는 건가요? 

 

- 미국 여가수 페티 페이지(Patti Page)가 부른 1952년작 감미롭고 슬픈 노래 "I went to your wedding"은 지금까지 들을 수 있는 oldies but goodies의 한 곡입니다. 그 가사는 이렇게 시작되지요.

I went to your wedding
Although I was dreading the thought of losing you……

이 노래는 당시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우리나라에도 알려졌고 피난지 부산에서 작곡가 손석우 선생이 개사(改詞)해서 송민도 가수가 취입했다고 합니다. 아마 1953년경일 겁니다. 후일 현 미 가수도 취입했다고 하지요. 번안 제목은 "눈물의 왈츠"였으며, 이렇게 가사는 시작됩니다.

슬픈 가슴 안고 갔었지요 그대 결혼식에……

왜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했는지 짐작이 가시지요?

이 영어문제는 관사, 어휘 문제가 합쳐진 것입니다. 뒤에 제한하는 수식어(보통 of로 시작되지요)가 있는 명사의 앞에는 정관사(definite article)을 붙인다는 것이지요. 정관사의 원래 역할이 이렇게 강력하게 한정(limit, identify, restrict)을 하는 것입니다.

The height of Mt. Everest is 8, 848 meters.

물론 He is a man of great ability같은 문장은 강력한 제한이 아니라 단순 수식이므로 부정관사를 붙이는 것이 맞습니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어디 하나뿐일까요?

freedom of speech 같은 문구에서는 앞의 명사가 불가산이고 전체가 하나의 관용 표현으로 굳어졌으므로 무관사도 가능합니다.

이렇게 언어에는 상식이 통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한편 다른 예외로, 유일한 직책을 의미하는 명사가 보어 또는 비슷한 의미(동격이나 as 구문)로 사용되는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Kennedy was (the)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이 경우는 생략될 수 있고 원칙대로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We selected him (the) chairman of the committee

As (the) chairman of the committee, I declare this meeting closed.

반면에 아래의 경우는 주어라서 정관사를 생략하면 안 됩니다

The chairman of the committee declared the meeting open.

보어는 주어나 목적어에 대한 보충설명이므로 그만큼 제한의 의미가 약해진 것으로 필자는 해석합니다.

 
명사와 달리 동명사는 동사의 성질을 일부 가졌으므로 관사도 붙이지 않고 of 없이 바로 뒤에 목적어도 취할 수 있습니다. 

Studying English is fun. 

반면에 명사를 쓰게 되면 관사도 있어야 하고 of도 필요하지요. 

The studying of English is fun. (동명사에 관사를 붙인 이상한 문장입니다.)
The study of English is fun. (약간 어깨와 목에 힘이 들어간 느낌입니다.)

- 어휘 문제를 봅시다.

teach는 동사이고, 따라서 그 동명사는 teaching이지만, teaching은 또 명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the teaching of good health habits에서 teaching은 동명사가 아니라 명사로 쓰인 것입니다. 명사에는 관사를 붙여도, 동명사에는 안 붙입니다.
think는 동사이고, 따라서 그 동명사는 thinking이지만, 그 명사는 thought와 thinking 둘입니다.
위의 노래가사에서 the thought of losing you 로 쓴 문법적 이유는 아래에 있으며, the thinking of losing you로 쓰면 어색합니다. 다른 이유는 이게 노래 가사니까 운율을 따진 것이겠지요.
study는 동사이고, 따라서 그 동명사는 studying이지만, 그 명사는 study입니다. 

of로 시작하는 구로 한정을 하려면 그 앞에는, 완전히 명사화된 단어가 있는 경우 그것을 쓰는 것이 ing 형식의 명사형보다도 낫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멀쩡한 명사를 두고 동명사와 같은 모습의 명사나 동명사를 쓰면 틀렸다고 할지도 모릅니다.

- 지금까지 정리가 되셨겠지만, 지금까지 이야기를 뒤집는 이야기를 한번 해 보겠습니다.

of 앞에 동사적 의미를 갖는 명사가 나타나고 of 뒤에는 이 동사적 명사의 목적어가 나타날 때는 of 앞의 명사가 무관사 표시될 수 있다.

He lost (the) control of his car.

이 문장에서는 관사를 붙여도 되고 생략할 수도 있습니다만, 현재 'lose control of'는 아예 관용 표현으로 굳어져 관사 없이 더 많이 쓰입니다.

그러면 원래 주어진 문제에서는? 둘 다 가능한 것이지요.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teaching은 동명사이기도 하지만 독립된 명사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즉, teaching은 동사적 명사로 그 뒤의 good health habits를 목적어로 가지고 있으니, 생략할 수 있다는 거지요.

[teaching / the teaching] of good health habits. (Both OK) 

그러나 굳이 선택을 하라면 원칙대로 붙인다고 주장할 수도 있고, 또 배우는 것이 informal spoken이 아니라 formal written이라면 붙이는 쪽을 택해야 옳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생략할 수 있다' 고 되어 있으면 생략하는 쪽이 informal이니까요. 필자가 자주 영어 교육에서의 label(formal, informal, spoken, written, etc.) 구분이 중요하다고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입니다.

한편 책의 해설 중 '명사적 동명사'라는 것은 틀린 말이라는 것은 이미 위에서 보았습니다. 여기서는 그냥 명사입니다. (왜 사전을 찾아보지 않을까요?) 

이 설명을 위의 study에 적용해 보면, Study of English is fun 은 가능해도, Studying of English 라 쓰는 것은 이상합니다. 여기서 study는 동사의 뜻을 가진 명사지만, studying은 동명사이기 때문이지요.

- 관사가 없는 말을 쓰는 우리 입장에서는 관사 문제는 아주 어렵습니다. 평생 연구해도 잘 모르겠다는 말도 있습니다. '눈물의 문법'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큰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특히 능동적인 표현(말하기, 쓰기)에서 이 관사는 대단히 중요한 기초 같은 것으로, 이것이 자주 틀리면 외국인들은 속으로라도 눈살을 찌푸리기 마련입니다. 영어로 논문을 쓰고 외국인에게 교정이나 지도를 받아 본 사람들은 이 문제를 뼈저리게 알고 있습니다.

위의 중요한 문법 설명이나 예문 중 일부는 「한학성, 영어관사의 문법, 태학사, 수정판 2쇄, 2003」에서 나온 것입니다. 관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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