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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로 듣는 클래식 - 유재후의 음악이야기
유재후 지음 / 등(도서출판)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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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만의 장점은 무엇일까? 우선 개인사 외에도 풍부한 음악사적 지식이 유려한 문체로 펼쳐진다는 점, 둘째, 나만 안다는 식의 ‘신박한‘ 음악을 꺼내기 일쑤인 현학자들과는 달리 정말 중요한 작품들만 선곡했다는 점, 셋째는 양질의 사진 삽화가 많아 눈이 즐겁다는 점, 넷째 추천 음반 목록이 본문 관련 페이지에 함께 있어 편리하다는 점 등일 것이다. 아직 근래 LP의 디스코그래피가 새로 나오는 좋은 연주를 망라할 정도는 아니라는 점이 살짝 아쉽기는 하지만, 강제적 ‘집콕‘에 살을 에는 한파 속에서도, ‘와인 한잔과 함께‘ 이 책에 나오는 음반에 빠져볼 수 있다면, 이 어려운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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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fficial SAT Study Guide (Paperback, 2)
The College Board 지음 / College Board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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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미국 수능시험)를 출제하고 관리하는 기관이 미국의 College Entrance Examination Board(대학입학시험위원회. 약칭 College Board)로 한국의 대학교육협의회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꽤 많은 차이가 있다. 비영리법인인 칼리지 보드는 결코 미국 대학 입시의 기본 사항을 결정하지 않는다. 누굴 언제 어떻게 뽑는지는 미국에서는 모조리 개별 대학의 권한이다. 다만, 서로 다른 고등학교에서 공부한 학생들을 공통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시험이 필요한지라, 칼리지 보드는 회원인 5,600여 개 대학의 수요에 맞춰 SAT, AP(Advanced Placement Program) 등의 시험을 제공하고 관리할 뿐이며, 이 시험의 과목이나 수준 등도 역시 회원들의 요구에 따라 결정된다. 이 시험의 관리 부분은 오히려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더 비슷한 것 같다.

덧붙여 학생들의 시험 대비를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The Official SAT Study Guide라는 참고서의 발행이다. 2005년 3월부터 시행된 현재 형태의 SAT(New SAT)를 반영하여 2004년에 이 책의 초판이 나온 지도 벌써 5년이 흘렀으며, 아직 시험 형태나 내용의 변경은 없지만, 그동안의 경과를 반영하여 제2판이 금년 여름에 나왔다. 간략하게 이 2판을 소개하려는 것이 이 서평의 목적이다.

우선 말해 둘 것은, SAT를 준비하는 사람은 이 책을 바이블로 여기고 공부를 하라는 것이다. 단, 바이블은 특정 종교와의 관련이 아니라 일반적인 은유로 생각하시기 바란다. 이 책 외에도 SAT 시험에 관한 숱한 참고서들이 있지만 그런 책들은 모두 이 책으로 통한다. 따라서 이 책을 공부하지 않고 SAT 시험을 보려는 것은 무지 아니면 오만에서 나온 어리석은 생각이라고나 할까. 이처럼 시험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from the straight source, from the test maker'인 책에만 'Official Guide(공식 지침서)'라는 제목을 붙일 수 있는 것. 가장 중요한 뒤편의 Practice Test(1판은 8개, 2판은 10개)의 해설이 없고 답만 있는 것이 답답하기는 하지만, 다시 비유를 들면 바이블 내에도 해설은 없다. 바이블을 해설한 다른 책은 수없이 많지만 말이다. (www.collegeboard.com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Book Owner's Corner란 페이지를 통해 이 책의 소유자에게는 정답에 대한 해설 및 에세이 문제에 대한 모범답안을 제공하니, 바이블의 해설쯤으로 볼 수 있다.)

이 책은 1,000페이지 분량으로 두둑하지만, 미국에서는 상위권 20개가 채 못 되는 사립 대학을 가려는 일부 학생들에게나 필요한 SAT Subject Tests(SAT II: 2~3과목 필수) 또는 AP(좋은 학교일수록 the more, the better이지만 이 시험은 순전히 개인적 선택)의 별도 교재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 책 한 권으로 시험 공부를 끝낼 수 있다. University of California가 2012년부터 SAT II를 입시 과목에서 제외키로 했으므로, 외국 학생들이 가기에는 하버드(Harvard)만큼 어려운 버클리(UC Berkeley. 미국에서 공립 대학 중 가장 랭킹이 높아 매년 21위 근처를 맴돈다)  역시 이 책만으로 가능하게 된 것이다. 물론 이들 시험 외에도 입학 사정을 위해 학교 성적(GPA 즉 내신), 특별활동, 봉사활동, 특기, 지원 에세이, 추천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므로 가능한 일이기는 하다. 어쨌든 그만큼 이 책이 다루는 SAT Reasoning Test(SAT I)가 중요한 시험임에도 불구하고, 그 과목은 영어(미국 학생들에게는 국어, 즉 언어 과목이다) 2 과목(독해 800점, 문법과 작문 800점, 계 1,600점), 수학 1 과목(800점) 합쳐서 3과목(사실은 국어와 수학 2과목)에 불과하니,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의 언어, 수리, 외국어, 사탐, 과탐 등과 비교하면 얼마나 간단한가? 또 얼핏 보면 한 과목으로 위장했지만 사탐(사회 탐구), 과탐(과학 탐구) 안에 들어 있는 과목이 다 몇 개인지 정확히 아는 학부형들은 있을는지 모르겠다. (4개씩 선택토록 되어 있지만 사탐은 총 11 과목, 과탐은 8과목이다.)  

이 책의 수학 과목을 읽다 보면 아!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정말 기본 개념만을 묻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수능에서 수리 가형(이과형)보다 쉬운 수리 나형(문과형)과 비교해도 놀랄 수밖에 없다. 실지로 우리나라의 중3~고1 수준이면 이 책의 모든 문제를 풀 수 있을 정도이다. 게다가 계산기를 써도 된다. SAT II의 수학 역시 범위는 조금 더 넓지만 난이도로 치면 SAT I과 별로 다르지 않다. 이 수학에 관한 미국 입시 방식이 다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과연 우리나라처럼 전체 학생들이 수능 수준의 수학을 반드시 공부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대학의 이과나 일부 문과(예를 들어 경제학)에서 어느 정도 수준의 수학은 필요하겠지만 그것도 학교나 학과에 따라 차이가 많을 것인데(평자의 의문 중 하나는 왜 의과대학생이 수학을 잘 해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생물학이나 화학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하물며 나머지 학과나 대학 졸업 이후 평생을 살면서 그런 것들이 과연 꼭 필요한지는 매우 의문스럽다. 우리나라 대학 시험을 결정하는 사람들은 철밥통 전문가로 보이기도 하고 심지어 사디스트(sadist)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한다.

이제 이 서평의 진짜 목적인 책 내용을 소개하기로 하는데, 초판과 달라진 점만을 중심으로 설명하여, 기존의 책을 가진 사람들의 뭐가 달라졌을까 하는 의문, 또 사야 하나 하는 걱정에 대해 답을 드리고자 한다.


Part I Getting Started (시험 및 공부 방법 소개)
- 초판에서 New SAT 도입에 따른 설명이 많았는데 그게 대충 없어졌으며, 몇몇 문구의 삽입과 변경은 있지만 전혀 중요하지 않다.

Part II The Critical Reading Section (독해)
- 초판과 동일하다

Part III The Writing Section (문법 및 작문)

1. 종전 Chapter 10 Identifying Sentence Errors, Chapter 11 Improving Sentences의 순서에서, Chapter 10 Improving Sentences, Chapter 11 Identifying Sentence Errors로 순서가 바뀌었다. 시험 문제 순서가 그러니 바꾸는 게 당연하다.

2. Chapter 10 Improving Sentences
(1) Rewriting Sentences Using Parallelism의 총 10문제에서 3번 6번 두 문제가 빠져 8 문제로 되었으며, 남은 내용은 동일하다.
(2) Recap에서 7, 8 두 개 항목이 빠져 8개로 줄었는데, 남은 내용은 동일하다
(3) Practice Questions의 2, 5번 문제가 새로운 걸로 바뀌었지만 난이도나 중요성은 대동소이.

3. Chapter 11 Identifying Sentence Errors
- 초판과 동일하다

4. Chapter 12 Improving Paragraphs
(1) Rewriting Sentences to Avoid Wordiness의 2, 10번 두 문제가 빠져 8문제로 줄었는데, 남은 내용은 동일하다.
(2) Sample Questions(1 지문, 6문제)가 바뀌었으나 난이도는 전과 비슷하다.
(3) Recap의 8번이 빠져 9개 항목으로 되었지만, 남은 내용 동일하다.
(4) Practice Questions의 3번, 13번 두 문제 빠짐. 지문이나 나머지 11문제는 동일하다.

5. Chapter 13 Practice for the Writing Section
(1) Practice for the Essay 2번 문제 빠지고 1번 문제만 남았다.
(2) Practice Questions: Improving Sentences의 10번, 18번 두 문제 변경되었으며, Identifying Sentence Errors와 순서가 바뀌었다. 순서 변경 후는 1번, 9번 문제가 새로운 것이며, 난이도나 중요성은 역시 이전과 비슷하다. Identifying Sentence Errors 문제는 번호만 바뀌었고 동일하다.
(3) Practice Questions: Improving Paragraphs
종전 19번 한 문제가 빠짐으로써 한 문제가 줄었으나 나머지 문제는 동일(19~23)하다.

Part IV Mathematics (수학)
- 초판과 동일하다

Part V Practice Tests (모의 시험)
- 8개에서 10개로 2개 늘었다.
- Test 1, 2, 3 ⇒ 이 3회 테스트는 2006년과 2007년에 실제 시행된 시험을 갖고 온 것이라고 되어 있다. 이게 완전히 새로운 내용이다. 나머지는,
Test 4 ⇒ 초판 Test 2
Test 5 ⇒ 초판 Test 3
Test 6 ⇒ 초판 Test 4
Test 7 ⇒ 초판 Test 5
Test 8 ⇒ 초판 Test 6
Test 9 ⇒ 초판 Test 7
Test 10 ⇒ 초판 Test 8
이렇게 번호만 바뀌었을 뿐 내용은 완전히 동일하며, 종전 Test 1은 없어졌다. 테스트 수가 늘어남에 따라 페이지 수도 초판 889페이지에서 2판 997페이지로 늘어났다.

책 표지와 속표지 사이에 보면 정오표(Errata)와 Updated Conversion Table이 들어 있으니 빼먹지 말고 고쳐 두기 바란다.


결론은, Practice Test 1, 2, 3의 3개를 제외하면 99% 이상 초판과 같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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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EPS RC The TEPS 시리즈
서울대 언어교육원 외국어교육센터 지음 / 다락원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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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원래 2008년 9월에 올린 것이었는데, 평자가 서재를 정리하다가 잘못하여 날아가 버렸다. 이에 다시 올린다. 추천해 주신 분도 있었는데 죄송하게 생각한다.)


평자는 이전에 TEPS의 개발처(test maker)인 서울대 언어교육원이 지은 문법책에 대한 서평에서 TEPS 문법을 “죽은 왜색(倭色) 영문법의 재판”이라고 혹평한 적이 있다. (“TEPS 문법 이대로 좋은가”, http://blog.aladin.co.kr/bryantkwon/654204)

금년 6월에 나온 또 다른 공식가이드(Official Guide: test maker가 직접 낸 책을 이렇게 부른다)인 이 책은 문법만은 아니고 어휘, 독해 등 Listening을 제외한 전 부분을 다루고 있으며(Listening은 다른 한 권의 책으로 나와 있다), 저자는 “서울대 언어교육원 외국어교육센터”이고, “서울대 언어교육원 지정 TEPS 가이드북”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문법 부분을 보면 지난 번과 비교할 때 분명히 발전한 점이 있으니, 죽은 문법놀음인 왜색 영문법 냄새가 없어지고 실제 용례에 근거한 문법으로 바뀌었으며, 영미권의 전통적인 문법체계에 맞춘 설명이 풍부해졌다는 점은 우선 반갑다. (왜색 영문법이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은 ‘엣센스영한사전’ 뒤편의 부록 문법설명이나 성문영어를 보면 된다.)

우선 말해둘 것은 이 책은 앞의 서평과의 일관성을 기하기 위해 주로 문법 부분만을 검토한다는 점이다. 어휘와 독해 부분에 대해서는 TEPS 시험 전체의 구성과 같이 묶어서 다음과 같이 간략하게 언급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TEPS라는 시험 자체가 원래 TOEFL 같은 Academic English도 아니고, TOEIC 같은 Non-academic English도 아닌 어중간한 특색을 갖고 있는지라, 어휘나 독해 부분이 이 양 부분의 짬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고, 또 어떤 면에서 살아 있는 영어란 어느 한쪽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므로, 골고루 잘해야 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것은 일리가 있다. 하지만 시험관리위원회가 TEPS 953점을 TOEFL 만점(iBT 120점)과 비교한 표를 자신 있게 제시하는 것은, 평자가 보는 현재 시험의 수준으로는 만용으로 생각되니, 시험의 질과 난이도를 지금보다 훨씬 높여야 할 것이다. 즉 학문에 필요한 다양한 고급 단어와 좀 더 장문의 어려운 지문해독(독해 및 청해 양쪽 모두)을 포함하는 대신, 점수 깎는 것을 목표로 하는듯한 애매한 문제, 까다로운 문법, 어휘 부분에서 slang 또는 informal한 idiom 문제는 줄여야 할 것이다. 900점 이상을 ‘1+급’이라 하여 “외국인으로서 최상급 수준의 의사 소통 능력. 교양 있는 원어민에 버금가는 정도로 의사 소통이 가능하고 전문분야 업무에 대처할 수 있음”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는데, 과연 현재 TEPS ‘1+급’ 수준에 맞춘 공부로 “교양 있는 원어민에 버금”가는 영어가 가능할까? 이 점에 대해서 평자는 매우 회의적이며, “교양 있는 외국어 화자(educated foreign speaker)” 수준에서 그친다고 본다. TOEFL보다 TEPS 점수 따기가 어떤 면에서는 어렵다는 일부의 평은 TEPS에 대한 찬사가 아니라, 그 수준에 대한 비판으로 들어야 할 것이다.

더구나 시험 구성이 언어의 4가지 기능 중에서 수동적(소극적) 이해 기능인 듣기와 읽기로만 구성되어 있고, 현재 TPES에서는 더 중요한 능동적(적극적) 표현 기능인 Speaking & Writing은 별도 시험으로 시행되므로 사실상 피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이 4가지 기능을 진작에 전부 도입한 IELTS, 최근에 도입한 iBT TOEFL과는 많이 대조가 된다. 이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했다고 우리끼리는 이해할 수 있지만, 냉혹한 국제 경쟁사회가 이를 봐줄 리 만무하니, 하루 빨리 도입을 서둘러야 진정한 영어시험으로 거듭 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필자가 이 TEPS의 공식지침서에 대해서 가지는 의문은, 시험에서는 이를 구분한다고 하는데 지침서의 설명에는 ‘label(용법, 체, 라벨)’ 구분이 왜 전무(全無)한지 하는 점이다. 예를 들어 문법의 Part I은 대화문으로 구성되어 있고 구어체 문법을 다룬다고 하며, Part II는 담화문이며 전통문법을 다룬다고 한다. 어휘에서도 Part I은 구어체 어휘, Part II는 문어체 어휘를 테스트한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이 지침서 어디의 설명에도 이를 구분해서 설명한 곳은 없으니, 이 부분은 독자가 알아서 하라는 걸까? 물론 이 점은 이 책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영문법서들이 공통으로 가지는 문제점 중의 하나이지만, 시험에서 Part 별로 구분이 될 정도라면 설명도 구분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이 전에 비해 많이 발전했다는 점은 앞서 말했지만 다음에 검토할 오류를 보면 역시 아직도 멀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0년간 지켜온 TEPS의 시크릿 봉인이 열린다”고 호들갑을 떨 일이 아니라, 공식지침서에 이렇게 많은 오류가 있다는 데 책임을 통감하고, 빨리 개정판이나 다음에 나올 책을 통해 이런 오류를 정리함으로써, 이 시험이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더구나 여러 종류의 공식 지침서, 기출 문제집이 서로 다른 출판사(이 책의 출판사인 다락원 외에도 서울대 출판부, 에듀조선에서 해설서나 기출문제집이 나온다)를 통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사정은, 독자의 혼란을 불러오고 시험 자체와 지침서의 권위를 떨어트릴 우려가 있으므로, TEPS위원회는 이를 정리해서 독자들에게 고지해야 마땅할 것이다.


이제부터 이 책의 오류를 검토하기로 하자.

p.37 목적어가 둘이면 수동문도 둘이다.
The company offered me a job.
⇒ I was offered a job from the company. / A job was offered to me from the company.
- 끈질지게 국내 영문법서에 등장하는 4형식 수여동사의 수동문 문제이다. 위 설명 바로 밑에서 수동문이 될 때 나머지 문장 요소는 변함이 없다고 했는데, 두 번째 수동문(간접목적어인 ‘a job’을 주어로 하는 1차 수동문)에서 원래 없던 전치사 ‘to’는 어디서 생겨난 것일까? 이는 원래 능동문을 3형식으로 전환한 후(The company offered a job to me.) 수동문으로 바꾼 것에 불과하며, 실제 이 ‘to’는 때로 생략되어 ‘A job was offered me from the company’라는 문장도 쓰이므로, 엄격하게 4형식 동사가 수동문이 둘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자면 이 경우를 말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뒤 페이지인 p.38, 1번 문제(An award was given Mr. Brown)는 틀린 곳이 없다고 해도 되는 것이다. 물론 ‘to’가 있는 쪽을 ‘more formal’로 봐야 할 것이며, 이 문제가 Part I에 나오느냐, Part II에 나오느냐에 따라 선택이 달라져야 할 것이다. 4형식 문장의 수동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평자의 다음 마이페이퍼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영어공부에 대한 단상 (11) (http://blog.aladin.co.kr/bryantkwon/443368)
성문영어의 진화 (http://blog.aladin.co.kr/bryantkwon/1081944)

p.41 함께 쓰이는 동사와 형용사
go mad 화나다
- ‘화나다’는 ‘get mad’이고, ‘go mad’는 ‘go insane’, 즉, ‘돌아버리다’는 의미이다.

p.56 would와 used to
used to는 과거의 상태나 (지금은 그렇지 않은 습관)을 표현할 때 would는 과거의 고집이나 불규칙적인 습관을 표현할 때 사용된다.
We used to go to the beach every week, but now we don’t. (매주 해변에 갔지만)
I would often get up late on weekends. (종종 늦잠을 자곤)
- 예전 성문영어에서나 보던 이상한 설명인 규칙적 습관(used to), 불규칙한 습관(would) 구분이 다시 나오는데, 이는 아무 의미 없는 구분이다. 같은 뜻을 가진 이 둘 사이의 차이점은
(1) used to는 상태, 동작(행위) 양쪽 동사에 다 쓸 수 있지만, would는 동작에만 쓰인다.
(2) used to는 동사 형태상 과거임이 명백하므로 과거 부사구의 도움 없이도 쓸 수 있지만, would는 다양한 용법을 가지므로 과거 부사구와 함께 써야 과거 습관임을 오해 없이 알 수 있다는 두 가지 점이다.
몇 페이지 뒤(p.65)를 보면, When I was a child, I would visit my grandma every weekend라고 저자 자신이 앞에서 한 설명을 스스로 부정하는 예문이 나온다.

p.56, 4번 문제
I (worked, have worked) all day. 답: have worked.
- What did you do yesterday? 라고 물으면 I worked all day라고 답할 수 있고, What did you do today? 또는 What have you done today? 라고 물으면 I have worked all day라고 답할 수 있으므로 둘 다 답이다.

p.57 미래 표현 be going to, be V~ing
I’m going to see a doctor tomorrow. ⇒ 이미 결정되어 있는 미래. 예약했음
I’m meeting John on Friday night. ⇒ 계획되어 있는 미래. 약속했음
⇒ 예약은 약속이 아닌가? Be going to와 be V~ing는 의미상 거의 차이가 없지만, 위처럼 굳이 구분하자면, 마음 속으로 이미 결정을 한 상태를 be going to로, 예약이든 약속이든 그 결심이 어떤 외부대상과의 사전조율을 통해 구체적인 계획/일정으로 정해지면 be V~ing으로 쓰는 것이다. 따라서 ‘예약’했다면 I’m seeing a doctor tomorrow로 쓰는 편이 나을 것이다.

p.63, 8번 문제
Kathy Hammond is known to be an authority on sociology for a long time.
- ‘~라고 알려져 있다’는 표현은 ‘be known as 명사구’이지, ‘be known to be 명사구’가 아니다. ‘be known to’ 뒤에는 동사가 와서 ‘~한다/하다고 알려져 있다’는 의미가 된다.
Bears are known to hibernate. (곰은 동면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He is known to be healthy for his age. (그는 나이에 비해 건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p.68 조동사의 과거형은 아니다. 과거의 의미를 나타날 때는 ‘조동사+have p.p.’를 쓴다.
p.74 유일하게 과거형으로 과거를 나타내는 조동사는 ‘능력’의 의미를 나타내는 ‘can’이다.
- 앞뒤가 말이 달라진 것보다는 과장이 심한 것이 문제이다. 조동사의 과거형인 ‘could, would, should, might’은 현대영어에 와서 다양한 의미를 가지게 되었지만 그 기본 의미는 해당 조동사의 과거이다. 이는 화법전환을 해보면 확실히 알 수 있는데, 아래의 이런 would를 각각 ‘backshift’, ‘future in the past(과거 속의 미래)’라고 한다.
He said, “I will do it.” (직접화법) ⇒ He said (that) he would do it. (간접화법)
In 1508, the Spanish explorer Juan Ponce de Leon—the same Ponce de Leon who later would seek the fountain of youth—landed on Puerto Rico. (후일 찾게 되는)

p.72, A: if 생략구문
가정법 문장에서 if가 생략되면 주어와 동사의 어순이 도치되는데, 이 때 동사는 be, had, should에 한한다.
- 영어책이 그 대상수준이나 집필의도에 따라 일정한 생략과 단순화가 필요한 것을 모르지는 않지만 이 책의 도치 설명은 그 중요한 두 가지 구분인 주어-동사도치와 주어-조동사도치를 한데 버무려놓음으로써 이상해졌다. If 생략 시의 도치는 주어-조동사도치이며, 이때 도치되는 조동사는 were(be동사는 원래 본동사와 조동사를 겸한다. 부정문과 의문문으로 바꿀 때를 생각해 보라), had, should에 한한다. 따라서 아래 문장들은 도치할 수 없으므로 위의 설명은 불충분한 것이다.
If I had a book, I could read it now. (이 문장은 Had I a book으로 도치할 수 없다. 여기서 had는 조동사가 아닌 본동사이기 때문이다.)
If he was rich, he could lend you some. (가정법에서 were의, 특히 영국식 informal인 was는 도치할 수 없다.)

p.72, C: as if 가정법
He says as if he didn’t know about it at all.
- say(아무 말이나 하다)와 talk(의사소통을 하다, 대화하다)의 차이를 깜박한 문장. He talks as if he didn’t know about it at all라야 덜 어색할 것이다. 다음 페이지(p.73) 2번 문제를 보라.

p.73, 4번 문제와 답
It was quite an exciting party. I wish you had been[gone] with us.
- ‘with us’에서 이 화자가 참석한 파티임을 알 수 있다. 이럴 때 ‘gone’을 쓰면 틀린다. ‘come’을 써야 할 자리이다. Come과 go에 대해서는 아래 마이 페이퍼 참고.
http://blog.aladin.co.kr/bryantkwon/630892

p.82, 1번 문제 해설
주어로는 완료형 동명사가 오지 않음을 유의해야 한다.
- 단순형 동명사(~ing)나 완료형 동명사(having p.p.) 둘 다 주어 자리에 올 수 있지만 그 시제 차이가 있으므로 문맥에 맞는 것을 골라 쓰는 것이다. 다음 예문은 L. G. Alexander, Longman English Grammar, Pearson Education Ltd., 초판 12쇄, 2003, p.314에서 나온 것이다.
Jenny’s not having been trained as a dancer is her one regret. (무용수로서 훈련을 받은 적이 없다는 점)

p.85, 분사의 위치
It’s not so easy to cure broken heart. (다친 마음을 치료하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다.)
- heart는 가산(Countable), 불가산(Uncountable) 양쪽으로 쓰이지만 마음이라는 뜻일 때는 가산명사이고 따라서 a broken heart가 맞는 표현이다.

p.88, Teacher’s Advice
분사구문에서 being/having been은 뒤에 오는 어구가 너무 짧을 때에는 생략되지 않는다.
Being the only daughter, Sally is the treated like a princess by her brothers. (외동딸이라서)
- 분사구문이나 축약 관계사절에서 being/having been은 생략하는 것이 원칙이며, 분사구문에서 이를 굳이 남겨둘 때는 이 분사구문이 이유(cause, reason)를 나타낸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뒤에 오는 어구의 길이는 being/having been을 남겨두는 사정과는 무관하다.
As she is the only daughter, Sally is treated like a princess by her brothers. (외동딸이라서 샐리는)
바로 위 문장을 분사구문으로 고친 것임을 보이기 위해 앞에 being을 남겨두는 것이며, 아래 문장과 대조해 보라. 아래에서 the only daughter은 주어와 동격구이다.
The only daughter, Sally is treated like a princess by her brothers. (외동딸인 샐리는)

Born in the country, I know farming pretty well. (시골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이 경우 아래 분사구문의 뜻과의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 앞에 Having born을 쓸 수 있다.)
Born in the country, I later moved to this city. (시골에서 태어난 후/시골에서 태어난 나는)

p.89, 시험에 이렇게 나와요 1번 문제
Missing the last bus of the evening, Alex waited by the curb for a taxi.
(알렉스는 마지막 버스를 놓쳐서 길 모퉁이에서 택시를 기다렸다.)
- 위 문제의 답은 (c) Missing이 아니라 (d) Having missed이다. 알렉스가 버스를 놓친 사건과 길가(curb는 ‘모퉁이corner’가 아니라 차도와 인도 또는 차도와 가로수 사이의 경계가 되는 돌. ‘갓돌’ 또는 ‘연석緣石’을 말한다)에서 택시를 기다리는 사건 사이의 선후는 분사구문에서 완료형으로 나타나야 하는데, 단순형 분사구문은 버스를 놓친 사건과 택시를 기다린 사건이 동시에 일어났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바로 아래의 감각 익히기 1번 문제의 답은 Having found a nice motel to stay in, they proceed to the beach라고 되어 있으니 이를 참고하시라. 문장의 접속(coordination and subordination)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시제(tense)를 쓰는 방법은 달라지니 아래 문장의 시제와 비교해 보시기 바란다.
Alex missed the last bus of the evening, and/so he waited by the curb for a taxi.
(순접의 사건전개를 보여주는 and/so 같은 대등접속에서는 같은 시제인 과거로 나타낸다. 그렇지 않으면 역사책의 시제서술이 가관이 되고 말 것이다.)
After he (had) missed the last bus of the evening, Alex waited by the curb for a taxi.
(after라는 접속사는 그 의미상 앞뒤 사건의 순서에 관한 오해의 소지가 없기 때문에 과거완료 대신에 과거라는 단순시제만으로도 가능한데 이를 종속절에서의 시제단순화 tense simplification in subordinate clause 라고 한다.)
When he missed the last bust of the evening, Alex waited by the curb of a taxi.
(when절에서는 그 절에서 일어난 사건이 바로 뒤 주절의 사건을 유도해서 연속적으로 이루어지느냐, 관련성이 부족하고 시간의 단절이 있느냐에 따라 과거나 과거완료를 구분해 쓸 수 있지만, 이 경우는 마지막 버스를 놓친 사건이 기다리는 사건을 불러와서 연속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p.93, Practice Test 2번 문제 및 답 해설
A: I like studying at the library. It’s so quiet and peaceful.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것이 좋아. 정말 조용하고 평화롭거든.)
B: Me, too. Studying at home, as distracting as it is, does not allow me to get much done.
(나도 그래. 집에서 공부하면 산만해져서 많은 것을 하지 못해.)
(a) distracted
(b) distracting
(c) to district
(d) being distracted
- ‘as 형용사 as it is’ 구문을 원인/이유로 해석했지만 이는 진짜 이유를 나타내는 구문인 ‘as it is distracting(정신을 산만하게 하므로)’과는 전혀 다르다. 양보를 나타내는 구문인 ‘though/as it is distracting’에서 보어가 전치(fronting)되는 현상을 ‘though attraction’이라 하는데(attracting though/as it is), 이 구문을 미국영어에서는 앞에 종종 as를 추가하여 ‘as 형용사 as it is’ 형식으로 쓴다. 따라서 as distracting as it is = distracting as/though it is = though/as it is distracting (정신을 산만하게는 하지만), 이렇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문장의 뜻이 이상해지므로 밑줄 친 자리에는 책의 선택지처럼 distract와 관계되는 단어가 와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 ‘as comfortable as it is(편안하기는 하지만)’ 이런 표현이 와야만 논리적이 되므로, 구문을 오해한 결과 잘못 출제된 문제라고 하겠다.

p.99, who: 선행사가 사람인 경우
I will invite the man (whom) I asked a favor. ⇒ 목적격
- 선행사가 사람이고 관계절에서의 역할이 목적어일 경우에는 목적격을 쓰며, 생략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whom)이라고 표시했는데, usage의 label이 빠진 설명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현대영어의 spoken English에서는 whom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 가장 비격식체로 쓴 것이 생략하는 것이고, 그 다음이 목적격임에도 불구하고 주격인 who을 쓰는 것(이는 informal spoken, formal spoken, informal writing에 이르기까지 광범하게 쓰인다)이며, whom은 formal writing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현상은 영어의 가장 기본적 어순구조인 SVO(주어-동사-목적어)가 영미권 화자의 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이해되는데, 관계사절의 맨 앞자리이므로 자꾸 주어라는 기분이 들어 주격을 쓰게 되는 것이며, 이와는 반대편에서 생기는 현상이 He is taller than me 같은 문장으로, 이는 formal writing에서는 He is taller than I (am)이 되지만, 보통은 문장의 마지막 자리는 목적어로 의식하기 때문에 me를 써야 자연스럽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p.100, F: 선행사와 분리된 관계사
Kim is one of the best novelists in Korea who left a lot of masterpieces.
(김은 많은 걸작을 남긴 한국의 가장 훌륭한 작가 중의 한 사람이다.) ⇒ 선행사는 one of the best novelists
- 이 ‘one of the 관계사절’ 구문은, 위 문장에서는 다행이 이를 피했지만, 관계사절의 시제가 현재일 경우 주어동사 수의 일치(SVA: subject verb agreement)까지 개입되는 골치 아픈 문제이다.
This expression is one of the controversial usage problems which have/has been debated hotly.
영국의 문법가 마이클 스완은 여기 관계사절에서의 단수 동사를 informal로 인정하면서도 엄격하게 따지면 옳지 않다고 지적한다(Michael Swan, Practical English Usage, 2판 16쇄, Oxford University Press, 2003, 506.1, p.528). 평자도 이에 동의하며, 이는 문장의 논리로 해결해야 한다고 믿는다. 위의 선행사가 (the best novelists가 아니라) one of the best novelists라면, 위의 한국말 번역은 “김은 많은 걸작을 남긴, 한국의 가장 훌륭한 작가 중의 한 사람이다”라는 식으로 중간에 쉼표가 반드시 필요하며, 이는 다시 영어로 옮길 때 관계사절 앞에 콤마가 들어간 비제한적(non-restrictive. 소위 ‘계속적’) 용법이라야 잘 대응이 되는 것이다.
Kim is one of the best novelists in Korea, who left a lot of masterpieces.

p.107, Practice Test 4번 문제 및 해설
A: Where did you spend the night during your road trip? (도로를 여행하는 동안 밤엔 어디서 묵었니?)
B: We stopped for the night ____ we happened to be. (정해놓지 않고 밤에 도착하게 되는 곳 어디에서든 묵었어.)
(a) when
(b) where
(c) wherever
(d) whenever 정답 (c)
- 책의 답이나 해설대로라면 A의 대사에서 ‘밤’이 단수인 ‘the night’이 아니고, 복수인 ‘the nights’가 되어야 한다. 이를 문제에서 단수로 표시한 이상 ‘하룻밤’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정상이고, 화자들끼리는 이 여행이 ‘1박2일’이라는 사실 또는 2박 이상일 경우에는 그 중 어느 하룻밤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상황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러면 답이 (b)라야 맞다. 단복수 차이로 답이 뒤바뀔 수도 있는 것.

p.113, A: 기본 대명사의 사용
We[You/One] should obey our[your/his] parents. (부모님 말씀을 잘 들어야 한다) ⇒ 일반인칭: 보통 사람
- 보통 사람(generic/general people)을 말할 때 ‘one’을 ‘he’로 받는 것은 feminism이 힘을 얻은 이래 금기시되는 용법이다. 더구나 ‘one’은 소유격으로 ‘one’s’, 재귀대명사로 ‘oneself’, 복수형으로 ‘ones’까지 있다. 이를 일일이 ‘he or she’, ‘him or her’, ‘his or her’ 등으로 받는 것도 귀찮고, 또 계속 ‘one’과 그 비슷한 이형(異形)이 글에 등장하는 것은 style상 매우 보기 싫으니, 글을 쓸 때 현명한 방법은 we나 you를 써서 이를 피해가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Michael Swan의 Practical English Usage의 2판에는 “미국영어에서는 보통 one을 he, him, his로 받지만 영국영어는 그렇지 않다”는 설명이 나오지만(392.6, p.394), 사실 영국이 더 문명화(civilized)가 일찍 된 것이 아니라 미국영어 역시 이 책 이전부터 이미 ‘one’을 ‘he’로 받는 사조는 없어졌고, 스완의 책에서도 최신판인 3판에서는 이 설명이 사라졌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의 다음 문장은 시대에 뒤떨어진 영어이다.
Each student has homework do all by himself. (p.115) (him or herself)
Each of them has his own potential. (p.117) (his or her)
이 문제가 귀찮아서 단수 부정대명사 또는 단수총칭을 성(gender)이 없는 복수인 they로 받는 문장이 사전 예문에 나올 정도로 일반화되었다.
A teacher must be impartial to his or her/their students.

p.115,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표현
a number of –의 수, the number of 많은
- 오타로 보이지만 이는 중요한 사항이니 언급을 해둔다. 설명이 바뀌었다는 것은 금방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혼동하지 않아야 할 표현을 혼동한 것.

p.125, 6번 문제
Growing children need a balancing diet.
- 동명사 주어는 단수이므로 need가 needs가 되어야 한다. 오타인지 학생들이 잘 틀리듯이 주어를 children으로 착각한 건지 불분명하다.

p.126, 정도를 나타내는 부사
quite/rather 위치: 관사앞뒤, 형용사 앞 quite an old book
p.128, 감각 익히기 3번 문제
This is a quite difficult test (X) ⇒ This is quite a difficult task. (O)
- 설명과 예문, 문제가 일치하지 않으면 독자는 매우 혼란스럽다. 일반적 용례에 따라 위치 설명을 ‘관사 앞’으로 바로잡는 것이 좋겠다.

p.128, A: 원급 비교: as(so) ~ as
- 긍정문에서는 as ~ as만 쓰이고, 부정문에서만 not so ~ as도 가능하다.

p.129, 관용 비교 구문
no longer/no more 더 이상 ~하지 않는다
- no more는 현대영어에서는 양이나 정도에 쓰여도 기간에는 더 이상 쓰지 않는다. 이 표현이 나오는 문장은 대개 옛날 것이다. no longer는 not any longer, not any more와는 바꿔 쓸 수 있다.
He no longer works here.
He doesn’t work here any longer.
He doesn’t work here any more.

p.130, Teacher’s advice
둘 John studies hardest in his class. ⇒ 부사의 최상급은 the 없이 사용된다.
p.132, 5 동일 대상이나 부사를 제외하고 최상급의 표현에는 언제나 the가 붙는다.
- 부사에도 최상급에는 ‘the’를 붙이는 것이 ‘격식체(formal)’이고 informal에 정관사가 붙지 않는 것인데, label 구분 없는 설명은 부사 최상급에 정관사를 붙이면 틀리는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부사의 최상급에 정관사를 붙인 문장을 실제 잘 보기 어려운 것은 우리가 보는 대개의 글이 informal이기 때문이지 문법적으로 그렇기 때문은 아니다.

p.132, 3 much, too 등의 어순
It is a much too dangerous job.
- much가 too를 수식하는 것은 맞지만 그 이전에 a too dangerous job이란 표현은 영어어순에는 맞지 않는다. 잘 알다시피 too dangerous a job이라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위 문장은 It is much too dangerous a job이라야 한다.

p.137, 이어동사와 목적어
pick up Mary / give up the job ⇒ 명사가 목적어일 때는 뒤
p.142, 4번도 위와 대동소이한 설명
- 이어(二語)동사란 ‘two-word verb’란 비문법적 속명의 번역어이지만 가능하면 그 일반적 문법적 명칭인 ‘구동사(phrasal verb)’란 표현을 쓰는 것이 낫다. 안 그러면 put up with 같은 것은 ‘삼어동사(three word verb)’로 불러야 하니까. 이 구동사에서 대명사가 목적어일 때는 마지막에 오지만 명사가 목적어일 때는 중간에(동사와 파티클 사이) 와도 된다. 물론 이 명사구가 길어지며 맨 마지막에 오는 것이 보통이며. 이는 영어문장의 정보전달구조상 ‘end weight’라는 다른 현상일 뿐이다. 그런데 위의 불완전한 설명은 다음과 같은 이상한 문제를 낳는다.
p.139, 감각 익히기 4번 문제
When will you pick (up Mary / Mary up)? 정답: up Mary
- 당연히 둘 다 맞는 것이다. 구동사에 대해서는 평자의 다음 마이 페이퍼를 참고하시라.
동사숙어의 두 가지 형태: 구동사와 전치사적 동사 (http://blog.aladin.co.kr/bryantkwon/805330)

p.138, B: 도치구문
-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책은 주어-조동사도치(SAI: subject auxiliary inversion)과 주어-동사도치(SVI: subject verb inversion)을 구분하지 않고 뭉뚱그림으로써 이해에 혼란을 준다. 이를 구분 설명하지 않으면 왜 Never did I dream that this was possible에서는 did란 조동사가 나오고, Down went the bus over the cliff(앞 문장과 같은 문법현상이라면 Down did the bus go over the cliff가 되어야 마땅하리라)에서는 그렇지 않은지 궁금하겠지만, 부정어구 전치에 의한 도치인 전자는 주어-조동사도치이고, 장소부사구 전치에 의한 도치인 후자는 주어-동사도치인 것이다. 게다가 p.142, 1 부정어구가 문장 앞에 있으면 주절 주어와 동사는 반드시 도치된다는 설명에 only를 포함하고, Only at dawn can he fall asleep을 예를 들었다. Only는 ‘어느 하나만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부정’하는 의미가 있으므로 부정어 문두 전치에 의한 도치가 일어날 수는 있지만 다른 부정어(negative words)를 앞세운 도치가 필수적(mandatory)인 것과는 달리, 임의적(optional)이다. 즉 only가 문장 앞에 나온 경우는 도치를 해도 되고, 그냥 이동이 비교적 자유스러운 부사구 전치로 보아 도치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물론 미국영어에서는 도치를 해서 쓰는 경우가 많지만 도치하지 않은 문장을 틀렸다고는 하지 않는다. 따라서 p.145의 다음 5번 문제의 답은 3개이다.
Only by looking into your own heart ____ clear.
(a) your vision becomes
(b) becomes your vision
(c) your vision can become
(d) can your vision become
- 앞의 평자 설명에 따르면 (b)만 틀렸음을 알 수 있다. 책의 답인 (d) 설명은 이렇다. “only가 있는 어구가 문장 앞에 있으면 주절 주어와 동사를 도치하지만, 이 때 도치될 수 있는 동사는 조동사, be동사, 대동사 do, have이다.” 또 뒤의 p.155, 9 어순 출제 예시에도 Only in this area hunting is allowed는 틀린 문장이고, 이를 Only in this area is hunting allowed로 해야 맞다고 하는데 역시 이상한 문제이다. 도치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평자의 다음 마이 페이퍼를 참고하시라.
도치구문(Inversion) (http://blog.aladin.co.kr/bryantkwon/541161)

p.141, 감각 익히기 4번 문제 및 답
There sat a boy I thought was a beggar. (X)
⇒ There sat a boy who I thought was a beggar. (O)
- I thought는 삽입구이므로 관계사절에서 주어가 빠졌다. 따라서 who를 보충하는 것이 당연하며, 특히 이 문제는 thought의 목적어로 착각하여 whom이 빠졌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유명한 오류유형에 속한다. 하지만, informal로 주격 관계사도 생략이 가능하며, 이 문장에서처럼 관계사 바로 뒷 자리에 삽입절이 있을 때 자주 일어나는데 아마도 ‘I’가 관계사절의 주어처럼 보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착각에서 오는 것 같다. 왜 평자가 label 구분이 필요하다고 자주 강조하는지 이해가 가리라. 공시적 지침서의 해설자가 이럴진대, 실제 시험이 이렇게 진행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는지?

p.143, Practice Test 2번 문제, 답 및 해설
A: I don’t think I’ll be able to enjoy this vacation. I have so many deadlines to meet.
B: ____. I wish I could just forget about them.
(a) So do I.
(b) So I do.
(c) Neither do I.
(d) Neither I do.
답 (c). 여기서는 주절이 부정문이므로 neither을 써야 한다.
- A의 대사는 한 문장이 아니라 두 문장으로 되어 있으므로 주절이 어느 것(I don’t think or I have)을 가리키는지 헷갈리기는 하지만, 바로 뒤 B의 대사 뒷 부분을 보라 them(deadlines)에 대해서 잊고 싶다는 말이 나오므로, 앞 부분은 So do I ( = I have so many deadlines to meet, too.)라고 생각하는 것이 상식에 맞으리라. 그러면 답은 (a)이다.

p.152, Practice Test 10번 문제, 답 및 해설
Rescuers are in search ____ passengers of a plane that crashed into the ocean on Tuesday.
(a) by (b) to (c) for (d) after
정답 (c). 어구 in search for ~을 찾아서
- 동사일 때와 다른 품사일 때 뒤에 오는 전치사가 같은 것도 많지만(예를 들어 occupy with, occupation with), 다른 것들도 있어 애를 먹이는데(예를 들어 sympathize with, be sympathetic to, feel sympathy for 또는 independent of, independence from), 이 search도 그런 넘 중의 하나이다. Search가 자동사로 쓰일 때는 search for/through가 되지만, 명사일 때는 in search of = searching for가 되는 것. 착각에 의해 잘못 출제된 문제다.

p.157, 10번 문제, 답 및 해설
(a) A: I’m having a hard time writing this paper.
(b) B: What exactly is about your paper?
(c) A: It concerns the Native American tribe called the Cherokees.
(d) B: It sounds like you need to narrow your subject a bit.
정답: (b)를 What exactly your paper is about? 로 고친다. B문장의 평서문 어순은 Your paper is about what exactly이다. what exactly가 문장 앞으로 나가고 나머지는 그대로 있어야 간접의문문 어순이 된다.
- 출제나 편집과정에서 B의 대사 앞에 있던 Can you tell me 같은 것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 위 문제에서 (b)는 의문사가 있긴 해도 그냥 직접의문문이지 간접의문문이 아니다. (b)가 틀린 것은 사실이지만 What exactly is your paper about? 이라고 해야 할 것을 about의 위치를 임의로 your paper 앞으로 옮겨 틀린 것이다.

p.159, 1번 문제
(a) The greatest challenge to interstellar travel a reality is speed.
- 한 단어가 빠짐으로써 말이 통하지 않게 되었다.
The greatest challenge to make/render interstellar travel a reality is speed.

p.160, 6번 문제
(b) Convenience products are those that a consumer needs but that he or she is not willing to spend very much time or effort shopping for.
- 이 문장은 but 뒤에 that이 들어감으로써 이상해졌다. Those를 수식하는 관계사절이 하나이면서 그관계사절 자체가 but이 들어간 대등절로 보든지, 아니면 those that과 병렬을 맞추어 but those that으로 쓰든지 둘 중의 하나로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Convenience products are those that a consumer needs but he or she is not willing to spend very much time or effort shopping for.
Convenience products are those that a consumer needs but those that he or she is not willing to spend very much time or effort shopping f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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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ering the SAT Writing Test: An In-Depth Writing Workout (Paperback)
Denise Pivarnik Nova 지음 / Wiley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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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의 수능시험인 SAT에 전면적으로 문법(Grammar)이 도입된 것은 얼마 되지 않으니, 2005년 3월부터 시행된 현행 the SAT Reasoning Test(속칭 SAT I)부터이다. 그 이전에는 the SAT Subject Tests(속칭 SAT II)의 선택과목으로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다.

미국에서도 학교 수업시간에는 문법을 등한시한다. 심지어 동사(verb)를 설명하기에 지친 문법 선생이, 애들에게 ~ing를 붙일 수 있는 단어들, 즉 study, swim, be 따위가 동사라고 설명한다는 이야기를 필자는 들은 바 있다.  

미국 대학 신입생들이 문법을 몰라 엉망으로 글을 쓰는데 분격한 대학 관계자들이 SAT 시험의 효용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고, 이에 대해 책임을 가진 미국대학입시위원회(College Entrance Examination Board, 약칭 College Board)는 어떻게든 대응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미국 수능시험의 직접적 수요자인 대학 측의 강력한 요구로 바뀐 제도 때문에 현재 SAT 수험생은 모두 이 문법을 봐야 하는데, Writing 800점 중에 포함되며, 대략 70% 정도의 비중을 갖는다.  

Writing의 나머지는 25분 걸리는 에세이 한 편 쓰기이며, SAT I 전체는 독해(Critical Reading) 800점, 수학(Math) 800점을 합해 2,400점 만점이다.

이 SAT 문법은 그 다루는 범위나 문제 형식이 독특한데 미국인의 실용성(practicality or pragmatism)을 엿볼 수 있다. 즉 광범위한 영문법을 체계적으로 다루는 게 아니라, 미국 대학생들이 리포트를 낼 때 가장 잘 틀리는 문법사항만을 골라서 다루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시중의 보통 영문법 책으로는 이 시험을 대비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이런 종류의 책들이 있기는 하지만, 미국에서의 문법 경시 풍조(영국과 비교하면 확연하다)는 이런 책들의 저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이런 책들이 오히려 쓰레기인 형편에까지 온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미국 고등학교 영어선생 출신이라고 되어 있다. 출판사인 와일리(Wiley)는 미국에서 유명한 학습교재 출판 브랜드인 CliffsNotes를 가지고 있으며, 이 책 표지에도 “Brought to you by the experts at CliffsNotes”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다음의 몇 가지 예를 보면 왜 이 책이 ‘full of garbage’인지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하필이면 이런 책이 우리나라에서 팔리다니 씁쓸한 뿐이다. 끝까지 오류를 다 잡아내서 미주알고주알 해설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하겠다.


p. 9, 1번 문제 및 13페이지 해설
a number of sounds that makes it unintelligible’을 맞는 문장이라고 해설한다. 주어가 number 단수라나? 물론 ‘a number of 복수명사+복수동사’는 형태(form)가 의미(meaning)에 자리를 내준 예외적인 경우라고는 볼 수 있지만, 잘 확립된 용법이기 때문에, 이걸 단수라고 주장한다는 것은 “난 문법을 전혀 몰라요”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p. 9, 3번 문제
He told her about the plans that had been set up for coercing the competing companies
⇒ ‘plan’이란 명사는 ‘plan to do something’이라고는 써도, ‘plan for doing sth’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따라서 ‘for coercing’을 ‘to coerce’로 고쳐야 된다.

p. 10, 7번 문제
Known for his scathing satires and insightful criticisms, the writer Jonathan Swift, he wrote a number of literary works that have been universally accepted as fine literature.
⇒ 쓸데없이 주어가 둘인 틀린 문장이다. 이걸 답이라니 한심하지만, 더 웃기는 것은 아래의 ‘a number of literary works that have been’이다. 바로 위의 설명대로 하자면 틀리는 문장을 아래에서는 버젓이 쓰고 있다. 물론 이 부분은 맞는 문장이고 위의 설명이 엉터리다.

p. 43, 예제
Always keeping in mind that whatever we decide, we must look to the future and not to the past.
⇒ 문장의 동사가 날아가 버린 소위 ‘fragment’이다. 아래와 같이 고쳐야 한다.
Always keep in mind that whatever we decide, we must look to the future and not to the past.

p. 48, 5번 문제 및 같은 페이지 해설
The cafeteria was in a shambles; all the decorations were on the floor, tired and cross chaperones wandered around and the band kept playing.
이 문장의 뒷 부분은 접속사가 없기 때문에 틀린 소위 ‘run-on sentence’이다. 따라서 마지막 절 바로 앞의 콤마(?)가 세미콜론이 되어야 한다. 마지막 절의 앞의 콤마가 뭘 말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그래 놓고도 답은 and 앞에 콤마를 넣은 것으로 고쳐 놓았다.
The cafeteria was in a shambles; all the decorations were on the floor, tired and cross chaperones wandered around, and the band kept playing.
⇒ 앞의 해설은 다 엉터리고, 고친 답은 맞는 것이다. 즉 절이 셋 이상이라도 죽 나열할 때는 접속사는 마지막에 하나만 있으면 되고, 나머지는 콤마로도 족한 것이다. “S + V, S + V, and S + V.” 이렇게 쓰는 것.

p. 65, 2번 문제 및 p. 67 해설
Carlos did not want to go to the Frost Daze Dance, nevertheless, his friends convinced him to attend the once-in-a-lifetime event, and he also knew his grandmamma wanted him to socialize more.
이 문장에는 틀린 곳이 없어, 그대로 맞는 답이다.
⇒ ‘nevertheless’는 부사(adverb)에 불과하다. 즉, 접속사 역할을 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위 문장은 ‘nevertheless’를 ‘but’으로 바꾸어야 한다. 이 ‘nevertheless’는 ‘however, therefore, thus’와 함께 학생들이 자주 접속사로 착각하는 부사이다. 한편 뜻은 비슷하지만 ‘notwithstanding’은 ‘부사, 전치사, 접속사’ 세 가지로 쓰이므로 이와 혼동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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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 Engine SAT vocabulary
서울어학원 R&D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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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는 미국의 대학입학시험(수능)이지만 요즘은 조기유학생이나 국내 외국어고등학교/민족사관고/영재학교 등을 통해 바로 미국 대학에 학부생(undergraduate)으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아 우리 주변에서도 그렇게 낯설지만은 않은 시험이다. 원래는 Scholastic Aptitude Test(학문소양 또는 수학능력 시험)의 약자라고 알려졌지만 요즘은 굳이 어떤 말의 약자가 아니라 그냥 SAT*라고 하며, 일반적인 수학(修學)능력을 측정하는 SAT I (종전 이름이며, 현재의 정확한 명칭은 ‘SAT Reasoning Test’이다)과 과목별 성취도(achievement)를 측정하는 SAT II (종전 이름이며, 현재의 정확한 명칭은 ‘SAT Subject Tests’) 둘로 나뉘어진다. 이 중 영어 및 이 책과 관련된 것은 SAT I, 즉 SAT Reasoning Test로, 명칭에 걸맞게 영어로 사고하는 능력(읽기와 쓰기)과 수학에서의 기초적인 능력을 테스트하고 있다.
* 우리나라의 KT를 굳이 ‘한국전기통신공사’라고 예전이름을 되살려 말하는 사람이 없는 것과 같다. 또 acronym이 아닌 abbreviation이기 때문에 ‘에스에이티’라고 한 글자씩 읽는 것으로 굳어져, 한 단어처럼 발음하면 안된다. 따라서 한 번의 SAT 시험은 ‘an SAT test’이지, ‘a SAT test’가 아니다.

2,400점 만점에서 영어가 1,600점이고, 그 중 800점은 Writing(작문 - 문법 및 에세이 쓰기)에 나머지 800점이 Critical Reading(이하 C/R: 독해)에 배정되는 이 시험에서 단어가 갖는 비중은 얼마나 되며, 나아가 일반적인 영어공부에서 단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C/R의 67문제 중에서 단어시험의 유형인 Sentence Completion(문장완성. 이하 S/C - 뒤에 실제 예를 보여줄 것이다)은 19문제이므로, 28.35%(227점)이다라고 하면 쉽겠지만, C/R에서 다른 하나의 유형인 Passage-based Reading(지문독해)에서도 통틀어 6~8개 정도의 Vocabulary in context 문제(문맥에 맞는 단어 뜻 찾기)가 나오는 데다가, 그 지문을 읽어내는 기본이 바로 단어실력이라는 데 이르면, 단순한 28.35%라는 수치는 과소평가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아가 Writing에서도 약 30%의 비중을 차지하는 에세이 평가기준 중의 하나가 다양한 어휘의 사용이라는 점, 약 70%의 비중을 가진 문법에서도 우선 문제로 주어지는 문장을 읽어내는 데 단어가 필수적이며, 또한 여기 문법에서도 ‘diction(word choice. 어휘선택)’이라는 거의 단어시험에 가까운 문제유형이 있고, ‘idiom(관용구)’이라는 문제유형 역시 넓게 보면 단어실력이라고 할 수 있으니, SAT 시험에서 단어실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처음 생각보다는 훨씬 커진다. 아예, 필자는 SAT 영어의 기본은 단어이고 그 다음이 문법이라고 단언할 정도이다. (그 다음은 사고력과 실전문제의 연습이라 할 수 있다.)

영어뿐 아니라 모든 언어실력의 가장 기본적인 building block이 바로 단어이고 그 다음이 문법이란 점을 필자는 집 짓는 경우에 비교하곤 한다. 단어가 집을 쌓는 블록이라면 문법은 그 블록을 쌓는 법인 것이다. 이것들 없이 집을 짓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독해든 청해(listening)든 잘 안되는 사람의 가장 큰 원인이 바로 단어실력의 부족이라고 봐도 지나침이 없다. 필자가 보기에 현재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세간의 속설과는 달리 듣기와 말하기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단어와 문법공부를 소홀히 하는 점이다. 특히 단어공부 및 테스트에 있어서 수동적인, 따라서 쉬운, 영한 방식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의사를 능동적으로 표현하는 데 필요한 한영 방식(우리말을 보고 영어단어를 생각해 내는 방법)을 소홀히 하는 점과 단어공부에 소리를 결합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이런 영한방식으로 공부한 사람들은 영어를 봐야 우리말이 떠오르지(그것도 영어단어의 의미를 까먹지 않는 한), 우리말이나 마음 속의 의사를 영어로 바로 고칠 수가 없는 것이다. 영한방식으로 공부하면 한영방식은 저절로 되리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한편 이렇게 기억한 단어를 꿰는 방법이 바로 문법이니, 우리말 속담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한다고 했지 않은가? 영어 어순(word order)과 우리말 어순의 차이와 몇 가지 기본적인 문법사항을 알고, 우리말을 영어로 떠올릴 수만 있다면 지금 우리나라에서 떠드는 수준의 기본적인 영어를 못한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한번 더 강조하건대, 듣기와 말하기는 이 단어와 문법 기초만 제대로 공부해 두면 쉽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소홀히 하고 어줍잖게 단편적인 회화연습에 열중하는 것으로는 절대 영어실력이 늘지 않는다.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다고 될 일인가?

                                                    *          *           *

서론이 좀 길었지만 이 서평의 본래 목적으로 돌아가서,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원어민 학생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SAT 시험의 단어 수준은 어느 정도이며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보자.

미국에서 고등학교 졸업생 내지 대학교 초년생에게 기대하는 단어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파생어를 어디까지 독립단어로 볼 것인가 정의하기에 따라 매우 다양한 답이 나올 수 있지만 대략 1만 5천~2만 사이라고 이야기한다*. 한때를 풍미한 Harold Levine의 유명한 단어책 제목이 “22,000 Vocabulary”인 것도 우연이 아니다. 그런데 이 2만 단어가 정확히 어떤 것이며 어떤 경로를 통해 배워야 하는지 우리로서는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쪽 설명으로는 고등학교까지의 학교 공부와 과제 또는 권장도서로 주어지는 책 읽기 및 언론(신문, 잡지, TV)에의 노출 등을 감안하면 자연스럽게 그 정도 되리라는 것인데, 우리나라의 SAT 수험생들(중고교 과정을 미국으로 유학하는 조기유학생 포함)과는 물론 사정이 다르다.
* It’s common to see figures for vocabulary quoted such as 10,000-12,000 words for a 16-year-old, and 20,000-25,000 for a college graduate.
http://www.worldwidewords.org/articles/howmany.htm

미국에서 SAT 단어책으로 제일 유명한 것이 아마도, Princeton Review라는 학원 및 입시교재 출판사에서 나온 단행본 ‘Word Smart’*라는 책(이하 WS. 1, 2권을 합해 독립적인 표제어는 1,657 단어에 그치지만, 뒤쪽 부록의 Hit Parade 부분과 그 자매서인 Word Smart Junior까지 합하면 대략 3,000단어 가까이 된다)과, Barron’s Educational Series, Inc라는 출판사에서 자주 갱신해서 나오는 ‘How to Prepare for the SAT(현재 23rd edition)’라는 책, 정확하게는 그 속에 있는 Barron’s 3,500 Word List일 것이다. 프린스턴 리뷰는 프린스턴 대학 졸업생이 만들기는 했어도 프린스턴 대학이나 미국의 교육과정평가원 격인 ETS(Educational Testing Service), 미국의 대학교육협의회인 College Board와는 무관한 영리회사이며 배런즈 역시 마찬가지이다. 또 한 군데 이름난 곳이 Kaplan이라는 회사인데 이 역시 영리회사이며 Washington Post 및 Newsweek와 같은 그룹 소속이다. 이 캐플란에서 나온 SAT 교재 역시 비슷한 단어리스트를 포함하고 있다.
* WS는 여러 번 판을 거듭하고 있지만 이 글에서는 우리나라의 넥서스출판사에서 나온 1, 2권 합본 한글판(2001년. 이 한글판은 2004년 개정판이 나왔다)을 썼다. 이 책 원본의 가장 최근 판은 WS I이 4판(2006. 8), WS II가 3판(2006. 8)이다. Word Smart Junior도 역시 1, 2권 두 권으로 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의 넥서스출판사에서 Word Smart Basic이라는 제목으로 합본되어 나온 책을 사용했다. 단어책이라는 사정상 어떤 것을 써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이 책들은 모두 정상적인 교육을 받은 미국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모르고 시험에 자주 나오는 소위 족보단어들을 골라 뽑은 책들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학생들은 이 책만으로 무언가 미흡한데, 우리나라에서 SAT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미국학생들과 비교해 영어 사용 경험과 공부 경로가 다르다 보니 이런 족보책 한 권으로는 SAT 준비를 끝낼 수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이런 2, 3천 단어짜리 족보책들을 공부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문제점이, 외우기도 어려운 이런 고급단어들을 기껏 외워봤자 그 이전 수준의 좀 더 기본적인 단어를 모른다는 점이니 그 점을 잘 고려해서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지금 시중에 나오는 각종 단어책을 가지고 SAT를 준비하는 단계를 생각해 보자.

Duo 3.0, 링구아포럼 TOEFL Voca* 2004 등 기본적인 단어책 ⇒ 본격적 토플 시험에 대비한 단어책 (해커스나 이익훈 등) ⇒ 본서나 Word Smart 같은 SAT 족보단어책
* 원어민 화자들은 절대로 ‘vocabulary’를 ‘voca(보카)’로 줄이는 짓을 하지 않는다. 그 사람들은 이 단어가 ‘vo-cab-u-lary’ 4음절로 되어 있어, 정 줄이자면 그 1, 2음절을 사용하여 ‘vocab’이 된다는 것을 안다. 매우 비영어적으로 영어를 배우는 우리나라 사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보카’라는 말이 이런 영어책에까지 버젓이 오르는 것은 씁쓸한 일이다.

필자는 Barron’s 3,500 List의 까다롭고 어려운 단어는 권하지 않는데, 역시 ETS에서 시행한다는 이유 하나로 미국의 일반대학원 입학시험인 GRE(Graduate Record Exam)에 겨우 나올까 말까 한 단어도 많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 책들을 다하고도 시간과 정력이 남는 사람이면 몰라도, 연습문제 하나 없이 알파벳 순으로 나열한 이 지겨운 리스트를 보는 일은 시간낭비에 가깝다고 본다.

하지만 필자가 진짜로 권하는 법은 따로 있다. SAT 단어를 누가 정할까? 당연히 이 시험을 만드는(test making) College Board일 것이다. 이 기관에서 SAT 시험을 볼 사람은 이 단어들을 반드시 공부하시오 라고 내놓은 것은 없지만 대용으로 삼을만한 기준은 있으니, 여기에서 직접 내놓은 지침서(이렇게 직접 시험을 출제하는 데서 내는 지침서를 Official Guide라고 한다)야 말로 오래된 영어로 하면 ‘from the horse’s mouth’일 것이고, 요즘 용어로는 ‘from the straight/original source’, ‘from the test maker’일 것이니 이보다 더 진정한(authentic)한 것이 있을까?

현 SAT의 Official Guide(The Official SAT Study Guide: For the New SAT, 2004년부터 나오고 있으며 이 책은 시험제도가 바뀌지 않는 한 내용이 바뀌지 않는다)나 College Board의 홈페이지인 www.collegeboard.com 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각종 자료의 단어를 열심히 공부하라는 것이 필자의 충고이다. 수험생의 현재 실력에 따라 다 다르므로 정확할 순 없지만 대충 말하면 3-4천 정도의 공부해야 할 단어가 나올 것이다. 여기에 나오는 단어들을 완전히 안다면 시험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좋은 약이 입에 쓰다고, 그러기 위해서는 직접 단어들을 찾아봐야 하는 불편함은 따른다. 하지만 “No pain, no gain”이고 “Easy come, easy go”가 아닌가? 사전 가까이 하는 사람이 결국은 이기는 것이다. 더구나 단어란 놈은 외우면 까먹는 것이 정상인 만큼, 이렇게 Official Guide를 공부하여 나만의 사전을 만들고(쉽게 말하면 단어장이다), 거기에 덧붙여 이런 족보책들까지 다시 공부한다면 금상첨화이리라. 자꾸 실생활에서 써서 기억하든지 아니면 되풀이하는 것이 단어공부의 정석이니까. 

                                                   *           *           *

이 책은 우리나라의 SAT 학원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필자로서는 그만큼 기대를 가지고 분석해보았다. WS같이 미국학생들의 가려움을 긁어주는 그런 책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책의 머리말에서도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다. “많은 단어를 담고 있는 두꺼운 어휘집이나 대한민국의 교육환경에 맞지 않는 영어 원서 SAT 책을 보면서 아쉬워했을 여러분을 위한 책... 미국대학수학능력 시험 만점을 위한 SAT 필수 어휘... 지금까지 SAT 실제시험에 출제되었고 앞으로도 출제될 가능성이 200%인 필수어휘 1700개를 60일만에 완성한다.” 사실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아쉽게도 그렇지 못하다.

이 책의 장단점을 하나씩 살펴보자.

필자가 항상 단어책을 분석 평가하는 기준은 (1) 단어의 선정/분류 또는 배열 기준, (2) 예문, (3) 발음에 대한 배려 (4) 동의어/반의어/파생어, (5) 어원에 따른 단어공부, 이 다섯 가지이며, 한 가지 정도 덧붙인다면 피드백이 될 수 있는 시험(quiz, test)의 유무이다. 위의 기준에 맞추어 이 책을 평가해 보자.

우선 이 책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을 보자.

(3) 발음에 대한 배려: 발음기호 외에도 출판사나 어학원의 홈페이지를 통해서 MP3 file을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표제어를 두 번씩 읽어주고 예문을 읽어주는 형식인데, 단어공부를 한 뒤에 복습용으로 쓰면 요긴하다. WS 역시 CD판이 있지만 별도로 판매하므로 경제적 부담이 있다는 데 비하면 장점이다.
(5) 어원별 단어: 표제어와는 별도로 마지막에 25페이지분량의 어근(root)별 단어해설이 있다. 약 700단어에 해당한다. 이는 WS나 Barron’s List 등 다른 책에서도 다 별도로 다루기 때문에 이 책만의 장점이라고는 할 수 없다.

평가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지만 예문에 있어서도 차이가 크다.

(2) 예문: 1,700개 전 단어에 대한 예문이 있고, WS의 기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엽기적인 내용의 예문에 비교해 볼 때 간단명료하다(따라서 우리말 번역도 훨씬 쉽다). 한편 WS 쪽의 예문은 수도 더 많고 좀 더 실전에 가까운 수준의 다양한 어휘를 사용하며, 파생어에 대한 배려도 있는 반면, 한글판의 초판본에는 번역에 많은 실수가 있는 단점도 있다. ‘aloof’라는 단어의 양쪽 해설 및 예문을 보며 비교해 보자.

이 책: adj. not friendly or open to other people 냉담한, 무관심한, 초연한
Throughout the discussion the leader remained aloof. (토론 내내 지도자는 초연한 자세를 취했다.)
syn. detached, remote, cold

WS: adj. uninvolved; standing off; keeping one’s distance 속해 있지 않은; 멀리 떨어진; 거리를 유지하는
Al, on the roof, felt very aloof.
(지붕 위의 알은 혼자 외떨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To stand aloof from a touch-football game is to stand on the sidelines and not take part.
(터치 풋볼 경기에 stand aloof 하는 것은 경기에 참여하지 않고 방관자적 입장에 있는 것을 의미한다.)
Cats are often said to be aloof because they usually mind their own business and don’t crave the affection of people.
(고양이는 자신만의 일에 열중하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려고 애쓰지 않는다는 이유로 쌀쌀맞은 동물이라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WS가 잊지 말라고 쓰는 엽기적인 예문의 예를 한두 개 들면 다음과 같다.

demur: Billy demurred when I suggested that he run out into the middle of the railroad bridge and jump into the chasm as a freight train was about to run into him.
(나는 빌리에게 기차교량의 중간지점으로 달려가서 화물열차에 곧 치이려는 순간에 갈라진 틈으로 뛰어내리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지만, 그는 반대했다.)
desist: Marty took a hammer and began hitting Suzanne over the head with it; Suzanne asked Marty to desist.
(마티는 망치를 가져와서 그것을 가지고 수잔의 머리를 때리기 시작했다. 수잔은 마티에게 그만두라고 간청했다.)

다음은 이 책의 문제점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을 보겠다.

(4) 동의어/반의어/파생어: 동의어(synonym)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너무 분량이 적다. 아래에서 다시 말하겠지만 SAT 단어공부의 핵심이 synonym 공부라는 것을 고려할 때 특히 그러하지만, WS 역시 동의어 해설이 부족하므로 상대적으로 큰 단점은 아니다. 그러나 반의어(antonym)가 전혀 없고, 파생어를 완전히 다른 표제어로 처리함으로써 큰 한계를 드러낸다.

예를 들어 WS의 ‘abhor’ 항목을 보면 예문이 3개 있고 그 중 마지막은 명사형인 ‘abhorrence’와 형용사형인 ‘abhorrent’’에 대한 예문이다. 파생어는 이렇게 한 표제어(entry word. 사전 등에서 독립적인 항목을 구성하고 있는 단어) 아래서 처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반면 이 책은 이런 단어를 전부 독립적인 별도의 표제어로 처리하여 1,700단어에 포함시켰다. 그러다 보니 우선 수록된 단어 수를 비교할 때 다음과 같은 일이 생긴다.

이 책: 표제어 1,700 단어
WS (I + II, 한글판에는 A + B로 되어 있다): 표제어 1,657 (I, II에 중복되는 13개 단어 제외)
(이 책과 WS의 중복되는 단어는 785개에 달한다.)

겉보기에는 이 책의 단어가 많은 것 같다. 그런데 WS의 예문이 달린 파생어를 이 책처럼 전부 독립적인 표제어로 계산해 보면 수록 단어 수는 엄청나게 늘어난다. 편의상 A 항목만을 다시 비교해 보자.
이 책의 A 항목 표제어: 161개
WS의 A 항목 원래 표제어 213개, 파생어(144개)까지 포함한 단어 숫자 357개

이런 식으로 계산하면 WS의 수록단어는 2,500개를 훌쩍 넘어갈 것이다. 파생어를 별도 표제어로 처리한 결과는, 위의 숫자 외에도 다음과 같은 불합리한 현상을 야기한다. 물론 다음은 그 예의 일부분이고 전부는 아니다.

derogate는 있는데 derogatory가 없다? (다음 쌍의 앞은 있는 단어, 뒤는 없는 단어이다. 어느 쪽이 많이 쓰이고 기본적인 단어일까?)
deviate – deviant, fauna – flora, epistolary - epistle, fragility – fragile, heterogeneous – homogeneous, hypocritical – hypocrite, intuitive – intuition, legitimacy – legitimate, mandate – mandatory, monotony – monotonous, crony – cronyism, pedagogical – pedagogy, perceive – perception, perusal – peruse, plagiarize – plagiarism, prescriptive – prescribe, profundity – profound, reminisce – reminiscent, reticence – reticent, revelation – reveal, serenity – serene, sobriety – sober, sovereignty – sovereign, standoffish – standoff, tempestuous – tempest, timidity – timid, toxicity – toxic, wariness – wary, worldliness - worldly

반면에 이렇게 중복되는 파생어들이 별도의 표제어를 이루기도 한다.
glutton도 있고 gluttonous도 있다! (다음 쌍은 앞뒤 단어가 모두 표제어로 별도로 계산되었다.)
gratification – gratify, gratuitous – gratuity, inundate – inundation, juxtapose – juxtaposition, languid – languidly, lethargy – lethargic, malleability – malleable, mediocre – mediocrity, mendacious – mendacity, meticulous – meticulously, nonchalance – nonchalant, obligated, obligatory, oblige 셋 다 있다, oblivion – oblivious, opulence, opulent, ostentation – ostentatious, precocious – precociousness, prescience – prescient, pretentious – pretentiousness, quiescence – quiescent, rash – rashness, repudiate – repudiation, resilience – resilient, squander – squandered, subdue – subdued, tacit – taciturnity, truculence – truculent, vital – vitality, vituperate – vituperation, whim - whimsical

다음으로 이런 특정 시험을 대비한 단어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단어의 선정/분류 또는 배열 기준을 살펴보자. 말할 것도 없이 시험에 대비한 단어의 선정은 시험과 얼마나 관련이 있는가에 따라야 할 것이며, 그 때 기준이 되는 것은 기출단어와 더불어 앞서 말한 Official Guide에서 사용하는 단어일 것이다.

SAT가 아니라 GRE 대비 수험서에만 나올 것 같은 어려운 단어도 나온다.
aficionado, flotsam, hobbit(“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바로 그 호빗족!), fugacious, interstitial, malfeasance, maven, nubile, occlusion, privation, prognosis, prognostication, provenance, raiment, remissive, repine, repose, sartorial(then why NOT tonsorial?), scrumptious, skimp, squelch, stentorian, strapping, tyro, verve

조금 더 자세하게 이 책이 선정한 단어를 WS와 그것과 비교해 보자. 집필과 독자의 읽는 편의를 위해 A 한 항목만 비교하겠지만, 전부(from A to Z) 다 비교해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이 책과 WS 두 군데 다 나오는 단어 (107개)
abate, aberration, abridge, abstinence, abstruse, abysmal, accede, accolade, acerbic, acquiesce, acquisitive, acrimonious, acumen, admonish, adroit, adulation, adversity, aesthetic, affliction, affluence, aghast, agnostic, alacrity, allegory, aloof, altruism, ambiguity, ambivalent, amenable, amiable, amorous, amorphous, anachronistic, anarchist, ancillary, anecdote, anomaly, anthropomorphize, antipathy, antithesis, apathy, apocalyptic, apogee, apostate, apparition, appease, appraise, apprehensive, approbation, arcane, archaic, archetype, archipelago, arduous, aristocratic, ascetic, assiduous, assimilate, assuage, atrophy, audacity, augment, auspicious, autocrat, autonomy, avant-garde, avaricious, avuncular 등
(품사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아도 1:1 대응이 가능한 단어는 포함했다.)

이 책에만 나오는 단어 (54개) – 사실 이 단어들도 거의 필수단어들이라는 점에서 WS만으로도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aboveboard, abstemious, acme, acne, adjudicate, adulatory, aegis, affirm, agile, agitate, akin, alibi, align, aloft, amalgamate, amateurish, amity, amphibious, ample, analgesic, annul, anonymous, antagonism, antidote, antithetical, ape, aplomb, apostle, apparent, apprehend, arable, arboreal, aroma, assemblage, atheism, attenuate, audit, aura, authentic, avocation 등

Word Smart에만 나오는 단어 (196개) – 아무래도 이 쪽이 필수단어 숫자가 많을 것이다.
abominate, accessible, acclaim, adamant, adjourn, adulterate, aggrandize, aggregate, alienate, alleviate, analogous, animosity, ardent, arid, armistice, artifice, astute, attest, austere, axiom 등

하지만 양쪽을 다 합해도 시험에 자주 나오는 다음과 같은 단어들이 빠졌다. 아주 어려운 고급단어들이 아니고 필수단어 쪽일 것이다.
abandon, abbreviate, abnormal, abolish, abuse, accomplice, acoustic, acquainted, addict, adjacent, adolescent, adversary, agape, alert, alias, alliance, alternate, alternative, ambidextrous, annihilate, anniversary, anorexic, apologetic, apparatus, apparel, applause, armada, arson, assassin, atrocity, attain, authoritarian

물론 WS라고 해서 어려운 단어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아래의 단어들을 보라. 이 책에는 나오지 않고 WS에만 나오는 것이다. 이런 단어들을 보면 확실히 양국 간 학생의 단어습득 경위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absolute, abstract, address, appreciate, ascertain, assert, assess, bestow, bland, bourgeois, bureaucracy, capital, capitalism, civil, competent, compile, compromise, concise, covet, deem, depict, deplore, dilemma, distinct, distinguish, document, ecosystem, elite, emigrate, epoch, ethics, exhaustive, fiscal, fruitful, hypothetical, ideology, inadvertent, inaugurate, lavish, mania, medium, mode, objective, painstaking, proclaim, qualify, regime, resignation, rigorous, scorn, shrewd, subtle, theology, verify, vocation, willful

이 책의 B 항목에서도 역시 중요한 단어들이 많이 빠졌다.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bandit, banish, banter, barbarian, bard, barrage, barren, barter, beacon, benefactor, benevolent, bequeath, bestial, bestow, betray, bewilder, bicameral, bicker, biennial, bilingual, bipartisan, bizarre, black ship, blasphemous, bleak, blight, blistering, blithe, blizzard, bluff, blunder, blunt, bluster, bog, bountiful, bout, braggadocio, bravura, brawl, brawny, breach, brevity, brochure, browse, brunt, brutal, bucolic, burgeon, burlesque

뿐만 아니라 나머지 C에서 Z까지를 다 봐도 SAT에서 자주 보이는 이런 단어들이 안 보인다 (역시 일부만 예를 든 것이다).
cabal, callow, censure, chronicle, circumspect, cliché, coherent, concise, conducive, covet, criterion, culinary, culminate, depravity, digress, distinguish, dormant, edify, elicit, elusive, emulate, equitable, exemplar, exhaustive, exonerate, explicit, extraneous, facile, fatalist, fatuous, fertile, fervent, figurative, flora, formidable, forsake, fortuitous, frugal, futile, gregarious, guileful, hackneyed, harbinger, hedonist, hermetic, homogeneous, hypothetical, iconoclast, ideology, idyllic, illicit, impervious, inaugurate, incipient, inclement, instigate, insurmountable, introspective, kindle, kinetic, knowledgeable, lampoon, largess, latent, legacy, libel, luminous, malinger, martial, martyr, maxim, mentor, microcosm, monolithic, nihilism, nomadic, nominal, novel(novelty), nuisance, painstaking, patent, paternal, patron or patronize, pensive, perennial, perjury, pivotal, plaintive, plebian, plethora, pragmatic, premise, prerogative, prodigal, prodigious(prodigy), prolific, proponent, protagonist, protract, provident, provisional, qualify, rebuke, redundant, reprisal, reproach, resolute, revere, rigorous, robust, rudimentary, ruminate, scrupulous, scrutinize, secular, servile, singular, slander, sordid, specious, staunch, subordinate, subtle, surrogate, synthesis, tangible, tenet, transcend, unremitting, virtual, vivid, vocation, volition, willful

- 요약하면 단어의 선정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1,700단어 중 WS 표제어와 중복되는 785개를 제외한 915단어가 SAT 수험생 중에서도 어떤 수준의 학습자들에게 필요한 것들인지 명확하게 적시하지 않았고, 대개는 WS보다는 낮은 수준의 단어들이지만 꼭 더 시험에 자주 나오는 필수단어들인지 여부도 상당히 모호하다. 하물며 이것들만으로 SAT 만점에 도전한다니, 과연 가능한 일일까?


이제 마지막으로 포함된 단어시험을 살펴 보자. 이 책은 1,700개 단어를 60일 분량으로 나눠(하루에 27-29개), 매일 단어와 그 뜻을 연결하는(matching) Quiz 15개씩이 수록되어 있으며, 6일(1주일)마다 ‘Actual Test’란 이름의 실제 S/C 시험과 유사한 문제를 18개씩 수록하고 있으니 총 180문제가 있는 셈이다. WS에서는 대략 10-15개의 단어가 끝나면 단어 숫자만큼의 역시 연결(matching) Quiz를 제공하고 있고, 1, 2권의 권말에 S/C 60 문제 외에 짝짓기, 관련 없는 단어 찾기 등 다양한 문제(합계 1,000문제)를 추가로 제공하고 있으므로 양쪽 모두 충분한 양의 테스트를 제공하고 있지만, WS쪽이 훨씬 낫다고 하겠다. 특히, 이 책의 S/C 문제는 실전의 문제와 겉모양만 비슷한데, 알파벳순 배열과 출제자의 약간의 무성의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S/C 문제가 어떻게 출제되는지 한번 실례를 들어 보자. 다음은 College Board에서 나온 문제들이다.

Both ------- and -------, Wilson seldom spoke and never spent money.
(A) vociferous … generous
(B) garrulous … stingy
(C) effusive … frugal
(D) taciturn … miserly
(E) reticent … munificent

문제에서 key words는 ‘both A and B’, ‘seldom speak’, ‘never spent money’ 셋이다. ‘A와 B 둘 다 했으므로’ 윌슨은 ‘거의 말을 하지 않았고’, ‘돈을 절대로 쓰지 않았다.’ 따라서 A에는 ‘거의 말을 하지 않는’이란 의미의 단어가, B에는 ‘돈을 절약하는’이란 의미의 단어가 들어가야 한다.
seldom spoke ⇒ taciturn
never spent money ⇒ stingy
위 두 단어의 synonym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 이 문제는 “식은 죽 먹기(a piece of cake, a breeze, a walk in the park)”에 불과하다. 푸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A) vociferous --- generous
(B) garrulous --- stingy
(C) effusive --- frugal
(D) taciturn --- miserly
(E) reticent --- munificent

선택지(choice) 중 앞쪽은 ‘말 많은(vociferous, garrulous, effusive)’과 반의어인 ‘조용한(taciturn, reticent)’, 뒤쪽 역시 ‘관대한(generous, munificent)’과 그 반의어인 ‘인색한(stingy, frugal, miserly)’로 구성되어 있어 그 옳은 조합(combination)을 묻는 것으로, SAT 어휘 시험의 전형적인 출제방식이다.

* garrulous = effusive, eloquent, long-winded, loquacious, talkative, verbose, windy, wordy
* taciturn = aloof, curt, laconic, mute, quiet, reserved, reticent, shy, silent, sparing, speechless, uncommunicative, unexpressive, unforthcoming, withdrawn
* munificent = beneficent, benevolent, bountiful, charitable, free, giving, generous, kind, lavish, magnanimous, unsparing, unstinting
* stingy = acquisitive, avaricious, curmudgeonly, frugal, greedy, miserly, parsimonious, thrifty, ungenerous, ungiving

위의 synonym을 한꺼번에 외울 때와 각각 따로 공부할 때 어느 쪽이 외우기 쉬운지는 여러분이 각자 한번 해보시기 바란다.

다른 문제를 하나 더 보자.

Most pioneers ---- this valley on their journey to the West because its rugged terrain and frequent landslides made it a ---- place for travelers.
(A) flanked … fascinating
(B) avoided … necessary
(C) encompassed … curious
(D) enjoyed … troublesome
(E) skirted … hazardous

‘because’라는 접속사를 썼으므로 앞쪽이 결과, 뒤쪽이 원인이다(cause and effect). 또 ‘rugged terrain(험준한 지형)’과 ‘frequent landslide(잦은 산사태)’로 보아 뒤쪽은 ‘위험한’, 따라서 앞쪽은 ‘피했다 또는 우회했다’가 와야 상식적이다. 아래와 같이 풀자.
(A) flanked … fascinating
(B) avoided … necessary
(C) encompassedcurious
(D) enjoyed … troublesome
(E) skirted … hazardous

‘flank, avoid, skirt’, ‘troublesome, hazardous’가 비슷한 말임을 알면 얼마나 확실하고 빠른 방법이겠으며, 이제 왜 SAT 단어 시험공부에서 synonym 공부가 중요한지 짐작이 가는가?

위의 S/C 시험에서 선택지(choices)에 나오는 모든 단어는 품사적으로는 같으며 어떤 단어를 넣어도 문법적으로 구문은 성립한다. 뜻만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를 어기면 실제 문제와는 다른 것이 된다.

이 책의 문제를 한번 보자.

We need to remember that lead can ---- over months and years in the body, leading to lead poisoning.
(A) accumulate (B) abysmal (C) abstemious (D) aberrant (E) acerbic
(p.52, 2번 문제)

알파벳 순으로 진행하다 보니 선택지가 몽땅 ‘A’로 시작하는 문제도 있지만(선택지를 출제할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 조동사인 can 뒤의 본동사가 와야 할 자린데 선택지 중에서 동사는 (A) 하나뿐이다. 이래서는 문제라고 할 수 없다.

Mr. Jones is a conservative politician who ---- more tax on wealthy people.
(A) affirms (B) agitates (C) advocates (D) aligns (E) allays
(같은 페이지 4번 문제)

답이 (C)로 보수주의적인 정치가는 부유층에 세금을 더 많이 물리는 정책을 주장한다는 것이다. ‘보수주의자’가 아니라 '진보주의자(liberalist)’나 '사회주의자(socialist)'가 주장할 말이다.

이런 문제가 없는 문제는 이 페이지 18개 중 하나(16번)뿐이다. 이와 같은 경향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책의 끝까지 계속된다.

공평한 비교를 위해 WS에서 한 문제 꺼내 보자. 물론 WS도 순전히 알파벳순 배열이지만 S/C 문제는 권말에 모아 놓았기 때문에 가능하다.

Sally was sad because Mr. Reeves, our English teacher, filled the margins of her term paper with ---- remarks about her spelling, grammar, and writing style.
(A) fatuous (B) heretical (C) ineffable (D) prepossessing (E) derogatory
(p.283, Final Exam Drill 1, Question 2, 답은 E)

                                                   *           *           *

마지막으로 서평의 내용을 정리해 보자.

1. 이 책은 단어선정 및 배열에 있어서뿐만 아니라, 파생어의 독립표제어 처리라는 이상한 기준 때문에 문제가 있다.

2. WS에 비교하면 단어의 숫자나 예문의 양, 예문의 수준, 연습문제의 질과 양에서 많이 떨어진다. 특히 실제 S/C 형식을 취한 문제들은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3. WS와 중복되는 단어도 많지만 나머지 단어들을 보면 대체로 WS보다는 쉬운 단어가 많다.

4. 여기 단어들도 공부해서 손해 볼 것들은 아니고, WS도 공부해야 하지만, 먼저 College Board에서 나온 각종 자료나 책 등 공식적 지침서
(Official Guide)에 나오는 단어들을, 사전을 벗 삼아 공부해둘 것을 강력히 권한다. 지금 말한 공부를 다 하고도 시간과 힘이 남는 사람만 Barron’s List를 보라(the more, the better).

5. 사전으로는 Merriam-Webster’s Collegiate Dictionary
(11th edition) 어떤 종류든 한 권의 thesaurus(동의어/유의어 사전, synonym dictionary)을 갖춰야 할 것이며, 어차피 bilingual이 목표라면 엣센스영한사전도 필요하다.

6. SAT 시험을 이 책 한 권으로 어떻게 해보겠다는 생각은 빨리 버릴수록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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