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놀자 > 책읽는 습관이 저절로 생기는 방

아이방은 벽지의 색깔보다 책 읽기 좋은지가 우선이다. 책 읽어라 읽어라 하는 것보다 책을 읽고 싶도록 꾸며주고 책에 대한 관심을 함께 나누는 엄마의 지혜가 책 읽는 습관 들이기의 첫째 작전이기 때문이다.

책 읽는 게 생활화돼 있는 집은 서재에 대한 대접(?)이 대단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멋진 인테리어와 고급스러운 가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의 중심 공간에 서재와 책장이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아이방도 마찬가지. 키 큰 책장에 장난감과 책이 함께 꽂혀 있다면 책 좋아하는 아이가 되길 기대하긴 힘들다.



제일 중요한 포인트는 장난감과 책을 구별하는 것. 아이가 둘이라면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방을 따로 주는 것보다 놀이방과 침실로 나눠서 둘이 함께 쓰게 하는 것이 좋다. 장난감과 책이 한 방에 특히 한 책장에 꽂혀 있다면 책은 가장 적게 사용하는 장난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방이 하나라면? 장난감을 두는 공간과 책장 공간을 나눠주는 것이 좋다. 앉아서 책을 보는 공간에서, 장난감이 눈에 들어와 한눈팔지 않게 배치해야 한다.


가장 좋은 책장 배치는 ㄷ자형. ㄷ자의 가운데는 쿠션이나 매트, 방석, 앉은뱅이 책상을 놓아 책 읽기에 몰두할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이어야 한다. 그 다음은 =형. 사진처럼 벽에 책 읽는 공간을 두고 양쪽에 책을 놓으면 아늑한 책 읽기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다음은 ㄴ자형, -자형. 주의해야 할 점은 이 공간에 앉았을 때 장난감이 시야에 들어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다음은 책장. 높이는 아이 키에 맞춘다. 아이가 손을 뻗어서 제일 위쪽 칸의 책을 손쉽게 꺼낼 수 있을 정도여야 한다. 특히 취학 전 아이라면 높은 책장을 기어올라가는 안전사고의 위험까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 두 가지가 갖춰졌다면 책 읽을 공간을 만들어줄 차례. 아직 책 읽는 습관이 잡히지 않은 아이라면 책상이 있다고 해도 책상은 공부하는(싫어하는) 공간일 수 있으므로 따로 아늑한 읽기 공간을 만드는 것이 좋다.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로 만든 방석, 쿠션 하나여도 좋다.




마지막으로 책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다. 책을 함께 읽는 것은 물론 매달 또는 계절마다 한 번씩 책의 위치를 바꾸는 재미를 함께 누려보자. 봄에는 출판사별로, 여름에는 주제별로, 가을에는 책의 키에 맞춰서.
 
1. 장난감과 책은 한 방에 놓지 않는 것이 최선, 한 방에 둘 수밖에 없다면 최대한 장난감과는 멀리 분리해두어야 하는 것이 포인트.
2. 한달에 한 번 정도 엄마와 함께 책 정리하는 방법을 바꿔보자. 출판사별로, 주인공별로, 주제별로.
3. 책장도 아이 키에 맞춰야 한다. 아이가 섰을 때 제일 위쪽 칸의 책을 쉽게 꺼낼 수 있어야 한다.
4. 가장 좋은 책장 배치는 ㄷ자형. 가운데에 책 읽는 공간을 만들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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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4-08-28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장 좋은 책장 배치는 ㄷ자형. 가운데에 책 읽는 공간을 만들어주면 된다 => 끄덕끄덕.

BRINY 2004-08-28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흠, 그쵸? Kel님? 오늘 그 흉내를 내 볼까하고, 4만원짜리 책장을 하나 사서 책정리를 좀 했습니다. 작은 방의 한쪽은 책장, 다른 한쪽은 책상과 컴퓨터 주변기기 책상이 늘어서게 하고, 그 사이에서 책을 읽어볼까하구요.책장을 배달해 준 아저씨가 쓱 보시더니, '원래 있던 책장(검정)하고 색이 안맞잖아'하시고 가셨지만, 4만원에 5단책장을 배달까지 해주다니, 싸지 않습니끼?
 
노다메 칸타빌레 9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퇴근길에 찾아온 [노다메 칸타빌레 9]. 8권까지도 흥미진진했지만, 9권은 최고였다!! 노다메의 피아토 콩쿨 결과가 궁금했고, 치아키의 진로 선택이 궁금했지만, 이런 전개로 이어질 줄이야! 책 표지에 쓰여진 문구 그대로의 전개였다. "커다랗게 움직이기 시작한 운명의 흐름은 어디로...?"

8권에서 뭔가를 보여줄 거 같이 등장했던 새 캐릭터의 역할은 예상밖으로 별로 없었지만, RS오케스트라의 매력적인 멤버들, 그리고 노다메와 치아키의 가족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10권은 파리편 스타트!란다(스포일러?). 파리에 아파트도 있는 치아키 집안이고, 치아키야 불어도 능숙하겠지. 그런데 노다메는 파리에서도 계속 '노다메 칸타빌레'할 수 있을까? 10권은 일본에서 9월 중순에 발매예정이라는데, 무척 기대된다.

노다메의 콩쿨 장면도 그렇고, RS오케스트라의 신년 연주회 장면도 그렇고, 당장이라도 클래식 연주회장에 달려가고 싶어지게 만드는 9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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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시간

시도때도 없이 젖달라고 보채는 아기 판다마우스들. 오늘 저녁 자세히 지켜봤더니, 너무 먹어서 배가 빵빵한데도 계속 젖을 물고 안떨어질려고 한다. 그리고 시시때때로 자리싸움을 하며 자리가 바뀐다. 결국 어미는 아기들에게 붕 들려있는 거 같은 상황--;; 이 광경, 마치 옛날 이발소 같은 데 붙어있던 어미돼지와 아기돼지 그림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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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al

생후 2주일 가까이 되어 어미의 축소판같이 되어가는 아가들. 그런데 이젠 힘도 제법 붙고 먹성 좋은  네 녀석들을 모유로만 기르기가 얼마나 힘들까. 가끔 엄마 판다마우스가 달라붙는 애들에 아랑곳 하지않고 제 갈길을 가는 게 이해는 간다. 그러나 결국 엄마찾아 맴도는 아기들을 잡아 하나하나 핥아주고 젖을 물리는 엄마. 장한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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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8-26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자세히 보니 구별이 됩니다... 넘 귀여워요...
 

어제 세종문화회관으로 장한나 데뷔 10주년 기념 첼로 독주회를 보러 갔다. 방학숙제로 음악회랑 미술전시회 보고와서 보고서 쓰기가 있었는데, 작년부터 방학 숙제를 봐주고 있는 3학년 학생과 어떤 공연을 보러 갈까 한참 고민했다. 여름 시즌이라 평소 관심있었던 관현악단은 공연이 없었다. 결국 이왕 보는 거 좋은 공연을 보자하고 개학 전전날의 장한나 공연을 선택했다. 공연 1시간전부터  관객들이 모여들고, 암표상들도 많아서, 공연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B석이 4만원이나 했으나,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공연을 보러 온 가족동반 관객도 많았다.  
독주회를 보러 간 건 처음인데, 넓은 무대에 의자 하나 덩그러니 놓여있는 게 처음에는 이상했다. 브리튼의 무반주 모음곡 1번, 바흐의 무반주 모음곡 3번과 5번, 리게티의 첼로 소나타 1번이 이번 공연의 레퍼토리다. 바흐의 무반주 모음곡을 제외하곤 친숙하지 않은 현대 작곡가들의 작품이라, 제대로 공연을 즐길 수 있을 지 좀 걱정했다. 그러나 장한나와 첼로가 만들어 내는 소리에 빠져있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갔다. 악기 하나 안고 가쁜 숨소리를 토해내며 갸날픈 팔을 놀려 만들어 내는 소리가 대단했다. 브리튼은 10년 전 장한나가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에서 연주했던 바로 그 곡이라해서 더 놀라웠다. 12살짜리가 저런 곡을 켜서 세계적 콩쿠르에서 상을 받았단 말인가!  내가 12살때라면 듣는 것만으로도 도중에 고개를 흔들며 집어치웠을 거 같은 곡이다. 역시 타고난 재능이구나하고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2차례에 걸친 앵콜곡은 뭔지 모르겠으나, 첼로 문외한인 내게 훨씬 듣기 편하고 몰입하기 쉬운 곡이었다. 곡명 알았으면 좋겠다. 다른 도시에서 한 앵콜곡이랑 같은 걸까?
연주가 끝나고 사인회가 있었다. 3층에서 뛰어내려와보니, 이미 줄이 세중문화회관 밖 버스정류장 앞까지 길게 늘어서 있었다. 우리 뒤로도 줄은 계속되고. 40분 정도 기다려 사인을 받았다. 실제로 본 장한나는 무대에 섰을 때보다 훨씬 작은 체구였다. 그리고 22살답지않게 귀여웠다. 사진보다 실물이 더 보기좋았다. 같이 간 중3짜리는 흥분의 도가니였다. [선생님! 활에서 털이 막 날려요! 저거 숨소리죠! 아아...벌써 끝난 거여요?] 오페라글라스를 통해 뚫어져라 장한나를 바라보며 감탄을 연발. 포스터에 사인 받을 때 자기 이름까지 써받았다. 이름을 써주던 장한나가 [언닌가요?]하고 물어서, [저 중학생인데요]하고 대답하자, 장한나가 [나 실수한거야!]하고 파안대소^^  꾸밈없는 그 웃음소리가 오랫동안 귓가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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