뺀질뺀질하고 입만 살아있는 우리반 몇몇 녀석들에게 지친 하루였다.
도대체 종일 감시원처럼 붙어 있지 않으면 땡땡이칠 궁리만 하는 녀석들.
청소며 자율학습이며 정해진 자기 자리에 앉는 거며 수업준비 하는 것 까지......
다음과 같은 목차를 보니, 그 녀석들이 장래 이런 사원이 되서 여러 사람 괴롭힐까봐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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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직장에 관하여
나는 이런 일이나 하고 있을 사람이 아니라고 투덜댄다
일도 배우기도 전에 출세의 사다리부터 기웃거린다
회사에 충성할 일 있느냐는 식의 생각으로 근무한다
시키는 일 외에는 할 생각도 없고 아무 일도 못한다
사소한 일에 시간을 보내다가 정작 중요한 일을 하지 못한다
그때그때 상황만 모면하려 들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 의지가 없다
사사로운 이해관계에 얽매여 스스로를 옭아맨다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에 무관심하고 늘 타성에 젖어 산다
혼자서 무슨 일이든 다 잘하려고 전전긍긍한다
자기 일에서 성과에만 급급할 뿐 행복을 추구할 줄 모른다
주먹구구식 업무 처리 습관으로 매사에 허겁지겁 쫓긴다

대인 관계에 관하여
동료나 상사 그리고 회사의 험담을 습관처럼 일삼는다
사내에서 돈 거래가 복잡하고 잡기나 오락에 빠져 산다
주위 사람들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는다
모든 인간관계를 이해타산에 따라 설정한다
자기만 잘난 듯 행동하고 다른 사람을 무시한다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 일하고 감히 '노'라고 말하지 못한다
생산적인 만남보다는 습관적인 만남만 일삼는다
오락을 함께 나눌 친구는 많아도 고난을 함께 나눌 친구가 없다

자기관리에 관하여
스스로를 고무하고 성장시킬 프로그램이 없다
늘 계획과 생각만 일삼고 행동이 없다
자신과 남에 대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모른다
잡다한 일정에 분주하여 자기계발을 소홀히 한다
과도한 음주와 오락에 빠져 건강을 돌보지 않는다
일이나 생활의 분주함에 쫓겨 인생의 숲을 돌보지 못한다
취미도 열정도 없이 무료하게 보내면서 환경만 탓한다
TV라는 감옥에 갇혀 옴짝달싹 하지 못한다
알량한 재주를 뽐내느라 겸손의 큰 덕을 베풀 줄 모른다

삶의 방식에 관하여
매사에 부정적으로 반응하고 남만 탓한다
편한 것만 찾고 우물 안에 갇혀 세상 넓은 줄 모른다
재물이나 출세에 눈이 멀어 다른 사람의 아픔을 외면한다
무리하거나 부당한 청탁을 하고도, 거절당하면 욕을 퍼붓는다
자기 말만 늘어놓고 다른 사람 말은 들으려 하지 않는다
눈앞의 잇속만 챙기려다 자신을 위태로움에 빠뜨린다

미래 비전에 관하여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면서 꿈을 잊어간다
새로움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궁리하는 열정이 없다
꿈을 성취할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없다
날마다 작아지는 자신을 한탄만 하고 앉아 있다
현재의 성공에 안주한 채 고여서 썩어가는 줄도 모른다

그 밖의 것들에 관하여
나를 해치는 최대의 적은 바로 자신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라
누구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신뢰하라
아무리 힘들고 바빠도 소중한 것을 잃지 마라
당신이 절대로 해고당하지 않을 이유를 만들어라
아마추어로 놀지 말고 프로가 되어라
책 읽기를 밥 먹듯이 하고 가끔 여행을 떠나라
눈치만 보지 말고 아예 상사를 감동시켜라
할 일, 안 할 일을 분명하게 가려서 해라
적을 사지 말고, 있는 적도 친구로 만들어라
이미 잃은 것보다는 아직도 내게 남아 있는 것을 생각하라
자신을 팀의 일원으로 작동시키고 최상의 팀워크를 구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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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4-11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면 나아지겠죠^^;;;

BRINY 2005-04-11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되야 클까요? 아까 9시에도 전화가 왔었는데, 평소에도 주위 눈치만 보며 공부 안하던 녀석이었어요. 야간자율학습하는 반이 떠들어서 공부가 안된다면서 지금이라도 독서실 가겠다는 거였습니다. 엄마 허락은 받았다면서. 평소에 잘 하던 애가 그러면 말이라도 안합니다. 그러면 왜 아까 저녁 때라도 얘기 안했냐고 했더니, 그때는 까먹었다나요. 허허...

perky 2005-04-12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 읽으니까 좀 찔리는데요. -_-;; 다시 맘 다잡고 보람차게 지내야 겠어요. 휴..
(경력이 쌓일수록 자꾸 농땡이 치게 되고 나태해지는 것이..반성하고 갑니다.)

moonnight 2005-04-12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으면서 꿈틀꿈틀 -_- (찔리는 부분이 있기 때문 ㅠㅠ) 선생님은 너무 존경스러워요 -0- 인내심이 부족한 전 뺀질뺀질한 아이들을 도저히 참아낼 수 없을 거 같거든요. 존경합니다!! ^^

BRINY 2005-04-12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동생이 그러길, [누나 선생되더니 노고 치하하는 게 많이 늘었다는 생각이 드는군]이라나요. 뭐, 애들 어르고 달래가면서 끌고 가야줘. 결국 애들인걸요.

2005-04-20 0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05-04-22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항목이 있겠죠?

파란여우 2005-05-01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흠....저에게 해당되는 사항이 아주 많군요^^
그래서 5월 7일에 퇴직해야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