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누아르 - 영원한 여름의 화가 화가의 마을 7
자클린 루메 지음 / 도서출판성우 / 2000년 4월
평점 :
절판


요즘 유화에 관심이 있다보니 그림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조만간 유명 작품을 습작하는 기회를 가져야지 하면서 눈 여겨 보니 특히 모네와 르누아르 작품이 인상 깊게 들어온다.  공교롭게도 둘은 친한 친구 였단다. 친구면 닮는다고 하니 화풍도 약간은 비슷한 느낌이 든다.

'르누아르의 발자취를 따라서' 라는 퀴즈대회에 뽑힌 친구들이 미술관에 무료 입장하여 르누아르가 살던 시대로 들어가서 그의 작품들을 하나 하나 설명하는 것으로 이 책은 시작한다.  책 표지에 있는 '물렝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그림이 참 정겹다.  설명을 읽어보니 방앗간을 개조해서 야외에서 먹고 마시며 춤도 추는 교외의 술집으로 만들었다고 하니 휴일이면 오픈된 야외 공간에서 흥겹게 춤을 추는 그 시대의 생활상이 여유롭게 느껴진다. '즐기기 위해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 르누아르. 제한된 공간인 아뜰리아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닌 햇빛이 캔버스를 점령해 버리는 숲에서 물, 눈, 꽃, 나뭇잎들을 그리는 진심으로 자연을 사랑한 화가 였다. 

르누아르의 작품들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자연속에서 인물화를 많이 그렸는데 대체적으로 통통한 몸을 그렸다. 오동통한 몸매, 통통한 얼글, 포동동한 손 등. 그 시대의 미인상 일수도 있겠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그림은 '피아노 치는 소녀들' 소녀의 표정과 손 짓은 부드러움과 우아함을 두루 갖추었다. 커튼과 꽃, 두 소녀와 어우러진 풍경은 참으로 따뜻하게 느껴진다. 대체적으로 어두운 빛인 '우산'의 색깔이 아쉽지만 굴렁쇠를 들고 있는 소녀는 마치 살아서 나올 것 같은 생생한 모습을 보여준다.

'나는 그 안에서 거닐고 싶어지는 그림들을 좋아한다'라는 르누아르의 바램처럼 그의 작품들을 보면서 마치 내가 작품속으로 들어간듯한 착각에 빠졌다. 함께 춤을 추며, 피아노를 치고, 오르막길을 산책하고, 그네를 타고, 물놀이를 하며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가을이 가는 동안 '부드럽고 우아한' 르누아르의 그림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