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 짱!
김명희 지음 / 세상모든책 / 2003년 1월
평점 :
절판


딸내미에게 이 책을 읽고 난 느낌을 말해 보라고 하니, '난 사업 망해서 빚쟁이들에게 쫓겨 도망 다니는 이런 아빠는 싫어. 우리 아빠가 좋아' 한다. 이기적이지만 나라도 그러했을 현실적인 대답이다. 아이가 다니는 학교와 성당에도 부모와 함께 살지 못하고 할머니와 사는 아이들이 있다.  대부분 경제적인 이유라고 생각하니  그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다.

민혁이네는 아빠의 사업 실패로 많은 빚을 지게 되어 아빠는 쫓기는 신세가 되고, 가구에는 빨간 딱지가 붙여지고, 집도 넘어간다. 시골에 사는 외할머니네로 이사 온 가족들. 늘 아빠를 그리워 하며 시골생활에 적응해 가고 있는데 마치 노숙자 같은 허름한 모습의 아빠가 나타난다. 엄마는 그런 아빠를 보며 눈물 흘리고,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는 중에 빚쟁이들이 나타나고 아빠는 그만 사라진다.

민혁이는 홍명보를 좋아해서 홍명보 기사와 사진을 스크랩해서 소중히 다룬다. 결국 아빠는 큰 결심을 하고 아이들과 아빠와의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게 하기 위해 서해안으로 이별여행을 떠난다. 조개도 줍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아빠와의 소중한 하룻밤을 보내고 아빠는 죄의 대가를 치르기 위해 경찰서로 향한다. 그런 아빠의 모습을 지켜보며 민혁이는 홍명보 스크랩에 '우리 아빠는 홍명보보다 더 멋진, 우리 아빠 짱!'이라는 멋진 글을 적는다.  아빠와의 추억을 간직하며.....

IMF 끝난지가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IMF를 겪고 있는 것 같다. 유가는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고 주변의 자영업자는 힘들다는 소리만 하고, 우리 주변에도 이와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아이들 혹은 가족들이 있다. 그나마 이 책에는 가족의 사랑으로 극복해 나가는 건전한 케이스 라고나 할까.  어떤 어려움도 가족이 함께 한다면 용기가 생길듯.  지금 힘들게 살아 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보여주면 "난 이 정도는 아닌데..... 혹은 그래 가족만 내 편이 되어 준다면 이겨낼수 있어" 하는 자신감이 생겨날 듯 하다. 참 건전한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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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08 0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6-05-08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그런가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