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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등이 서울대 갔어요
정송 외 지음 / 현대미디어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책 제목이 시선을 끈다. 누구나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최저 성적을 강조한듯.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한 사람들의 모임' 을 하고 있는 아버지와 중 1때 성적 44등, 고1때 팬클럽 회장을 하다가 고2때 부터 죽기 살기로 공부해 서울대에 진학한 두 부자의 이야기이다.
서울대에 진학한 학생들의 수기를 읽어보면 대부분 초등학교때부터 모범생으로 자라는데 이 책의 주인공은 물론 바이올린을 전공해서 바이올린으로 전국대회, 유럽공연까지 다니느라 공부에 소홀하긴 했지만, 부모의 가치관도 공부보다는 인성교육, 폭넓은 전인교육에 관심을 기울였다.
첫 70페이지 가량은 우리나라의 영재교육의 도입기, 좋은 부모가 되기위한 계명에 대한 소개를 했다. 객관적인 자료에 충실한지라 수박겉핥기에 치우친 느낌을 받았다. 아버지가 3남매를 키우면서 쓴 육아일기 같은 챕터에서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비중을 둔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베란다를 숲속으로 만들기, 애완동물 키우기, 꽃 피고, 새 우는 학교보내기, 잘 놀게하기, 이불속 대화하기등을 하면서 행복한 가정생활에 역점을 두었다.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부분은 역시 학생이 쓴 수기. 44등이 상위권에 진입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 예를 들면 책 상위에 써 붙인 '앞으로 1년 6개월, 다른 사람도 하는데 나라고 왜 못하느냐?' 라는 글귀를 써붙이고 최선을 다한 것,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공부를 즐겁게 한것 등은 와 닿는다.
고등학교때 머리염색하고, 컴퓨터게임에 중독되었던것, 아버지가 이태원에 데리고 가서 힙합바지 사준것 등 여느 평범한 가정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을 다 감싸안고, 아이를 믿은 점이 원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부모의 기대에 절대 부담감을 갖지 말아야 한다는 점도 생각해볼 부분이다.
역시 가장 중요한것은 가정의 행복, 가정이 편안해야 공부도 잘 할수 있고, 자신감 있는 아이로 성장한다는것. 새해에는 가정의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대했던 것보다는 평이한 내용이지만 위에서 언급한 몇가지는 소득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