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평점 :
일시품절


한비야씨 처럼 삶을 내 맘대로 리드하며 살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어하는 일이, 내가 어느 시점에는 이 일을 하며 살꺼야 했는데 딱 그 시점이 맞아 떨어졌을때 그래서 꿈인지 생시인지 헷깔리는 그 때가 오면 얼마나 행복할까?  내가 지금 원하는 것은 대학원 진학이고 독서교육을 전공하고 싶지만 그때가 언제일지는 장담할 수 없다. 당장이라도 등록하면 되지만 현실적으로 산재해있는 일들 앞에 곧 무너지고 만다.

그녀가 궁금해서 11시가 넘은 밤에 TV를 켜고 지켜보았다. 화살처럼 빠른 그녀의 말의 속도와 그러면서도 한치의 실수도 없는 당당함에 곧 빠져 들었다.  마음속에, 삶속에 얼마나 많은 경험과, 노하우,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남아있을까?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우리에게 들려줄 생생한 말들이 쏟아져 나올것 같다.

가끔 이런 생각을 했다. "아니 우리나라에도 결식아동들이 많고, 당장 내일의 끼니 걱정을 해야 하는 소년, 소녀 가장들이 많은데 왜 남의 나라 아이들을 걱정해야 해? 위선 아냐? " 저자는 이런 말을 한다. "6.25 전쟁을 겪으면서 이렇게 급성장 하게 된것도 다른 나라의 구호 덕분이라고, 우리는 1990년대까지 구호대상국가였다고....." 생각해보니 초등학교때 나눠 주던 노을빵, 우유도 그런 의미였던것 같다.

잘 나가던 홍보회사를 그만두고 3년여에 걸쳐 세계의 오지 구석구석을 누비던 그녀. 주말이면 아버지가 산으로 데리고 다니던 어린 시절이 지금의 기초체력을 길러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부모님이 물려준 이목구비 예쁜 얼굴이 아니라 밝고 환해서, 당당해서, 쉽게 포기하지 않아서, 매사에 최선의 최선의 최선을 다해서 사랑스럽고 예뻐보이는 얼굴로 살고 싶단다.

세계일주 첫번째 여행지인 네팔에서 만난 안내겸 포터의 도움에 네팔인만 만나도, 네팔이라는 나라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뭉클하다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  구호팀들과 한가족처럼 지내는 끈끈한 가족애,  북한은 늘 우리에게 바라기만 하고,  노력도 하지 않는다는 그릇된 편견을 씨감자를 통해서 조용히 알려주는 저자의 노력, 만원이면 한달 먹을 식량을 살 수 있고, 십만원이면 평생 굶지 않고 살수 있는 배를 한척 살수 있는 돈. 우리에게 만원, 십만원은 있어도 살고, 없어도 살수 있는 돈인데......

이 책을 읽고 월드비전에 월 만원의 회원으로 가입하고, 아직도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가니스탄, 팔레스타인아이들의 선한 눈망울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마음을 간직하고 살면 조금은 이기적임에서 벗어나게 되는걸까? 인도에 테레사수녀가 있고,  미국에 오드리헵번이 있다면 한국엔 한비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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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녀 2005-11-27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지로 보낼 때 됐는데, 잊어버렸다. 낼 보내야지...^^ 일깨워줘서 고마워요.

세실 2005-11-27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자동이체 신청했습니다~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