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첫번째 주부독서회 토론도서는 <체 게바라 평전> 결코 가볍게 넘길수 없는 책인지라 회원들의 열기가 뜨겁다.

 

 

 

 

 

 

<체 게바라>. 의사라는 편안하고, 안정된 직업을 포기하고 혁명가의 길을 택한 체 게바라의 열정과 조국을 사랑하는 애국심, 민족주의에 대해 나름대로의 생각들을 이야기 한다. 나도 그 시대적인 상황에 처했다면 진정 사회주의 혁명가의 길을 갔으리라는 회원도 3명이나 된다.  난 그저 방관자적인 입장을 취했을텐데...내가 만약 체의 엄마였다면 설득을 해서라도 의사의 길을 걷도록 했겠지.

어려운 의학을 공부하면서도 만능스포츠맨이고  친구랑 단 둘이 5000km나 되는 도로를 자전거로 횡단한 체. 도중에 나환자촌과 광산촌(?) 에서 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의 열악한 처지에 대해 한탄과 분개를 하고... 그런 생활들이 더 혁명가가 되는 촉매재가 된 듯 하다.

게릴라전을 승리로 이끌고 게릴라 전사로 외교관으로 쿠바 국립은행 총재로의 안락한 삶을 살다가 그마저도 버리고, 또 다른 혁명가로서의 삶을 살다가 39세의 짧은 생을 마감한 체.

요즘 다시 체가 재조명되는 이유는 뭘까? 미국과 이라크라는 두 나라의 싸움을 보면서 체 같은 혁명가가 아직도 비밀리에 존재한다는 암시일까? 아님. 체 같은 혁명가가 나타나기를 바라는 걸까? 흐 어렵다...

시 한편 소개~

♬ 방을 얻다 ♬


담양이나 창평 어디쯤 방을 얻어

다람쥐처럼 드나들고 싶어서

고즈넉한 마을만 보면 들어가 기웃거렸다.

지실마을 어느 집을 지나다

오래된 한옥 한 채와 새로 지은 별채 사이로

수더분한 꽃들이 피어있는 마당을 보았다.

나도 모르게 열린 대문 안으로 들어섰는데

아저씨는 숫돌에 낫을 갈고 있었고

아주머니는 밭에서 막 돌아온 듯 머리수건이 촉촉했다.

- 저어, 방을 한 칸 얻었으면 하는데요.

일주일에 두어 번 와 있을 곳이 필요해서요.

내가 조심스럽게 한옥 쪽을 가리키자

아주머니는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 글씨, 아그들도 다 서울로 나가불고

우리는 별채서 지낸께로 안채가 비기는 해라우.

그라제마는 우리 집안의 내력이 짓든 데라서

맴으로는 지금도 쓰고 있단 말이요.

이 말을 듣는 순간 정갈한 마루와

마루 위에 앉아계신 저녁햇살이 눈에 들어왔다.

세 놓으라는 말도 못하고 돌아섰지만

그 부부는 알고 있을까,

빈 방을 마음으로는 늘 쓰고 있다는 말 속에

내가 이미 세들어 살기 시작했다는 걸.


▣ 나희덕 시인 : 1966년, 충청남도 논산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 수원에서 고등학교 교사 생활하던 중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 그의 시는 형벌이면서도 구원일 수 밖에 없는 사랑과 희생, 세계에 대한 한없는 연민과 헌신을 노래하고 있다.

   시집 : 뿌리에게 (1991),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1994), 그곳이 멀지 않다 (1997), 어두워진다는 것 (2001)

   김수영 문학상 수상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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