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딜 수 없네 - 황금이삭 1
정현종 지음 / 큰나(시와시학사)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주부독서회 6월 토론 주제는 정현종시집읽고 토론하기 이다. 내가 고른 책은 <견딜수없네> 요즘 나의 심경과 닮아있어 제목부터 눈에 들어왔다. 시인은 철학자여서 인지 제목들이 대부분 철학적이다. < 나는 별 아저씨> <갈증이며 샘물인> <한 꽃송이> 등. 대부분의 회원들은 <갈증이며 샘물인> 을 읽고서는 종교적이고 염세주의적인 색채가 강하고, 작품 수준이 높아서 읽기가 난해하다고 한다.  이 책은 전혀 종교적인 분위기가 아닌, 삶을 한걸음 물러서서 관조하는 듯한 분위기여서 읽기가 편했다. 아니 음미하면 할수록 깊이가 묻어난다.

단2줄로 삶의 방식에 대해 표현한 사람은 언제 아름다운가. 자기를 벗어날 때처럼 사람이 아름다운 때는 없다 자기는 나만 생각하는 이기심,  나의 주장만 고집하는 집착에서 벗어나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일때 아름답다는 의미이리라. 참 읽으면 읽을수록 아름답다.

말하지 않은 슬픔이.  말하지 않은 슬픔이 얼마나 많으냐 말하지 않은 분노는 얼마나 많으냐  들리지 않는 한숨은 또 얼마나 많으냐 그런걸 자세히 헤아릴 수 있다면 지껄이는 모든 말들 지껄이는 입들은 한결 견딜 만하리.  자신의 불행을 입 밖에 낼땐 그래도 슬픔이 덜할때 이거나, 조금이라도 위로를 받고 싶을때 이다. 살아오면서 정말 힘든 일이 있을때는 입 밖에 낼수조차 없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길까, 왜 하필이면 나에게" 하는 생각으로 혼자 자신을  꽁꽁 동여맨다. 짦은 글속에 나의 슬픈 감정들이 전달되는 듯하여 더 애정이 간다.

시인의 시들은 오랜 세월에서 묻어나는 연륜의 흔적들이 녹아있어 읽기에 편안하고,  내 마음을 깨끗히 정화시켜 준다. 시를 읽는 참 맛을 깨닫게 해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